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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7화 〉 NO.13 하정우는 끝을 향해 달린다. (217/218)

〈 217화 〉 NO.13 하정우는 끝을 향해 달린다.

* * *

이 수영장은 파도풀이 있을 정도로 커다란 수영장이다. 당연하게도 파도풀뿐만 아니라 온갖 어트랙션이 준비되어 있다.

빙글빙글 회전하는 미끄럼틀이나, 4인용 튜브를 타고 단체로 내려오는 거대 미끄럼틀, 맨몸으로 타는 미끄럼틀 등등…….

왠지 전부 미끄럼틀인 거 같기는 하지만, 직접 타보면 그런 말이 나오질 않는다. 전부 다 다른 놀이기구였다.

그리 한참 놀다가 진이 다 빠진 정우와 아이들은 수영장을 한 바퀴 빙빙 도는 풀에 입수했다.

튜브 하나에 몸을 맡기고 가만히 있으면, 물의 흐름이 알아서 그들을 흘려보냈다. 평소 같았더라면 사람으로 부대껴 이런 호사는 누리지 못했겠지만…… 지금은 그들이 수영장 전세를 낸 상황이었고.

“좋다…….”

“그러게…….”

네모난 튜브에 올라타 거의 졸다시피 하며 천장을 뚫고 내려오는 태양빛을 즐기던 우림은, 재밌는 생각이 났다는 듯 동그란 튜브 위에 걸터앉은 정우의 위로 폴짝 뛰어올랐다.

그녀의 무게를 잠시 이겨내지 못한 튜브가 살짝 가라앉았다가, 그대로 부웅 떠오른다.

갑작스레 자신을 짓누르는 무게에 숨을 토해낸 정우는 무슨 짓을 하냐는 듯 눈을 부라리며 우림이를 노려보았다.

“뭐 해?”

“심심해서.”

“……그렇다고 위험하게 여기에 올라와?”

“안 돼?”

“안 돼지는…… 않지. 자, 잡아줄 테니까 제대로 올라와.”

그렇게 우림은 튜브에 엉덩이만 끼운 정우 위에 그대로 걸터앉았다. 좁아터진 튜브 위에 두 명이 겹쳐 올라가니 균형 잡기가 썩 어려웠지만, 정우는 얼마 가지 않아 제대로 자세를 잡는 데 성공했다.

그리 자신의 가랑이 사이에 우림이의 엉덩이를 툭 끼운 정우는, 우림이 계속해서 자신을 물속으로 가라앉히려 한다는 걸 깨달았다.

아니, 정확하게는 튜브 안에 다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풍만한 엉덩이로 제 고간을 짓누르며 비비적거리고 있었다. 이게 무얼 의미하는지, 정우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발정 났어?”

“들켰어~?”

“응. 티 팍팍 나는데.”

정우는 그리 말하며 제 위에 올라탄 우림의 허리를 붙잡았다. 살집이 넘쳐흐르는 가슴과 엉덩이에 지방이 다 몰려간 건지, 그녀의 허리춤엔 군살이라고 부를만한 게 존재하질 않았다.

그런 주제에 툭 튀어나온 골반이 잡기 좋게 놓여 있어서, 이게 바로 여성스러움이라는 듯 섹스 어필을 계속 해댔다.

정우는 저도 모르게 그녀의 골반을 쓸어내리며, 자연스럽게 그녀의 수영복 팬티를 붙잡았다. 살짝 잡아당겨 팽팽하게 당긴 수영복을 놓자, 짜악­ 짜악­ 젖은 살집을 수영복이 후려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정우가 그리 제 수영복 갖고 노는 걸 본 우림은 씨익 웃으며 정우의 수영복 가랑이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수영복에는 볼일을 보기 위한 지퍼가 달려 있었는데, 그 지퍼를 슬금슬금 내리자 그 안에 봉인되어 있던 대물이 툭, 수영복을 뚫고 바깥으로 튀어나왔다.

“야, 수영장에서……!”

“괜찮아. 안 싸면 되잖아? 그치?”

“그게 말처럼 쉽─ 윽!”

우림은 정우의 뒷말을 듣지 않고 그대로 제 수영복을 살짝 제낀 뒤, 그의 물건을 푸욱 삽입했다.

사정시킬 생각이 없다는 게 사실이었는지, 그리 사정한 이후에 전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자지가 꿈틀거리는 걸 즐겼다.

정우는 정말 한 치도 움직이지 않는 우림이를 바라보며,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정말 안 할 거야?”

“왜에에? 내 보지가 너무 기분 좋아서, 박으니까 생각이 바뀌었어?”

“─아니? 그런 거 아닌데?”

“그럼, 먼저 움직이는 사람이 지는 거네?”

우림이는 그리 의기양양해하며 천천히 자지를 조이기 시작했다. 허리 움직임 없이 질 근육의 조임만으로 자지를 사정시키기란 지난히 어려운 일이겠지만, 그럼에도 우림이는 그리 되도록 노력했다.

뒤늦게, 정우는 이 내기가 자신에게 불리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림이는 굳이 허리를 움직이지 않아도 보지를 조여 자지를 자극할 수 있는 반면, 삽입한 채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자신이 우림이를 먼저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일방적으로 공격당하는 내기라면 반드시 패배하게 되어 있다. 이대로라면 아무것도 못 하고 우림이에게 지리라 생각한 정우는 조심스레 손을 내뻗었다.

“흐아아앙!?”

“어허, 움직이면 반칙이지?”

“마, 만져도 된다고는 안 했잖아……?”

“만지면 안 된다고도 안 했지.”

우림이의 클리토리스와 가슴을 문대기 시작한 정우는 꿈틀거리며 몸을 움직이려는 우림이를 단단히 붙잡았다.

내기가 내기였던지라, 그리 쾌락 느끼며 꿈틀거리는 것조차 항복의 의미로 전달될 수 있었다. 자존심 강한 우림이는 자신이 내건 조건은 굽히지 않으리라.

“흣­ 흐으윽­! 후우, 후우…!”

일방적으로 정우의 자지를 잘근잘근 씹어 사정시키려던 우림이의 계획은 완전히 파탄 났다. 오히려 그 역으로 일방적으로 공격만 당하게 생겼다.

그러나 움직이지 않겠다고 말한 건 우림이 본인이었으며, 정우의 위에 올라탄 상태에서 그를 공격할 수 있는 방법 따윈 존재하지 않았다.

격투기에서 백을 잡힌 것 마냥, 지금 자신은 그에게 뒤를 잡힌 상태였다. 실제로 잡힌 건 젖가슴과 보지였지만…….

“흐아아아앙─!”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림이는 절정에 올랐다. 자지를 꽂아 넣은 상태로 개발 당한 유두와 음핵을 희롱당하고 있으면, 누구나 그렇게 가버릴 수밖에 없으리라.

사방에서 조여오는 보지를 느끼며, 정우는 조심스레 그녀의 보지에서 자지를 뽑아냈다. 뽀오옥­! 공기 터져 나가는 소리가 퍼져 나가며, 이미 절정에 올랐던 우림이는 다시 한번 몸을 부르르 떨며 애액을 뿜어댔다.

깨끗한 수영장이 살짝 탁해지기 시작하며, 우림이는 고개 돌려 정우를 바라보며 슬며시 미소 지었다.

“흐으읏…… 이걸로, 내가 이긴 거네……?”

“뭐? 뭔 소리야. 네가 먼저 갔으니까 내 승리…….”

“후후, 나는­ 먼저 움직이는 사람이 진 걸로 하자고 했지, 먼저 간 사람이 진 걸로 하자고는 안 했는데?”

우림이는 그리 말하며 씨익 미소지었다. 생각해보니 그러했다. 그녀는 누가 먼저 가는 걸 내기로 걸지 않았다. 누가 먼저 움직이느냐는 걸 내기로 걸었을 뿐이지.

자신이 이겼음을 깨달은 우림은 쿡쿡 웃음을 터트리며 의기양양하게 미소지었다.

“예이­ 허접♡ 내 보지가 그렇게 기분 좋았어? 못 참고 움직였을 만큼?”

“으음­ 그렇네. 기분 좋기는 했지. 나도 모르게 허리가 떨릴 정도로…….”

“그래? 다행이네. 그럼 이제 내기 보상으로 뭘 받아볼까…….”

“이, 이 변태놈년들아!”

그리고 그때, 두 사람은 자신들을 향해 소리치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고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엔 이제 막 깨어난 은혜가 있었다. 벌개진 얼굴로 두 사람을 향해 손가락질 한 그녀는 분노에 받쳐 소리쳤다.

“수영장에서 뭘 하는 거야! 지저분해! 더러워!”

“……정우야, 내기에서 이긴 거, 지금 써도 돼?”

“응. 뭔데?”

“쟤, 입 좀 다물게 만들어줘.”

“신기하네, 나도 그러려고 했는데.”

우림의 부탁을 들은 정우는 냉큼 튜브에서 일어나 수영장 밖에 있는 은혜를 향해 터벅터벅 걸어갔다.

아무 말 없이 자신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오는 정우를 보며, 두 사람을 향해 소리쳤던 은혜는 흠칫 놀라기 시작했다.

제가 생각해도 조금 심했던 거 같기는 했으니까. 화라도 난 거면 어쩌지 싶었다.

과연, 진짜로 화가 나기라도 했는지 정우의 손길이 은혜를 향해 뻗어졌다. 은혜는 저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았고─.

“히야앗­!?”

제 가슴을 쥐어짜는 쾌락을 느낀 은혜는 저도 모르게 신음하며 눈을 번쩍 떴다. 눈을 떠 보니 정우가 제 가슴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더랬다.

고개 갸웃거리며 이게 어찌 된 일인지 그를 바라보자, 씨익 웃음 지은 정우는 계속해서 그녀의 젖가슴을 문지르며 이야기했다.

“이제 수영장에서 변태짓 한 건 너도 마찬가지니까, 공범이네?”

“아, 아니… 나는…….”

“흐응… 아직도 그런 소리를 하려고?”

애초에 수영장에 들어오자마자 정우와 섹스를 나눈 끝에 기절한 주제에 그런 말을 할 자격이라는 게 있을 리 만무했지만, 정우는 완전히 끝맺음을 맺어주기로 하였다.

허둥지둥 대는 은혜의 뒤로 돌아가, 그대로 허벅지 사이로 손을 집어넣고 들어 올린다. 과격한 서양 야동에서나 볼 법한 자세로 들어 올려진 은혜는 제 얼굴을 가리며 발버둥 쳐보지만, 정우에게 힘으로 이길 리 만무했다.

그렇게 은혜를 들어 올린 정우는 우림이에게 신호를 보내 네모난 튜브를 들고 오게 시켰다. 누워서 섹스도 할 수 있을 만큼 커다란 튜브를 들고 온 우림은 그대로 그 튜브를 파도풀 안으로 집어 던졌다.

그 모습을 본 은혜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물어왔다.

“아, 아니지? 내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지?”

“뭘 생각하는지는 몰라도…… 아닐걸?”

“그, 그치? 휴우­ 아무리 정우 네가 상상을 뛰어넘는 변태라고 해도, 파도풀 위에서 섹스하려는 미친 생각은…….”

“아, 미안. 그거 맞다.”

그 말을 듣고 화들짝 놀라 발버둥 치는 은혜를 제압한 상태로, 정우는 파도풀 위에 띄워놓은 튜브 위로 올라섰다.

출렁이는 파도풀 위에 올라탄 정우는 그대로 은혜의 보지 안에 자지를 삽입했다.

“흐냐아앙­!”

파도풀에 의해 계속해서 출렁이는 튜브 위에선, 그저 자지만 넣고 있어도 어마무시한 쾌락이 치솟는다.

커다란 요트 위에서라면 모를까, 바로 물이 맞닿는 튜브 위에서 섹스하며 태어난 생물이 아니었으니까.

“아, 아흐응­! 아, 안 돼……!”

우림이 바랐던 대로, 은혜는 조금씩 입을 다물어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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