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에 물든 신체...라.
흐음...
어쨋든, 좋아!
업적 제법 많이 달성했어!
2번을 눌렀다.
[악체 10 처단. 달성했습니다.]
[문신을 획득했습니다.]
...?!
문......문신?!
무슨 문신?!
난 벌떡 일어나 내 몸을 살폈다.
아무것도 없는데?
문신, 무슨 문신?!
아 문신 싫은데!
그때 내 오른쪽 손등에 뭔가가 부스스 연기같은게 일어나기 시작했다.
연기 속에서 무늬가 나타난다.
타오르는 꽃?
언듯 보면 그렇게 생겼다.
원형의 고리가 여러개 겹치는, 희한한 모양의 문신이 내 오른손 손등에 스르륵 나타났다.
손등이 아니다.
손목을 넘어, 팔뚝 일부까지 올라오는 문신이다.
"......미친."
문신 싫다고.
누구 맘대로 내 몸에다 이런 짓을.
비벼봐도 안 없어진다.
욕실로 들어가 바디샴푸 뿌려다 바디타올로 존나 비벼봐도 안 사라진다.
...진짜 문신이다.
거품 오른 샤워타올 들고 쭈그려 앉아 손등을 존내 문지르다 결국 포기했다.
"...아 씨발."
무릎 사이에 머리를 팍 묻고 한숨을 내쉬었다.
"...어휴."
...씨발, 이미 생긴거 어쩌겠어.
내일 사람들이 내 손 보면 깜짝 놀라겠네.
하루아침에 손등에 이렇게 눈에 띄는 화려한 문신이 생겨버렸으니.
"으휴...씨발."
물로 손 대충 씻고 다시 이부자리로 돌아왔다.
하도 비볐더니 손등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씨발.
"상태."
어?
상태 아닌데.
업적 불러내야 되는데 나도 모르게.
갑자기 생긴 문신 때문에 정신이 없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선택받은 자
[전문화 - 생존전문가] [레벨 - 1]
[호칭 - 힘을 얻은]
스테이터스
[체력 - 27/30] [감각 - 2/2]
[힘 - 11/27] [민첩 - 4/4]
[정신 - 17/60] [지능 - N/A]
[분배 포인트 - 0]
스킬
[패시브 - 혼의 문신 LV. 1]
[패시브 - 회복]
[액티브 - 가속] (자동시전 중)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스킬이 또 생겼다.
패시브네.
...혼의 문신?
눌러봤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혼의 문신
악에 면역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악에 면역?
...어?
아아, 좀비들 저거, 깨물어서 전파시키지.
면역이라는 소리는, 물려도 좀비 되지 않는다는 뜻이겠네.
...흐음...
좋은건가?
어차피 물릴 것 같으면 가속 쓰고 튀면 되는데.
굳이 그런 효과를 얻을려고 손등에 씨발 문신까지 해야되나...
으, 문신...
...어쨋든 뭐, 알겠어.
"업적."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업적
(5/???)
1. 첫 전문화 획득.
2. 악체 10 처단.
3. 악체 100 처단.
4. 두번째 전문화 획득.
5. 호칭 1단계 상승.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음.
3번부터 깜빡이고 있구만.
3번... 100마리 넘게 죽이긴 했지.
자, 3번.
[악체 100 처단. 달성했습니다.]
[문신을 획득했습니다.]
......미친 씹......
눈을 천천히 껌뻑거리며 메세지를 쳐다봤다.
이젠 욕할 기운도 없다.
뭐냐 이젠.
어디에 문신이 생기냐.
왼 손 손등에서 부스스 하면서 연기가 일어난다.
아무렴.
오른손을 조져놨으니 왼손도 당연히 조지셔야 되겠지요.
이마를 짚고 말았다.
어릴 때부터 문신충들 진짜 극혐하고 다녔는데.
꼭 보면 건들거리는 것들이 교복이나 체육복 같은데 안보이게 슬쩍 해놓고는 아는 형들이 있네 마네 개소리 나불대면서 애들 삥뜯고 깝치고 다니다 나한테 개처맞았단 말이지.
슈퍼 앞에 양아치들중에 한 놈도 문신충 아니었나?
문신 뭐, 좋다 이거야.
그럼 좀 안보이는데 허벅지나 아니면 가슴 뭐 그런데 생기면 안되는건가.
하필 숨기기도 어려운 손등이냐.
어휴 씨발.
왼손을 들어봤다.
오른손이랑 똑같다.
그냥 좌우대칭으로 뒤집어놓기만 했을 뿐이다.
"...하아..."
...열받지 말자.
화내지 말자.
"후우..."
심호흡해 마음을 가라앉혔다.
으휴. 뭐라도 좀 마시자.
냉장고를 열었더니......
...꽤나 가득 차있는데.
간식으로 먹으라는건지 핫바에다 초콜릿에 콜라 사이다 맥주까지 가득 채워놨다.
누가 해놓은거지?
아마 수현이일 것 같은데, 예은이 소은이도 옥상에 자주 들락거렸었지.
...흐음...
어쨋든 여자들이 해놓은 거라고 치자.
고맙네.
난 마트에서 뭐 좆도 갖고 온 것도 없는데.
맥주?
...이 기분에 술 처먹고 잘도 자겠다.
콜라를 꺼내들어 깠다.
취히이익-
오오 소리!
벌컥벌컥.
"크하-!"
아, 시원하네.
목이 따끔따끔한게 탄산의 맛이 아주.
"하아..."
콜라를 들고 이부자리로 돌아왔다.
문신 뭐. 이미 생긴거 어쩔 수 없지.
"상태."
상태창 열어보니, 역시 스킬이 변했다.
[패시브 - 혼의 문신 LV. 2]
그래.
2레벨.
눌렀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혼의 문신
악에 면역됩니다.
가벼운 질병에 면역됩니다.
부상의 회복속도가 약간 빨라집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으음.....
질병 면역?
감기 같은거 안 걸린다는 소린가?
부상 회복은 꽤...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질병과 부상이라.
게다가 가벼운.
레벨을 올려가면 점점 뭔가 더 나은 효과가 생긴다는 뜻이겠지.
문신 레벨 올리는 것도 나름...
...좋다고 생각할 뻔했네.
아니야.
문신충 극혐이야.
이마를 짚곤 말했다.
"...업적."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업적
(5/???)
1. 첫 전문화 획득.
2. 악체 10 처단.
3. 악체 100 처단.
4. 두번째 전문화 획득.
5. 호칭 1단계 상승.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자아.
이제 두개 남았다.
4번... 5번...
...좋아. 5번 먼저.
[두번째 전문화 획득. 달성했습니다.]
[저장고가 1칸 늘어납니다.]
...?
저장고...
아, 맞아.
저장고라는게 있었지.
까먹고 있었다.
명령어가 뭐였지?
"인벤...토리?"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저장고
[혼석 : 120] []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쩝.
빈 칸 두개.
혼석... 120개.
뭔데 그래서.
빈칸에는 뭐 넣을수도 없고, 혼석은 뭔지도 모르겠고 만져지지도 않고, 120개나 있다는데 뭐에 쓰는지도 모르겠고.
전문화랑 무슨 관계가 있는건가?
시간조정자, 생존전문가는 스킬을 보아하니 혼석이랑은 별로 관계가 없는 전문화다.
다른 전문화를 고르면 혼석의 용처를 알 수 있게 되나?
도무지 뭐가 뭔지 모르겠네.
아무튼, 알겠고.
업적을 다시 열었다.
이제 남은건 4번, 새로운 전문화 업적.
5번을 눌렀다.
[호칭 1단계 상승. 달성했습니다.]
[유지 장갑을 획득했습니다.]
?!
...유지 장갑?
난 벌떡 일어났다.
주위를 둘러봐도 아무것도 없다.
잠시 기다려 봐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뭐지?
장갑이면 뭔가 손에 낄 수 있어야 되는거 아닌가?
그게 장갑이잖아.
...아.
"인벤토리."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저장고
[혼석 : 120] [유지 장갑]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오!
유지 장갑이 생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