소설리스트

〈 163화 〉NO.8 임신예는 임신YES (163/218)



〈 163화 〉NO.8 임신예는 임신YES

정우는 신예에게 물건을 물리고 천천히 손을 내딛었다. 주로 그녀의 하복부 쪽으로. 이미 푹 젖은 속옷은 그녀의 흥분도를 나타내었으나, 그게 정우의 손길을 막아내주진 못 했다.

쪽쪽, 신예는 입안에 가득 찬 귀두를 빨아대며 정우의 손을 기다렸다. 곧이어 그녀의 팬티 위로 닿은 손가락이 슬며시 그녀의 음부를 가로지르고, 이전과는 달리 파고들지 않고 살포시 얹어졌다.

뜨거운 손아귀에 잡힌 음부가 퓨숫, 애액을 내뿜었다. 그러나 그녀의 애액으로도 정우의 손을 식힐 수는 없었다.

그녀는 놓아달라는 의사표현으로 강하게 귀두를 빨았다. 정우는 약하게 신음하고선 신예를 내려보았다.

'와아…….'

어찌된 사람이 아래에서 보아도 잘 생겼을까. 신예는 미약한 감탄사를 내뱉으며 정우와 눈을 마주했다. 정우는 남은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노곤하게 쓰다듬기 시작했다.

"옳지, 우리 신예. 맛있니?"

"으음, 으으음."

입안에 가득 찬 귀두를 우물거리며, 신예는 그렇다 고개를 끄덕였다. 그 과정에 정우의 물건에 이빨이 닿지 않도록 주의하며.

정우는 대답에 만족했다는 듯, 머리 쓰다듬던 손을 들어 그녀의 가슴께로 향했다. 브래지어로 감추어져 있던 가슴 첨단엔, 천쪼가리로 막을  없는 흥분의 증명이 나타나 있었다.

그는 곧바로  첨단을 노리는 게 아니라, 노련한 사냥꾼처럼 그녀를 쾌락의 구렁텅이로 유인했다. 약간 뭉쳐진 쿠퍼 인대를 살살 주무르며 그녀의 긴장을 풀었다.

신예는 언제쯤 자신의 가슴을 만져줄까 고대하며, 정우의 손길에 몸이 녹는 것도 모르고 집중했다. 그녀가 이상함을 느꼈을 땐 이미 보지가 눅눅하다 못해 눅진해진 상황이었다.

'어라?'

말은 나오지 않았다. 성감대를 짓누르며 강하게 압박한 것도 아닌데, 그녀 보지는 이미 패배를 선언하고 있었다. 그녀는  사실에 놀랐고, 또 자신의 보지가 이토록 약하다는 사실에 두 번 놀랐다.

"오, 오빠? 흐그읏ㅡ!"

어느샌가 거대한 해일처럼 뭉친 쾌락이 그녀의 중추신경에 맞닿았다. 그리고 그 순간 그녀는 깨달았다. 이 바다처럼 모인 쾌락이 터져 나오는 순간, 그녀는 영영 되돌아갈  없는 강을 건너게 되리라고.

영혼과 마음을 빼앗기는 것도 모자라, 몸마저 그에게 종속되고 말리라고.

"어허, 좆 물리는 중이잖니. 입을 열면 안 되지."

"흐, 흐으읏. 흐긋, 흐읍!"

그러나 정우는 억지로 그녀 입에 물건을 물리고, 동시에 그동안 내지 않았던 속도로 격하게 그녀 음부를 희롱하기 시작했다.

허리가 천천히 들어올려지면, 다른 한 손이 배 위에서 자궁을 누르며 그녀를 내리누른다. 그럼 겉과 속, 안과  모두가 동시에 자극 당해 더더욱 큰 쾌락의 소용돌이에 빠진다.

마치 바닷가 방파제에 발을 디딘 것처럼, 그녀도 쾌락의 방파제에 발을 디뎠다. 여기서 미끌, 하고 넘어지는 순간 그녀는 영영 돌아올 수 없다. 잘하면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

"으으읍! 으흐읏!"

그러나 정우는 점점 더 가속친다. 처음부터 이래선 안 됐는데, 오빠 집으로 오지 말  그랬어. 그런 생각이 그녀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그리고, 그리고…….

"아ㅡ 아아ㅡ."

터진다. 우주를 탄생시킨 빅뱅보다 거대한, 부처를 만들어낸 깨달음보다 웅장한, 새로운 생명의 탄생, 혹은 죽음. 그 어떤 것과도 비견할  없는 커다란 쾌락이.

그녀의 머릿속을 휘젓기 시작한다.

"흐아아앙! 하아악, 하악, 흣, 흐아! 하아아앙! 그만, 그만, 하으윽ㅡ!!"

보지는 이미 망가질대로 망가져버려, 그녀의 보지는 풀 마라톤을 뛰었을 때 흘리는 땀보다 많은 양의 애액을 뿜어대고 그걸로도 모자라 실금하듯 쫄쫄 애액을 내뱉는다.

속옷을 넘어, 허벅지와 소파마저 더럽히는 그 행동에 정우는 그녀의 유두를 콱 꼬집으며 사정했다. 물, 물이다. 아래로 수 리터의 액체가 빠져나간 신예는 미칠듯한 갈증에 시달리다 들어온 정액을 미친 듯이 흡입했다.

그녀 몸은 지금 액체가 귀하다. 하물며 정우의 정액은 99%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고, 그걸로도 모자라 스킬의 효과로 달기까지 하다.

이 순간 그녀에겐 정액이 생명수요, 젖과 꿀이요, 살아갈 낙이었다. 그리고 강렬한 변화는 인생관을 변화시킨다.

주로 뇌가 쉽게 변한다. 예를 들어, 평생 먹지 않게 되는 음식을 쉽게 먹거나.

정액을 물처럼 마시지 않으면 버티지 못하게 변한다거나.

그런 식으로.

* * *

"……정말 괜찮겠어?"

"괘, 괜찮다니까요! 걱정 말고 들어가요, 오빠."

덜덜 다리를 떨면서 말하는 그녀의 말은 썩 믿음직스럽지 못 했으나, 그녀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정우는 집안으로 들어갔다. 신예는 후들후들 떨리는  다리를 억지로 끌고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그리고 동시에 벽에 몸을 기대며 주저 앉았다. 정우 앞에서 허세를 부리는 것만으로 한계가 왔었기에, 그가 사라진 순간 풀린 긴장과 함께 다리도 같이 풀려버린 것이다.

'미친, 미친…… 진짜 미쳤어.'

소문으로만 듣던 섹스는 그리 환상적이지 못했다. 오히려 파멸적이었다. 사람들이 말하는 중독성 심한 마약, 히로뽕이나 코카인처럼 지독했으며 벌써부터 금단증세로 온몸이 덜덜 떨려왔다.

'또 하고 싶어…….'

그러나 마약이 위험한 이유가 중독을 끊지 못해서이듯, 정우와의 섹스도 끊지 못할 마약 같은 일이었다. 그와 몸을 섞을 때마다 그녀는 자신의 몸이 파멸해 나갈거라는 사실을 잘 알았다.

하물며 오늘은 삽입도 하지 않고, 그저 입과 입, 손과 손만을 사용했을 뿐이다.

만일, 만일 정우가 직접 물건을 꺼내고 그녀에게 삽입한다면. 그렇게 손보다 길고 두꺼운 물건을 이용해 손가락처럼 쾌락을 주는 게 가능하다면.

그녀는 아예 미쳐버릴 지도 모른다.

'대비, 대비를 해야…….'

어떻게?

이미 정우의 손길을 알아버린 그녀는 가느다란 볼펜, 혹은 똑같이 가느다란 자신의 손가락 따위로는 쾌락을 얻을 수 없으리란 사실을 잘 알았다.

그러므로 자위에 빠져 쾌락에 대비한다는 생각은 무척이나 허무맹랑한 일이었다.

방법이 없다, 무조건 패배할 거 같다. 축구선수로서 그녀는 이런 상황에서도 상대방의 약점을 찾고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는 교훈을 얻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게 가능한 일이냐 묻는다면,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다.

'연습 해야 돼.'

다행히 그녀는 유망한 공격수, 스트라이커로서 수비진들이 허약할 때 써먹는 방법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ㅡ우리팀 골키퍼가 3골을 먹히면, 너는 4골을 먹여주거라.

게다가 그건 상당히 가능성 있어 보이기까지 했다.

온갖 여성들이 남성을 보내버리는 테크닉에 대해 공개적으로, 혹은 음지에서 돈을 받고 강의까지 하는  세상에서.

그녀가 남자를 희롱할 방법에 대해 배우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각오해요, 오빠.'

자신이 오늘 가버렸던 것만큼.

질질 싸게 해줄 테니까.

* * *

"와, 나이 어린 꼬맹이 따먹었대요."

"섹스  했거든?"

정우는 우림이와 단둘이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었다. 이야기의 주제는 간단했다. 신예가 다른 아이들과잘 융화될 수 있는 방법.

그러니까, 지금 정우는 여자친구에게 새로운 여자친구가 다른 여자친구들과 잘 지내는 방법에 대해 묻고 있었다.

남들이 들으면 여자친구가 몇이나 있는 걸로도 모자라, 거기서 더 추가하겠다는 남자의 정신머리를 의심하며 그를 욕 하겠으나.

적어도 우림이만큼은 정우의 편이었다. 설령 그가 극악무도한 살인마요,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라 할지라도.

"그래서? 진짜 안 했어?"

"그럼."

"그럼 뭐 했는데?"

"뭐, 그럼. 이러쿵저러쿵."

정우는 자신이 신예에게 했던 일들, 복장을 갖춰 유혹하거나, 자지를 물리고 대딸을 해줬다거나, 그걸로 모자라 멀티 오르가즘을 느끼게 해줬다거나.

그런 속사정이 담긴 이야기를 풀어내었다. 자신이 당해본 적이 있던 우림이는  위험성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엇고, 신예를 물들이는  별다른 계책이 필요 없으리란 사실 또한 깨달았다.

'이야, 그럼 뭐, 신예는 신경 쓸 필요도 없겠네."

"뭐? 왜?"

"왜긴 왜니. 너, 그거  당해봐서 무슨 느낌인지 모르는 구나. 이번에  번 당해볼래?"

"난 남자라서 그런 거  느끼는데."

"남자한테는 전립선이 있잖아. 비슷한 감각이라던데."

"에이, 괜찮아."

우림이는 웃으며 말하고 있엇으나, 정우는 그녀가 거침없이 자신의 뒷구멍에 손가락을 집어넣을 여자라는 걸, 그리고 그를 여자처럼 히익히익 울게할 여자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녀 앞에선 말 조심하며, 멀티 오르가즘에 당하면 어떻게 되는지 물었다.

"으음, 그야. 처음에는 지쳐서 잘 모르겠지만, 나중가면 네 얼굴만 봐도, 아니. 네 상상만해도 속옷을 갈아입어야 해."

"……그 정도야?"

"그럼. 그 정도지."

우림이는 자신도 속옷을 갈아입지 않게 된 건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일이라고, 매일 같이 생리대를 끼고 다녔을 정도라 추가적으로 설명하진 않았다.

그게 정우가 바라는 여성성을 훼손시키는 일이라는 걸 아주 잘 알았기에.

"그럼 내가 뭘 해야 하는데?"

"뭘 할 필요가 있나. 그냥 다른 애들이나 챙겨주라니까?"

"구체적으론?"

"으음, 마리는 어때? 최근엔 너한테 가는 사랑도 많이 식은  같던데."

"식진 않았어. 그냥 성격이 원래 그럴 분이지."

정우는 스킬을 통해 본 그녀의 호감도를 떠올리며, 우림이의 말이 틀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우가 모르는 사실이 있는데. 천년의 사랑이라는 연인관계의 사랑도, 부모자식, 형제자매가 서로에게 느끼는 사랑도.

다 똑같은 호감이라는 거였다.

"그 애는 이미 널…….."

어쩌면 너무 늦은 걸지도 모른다. 되돌리기엔 너무나 멀리 와버렸으니까. 그 거리를 되돌아오려면 아주 빠르고, 신속한 무언가가 필요했다. 우주 왕복선 수준의 무언가가.

"아니라니까 그러네?"

시스템을, 적어도 스킬만큼은 신용하다 못해 신봉하는 정우는 그녀에게 자신이, 스킬이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시키려 했다. 전화기를 들어 곧장 마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연락이 닿지 않아……]

"……."

"뭐하는 거야? 지금은 일 하는 시간이니까, 당연히 안 받겠지."

"그, 그렇지? 그런 거지?"

"레스토랑은 금토일이 제일 바쁘다고."

그렇다면 어쩔  없다고, 정우는 안심하며 휴대폰을 집어넣었다.

어색한 분위기에 커피를 쪼로록 빨아들이며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커피가 바닥을 보이고, 차가운 얼음만이 컵안에 맴돌았다. 달그락, 달그락. 빨대로 얼음을 돌리며 정우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만큼 심각해? 나?"

"……후후, 걱정 돼? 이제 와서?"

"아니, 그게 말이야."

정우는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았다. 격자무늬 천장에 히로인들의 얼굴을 하나씩 집어 넣으며 그들의 스토리와, 그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떠올렸다.

이제와  기억나지 않는 것 투성이었으나. 확실한 것 한 가지는 있었다.

"앞으로 4명이야."

"……뭐?"

"앞으로 4명  있다고."

우림이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이미 충분히 많다 못해 차고 넘친다. 그런데 앞으로 4명이라니? 그녀가 잘못 이해한 게 아니라면. 이건 앞으로 4명이나 되는 여자를 더 꼬시겠다 선언한 거나 다름 없다.

"……진심이야?"

"운명이지."

제아무리 정우를 좋아하는 우림이도, 이를 커버쳐줄 순 없었다. 콰득, 얼음을 씹어먹으며 이 분노를 참아내는 게 한계였다.

"널 도와준다고 했던 내가 미친 년이지."

설마 저런 식으로. 미리 숫자까지 정해놓고 바람을 피웠을 줄이야. 그녀가 완전히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

정우의 바람기는 일시적인 비행이며, 잠시 놓아주면 금세 둥지로 돌아올 아기 새의 날개짓이라고.

그게 아니었다.

"숫자까지 정해둔거야? 4명? 그럼 몇 명이야. 10명?"

"아니, 12명."

"네가 무슨 헤라클래스야? 12개의 시련 뭐 그런 거야?"

정우는 아무 말 없이 속으로 생각했다. 신에게 시련 받는다는 점에서는 헤라클래스와 별 다를 바 없다고.

그리고 신화 속 헤라클래스가 그러했듯, 정우도 그 시련을 통과하는 데 있어  어떤 것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그저 농담  마디가 절실했다. 웃기든 웃기지 않든 이 상황을 우스꽝스럽게 만들.

"굳이 따지자면 제우스지."

허리를 마구잡이로 놀리고 다녀서라는  깨달은 우림이가 화내기 시작한 건, 그리 멀지 않은 미래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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