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3화 (43/187)

...악에 물든 신체...라.

흐음...

어쨋든, 좋아!

업적 제법 많이 달성했어!

2번을 눌렀다.

[악체 10 처단. 달성했습니다.]

[문신을 획득했습니다.]

...?!

문......문신?!

무슨 문신?!

난 벌떡 일어나 내 몸을 살폈다.

아무것도 없는데?

문신, 무슨 문신?!

아 문신 싫은데!

그때 내 오른쪽 손등에 뭔가가 부스스 연기같은게 일어나기 시작했다.

연기 속에서 무늬가 나타난다.

타오르는 꽃?

언듯 보면 그렇게 생겼다.

원형의 고리가 여러개 겹치는, 희한한 모양의 문신이 내 오른손 손등에 스르륵 나타났다.

손등이 아니다.

손목을 넘어, 팔뚝 일부까지 올라오는 문신이다.

"......미친."

문신 싫다고.

누구 맘대로 내 몸에다 이런 짓을.

비벼봐도 안 없어진다.

욕실로 들어가 바디샴푸 뿌려다 바디타올로 존나 비벼봐도 안 사라진다.

...진짜 문신이다.

거품 오른 샤워타올 들고 쭈그려 앉아 손등을 존내 문지르다 결국 포기했다.

"...아 씨발."

무릎 사이에 머리를 팍 묻고 한숨을 내쉬었다.

"...어휴."

...씨발, 이미 생긴거 어쩌겠어.

내일 사람들이 내 손 보면 깜짝 놀라겠네.

하루아침에 손등에 이렇게 눈에 띄는 화려한 문신이 생겨버렸으니.

"으휴...씨발."

물로 손 대충 씻고 다시 이부자리로 돌아왔다.

하도 비볐더니 손등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씨발.

"상태."

어?

상태 아닌데.

업적 불러내야 되는데 나도 모르게.

갑자기 생긴 문신 때문에 정신이 없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선택받은 자

[전문화 - 생존전문가] [레벨 - 1]

[호칭 - 힘을 얻은]

스테이터스

[체력 - 27/30] [감각 - 2/2]

[힘 - 11/27] [민첩 - 4/4]

[정신 - 17/60] [지능 - N/A]

[분배 포인트 - 0]

스킬

[패시브 - 혼의 문신 LV. 1]

[패시브 - 회복]

[액티브 - 가속] (자동시전 중)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스킬이 또 생겼다.

패시브네.

...혼의 문신?

눌러봤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혼의 문신

악에 면역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악에 면역?

...어?

아아, 좀비들 저거, 깨물어서 전파시키지.

면역이라는 소리는, 물려도 좀비 되지 않는다는 뜻이겠네.

...흐음...

좋은건가?

어차피 물릴 것 같으면 가속 쓰고 튀면 되는데.

굳이 그런 효과를 얻을려고 손등에 씨발 문신까지 해야되나...

으, 문신...

...어쨋든 뭐, 알겠어.

"업적."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업적

 (5/???)

1. 첫 전문화 획득.

2. 악체 10 처단.

3. 악체 100 처단.

4. 두번째 전문화 획득.

5. 호칭 1단계 상승.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음.

3번부터 깜빡이고 있구만.

3번... 100마리 넘게 죽이긴 했지.

자, 3번.

[악체 100 처단. 달성했습니다.]

[문신을 획득했습니다.]

......미친 씹......

눈을 천천히 껌뻑거리며 메세지를 쳐다봤다.

이젠 욕할 기운도 없다.

뭐냐 이젠.

어디에 문신이 생기냐.

왼 손 손등에서 부스스 하면서 연기가 일어난다.

아무렴.

오른손을 조져놨으니 왼손도 당연히 조지셔야 되겠지요.

이마를 짚고 말았다.

어릴 때부터 문신충들 진짜 극혐하고 다녔는데.

꼭 보면 건들거리는 것들이 교복이나 체육복 같은데 안보이게 슬쩍 해놓고는 아는 형들이 있네 마네 개소리 나불대면서 애들 삥뜯고 깝치고 다니다 나한테 개처맞았단 말이지.

슈퍼 앞에 양아치들중에 한 놈도 문신충 아니었나?

문신 뭐, 좋다 이거야.

그럼 좀 안보이는데 허벅지나 아니면 가슴 뭐 그런데 생기면 안되는건가.

하필 숨기기도 어려운 손등이냐.

어휴 씨발.

왼손을 들어봤다.

오른손이랑 똑같다.

그냥 좌우대칭으로 뒤집어놓기만 했을 뿐이다.

"...하아..."

...열받지 말자.

화내지 말자.

"후우..."

심호흡해 마음을 가라앉혔다.

으휴. 뭐라도 좀 마시자.

냉장고를 열었더니......

...꽤나 가득 차있는데.

간식으로 먹으라는건지 핫바에다 초콜릿에 콜라 사이다 맥주까지 가득 채워놨다.

누가 해놓은거지?

아마 수현이일 것 같은데, 예은이 소은이도 옥상에 자주 들락거렸었지.

...흐음...

어쨋든 여자들이 해놓은 거라고 치자.

고맙네.

난 마트에서 뭐 좆도 갖고 온 것도 없는데.

맥주?

...이 기분에 술 처먹고 잘도 자겠다.

콜라를 꺼내들어 깠다.

취히이익-

오오 소리!

벌컥벌컥.

"크하-!"

아, 시원하네.

목이 따끔따끔한게 탄산의 맛이 아주.

"하아..."

콜라를 들고 이부자리로 돌아왔다.

문신 뭐. 이미 생긴거 어쩔 수 없지.

"상태."

상태창 열어보니, 역시 스킬이 변했다.

[패시브 - 혼의 문신 LV. 2]

그래.

2레벨.

눌렀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혼의 문신

악에 면역됩니다.

가벼운 질병에 면역됩니다.

부상의 회복속도가 약간 빨라집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으음.....

질병 면역?

감기 같은거 안 걸린다는 소린가?

부상 회복은 꽤...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질병과 부상이라.

게다가 가벼운.

레벨을 올려가면 점점 뭔가 더 나은 효과가 생긴다는 뜻이겠지.

문신 레벨 올리는 것도 나름...

...좋다고 생각할 뻔했네.

아니야.

문신충 극혐이야.

이마를 짚곤 말했다.

"...업적."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업적

 (5/???)

1. 첫 전문화 획득.

2. 악체 10 처단.

3. 악체 100 처단.

4. 두번째 전문화 획득.

5. 호칭 1단계 상승.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자아.

이제 두개 남았다.

4번... 5번...

...좋아. 5번 먼저.

[두번째 전문화 획득. 달성했습니다.]

[저장고가 1칸 늘어납니다.]

...?

저장고...

아, 맞아.

저장고라는게 있었지.

까먹고 있었다.

명령어가 뭐였지?

"인벤...토리?"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저장고

[혼석 : 120] []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쩝.

빈 칸 두개.

혼석... 120개.

뭔데 그래서.

빈칸에는 뭐 넣을수도 없고, 혼석은 뭔지도 모르겠고 만져지지도 않고, 120개나 있다는데 뭐에 쓰는지도 모르겠고.

전문화랑 무슨 관계가 있는건가?

시간조정자, 생존전문가는 스킬을 보아하니 혼석이랑은 별로 관계가 없는 전문화다.

다른 전문화를 고르면 혼석의 용처를 알 수 있게 되나?

도무지 뭐가 뭔지 모르겠네.

아무튼, 알겠고.

업적을 다시 열었다.

이제 남은건 4번, 새로운 전문화 업적.

5번을 눌렀다.

[호칭 1단계 상승. 달성했습니다.]

[유지 장갑을 획득했습니다.]

?!

...유지 장갑?

난 벌떡 일어났다.

주위를 둘러봐도 아무것도 없다.

잠시 기다려 봐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뭐지?

장갑이면 뭔가 손에 낄 수 있어야 되는거 아닌가?

그게 장갑이잖아.

...아.

"인벤토리."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저장고

[혼석 : 120] [유지 장갑]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오!

유지 장갑이 생겼어!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