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3화 〉 NO.11&12 또라이 자매가 속삭이길, 정력에는 아연이 좋데요
* * *
벌써 몇 번이나 사정한 걸까, 그럼에도 정우의 물건은 기죽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인체의 신비라고 해야 할까 아리는 정우의 물건을 바라보며 천천히 보지를 내밀었다. 푹 젖어있던 보지가 앞으로 나가며 정우의 자지를 반기었다.
“응? 이건 뭐야?”
“바, 박아요… 어차피 그게 목적 아니에요?”
“흠, 나는 그런 걸 바란 적이 없지만… 정 네가 바란다면야.”
“무슨…….”
아리는 얼굴을 찌푸리며 정우를 바라보았다. 바란 적 없다고? 무슨 헛소리를 그렇게 입안에 박고, 보지를 빨게 만들고, 할 건 다 해놓고 이제 와서 보지에 박지 않겠다고?
누가 봐도 헛소리였다. 아마 본인의 절조를 지키기 위해서, 혹은 그녀가 스스로를 변태라고 인정하게 만들기 위해서 그런 말을 하는 거겠지.
물론 여자는 죄다 자지에 눈이 먼 변태 새끼가 맞기는 했지만…… 아리는 자지에 미쳐 친구의 남자친구에게 엉덩이를 흔들 정도로 변태 새끼는 아니었다.
……아닐 것이다.
“시끄러워요… 내가 언제 흐으읏!”
찌거억
아리의 항변을 듣기 싫다는 듯, 정우의 물건이 그녀의 안을 파고든다. 이미 몇 번이나 받아들였던 자지지만 받아들일 때마다 새롭다.
보지를 강제로 넓히는 이 감각 그러니까 본인이 암컷으로 태어난 게 실감 되는 순간.
이 순간이 그녀를 살아있다 여기게 해주었다. 이 순간만큼은 친구 애인이고 자시고 모조리 잊어버릴 수 있었다. 머릿속에 자지밖에 남지 않는 순간.
“흐읏, 호옥, 큿, 크으읍!”
혀를 꾹 깨물고 그 쾌락으로부터 벗어난 아리는 정우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참아낸다. 이겨낸다.
그리하여 자신은 쾌락에 지는 변태 새끼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야 말겠다.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고야 말 것이다……!
“헤읏, 헤으응!”
물론 그리되기는 아주 지난해 보였지만…….
* * *
찌걱! 찌거억!
“흐읏, 하윽, 하응!”
“하악, 헥, 흐그오옷!”
연재와 아리의 몸이 겹쳐지고, 두 사람은 얼굴을 서로 맞댄 채 정우의 자지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샌드위치 자세라고 불리는, 서로의 보지가 맞닿은 자세. 그리 맞닿은 보지 사이로 정우의 자지가 찌걱찌걱 움직인다.
클리토리스와 외음부의 자극이 두 사람을 자극했고, 심심할 때마다 정우가 눈치껏 자지를 박아 그 지루함을 해소시켜 주었다.
“헤엑, 잠, 으읏, 호오옥!”
“연재야, 아리 좀 괴롭혀봐.”
“흐읏, 네. 오빠.”
아래에 깔려 먼저 가버리는 아리의 가슴팍에 제 가슴을 재주껏 붙인 뒤 마구잡이로 흔들었다.
“으흐으으읏!?”
어떻게 딱 붙인 연재의 유두가 그대로 아리의 유두와 맞물렸고, 서로 딱 달라붙은 유두를 땀으로 달라 붙여 끈적하게 마찰시켰다.
솔직히 유두는 그리 커다란 쾌락이 아니었다. 보지에서 터져 나오는 쾌락이 폭죽이라고 한다면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쾌락은 정전기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미 충분한 쾌락이 쌓여 있다면? 화약고에 불을 붙일 때 그리 커다란 불꽃이 필요하지 않듯이 자그마한 스파크 하나가 쾌락의 화약고를 불태울 수 있었다.
뷰릇, 퓨수수숫
아리 위에서 몸을 겹치고 있던 연재는 그녀가 오줌을 싸는 줄 알고 흠칫했으나, 찌린내가 나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그게 오줌이 아니라는 걸 알아차렸다.
물론 오줌이건 애액이건 여자의 사정액이 자기 몸에 묻는다는 것만으로 상당히 불쾌했으나… 정우 앞에서 그런 불쾌함을 내비칠 수는 없었다.
츄릅 그 대신 남몰래 그 짜증을 표출하기 위해, 연재는 아리의 목덜미에 입을 대었다.
반쯤 눈 까뒤집고 기절한 아리의 목덜미를 쯉쯉 빨기 시작한다. 진한 키스 마크가 자리 잡고, 그걸로도 모자라 강렬한 상처를 남겨주기를 바랐다.
콰득, 연재의 이빨이 아리의 목덜미를 파고든다. 제 급소를 파고드는 서늘한 감각에 깨어난 연재가 목덜미를 물고 있는 아리를 보며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
“읏, 너 뭐하는… 하아악!”
그리고 그녀가 깨어났을 땐, 아직 정우가 그녀 보지에서 자지를 빼내지 않은 상태였다.
자지에 박힌 채 멋대로 몸을 이리저리 움직였으니, 민감하기 짝이 없는 보지가 어떻게 나왔는지는 말할 필요도 없었다.
몸에 액체가 이렇게 많았나 싶을 만치 애액을 싸지른 아리가 기절하고, 정우는 뒤이어 연재도 기절시켰다.
두 여자를 기절시킨 뒤에는 제아무리 정우라 할지라도 체력과 수분 부족으로 인해 헉헉댈 수밖에 없었고.
소파에 앉아 애액 범벅이 된 두 사람의 엉덩이를 주무르며, 정우는 스마트폰을 들어 올렸다.
찰칵.
아리의 알몸이 나오도록 한 장, 그녀의 얼굴이 나오도록 다시 한 장, 자지를 물고 있는 그녀 모습을 또 한 장.
그녀 보지에 박고 있는 사진을 마지막으로 한 장.
그렇게 총 4장의 사진을 찍은 정우는 그 사진을 그대로 아연에게 전송했다. 그런 뒤 아연에게 메세지를 보내두었다.
‘담배피고 싶네.’
할 일이 거의 다 끝났다는 허탈함이 온몸을 뒤덮었다. 펴본 적도 없는 담배가 마려운 건 그래서였을까.
그 노곤함에 몸을 맡기며 정우는 그대로 쓰러졌다.
* * *
[사진]
[사진]
[사진]
[너도 이렇게 되고 싶지 않아?]
아연은 자신에게 날아온 메세지를 보며 경악에 잠겼다. 자신의 쌍둥이 언니인 아리의 알몸 사진이 날아왔기 때문이다.
사실 남자도 아니고 여자의 알몸 사진이 날아온 건 좋다기보다 불쾌감이 더 강했다.
하지만, 하지만… 마지막에 찍힌 아리의 보지에 박는 커다란 자지의 모습과 그리되고 싶으면 찾아오라고 찍혀 있는 주소는 너무나 달콤한 과실이었다.
[…누구세요?]
답장은 오지 않았다. 그러나 상대방이 확인했음을 알 수는 있었다. 상대방은 내용을 확인하고서도 아무런 답장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날 밤, 아연은 힘없는 발걸음으로 집에 돌아온 아리를 마주할 수 있었다.
“…다녀왔습니다.”
평소 그녀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치 힘없는 모습. 땀 범벅이 될 정도로 체력을 써도 말짱한 그녀라는 걸 생각해본다면, 그리 지친 것 치고는 이상하리 만치 뽀송뽀송했다.
마치 어디서 씻고 오기라도 한 것 마냥.
“어디 갔다 왔어?”
“으, 응? 아니 그냥… 아무 데도.”
“정우 선배랑 같이 사라졌었잖아. 어디 갔었냐니까?”
아리는 대답하지 못했다. 아연은 제 손안에 든 그녀의 성교 사진을 보며 혹 이 사진의 주인이 정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아리는 자신 몰래 정우랑 떡을 치고 온 것이었을까? 평소엔 정우를 그리 싫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자신이 정우를 그리 좋아하는 걸 알면서?
“야.”
“왜…?”
“잠깐 이리 와봐.”
아리는 아연의 부름에 무언가 죄라도 졌다는 듯 조심스럽게 걸어왔다. 아연은 사진 속에서 본 아리의 목덜미를 떠올렸다.
현실의 그녀 목 또한 모기에라도 물린 듯 새빨갛게 부어올라 있었다. 적어도 이 사진이 가짜가 아니라는 증명은 된 순간.
아연은 장난스럽게 그녀의 음부를 툭 발로 건드렸다. 진이 다 빠져 있던 아리는 미쳐 그 발차기를 피하지 못하였고….
“하아앙!”
“…하아앙?”
“으, 흐읏. 아니, 이건….”
“발정났냐?”
“…뭐, 뭐래.”
두 사람은 이 순간을 해프닝으로 여기고 실웃음을 터트렸다. 아리는 다행히 들키지 않았다 생각하며 제 방으로 향했으나, 아연이 느낀 바는 달랐다.
‘……미친, 하고 온 게 틀림없어.’
아리는 성감이 그리 좋지 않은 편이었다. 간지럼도 잘 안 타는 편이었고. 수압 센 샤워기로 보지를 노리고 때려도 신음 한 번 안 흘리는 그런 숫처녀였단 말이다.
그런데 지금, 발로 조금 스쳤다고 저렇게 야한 신음을 내뱉었다는 건 보지가 개발되었단 뜻이요, 자위도 잘 하지 않는 그녀의 보지가 개발된 건 남자밖에 없었다.
남자의 좆이 그녀의 보지를 꿰뚫고 마구잡이로 개발시킨 게 틀림없었다.
‘정우 선배가…… 맞겠지?’
아연은 다시금 사진을 바라보았다. 동양인치고는 지나치게 커다란 물건, 그러나 피부색을 보면 흑인은 아니었다.
거기에 아리가 뭐가 잘났다고 어디서 남자를 만나 저렇게 섹스를 하고 다니겠는가?
적어도 무언가 인연이 있어야 했고…… 아연이 아는 한 아리와 가장 친한 남자는 정우 한 사람밖에 없었다.
‘정우 선배가 나를 왜….’
쥬륵. 이미 아연의 머릿속엔 정우가 아리와 섹스했다는 사실은 남아 있지 않았다.
그가 아리와 섹스를 하고도 자신을 원한다는 사실만이 남았고, 그건 자연스레 왜곡된 기억이 되어 아리 따위보다 자신이 더 박음직스러워 불렀다는 망상이 되었다.
결국, 아연은 자신에게 메세지를 보냈던 정체불명의 번호를 향해 한 마디 문자를 남겼다.
[지금 가도 되죠?]
아리가 제 몸을 바쳐가며 오지 않기를 바랐던 그 상황이, 아연의 손에서 일어나고야 말았다.
* * *
다음 날, 아연은 뒤뚱거리며 학교로 향했다. 그녀를 발견한 주변 친구들이 이상하다는 듯 그녀 허리를 툭 건드리며 물었다.
“야, 어디 아….”
“흐으읏!”
“……많이 아파?”
“아, 아니야… 괜찮아.”
대뜸 신음을 내뱉는 아연을 보며 친구들은 미안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