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화 〉 NO.10 이 소설 주간 연재인가요?
* * *
첫 경험은 분명 호텔에서 치룰 거라고 생각했다.
으레 남자들은 그런 걸 좋아하니까.
스테이크를 썰고, 그에 어울리는 와인을 곁들이고.
돈이 많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했다.
집에서 하는 첫 경험도 나쁘지 않았으리라.
어색한 두 사람. 청춘을 나누고.
시간에 스러질 봄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영원하리.
태양보다 뜨거운 사랑을 나누고.
그리하여 순결이 깨지니, 그 경험만큼은 불변하리.
그러나 단언컨대, 학교에서 이런 식으로 처음을 깨리란 건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창피해…….’
가장 비밀로 해야 할 음부조차 떡하니 공개되어 적나라하게 드러난 상황이었다.
그럴 리 없지만 누군가 하늘을 날아 그녀의 음부를 볼 수도 있는 상황이었고.
밖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그녀의 음부는 꿈틀거리며 부끄러움을 표방했다.
만일 그녀가 남자였더라면, 수치심에 발기가 풀려버렸으리라. 아쉽게도 그녀는 여자였다.
수치심에 흥분을 느끼는 족속.
남들에게 보여진다고 보지가 닫히긴커녕 물 흘리며 벌어지는 종족.
연재는 보지를 벌렁거리며 그가 얼른 박아주기만을 기다렸다.
그리 박고 사정이 끝나면, 이 자리를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빠, 빨리…… 넣어주세요.”
“으음, 어떻게 할까.”
“……흐읍!”
연재는 자신의 보지에 대고 자지를 찔꺽거리는 정우의 눈치를 살피다가, 타이밍 맞춰 허리를 강하게 짓눌렀다.
처음치고는 완벽한 타이밍이어서 그런지, 자지는 그대로 그녀의 보지 안으로 삽입됐다.
본인도 놀랄 정도로 완벽한 동작이었다.
“헤, 헤헤. 넣었으니까. 이제 도망 못가요…….”
허락 없이 멋대로 자지를 받아들이곤, 마냥 좋다는 듯 실실대기 시작했다.
그러나 연재는 얼마 가지 않아 정우의 반응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게 그리 좋지 않은 일이라는 사실도 눈치챘고.
“……저, 오빠?”
“건방지게.”
“꺄흣!”
찔꺽
정우가 강하게 허리를 올려쳤다. 그 반동으로 정우의 자지는 그녀의 보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왕복했고.
자궁벽에까지 닿을 정도로 기다란 물건이 한 번 왕복하자, 연재는 머리통이 텅텅 비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하루에 소설 10편을 쓰고 드러누운 듯한 기분이었다. 머릿속에서 아무런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떠오르는 건 그저 쾌락과 의문뿐.
“하읏!?”
이게 뭐지? 알 수 없다. 모른다. 모두 다 처음 겪어보는 일뿐이다.
보지가 화끈거린다. 병에 걸리거나, 데이거나 한 게 아니었다. 질벽에서 흘러나온 애액이 그녀의 체온으로 덥혀져 뜨겁게 느껴진 것이었다.
“학, 이게 무슨…….”
곧이어 그녀는 자신의 보지에서 무언가 흘러나오는 걸 느꼈다. 애액이었다. 그것도 쉴 새 없이 내뱉는…….
얼마나 많이 내뱉는지, 순간 그녀는 정우가 정액을 싸지른 줄 알았다. 보통 남자의 정액도 그리 많지 않다는 걸 생각할 여유는 없었다.
그리 흘러나오는 애액이 정우의 자지를 완벽하게 코팅하고, 애액 코팅된 자지가 아무런 저항 없이 쿡쿡 자궁을 찌르자.
그녀는 보지가 멋대로 애액을 내뱉은 이유를 알게 되었다.
“─아, 아아. 아아.”
찔꺽.
“흐으읏!! 흐엇, 핫, 흐앗, 하앙, 잠, 오, 오빠. 흐읏! 이상, 하윽! 해요, 몸이, 흐으응!”
애액으로 진득하게 젖은 질벽은 아무런 걸림 없이 보지를 자궁까지 밀어 보낸다.
이건 안전한 막대기라는 듯 자궁까지 보내고 나면, 아무런 방비를 하고 있지 않던 자궁은 커다란 암초에 부딪혀 전복되는 배처럼 이리저리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제 2파가 온다.
자지는 멈추지 않는다. 그대로 내려간다. 올라갈 때와 달리, 내려갈 땐 우산처럼 펼쳐진 귀두 밑둥이 질벽 내부를 자르르 훑는다.
수천만 개가 넘는 주름이 단번에 긁히고, 그리 긁힌 주름은 마치 뇌주름이라도 된다는 듯 뇌로 직접 쾌락을 송신한다.
보지 안에 뇌와 연결된 직통 신호기가 달린 양, 꾹꾹 누르면 뇌에선 엑스터시가 펑펑 터져나온다.
“흐아앙! 흐윽, 흑, 흐아아앙! 하아앙! 하악, 학! 흐앗, 학, 하악!”
팔다리를 발버둥 쳐보지만, 주위엔 잡을 거, 지탱할 거 하나 없다. 오로지 자지 하나에 대롱대롱 매달린 상태다.
몸은 이 자유분방한 상태에서 안정을 되찾으려고 한다. 유일한 지지대인 자지에 전신을 맡기는 식으로.
자지와 보지가 유일하게 연결되어 있으니, 전신의 힘이 모조리 보지로 향한다. 자지를 쥐어짜기 시작한다.
자지가 버티건 버티지 못하건, 확실한 건 그녀의 보지가 버티지 못한다는 점뿐이었다.
보지가 뜨겁게 타오른다. 보지에서 난 불은 순식간에 전신에 번진다. 그리하여 전신이 타오른다.
파직, 파지직, 손끝 발끝의 신경부터 타올라 그녀에게 발작을 일으켰다.
손가락 발가락이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꿈틀거린다. 그리 꿈틀 거릴 때마다 정우는 더욱 강하게 자지를 쳐올린다.
자지가 보지 내부를 쏴아악 긁는다. 연재에겐 그게 보지가 아니라 뇌로 느껴졌다.
뇌 뚜겅을 따고서 자지로 범하는 기분이었다.
“흐으읏, 아대, 아해, 아흐엑, 헥, 헤엑, 헥, 흐에에!”
이젠 혀끝도 마비가 되기 시작한다. 시야는 하얗게 차단된 지 오래였다. 가끔 돌아오는 시야도 눈물로 번져 제대로 식별할 수 없었다.
머리가 타버린다. 영혼이 타버린다. 그녀는 아담과 이브가 하나님의 신전에서 빠져나온 이유를 알게 되었다.
선악과는 바로 섹스였다. 그녀 머릿속에 사과 모양의 달콤한 선악과가 떨어진다.
이를 줍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달콤한 과실이다. 수많은 성인들이 그러하듯, 하나님께서도 그를 씹지 말라 하셨다.
연재는 망설임 없이 그를 씹었고, 그 대가는 참혹했다.
정우라는 악마가 그녀를 타락시킨다. 버틸 수 없는 쾌락이다. 처녀에겐 너무나 가혹한 체벌이다.
동시에, 시간을 돌려서 다시 기회가 오더라도 한 번 더 선택할, 지극히 지극한 지극(??)이었다.
“하아아아아앙!”
그녀는 가버렸다. 이는 천국이었다.
그리하여 떨어졌다. 그게 지옥이었다.
* * *
“하악, 하악, 허억, 흑, 하아…….”
정우는 혼절하여 신음만 찍찍 내뱉고 있는 연재를 바라보았다. 삽입 자위는 한 번도 해본 적 없다더니, 안으로 잘만 느껴대는 그녀를…….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
야겜의 히로인들이 처음이랍시고 고통만 느끼지 않듯, 그녀들도 마찬가지였다.
하물며 현실에서도 처음의 고통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극소화 시킬 수 있는 노릇이었다.
초능력 가까운 시스템을 가진 정우는 처녀를 극진하게 보내는 방법쯤은 수천 가지도 넘게 알고 있었다.
그중 몇 가지만 사용해도, 여자를 완벽하게 섹스 중독으로 만들 수 있는 수준이었고.
‘아니, 그런 걸 안 써도 이 세상 여자는 그냥 섹스 중독이었지.’
정우는 알몸으로 쓰러진 그녀 몸 위에 담요를 덮어주고서, 그녀가 깨어나길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쾌락의 후폭풍에서 깨어난 연재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가, 자신이 섹스 중에 혼절했다는 사실을 깨닫곤 얼굴을 붉혔다.
“……설마, 저 기절했나요?”
“응.”
“세, 섹스 하다가?”
“맞아.”
연재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요즘 시대에 섹스하다가 기절하는 일 따위 야동에도 나오지 않는다.
너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되어서 그렇다. 연재가 재미 삼아 찾아본 [암캐 100번 절정시키기] 같은 영상에서도 그러했다.
프로들도 불가능하거늘, 어찌 일반 고등학생 따위에게 그런 일이 가능하겠는가.
‘내, 내가 그렇게 조루인가?’
그녀는 아주 우울한 망상에 빠지기 시작했다. 자고로 여자란 남자를 만족시켜야 만족이 되는 동물이고, 그 만족이란 보통 사정을 뜻했다.
기절할 정도로 느꼈다면, 정우도 한 번쯤은 쌌겠지. 그리 생각하며 자신의 몸을 확인했다.
분명 콘돔은 끼지도 않았는데 정액이 있던 흔적이 없다. 애액이 덕지덕지 묻어 있는 걸로 봐서 닦은 것도 아니었다.
중간에 자지를 빼고 콘돔을 낀 뒤 그녀가 기절한 사이 사정했을까? 굳이?
답은 하나였다. 그녀는 정우를 절정시키지 못했다. 기절할 정도로 느꼈으면서.
이는 병원에서도 받아줄지 아닐지 의문일 정도의 조루였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 TV에서도 취재를 나올지 몰랐다. 개허접조루보지녀 같은 내용으로…….
“저, 저… 오빠.”
“왜?”
“그, 만족… 하셨나요?”
“뭐가?”
“그, 그러니까…… 기분 좋으셨나요?”
정우는 원래 세상에서 여자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이 어째서 ‘기분 좋았지.’인지 몸소 깨달았다.
부족한 그녀의 자존심이 눈에 거슬렸다. 남녀역전적인 관점에서 생각해 봤을 때, 그리 자존심 없는 모습은 감점 요소였다.
정우는 그런 그녀의 성격을 고쳐주기 위해 다시금 바지를 벗었다. 여전히 뻣뻣한 흉물을 본 연재가 살짝 놀라며 물러섰다.
“오, 오빠?”
“기분 별로였어.”
“네, 네? 역시 그랬죠….”
“그러니까 책임져.”
“예? 하, 하지만. 하으읏! 잠, 오빠. 저 이제 힘들… 흐아앙!”
연재는 자신의 몸을 주무르는 정우의 손길을 느끼며 신음했다. 몸은 피로를 주장했으나, 정신은 말끔했고. 보지는 화끈했다.
다시금 자지를 받아들일 준비가 끝나 있었다.
“흐으읏! 아, 안 되는데…….”
방금 막 처녀를 뗀 여자가 2차전을 거부할 수 있을 리 없었다. 연재는 자연스레 정우의 손길에 끌려 2차전을 시작했다.
두 사람의 정사가 끝났을 땐, 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이었다.
* * *
점심시간, 동아리실에 들어가려던 우림이는 안쪽에서 들려오는 신음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짐작했다.
자주 있는 일이었다. 정우가 부실에 여자를 끌고 오는 일은.
‘제정신이 아니지.’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었다. 저런 남자가 대체 뭐가 좋다고 반했을까, 어째서 빠져나올 수 없을까.
강력한 자존감이 매번 그리 말하며 그녀를 부추겼다.
그러나 정작 그녀가 정우를 버리는 일은 없었다. 그 어떤 변명도 그의 얼굴을 보고 나면 싹 사라졌고, 오히려 그를 독점하고 싶은 욕망만 솟구쳤다.
‘그럴 수 없다는 게 문제지만.’
정우는 정말 뛰어난 천재였고, 동시에 그와 비슷한 매력을 지닌 남자였으나. 신은 공평하지 않았다.
정우는 병을 앓고 있었다. 심각한 정신병을…….
‘세상이 게임이라니…… 믿어주고 싶어도.’
믿어줄 수 없는 이야기. 그러나 자신은 최대한 정우를 믿으며 그의 정신상태를 감정했다.
그 결과, 압도적인 재능이 그에게 세상을 마치 게임처럼 느끼게 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그나마 다행이지.’
자고로 게임이란 한정된 리소스를 갖고 굴러가는 프로그램이다. 쓸데없는 NPC는 만들지 않고, 인식조차 시키지 않는다.
정우에게 인식되고, 그에게 선택받았다는 것만으로 그에게 버려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봐도 무방했다.
실제로 정우는 자신이 관심 가진 아이가 아니면 눈독을 들이지도 않았다. 열 다리에 가까운 바람? 세상 사람이 70억이 넘고, 그중 반이 여자였다.
35억에 달하는 여자 중에서, 고작 열 명만이 정우에게 선택된 것이었다.
‘정우 네가 날 사랑하는 동안은, 나도 널 사랑할 수 있어.’
그의 사랑이 커지는 건 신경 쓰지 않았다. 그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했다.
물론 마음 같아선 다른 여자애들을 모조리 찢어 죽이고 싶었으나…….
‘정우가 슬퍼할 테니까.’
그렇기에 그녀는 오늘도 동아리실을 지킨다. 혹여나 누군가 다가와 헛소문을 퍼트리지 못하도록.
정우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그를 계속 연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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