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5화 〉 NO.10 이 소설 주간 연재인가요?
* * *
정우는 입안 가득 정액을 품고 있는 주희를 보며 눈웃음 지었다.
다람쥐마냥 빵빵한 그녀 입안에 자신의 씨가, 유전자가 담겨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배덕적이었다.
아이를 낳기 위해 필요한 정자가 그녀의 침과 위산에 무참히 죽어 나가는 대학살극이, 자신의 손으로 자행됐다는 사실이 너무나 배덕적이었다.
그 이율배반적인 행위가, 정우의 음심을 끌어올렸다.
아직 시들지 않은 물건을 입안에서 빼내자, 그녀도 정우가 원하는 바를 눈치챘는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곤 정액을 삼키려는 그녀를 막아 세웠다.
“마시지 말고, 신음도 참아.”
“읍, 읍읍…….”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정우와의 섹스는 큰 쾌락을 불러일으켰고, 큰 쾌락은 큰 신음을 동반했으니. 입을 벌리지 말라는 건 상당히 과한 요구였다.
그러나 해야만 했다. 그녀는 정우를 실망 시키고 싶지 않았다. 입을 꾹 닫고, 몸을 돌려 정우에게 엉덩이를 내밀었다.
질척하게 애액을 흘리는 그녀의 보지에 애무나 전희는 필요 없었다. 엉덩이 부분의 스타킹을 찢어발기고, 팬티만 젖힌 채 삽입.
“으읍!!”
일련의 과정을 기계처럼 수행한 정우의 허리놀림에 물건이 들어오는지도 몰랐던 그녀는 순식간에 아가방을 차지한 자지에 깜짝 놀라 비음을 터트렸다.
슬쩍, 입가 사이로 흘러나온 정액을 양손으로 틀어막자 그를 확인한 정우가 세차게 허리를 흔들었다.
“흐읍, 흑! 으읍!”
찌걱찌걱.
부드러운 면 팬티의 외곽 부분에 자지가 스쳐 지나갈 때마다, 정우는 인상을 찌푸리며 치솟는 사정감을 참아냈다.
보지와 자지가 만날 때 생기는 마찰은 압력에 의한 마찰이지만, 자지와 팬티가 스칠 때 생기는 마찰은 섬유에 의한 마찰이었다.
각기 다른 두 종류의 자극이 정우의 머리를 공격했다. 점점 민감해지기 시작한 하복부를 슬며시 어루만지자 주희도 같은 감각을 느끼기라도 한 듯 꺼억거리며 정액을 삼키고 말았다.
정우는 그 사실을 눈치챘으나, 굳이 그녀를 타박하지 않았다. 주희도 입을 꾹 닫고 자신이 정액을 삼켰다는 사실을 감췄다.
출렁출렁, 자지가 박힐 때마다 볼륨감 있는 가슴이 앞뒤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뒤에서 그 가슴을 쥐어짜듯 꽉 부여잡고 림프선을 자극했다. 마사지 받듯 편안한 기분이 가슴 전체에 쫙 퍼져 나갔다.
“으읍! 흐으으윽!”
심장이 발작을 일으킨다. 그러나 곧바로 정우의 손길에 제압당해 심박수가 낮아진다.
자지가 음핵과 소음순, 질내, G스팟, 포르치오라 불리는 자궁 경부를 동시에 자극해 심장이 쿵쾅 뛰기 시작한다.
느려졌다 빨라지기를 반복하는 심장에 주희는 전신에서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정우는 그녀의 등허리에 가슴을 붙이며 목덜미에 흐르는 땀을 핥기 시작했다.
“쪽, 쪽. 쪼오옥!”
“흐읏! 흐아, 흑, 으읍!”
방울방울 아주 작게 맺히기 시작한 땀방울을 핥고, 그 자리 위에 진한 키스마크를 남긴다.
선생이라는 작자가 달고 다닐만한 크기가 아니었다. 반찬고 한두 개로는 가릴 수도 없을만치 커다란 흉이 그 자리에 남았다.
주희는 그 사실을 눈치채고 본능적으로 발버둥쳤다. 선생이라는 직업을 갖고 있기에 일어난 일이었다.
“어허.”
짜악!
“흐으읍!”
발버둥 치는 그녀를 제압하고자, 정우는 강하게 볼기짝을 강타했다. 커다란 소리와 함께 그녀가 크게 몸을 움찔한다.
금세 얌전해진 그녀를 보며 시뻘개진 엉덩이를 살살 문질렀다.
엉덩이에 정우의 손이 닿을 때마다 쓰라린 통증이 슬그머니 올라오기 시작했다.
고통스러웠으나, 오히려 약간의 고통이 커다란 쾌락과 버무려져 쾌락으로 변모되었다.
꾸욱꾸욱, 엉덩이를 쓰다듬을 때마다 보지가 강하게 조인다는 걸 깨달은 정우는 씨익 웃으며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좋아?”
“흐으으…….”
“때릴 때마다 보지는 조여오는데…… 이건 좋다는 거지?”
짝짝, 정우는 소리만 크게 반대쪽 엉덩이를 강타했다. 그리 큰 고통이 아니었기에 안심한 주희가 방심하고 있을 때 전력으로 아까 때린 엉덩이를 후려쳤다.
“흐으으읍!!”
눈물이 주렁주렁 맺히기 시작한다. 보지 않아도 안다. 피멍이 들었으리라.
스타킹과 팬티에 가려져 보이진 않지만 아마도 시뻘겋게 부어올랐겠지.
정우는 손바닥으로 살살 맞은 부위를 문질렀다. 알싸한 고통이 그녀를 괴롭혔다.
“옳지, 옳지. 착하다. 착해.”
용케 그녀가 정액을 뿜거나 삼키지 않았음을 칭찬하며, 정우는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이렇게 변태스러워서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읍읍!”
“만일 나한테서 버림받기라도 한다면…… 너 같은 변태는 아무한테도 환영받지 못할걸.”
“읍─!”
“그러니까 나한테 버림받지 않으려면 잘 해야겠지?”
“…….”
대답은 들리지 않았다. 그야 당연하다. 제아무리 머리가 보지로 가득 찬, 정조역전 세계의 여자라도 이런 엉망진창인 말에 곧장 수긍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수락하지 않았을 뿐, 거절하지도 않았다. 그 차이를 정우는 잘 알고 있었다.
찌걱─
“흐읍!”
“슬슬 쌀 거 같은데, 그냥 자궁 안에 가득 들이부을게? 애 낳든지 말든지…… 변태니까 알아서 잘 키울 자신 있지?”
“흐으응…….”
거절하지 못하게 하기만 해도 좋다. 고민과 결정을 쾌락에 흘려보내는걸로 좋다.
그렇게 쌓이고 쌓인 세뇌가 그녀의 판단을 흐리게 할 테니.
“쌀 거니까 꽉 조여. 그래. 그렇게 힘 꽉 주고…….”
정우의 말을 들은 주희는 배에 힘을 줘 물건을 강하게 조인다. 오래 유지하지는 못한다. 그래도 괜찮다.
이미 임계에 달한 물건은 그 짧은 자극만으로 세차게 정액을 내뿜었다.
‘흐으읏……!’
주희는 자궁 안을 가득 채우는 정액을 느끼곤 몸을 부르르 떨었다.
두근♡
자손번식의 유전자가 일하기 시작한다. 발정난 몸이 배란을 유도하고, 난자는 빠른 속도로 배출되어 정자를 기다린다.
그러나 소용없다. 정우의 정액은 스킬로 인해 씨 없는 수박이 된지 오래니까.
그 사실을 모르는 난자는 오지 않는 정자를 기다리며 계속해서 몸을 달구기 시작하고…….
꿀꺽─
“하, 한 번 뎌어어…….”
정우의 명령을 어기고 정액을 삼킨 그녀는 더 많은 쾌락을 요망했다. 그러나 정우는 그녀의 볼기짝을 후려치곤 자지를 빼냈다.
“누가 마시래?”
“자, 자모해써요…….”
“입 닦고, 앉아요. 선생님.”
“……그래. 정우야.”
두 사람의 관계는 순식간에 끝났다. 이제 선생과 학생으로 돌아올 시간이었다.
입가를 닦아내고,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고, 할 일을 마친 주희는 음료를 꺼내 마시고 있는 정우 앞에 앉았다.
“그래서, 왜 불렀어요?”
“응, 그게 말이야…….”
* * *
[환※신입생을 환영합니다※영]
“와…… 저딴 건 대체 누가 만드는 거야…….”
연재는 고등학교 위에 매달린 현수막을 보면서 기겁했다. 촌스럽다. 제대로 된 디자이너에게 맡길 것이지 돈을 아끼려고 싸구려에게 맡긴 티가 팍팍 났다.
‘여기에 정우 오빠가…….’
그와 만나지 못한지 몇 주가 되었다. 인터넷으로 소설을 주고받을 수 있으니 만나는 게 귀찮다고 약속도 잡지 않은 게 문제였다.
아싸에 히키코모리 성질 가득한 그녀는 그렇게 한 번 늘어지게 되면 쭈욱 늘어졌다.
직접 말을 걸기도 두렵다. 정우도 이런 저런 일로 바쁜지 먼저 말을 걸어주지 않았다.
‘아니, 나 같은 거랑 어울리는데 질린 거겠지…….’
자존감이 턱없이 낮은 그녀는 정우의 아름다움에 비해 자신의 외모가 후달린다고 믿었다.
옳든 그르든 믿음은 그만한 힘을 가진다. 그녀의 무의식은 이미 정우가 그녀에게 정떨어졌다고 여기고 있었다.
“신입생은 이쪽으로 오세요∼”
저 멀리서 들리는 목소리에 연재는 발을 옮겼다. 그리고 그 장소에서 교복을 입고 있는 정우를 발견했다.
“……오빠?”
“연재야? 뭐야, 너 우리 학교 시험 쳤어?”
“네…… 아, 말하는 거 깜빡했네요…….”
“이야, 잘됐네. 모르는 게 있으면 물어봐. 언제든지 찾아와도 되고.”
“그럴게요.”
갑자기 기분이 확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몇 주나 보지 못했던 정우와 만났으니까.
“누구야?”
그때 머리를 양갈래로 땋은 여성이 다가왔다. 그녀도 교복을 입은 걸 보니 정우와 같은 학생으로 보였다.
문제가 있다면, 정우와 쓸데없이 달라붙어 있다는 점. 그와 과하게 친해 보인다는 점.
정우는 은혜에게 연재를 소개했다.
“이쪽은 아주 유명……유망한 소설가 지망생.”
“어 그래? 안녕. 이은혜라고 해.”
은혜는 웃으면서 연재에게 손을 내밀었다. 연재는 손바닥을 가만히 내려다보며 머리를 굴렸다.
소설가다운 상상력으로, 판타지 작가다운 망상력으로 지금 상황이 무슨 상황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둘이 사귀는 건가?’
자신은 뒤늦게 태어나 손가락 빨며 구경하는 서브 히로인이요.
그녀는 일찍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정우의 엉덩이를 깔고 앉는 메인 히로인이라는 뜻이다.
‘……어지러워.’
갑자기 기분이 팍 나빠진 연재는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