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화 〉 NO.10 이 소설 주간 연재인가요?
* * *
정우와 만난 이후, 연재에게는 하나의 입버릇이 생겼다.
‘나는 천재다.’
그건 어디까지나 자기세뇌에 가까웠다. 그녀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정우가 늘 그리 말하지 않던가.
너는 천재라고. 그 말이 틀렸다고 인정하기보다 틀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서.
그녀는 스스로를 재능 있다 여기기 시작했다.
‘동영상에서 많이 봤으니까…….’
그 세뇌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던 걸까, 그녀는 정말로 천재다워지기 시작했다. 아주 한정적인 분야에서만 그렇지만.
혹여 정우의 말이 진짜였던가 생각하면서도, 정작 정우가 쓴 글을 보면 자신감은 와르르 무너졌다.
그녀는 천재가 아니었다.
동시에, 정우 앞에서만큼은 천재가 되고 싶었다.
쪼옥.
입을 맞춘다. 두뇌가 재빨리 돌아가 다음에 행동해야할 지침을 내뱉는다.
1. 혀를 내민다.
2. 가슴을 비빈다.
3. 보지를 깐다.
아무리 그녀가 성욕에 휩쓸려도, 1번 이외가 정답이 아니라는 사실만큼은 알고 있었다. 사실 1번도 애매했다.
‘정우 오빠는 정말로 날 사랑할까.’
항상 의문이었다. 그가 먼저 접근한 적이 거의 없으니까. 항상 자신을 유혹하고, 자신이 먼저 손대기를 낚는 어부처럼 행동했으니까.
그러나 지금만큼은, 그런 애매함과 의아함을 모조리 집어던지고 자신과 확신만으로 움직였다.
정우의 말은 모두 진짜다.
정우는 그녀를 좋아한다.
언제든지, 그녀가 손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사실이 아니어도 좋다. 지금만큼은 진실일 테니.
혀를 내밀었다. 천재답게 과감했지만, 소심한 성격을 따라 갈 길을 잃고 방황했다. 입안에서 헤엄치는 혀를 따듯한 무언가가 따라잡는다.
정우의 혀였다. 혀 위에 혀가 올라탄다. 곧이어 헤엄친다. 와류에 뒤섞이는 미꾸라지처럼, 두 혀가 이리 비벼지고 저리 비벼진다.
주륵, 연재는 혀가 움직여 정우의 침이 넘어올 때마다 그와 같은 양의 애액을 보지로 내뱉었다.
마치 정수기 같았다. 침으로 애액을 만드는 암컷 정수기.
한참을 혀를 섞던 연재는 호흡의 한계를 느끼고 천천히 입을 떼 내었다. 과격하게 움직여 정우가 상처받지 않도록.
“흐읏, 훅, 후우. 하아, 하아… 어, 어대요? 져….”
말을 꺼내고 나서, 연재는 자신의 혀가 마비되었다는 사실을 느꼈다. 고작 키스에 느껴버리고 마비되어서 제대로 된 발음도 나오지 않았다.
정우는 그녀의 발음을 듣고 쿡쿡 웃음을 터트렸다. 그게 너무나 수치스러웠다. 그녀는 수치를 숨기기 위해 다시 한번 입맞춤했다.
쪽, 쪽. 아주 짧게 입을 맞추고, 그 짧은 틈에도 혓바닥이 들락날락거렸다. 매우 황홀했다. 엑스터시. 연재는 키스만으로 평생 동안 느낀 그 어떤 감동보다 벅찬 쾌락을 받아들였다.
그건 처녀의 의지로 버텨내기 참으로 힘든 쾌락이었기에, 그녀는 다리를 부르르 떨며 애액을 흘리기 시작했다.
팬티가 애액에 젖어 물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속옷을 보지에서 흘린 물로 적셨다는 수치심을 느낄 새도 없이, 연재는 정우의 다리 위로 걸터앉았다.
정우의 바지춤이 젖어 들어갔다. 연재가 그 사실을 신경썼지만, 정작 바지의 주인인 정우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괜찮아.”
“하지만…….”
“어허, 지금 이것보다 중요한 게 있나?”
그 말에 연재는 입을 꾹 다물고 키스했다. 정우의 손이 그의 옷자락 안으로 들어섰다. 별 의미 없어진 브라를 들춰내고 그 안에서 발기해있는 유두를 톡톡 건드린다.
“흐읏, 하읍, 흣. 흐으읍.”
어째선지 미칠 정도로 민감해져 있는 유두를 건드릴 때마다, 참을 수 없는 신음이 터져 나온다. 그 신음을 내뱉으려면 입을 떼야한다.
그건 싫다. 연재는 억지로 입을 맞추며 정우에게 달라붙었다. 결국 신음 대신 콧바람만 쉭쉭 내뱉어졌다.
그녀가 입을 뗀 건 코골이마냥 추한 소리가 울려 퍼졌을 때였다. 그녀는 제 입을 틀어막고 고개를 흔들었다.
“……아, 아니에요. 이거.”
“신음 참으려다가 그런 거지? 괜찮아. 그럴 수 있어.”
정우는 별거 아니라고 말해주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연재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입을 맞추는 건 이제 무리였다.
그러자 정우가 그녀의 옷을 들추었다. 아무도 없는 교실, 오지도 않을 교실이었지만 이곳은 엄연히 학교였고, 야외였다.
학교에서 상반신 알몸이 된다는 건, 상당히 부끄러운 일이었다. 여자의 가슴 따위 그리 가치 없고, 누군가 볼 일이 없음에도 그러했다.
“잠, 오빠…… 옷은 입고 하면….”
“나도 벗을게.”
“네. 빨리 벗죠? 어차피 다 더러워질 테고…….”
그녀는 곧장 태도를 바꿔 정우가 옷 벗는 걸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정우가 살짝 부담스러워했으나, 처녀에게 남자가 벗는 모습은 너무나 큰 자극이었다.
정우는 그런 그녀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는 듯, 천천히 셔츠의 단추를 풀어냈다. 얇은 흰 티셔츠 한 장만이 정우의 상반신을 감추고 있었다.
살짝 땀에 젖어 달라붙은 티셔츠는 정우의 굴곡을 나타내고 있었는데,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울긋불긋한 근육에 그녀는 심장이 쿵쾅거리는걸 멈출 수 없었다.
쓰읍, 입가에 흐르는 침을 닦아내고, 정우가 벗는 걸 기다렸다. 정우는 천천히 티셔츠를 들어 올려 복근을 노출했다.
치골에서 복근, 배꼽, 그리고 밑가슴까지. 아주 천천히 들어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한순간에 스쳐 지나간 듯했다.
연재는 실제론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금단의 장소. 남자의 맨가슴을 보면서 슬쩍 손을 올렸다.
단단했다. 여자랑 달리 딱딱하고, 눌러도 그리 깊게 들어가지 않았다. 마치 자지 같았다. 남자는 전신이 자지였다. 너무나 야했다.
“얼굴 대볼래?”
“네, 네? 그, 그래도 되나요?”
“그럼. 여자친구잖아.”
그 말에 연재는 천천히 고개를 숙여 정우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화아악, 하고 남성미 가득한 페로몬이 풍겨왔다. 그 다음엔 쿵, 쿵. 심장 소리가 들려왔고.
맛은 어떨까, 연재는 저도 모르게 혀를 내밀어 가슴을 핥았다. 짜다. 가슴이라고 해서 별다른 특별한 맛이 느껴지진 않았다.
그러나, 중독성이 있어 연재는 계속해서 가슴을 핥았다. 가슴이 닳아 없어질 만치 핥다가, 정우가 그러했던 것처럼 그 자신도 정우의 유두를 핥기 시작했다.
모유가 나오거나 하지는 않았기에, 금세 질려 고개를 들었다. 가슴도 좋지만, 역시 키스가 제일이었다.
“키스…….”
백치가 된 것처럼, 그 말 이외에는 떠오르지 않았다. 키스, 키스. 키슈.
정우가 귀엽다는 듯 입을 가까이 댄다. 그러나 아쉽게도 목적지는 그녀의 입술이 아니었다.
“흐읏─!”
그녀의 가슴에 정우의 입술이 닿는다. 매끄럽게 굴러가는 유두가 이리저리 희롱당하며 쾌락을 내뱉는다.
그녀가 흠칫거리며 허리를 틀자, 정우는 가슴을 쪼옥 빨기 시작했다. 약한 피부가 입술에 당겨지며 붉은 멍자국을 만들었다.
가슴에 각인된 키스 마크를 보며, 연재는 자신도 똑같이 정우의 가슴에 키스 마크를 남겼다.
서로가 서로의 심장에 각인했다. 지극히 판타지스러운 그 장면에 만족한 연재가 씨익 웃었다.
그러자 정우가 허벅지를 튕겨 그녀의 음부를 직접 자극했다. 입술이나 가슴의 자극에 익숙해져 있던 그녀는 순간 찾아온 강렬한 자극에 버티지 못하고 애액을 흩뿌렸다.
허벅지를 타고 질질 흐른 애액이 정우의 무릎을 적시고 바닥에 뚝뚝 떨어졌다. 연재는 허리를 튕기며 가까스로 사과의 말을 담았다.
“제, 제성헤여…….”
“뭐가?”
“오, 오줌. 싸질러서….”
“이거 오줌 아닌데.”
“흐읍, 보, 보지즙. 싸질러서, 죄송해요…….”
연재는 곧장 작가스러운 어휘력을 발휘하며 정우의 심기를 만족시켰다. 보지즙이라니, 이런 천한 말을 쓰는 여자는 세상에 자신밖에 없으리라.
정작 정떨어질 만치 천박한 그 말을 들은 정우는 만족한 듯 그녀에게 입을 맞춰 주었다.
“애처럼 보지즙이나 흘리고 말이야.”
정우는 그리 말하며 그녀의 보지에 손을 갖다 댔다. 젖을 대로 젖은 팬티는 그의 손길을 더 자극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천쪼가리로 전락했다.
애액으로 푹 젖은 팬티는 부드러운 섬유를 가지고 보지를 일방적으로 희롱할 수 있는 도구가 되었고, 그리 효율적인 도구를 갖게 된 정우는 거침 없이 그녀의 보지를 희롱했다.
“흣, 흐윽! 흐앗, 하윽, 흐그으으읏!”
절로 허리가 휘고, 제대로 서 있을 수조차 없어서 정우의 어깨에 팔을 기댄 채 겨우겨우 버텨낸다.
그러나 정우는 자비 없이 손가락을 마구 비벼 음핵을 자극했다. 번쩍, 번개가 튀기 시작했다. 그녀는 두 시야를 가득 채운 하얀 번개를 보고서 어느 만화의 주인공을 떠올렸다.
그 주인공의 강력한 만큼이나, 이 자극도 강력했다. 만화 주인공의 필살기를 맞고 적들이 저승으로 가버리듯, 그녀도 오르가즘으로 가버렸다.
“흐극, 흣, 흐악! 흐악, 학, 흐앙, 흐앙! 흐아앙!”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 최대한 버텨본다. 그러나 소용없다. 쾌락이라는 게 그리 쉽게 참을 수 있는 거였다면 애초에 참겠다고 다짐할 필요도 없었을 테니까.
다행히, 그녀의 쾌락이 학교를 뒤덮기 전에 정우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덮었다.
신음은 조용히 정우의 입술 안으로 스며들었고, 그녀는 잠시 정신을 잃었다.
* * *
“흑, 흐읏, 아, 안 대요오오…….”
정신을 차렸을 때, 연재는 정우의 품에 안겨있었다. 다만 서로 마주 보고 안겨있는 게 아니라, 정우의 가슴에 그녀의 등이 닿아 있는 형식이었다.
그러니까 사실 그녀는 정우에게 안겨 있다기 보다, 정우 몸에 갇혀 있었다.
정우는 팔다리로 그녀의 다리를 엮어 강제로 벌리고 있었고, 겨드랑이를 파고 들어온 손은 그녀의 가슴과 보지를 희롱하고 있었다.
그리 알몸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그녀는 창문을 향해 보지를 들이밀고 있었다. 열려 있는 창문으로부터 같은 반 아이들이 웃고 떠들며 뛰어노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그곳을 향해 애액을 찍찍 뿜고 있었다.
“으흣, 앗, 흐읏… 싫어… 안 대에에…….”
들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수치심에 그녀는 몸을 떨며 저항했으나, 정우는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가 저항하면 저항할수록 강하게 애무하기 시작했다. 정우의 손기술은 너무나 능숙해서, 마치 그녀의 약점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듯했다.
그러니까 그녀가 무얼 하건 저항할 수도, 그렇다고 탈출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흐으윽, 싫어, 느끼기 싫어… 오빠한테만, 오빠한테만 내 보지 보여줄 거야… 아흑, 느끼기 싫은데, 흐아앙!”
결국 그녀는 눈물을 터트렸다. 스스로도 부끄러운 건 알고 있었다. 이런 일로 눈물을 터트리다니, 여자답지 못했다.
하지만 그 눈물이 정우에겐 나름 효과 있었던 모양이다. 정우는 깜짝 놀라 그녀를 달래기 시작했다.
“연재야? 연재야, 울지 마. 미안해. 오빠가 미안해… 응? 뚝 하자. 자지 줄까? 자지 박아줄게.”
“……훌쩍, 자지. 박아줄 거에요?”
“그래. 우는 거 그치면….”
“크응, ……다음부터 이러지 마세요. 알았죠?”
“그래그래, 연재가 이렇게 싫어할 줄 몰랐네.”
쾌락에 유아퇴행까지 되었던 그녀는 제정신을 되찾고 수치심에 얼굴을 붉혔다. 정우가 그녀의 얼굴을 보고 있지 않아서 숨길 필요가 없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찔꺽─
연재는 자신의 보지를 문지르는 자지를 느끼고 침을 꿀떡 삼켰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