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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9화 〉 NO.11&12 또라이 자매가 속삭이길, 정력에는 아연이 좋데요 (209/218)

〈 209화 〉 NO.11&12 또라이 자매가 속삭이길, 정력에는 아연이 좋데요

* * *

방과 후, 정우에게 호출을 받은 아리는 조심스레 그에게 향했다. 그의 말을 따를 의무나 의리는 없었으나, 왠지 모르게 그의 말을 거부할 수는 없었다.

하물며­ 연재가 사람들 앞에서 제 외도를 드러낸 이후엔 더더욱.

“……무슨 일이에요?”

“그렇게 싫어하는 표정을 짓는 주제에, 부르면 오네?”

“안 오면 찾아올 거잖아요.”

“그렇지?”

뭘 당연한 걸 묻느냐는 듯, 정우는 그녀를 향해 싱글벙글 미소를 지었다. 아무도 오지 않는 방과 후 구석진 교실.

이곳에서 무얼 할지는 아리 그녀가 더더욱 잘 알고 있었다. 당장 그녀부터가 이곳에서 정우의 불륜을 발견하지 않았던가.

“……할 거면, 빨리해요.”

아리는 그리 말하면서 제스스로 교복을 벗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정우는 씨익 웃으며 어처구니없는 변명을 시작했다.

“아, 난 하려고 생각 안 했는데?”

“거짓말.”

“진짜야. 근데 네가 그렇게 원한다면…… 어쩔 수 없지.”

정우는 옷을 벗어 던지던 아리의 손을 떼어내고, 제 스스로 그녀의 교복을 벗겨냈다. 남자에게 시중받는다. 모든 여자들의 꿈이었으나, 아리는 꺼림칙한 기분만을 느꼈다.

그저 양심만이 남아 그녀의 가슴을 쿡쿡 찔러대었다. 사람의 양심은 삼각형이고, 마구마구 구르다 보면 동그래져 양심마저 느낄 수 없게 된다고 하였던가.

그렇다면 그녀의 양심은 무한한 각을 지닌 톱니바퀴 도형일 게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토록 마음이 아플 리 없다.

“읏­ 가슴은 왜 이리 좋아하는 거야….”

“말 놓네?”

“……어쩔 건데요?”

“음, 한 번만 더 말을 놓으면.”

정우는 그녀에게 다가가 목덜미를 살짝 물었다. 아주 살짝, 이빨이 닿았다는 것만 알 수 있을 정도로.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그녀는 식겁하며 뒤로 물러났다. 이빨이 닿는 감촉이 서늘해서? 아니었다.

“무, 무슨 짓이에요!”

“이렇게 할 거야.”

정우는 그녀가 싫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쿡쿡 웃음을 터트렸다. 저래 겁이 많아서야, 그녀가 저리 행동하는 이유야 뻔했다.

목덜미에 자국이라도 남았다간 남들이 그녀가 정우와 바람 핀다는 걸 알아차릴 수도 있었으니까.

물론 보통은 제 애인이랑 사귄다고 생각하겠지, 그게 정우란 걸 생각하지는 못할 것이다.

다만 세상일이라는 것에 절대란 없는 법이요, 아리는 나유타 분의 1의 확률조차도 경시할 수 없었다.

“……하지 마세요.”

“알았으면 반말 쓰지 마.”

“알겠으니까. 그냥 제 몸이나 취하면 되잖아요. 그게 목적이잖아.”

“아?”

“……목적이잖아요.”

그러나 아리의 생각과는 다르게 정우는 고개를 저었다.

“아닌데?”

“네? 그게 무슨­ 흐앗. 흑, 말 시키고, 으흣, 만지는… 거, 치사햇….”

“나는 네가, 싫어해서 좋아하는 거야.”

정우는 그녀가 자신과 바람을 피기에 좋아한다고 하였다. 물론 사실은 아니었으나, 아리가 느끼기엔 사실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본인이 그리 느낀다면 거짓조차 사실이 되는 법이다.

“흐읏, 그럼, 바람 안 필 거얏… 선배랑 정식으로 사귈 거예, 욧­!”

“정말? 그래도 되겠어?”

“하윽, 사귀면 나 버릴 거잖아, 안 그래, 요?”

“글쎄…… 어떨까?”

그녀는 지금 자신이 말하는 게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그녀가 말하는 건 지금 자신에게 연재를 차버리라는 뜻이었다.

친구의 남자를 빼앗았다는 죄책감으로 계속해서 몸을 바치러 오면서, 이제 와서 연재를 아예 차버리라고?

과연 그녀도 그렇게까지 생각은 못 했던 건지, 뒤늦게 얼굴이 새파래지며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은 눈치였다.

“아, 아니. 그건 그러니까­.”

“왜? 연재랑 헤어질까?”

“아, 안 돼. 안 돼요. 연재랑 헤어지지 마요.”

“지금 생각하니까, 연재는 아예 차버리고 너랑 사귀는 게 더 재밌을 거 같은데.”

“흐읏, 안 돼­ 연재 차면 안 돼… 나랑, 나랑은 바람 피우는 게 더 재밌을 거예요. 내가 더 짜릿하게 만들어줄게. 응? 그러니까 연재 차지 마….”

그저 웃음만 터져 나왔다. 아까 전까지 놓아달라며 애원하던 그녀는 어디로 갔는지, 이제는 제 친구랑 헤어지지 말라고 애원하면서, 그러는 편이 바람을 더 즐길 수 있을 거라 말하는 꼴이란.

“그럼 오늘은 네가 해봐.”

“……제가요?”

“그래. 네가 짜릿하게 만들어준다며? 네가 하는 거 보고, 연재를 버릴지 말지 생각해볼 게.”

“알았… 어요.”

터무니없는 말이었다. 보통은 잘 보여서 연재를 버리고 자신을 취해달라고 말하는 게 정상이거늘, 그녀는 그 반대였다.

자신이 잘 보일 테니, 연재를 절대 차지 말아 달라는. 모순적이고 이율배반적인 언동.

정우 아래로 기어들어 간 그녀는 입만을 사용해 정우의 바지와 속옷을 벗기고, 그의 자지를 꺼내 물고 있었다.

자지 냄새를 맡는 순간 읏­ 하고 신음을 흘린 아리는 천천히 귀두에 입을 맞춘 뒤 자지를 물지 않고 낑낑거리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불륜 펠라… 할 거니까. 엄청 기분 좋게 해줄 테니까. 그러니까 연재는 버리면 안 돼요. 알았죠?”

그녀는 그리 말하며 정우의 허락을 기다렸다. 정우가 재밌어 보인다는 듯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자, 그제야 허락을 받고 정우의 자지를 입에 문다.

확실히 이제 막 처녀를 뗀 숫처녀답게, 입 기술이 그리 좋지는 못했다. 허접했고, 노력한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 처절함과 절박함이 역으로 정우를 흥분케 했다.

그녀에게 자지를 물린 채, 정우는 그토록 궁금했던 걸 물어보기 시작했다.

“츄릅, 츄으으읍! 쮸으읍!”

“아리야, 빨면서 들어.”

“쯉, 쮸으읍, 쯉쯉.”

“왜 그렇게 연재를 좋아해?”

“…….”

그 말과 동시에, 자지를 빨던 그녀의 입이 멈추었다. 정우는 멈추지 말라며 그녀의 머리를 끌어당겼고, 뒤늦게 아리는 입을 움직였다.

그러는 동안, 정우는 궁금해했던 점에 대해 다시금 묻기 시작했다.

“단순히 우정이라고 하기엔… 친구 위한다면서 친구 애인을 따먹는 친구가 어딨냐?”

“…츄읍, 쯔으으븝.”

“혹시, 이건 혹시나 싶어서 하는 말인데.”

정우는 신발을 벗은 뒤 그녀의 보지를 쿡 찌르며 물었다.

“너, 연재 좋아하냐?”

주륵─.

발가락과 맞닿은 보지가 천천히 젖어 들고 있었다. 정우가 딱히 건드리진 않고, 발가락이 닿은 것만으로.

그녀가 그 정도로 변태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그녀가 그토록 흥분한 별다른 이유가 있으리라.

정우는 그게 그녀가 정곡을 찔려서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성벽을 들어내고, 자지를 물면서 그걸 들키는 게 치욕스러워서.

“아니야?”

“……츄릅, 츄읍. 츄우웁.”

“만일 그렇다면, 네가 연재를 좋아해서 그러는 거라면. 입을 떼.”

그녀가 여기서 자지를 빠는 걸 그만둔다고 하더라도 연재를 버리지 않겠다며, 정우는 순순히 약조했다.

그 말을 들은 아리는 곧장 자지를 뱉으려 했다. 정우의 자지가 귀두만을 남기고 모조리 빠져나왔을 때, 정우가 툭 내뱉었다.

“대신 입을 떼면, 나는 연재한테 네가 연재를 좋아한다고 말할 거야.”

“……쮸어업.”

아리는 자지를 뱉지 못했다. 귀두까지 내뱉어졌던 자지는 그대로 그녀의 입안으로 삼켜졌다.

실제로 그녀가 레즈비언이건 아니건, 그 말이 정우 입으로 연재에게 알려진다는 사실이 두려웠다.

정우 말이라면 콩으로 메주를 쑨대도 믿을 법한 연재가 그런 말을 듣는다면 실제로 그녀를 레즈비언이라고 생각하겠지.

그리고 지금껏 그녀가 연재에게 전했던 우정과 정우를 꼬시는 일 등등, 그녀를 위해 했던 모든 일들을 그녀를 향한 비틀어진 사랑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었다.

자신의 우정이 그따위 추악한 사랑으로 변질되는 걸 아리는 바라지 않았다. 자지를 빨았으면 빨았지, 보빔충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츄읍­ 읍읍!”

그리고 기어코 정우의 사정이 찾아왔다. 허접하고 보잘것없는 움직임이었지만, 자극은 자극이었다.

사정감을 느낀 정우는 곧장 아리의 머리를 잡아당겨 목구멍 깊숙이 자지를 박아넣었고, 그리하여 숨이 막히게 된 아리는 공기 대신 정액을 벌컥벌컥 받아들였다.

생존에 가장 필수적인 공기가 정액으로 대체되자, 그녀의 뇌는 정액마저 달콤하게 느끼기 시작했다.

“켁, 큽, 큐읍, 크으으으읍…….”

그녀의 코에 정액 방울이 방울방울 맺히기 시작했다. 그녀가 고개를 비틀자, 옷에 부딪친 정액 방울이 펑펑 터져 사방으로 그 씨앗을 흩뿌리기 시작했다.

정우는 더럽다는 듯 그녀의 머리카락으로 그 정액을 닦아냈고, 결국 그녀가 풀려난 건 한참이 지난 이후, 그러니까 정우가 사정을 다 마치고 난 이후였다.

“그거, 삼키지 마.”

“읍읍, 으읍…….”

그녀의 입에서 자지를 빼낸 정우는 그녀의 입을 티슈처럼 사용하면서도, 아리에게 정액을 삼키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

입안에서 끈적하게 굳어가는 정액을 느낀 아리가 인상을 찌푸렸으나, 그 명령을 거부하진 않았다.

없던 약점이 생겨버렸으니, 정우의 말을 함부로 거절할 순 없었다.

그 사이 휴대폰을 확인하던 정우는 재밌는 게 떠올랐다는 듯 그녀를 데리고 부실로 향했다.

아이들이 모인 부실로.

* * *

연재는 인상을 찌푸리며 우림을 바라보았다. 그리곤 그녀에게 되물었다.

“뭐라고요?”

“정우는 지금 아리랑 떡 치고 있다고.”

“……그게 무슨.”

자신이 이렇게 고생하는 게 누구 때문인데, 정작 본인은 정우 오빠랑 떡을 치고 있다고?

짜증이 솟구쳤다. 농으로도 그런 말은 해서는 안 됐다. 실제로도 그러하면 안 됐고.

그런 그녀를 놀리듯, 정우가 나타났다. 아리를 데리고서.

“……아리야?”

정우와 함께 들어오는 그녀를 보고서, 연재는 뻣뻣하게 굳었다. 다행히 그녀가 굳은 건 크게 부각 되지 않았다.

“아, 안녕 하세요 선배!”

“어, 응. 아연아 안녕?”

아연이 정우를 보고서 곧장 크게 인사하며 이목을 끌었기 때문이다. 연재는 그사이 재빠르게 아리를 데리고 부실 밖으로 향했다.

뒤에서 정우가 아연과 이야기를 나누며 당황하는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야.”

“…….”

“왜 대답을 안 해. 아예 나랑 싸우자는 거야?”

“……햐.”

“뭐?”

순간, 아리는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강렬한 단내를 느꼈다. 어디선가 많이 맡아본 냄새였다. 비린내가 약간 섞인 이 단내.

‘……설마.’

그녀는 그 즉시 그녀의 치마를 들어 올렸다. 깜짝 놀란 그녀가 제 치마를 꾸욱 눌렀으나, 연재의 눈은 이미 그녀의 속옷을 확인한 뒤였다.

그녀의 속옷은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오줌이 조금 묻는 정도로는 저렇게 되지 않는다. 금세 마를 테니까, 저건 아주 금방 흘린 액체였다.

“너, 너. 너….”

누군 정우 오빠랑 너를 이어주려고 이렇게 고생하는데, 뒤로는 호박씨 까면서 몰래 정우 오빠랑 떡을 치고 다녀?

연재는 아리를 강하게 노려보았다. 그런 연재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리는 그저 자신이 정우의 정액을 머금고 있다는 사실을 들키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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