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6화 〉 NO.13 하정우는 끝을 향해 달린다.
* * *
연재의 부탁 오체풀만족 5P를 들은 정우는 그녀의 소원을 수락했으나, 정작 정우 혼자서 수락한다고 되는 일은 아니었다.
여럿이서 하는 플레이라는 건, 결국 그 사람들 모두가 합의되어야 하는 일이었으니까.
그리하여 정우는 애타는 눈동자로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아이들은 그 눈동자를 보고서 살짝 고민하더니, 기어이 고개를 끄덕였다.
“뭐…… 얘네들이랑 같이 하는 건 마음에 안 들지만, 딱히 처음 있는 일도 아니고.”
“우리 연재, 많이 컸네. 배려도 할 줄 알고?”
“……어쩌라고.”
“후후, 그래. 연재가 하면 나도 할게.”
연재와 우림이는 이미 3P를 해본 적 있었기에 곧장 수락했고.
“아리야.”
“으, 응.”
“넌 안 할 거지?”
너, 레즈비언이잖아.
그리 귓가에 속삭이는 연재를 보며, 아리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녀는 레즈비언이 아니었다.
딱히 5P 섹스 같은 건 하고 싶지 않았지만, 연재가 저리 말하거늘 거부한다면, 레즈비언이라는 걸 인정하는 것 같지 않던가.
“나, 나도 할 거거든?”
“들었죠? 얘도 한대요.”
그렇게 연재와 아리도 5P에 참가하게 되었다.
정우는 그 모습을 보면서 잠시 고민에 빠졌다.
이만한 인원이 모이면, 아무래도 섹스를 하는데 큰 지장이 생긴다.
자지는 한 개고, 보지는 네 개니까. 손으로 애무하는 것까지야 그렇다 쳐도, 발로 애무할 수는 없지 않은가?
여럿이서 섹스할 때 지루해하지 않을 만한 장소가 필요했다.
* * *
“……여긴 뭐야?”
“수영장.”
“아니, 그건 나도 아는데…….”
수영복 입은 은혜는 주변을 둘러보며 황당하다는 듯 입을 열었다.
“왜 우리밖에 없어?”
“내가 빌렸지롱.”
“뭐? 수영장을?”
자랑하듯 이야기하는 정우를 보며, 은혜는 입을 떡 벌렸다. 얘가 부자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부자였단 말인가?
이건 수학여행지에서 호텔 방을 빌리거나, 아이들 수백 명에게 간식을 사는 일 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는 일이었다.
수영장을 대관하다니, 수영장을 대관하다니─!!
“……그나저나, 여긴 왜 온 거야?”
“응. 5P 하려고.”
“……수영장에서?”
“응. 그래서 대관한 거야.”
정우의 덤덤한 말투에, 은혜는 어처구니없다는 듯 정우를 바라보았다. 진심으로 하는 말일까? 사람들이 있든 없든 훤하게 뚫린 수영장에서 섹스를 한다는 게 말이나 된단 말인가?
정우와 관계를 맺으며, 평균적인 여고생들보다 월등한 성관계 횟수를 갖게 된 은혜였지만, 그녀의 생각이나 사상은 여전히 평범한 여고생과 다를 바 없었다.
5P 하는 것은 물론이요, 이런 곳에서 섹스하는 일마저 퍽 고까운 일이었다.
“아니, 그…… 쓰읍 에라, 모르겠다!”
그러나 때론, 평범하기에 낼 수 있는 용기도 있었다. 그녀는 냅다 정우에게 달려들었다. 정우는 자신에게 달려드는 은혜를 끌어안으며 그녀의 허리춤을 만지작거렸다.
고3이 되어 공부에 집중하느라 군살이 살짝 붙은 아주 평범한 몸매.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못 하는 여고생다운 야릇한 몸매. 살짝 살집이 붙은 에로한 몸매는 정우가 가장 좋아하는 몸이기도 했다.
“일단 나부터 섹스할 거야. 응! 빨리 벗어!”
“벗길 것도 없는데…… 은혜 네가 벗겨보는 건 어때?”
“내, 내가?”
지금껏 단둘이 있을 때 정우의 옷을 벗겨본 적이야 잔뜩 있었지만, 이런 개방된 공간에서 그래 본 적은 없었기에─ 은혜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정우의 수영복을 끌어 내렸다.
아직 발기하지 않은 물건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자지 특유의 꿉꿉한 냄새는 수영장에 가득한 염소 냄새에 밀려, 잘 나지 않았지만…….
“빠, 빨리 세워……!”
“세워줘.”
“정말 이런 거 하나 혼자 못 하고…….”
은혜는 그리 불만을 토로하며 정우의 물건을 붙잡았다. 그리 붙잡은 물건을 조금씩 흔들다가, 이대로 있다간 다른 아직 나오지 않은 다른 애들에게 순서를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 커다란 물건을 입안에 집어넣고 침으로 가득 적셨다.
한입에 다 삼킬 수 없을 만치 커다란 물건이었기에, 침 질질 흘리며 물건에 덕지덕지 침 묻혀야만 했다.
“으에브에에엡!”
그리 입안 가득 물건을 물고 뭐라뭐라 중얼거린 은혜는 물건을 뱉으며 양껏 참았던 숨을 토해냈다.
침으로 덕지덕지 젖어 반짝거리며, 동시에 삽입할 수 있을 만치 발기된 물건을 보고서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세웠다.
“누워.”
수영장에 비치된 비치 벤치에 정우를 눕힌 은혜는 제 수영복을 슬쩍 옆으로 제껴 정우의 물건을 삽입하기 위한 각도를 만들었다.
물에 잘 젖어도 티가 나지 않는 수영복답게, 그녀의 수영복 안쪽에선 수많은 애액이 주륵 흘러내렸다.
대체 저렇게 많은 애액은 어디서 만들어내는 걸까 의문을 갖기도 전에, 은혜는 허리춤을 내려 자지를 삽입했다.
“흐으윽─!”
여성 상위 자세로 자지를 삽입한 은혜는 질내를 벌리는 자지에 신음하며 정우의 어깨 위로 양손을 갖다댔다.
그리곤 천천히 허리를 위아래, 앞뒤좌우로 빙글빙글 돌리고 흔들기를 시작했다. 재능 없는 그녀가 정말 수많은 노력과 경험 끝에 얻어낸 테크닉.
찌걱 찔꺽─!
“흐읏, 하악 정우야, 키스.”
“응.”
“츄읍, 쯉! 푸하아! 아흐읏! 5, 5P 같은 거, 못 하게 만들어 줄 게……!”
은혜는 그리 말하며 계속해서 허리를 흔들었다. 얼마 가지 않아서, 그녀는 절정감을 느끼며 더더욱 빠르게 허리를 흔들었다.
언제 다른 사람들이 울 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야외에서 섹스한다는 기대감이 그녀를 순식간에 절정에 올려보냈다.
결국, 정우를 먼저 사정시키겠다는 의욕이 무색하게, 그녀는 추하게 절정에 올랐다.
“흐그으으으읏!”
입술과 입술을 맞대고, 혀와 혀를 섞어가며 격렬하게 키스하며 신음이 새어 나가는 걸 막았다.
그러면서도 허리 움직이는 건 멈추지 않았는데, 절정에 오른 탓에 미칠 듯이 민감해진 질내는 아주 미약한 움직임만으로도 또다시 절정에 오를 만치 황홀해했다.
“하악! 흐으읏, 또, 또 간다아아앗……!”
절정에 올랐음에도 자지를 빼지 않고 허리 흔든 끝에, 그녀는 순식간에 3번이나 절정에 올랐다.
그러나, 아무리 밑바닥 모를 성욕과 끈질긴 집착, 강철 같은 의지가 있다고 해도─ 세 번이나 가버린 허접 보지로 자지를 갖고 놀 수는 없었다.
찌끄으으윽─!
“흐아앗!?”
자지 빼내며 옆에 놓인 벤치에 그대로 드러누운 은혜는, 숨을 헐떡이며 나른한 기분을 느꼈다. 머리가 핑핑 돌고, 체력이 바닥난 듯한 이 기분.
약간은 퀴퀴한 냄새가 나는 듯한 수영장에서 그런 기분을 느끼니, 마치 두세 시간은 전력으로 수영한 듯한 노곤함이 그녀를 덮쳤다.
“더 안 해도 돼?”
“으아아… 정우야… 나, 조금만 쉴래…….”
결국, 정우랑 먼저 섹스하겠다는 의지만으로 가장 먼저 빠져 나온 은혜는, 다른 아이들이 모습을 드러내기도 전에 녹다운했다.
정우는 기절하듯 잠든 은혜를 보며 쿡쿡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 그녀를 보고 웃고 있으니, 뒤늦게 수영복 차려 입은 우림과 아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뭐야, 얘 왜 자고 있어?”
“피곤하대.”
“……설마, 벌써 했어?”
“응.”
“와─ 이은혜, 진짜 개씹조루구나.”
“……시끄러워.”
방금 막 잠들었던 은혜는 귓가에 울리는 우림의 목소리에 반쯤 잠에서 깨어나 그리 투덜거리고는, 몸을 뒤척여 우림에게서 등돌린 채 다시 잠에 빠졌다.
그리 잠든 은혜를 굳이 깨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는지, 우림은 곧장 정우를 향해 제 몸을 드러내보였다.
“짜잔 어때?”
머리통보다 커다란 두 가슴, 그리고 그 가슴을 감싸는 흰색과 검은색 얼룩무늬 수영복.
유두만 간신히 감싸는 젖소 무늬 수영복을 보며, 정우는 용케 그런 걸 구했다며 감탄했다.
“예쁘네.”
“그치? 그래도 이런 건 다른 사람들 앞에서 못 입는단 말이지.”
“하긴, 다른 사람들이 보면 욕할 수도.”
“그런데! 쨔잔! 오늘은 수영장을 대관했으니까, 특별히 입어봤단 말씀!”
우림은 그리 말하며 제 가슴을 손으로 비비적거리며 위아래로 흔들었다. 젖소의 젖이 출렁거리며 그 위용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 몸소 드러냈다.
저 뒤에서 우림이 하는 짓을 보고 있던 연재와 아리는, 그녀의 가슴에 압도당해 아무 말도 못 한 채 멍하니 입만 쩍 벌리고 있었다.
정우는 그런 세 사람을 보면서 가볍게 입을 열었다.
“일단, 수영장에 들어갈 거니까 준비 운동부터 할까?”
“뭐야, 바로 안 할 거야?”
“응. 수영장에 왔으니 수영도 좀 하고, 천천히 즐겨야지.”
“에이, 은혜랑은 바로 해줬으면서…….”
“너도 할래? 이렇게 되고 싶으면 말해.”
정우는 그리 말하며 방전되어 축 늘어진 은혜를 가리켰다. 그 모습을 본 우림과 일행은 고개를 내저었다.
이제부터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데, 고작 절정 몇 번 느끼고자 저리 방전되고 싶지는 않았다.
“나, 하고 싶은 게 있거든?”
자리에서 일어난 정우는 성인 두 명이 올라타고도 멀쩡할 거대한 튜브를 들고 오더니, 그대로 씨익 웃었다.
그 웃음을 본 우림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불안함에 떨었다.
* * *
꺄하하─!
하으응!
가녀린 웃음소리와 신음소리에 눈을 뜬 은혜는 눈가를 비비적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찌뿌둥한 몸을 요리조리 비틀며 일어서자, 뒤늦게 자신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자각했다.
수영장이었다. 이곳에 왜 와 있느냐고 물으면, 정우와의 섹스를 위해 왔더랬다.
그녀는 고작 삽입 몇 번만으로 지쳐 쓰러질 만치 절정 해버려서, 깜빡 잠들고 말았지만…….
‘미친년! 이런 미친년!’
뒤늦게서야 그게 얼마나 미련한 짓인지 눈치챈 은혜는 주변을 둘러보며 정우를 찾았다.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대관한 수영장이었기에 정우를 찾는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흐으읏! 하악! 이, 이거 뭔가 이상한 기분……!”
“그러─게!”
정우는 튜브 위에 누워 자동으로 흐르는 풀장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그것만 보자면 별 이상한 거 없는 일이었지만, 튜브 위에 있는 한 명 더 겹쳐 있다는 게 문제였다.
“하으응!”
튜브 위에는 우림이 있었고, 정우 위에 몸을 겹쳐 누운 우림이 정우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는, 굳이 들춰 보지 않아도 뻔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