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86화 (186/187)

왜냐하면 이 폭업은 천사교와 나의 합작품이나 마찬가지니까.

기준은 500마리당 1업이다.

새 전문화를 얻어 집중 스킬을 얻었다 한들 500마리씩 몰려있는 놈들을 어디서 찾을 것이며, 지하도 하나를 싹 치워버린다 해도 겨우 3~4업 수준에 머무를텐데 그러면 만렙까지 한세월이다.

천사교가 마음에 안 들고, 찾아내는 대로 죽여버리겠지만, 놈들이 좀비웨이브를 일으켜 준 덕분에 렙업이 수월해졌다 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나를 강하게 만들어 준 놈들이랄까.

"쯧."

그래도 마음에 안 든단 말이지.

놈들 때문에 한태도 죽었고.

"우응... 오빠아. 왜 벌써 일어났서..."

수현이가 옥상에 올라왔다.

그녀는 잠이 덜 깼는지 눈을 비비고 있었다.

내게 다가오다가, 박살난 악마 대가리를 보곤 흠칫한다. 그러고는 빙 둘러서 걸어온다.

난 그 모습을 웃으며 바라봤다.

"좀 더 자. 난 잠깐 할 일이 있어서."

수현이가 눈을 깜빡거리며 나를 올려다봤다.

"무슨 일? 또 어디 가?"

난 고개를 저었다.

"아니. 생각해봤는데, 다들 서래마을로 옮기는게 좋을 것 같아서. 저 길거리에 시체들 때문에 여긴 안 되겠다. 그렇지?"

수현이도 고개를 끄덕였다.

"시체냄새... 안 없어지겠지?"

"완전히 썩어서 해골만 남기 전에는 아마 안 없어질걸."

"으으."

"박대위님 좀 괜찮아지면 저 헬기로 넘어가자. 박대위님은 좀 어때?"

수현이는 입을 반쯤 벌린 채 눈을 깜빡이더니 고개를 저었다.

"몰...루? 정아언니가 아마 간호하고 있을건데. 죽었다는 얘긴 못 들었으니까 아마 잘 계시지 않을까?"

"정아언니? 그게 누군데?"

"그, 있잖아."

수현이가 옥상 너머를 힐끗 바라보더니 몸서리쳤다.

그리고는 말했다.

"오빠가 구해 온, 그 간호사 언니."

"아아."

그 할줌마.

이름이 정아였나.

...안어울리네.

아니, 젊었을 때는 어울렸을 지도.

난 고개를 끄덕이곤 말했다.

"음. 박대위님 괜찮아질려면 며칠 필요하겠지? 그 며칠간은 여기 있어야 될 테니까, 저 남은 놈들, 혹시나 밤중에 기어올라올지도 모르는 놈들 정리해둘려고."

내 말을 들은 수현이가 다시 옥상 밖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거리엔 좀비웨이브가 다시 꾸역꾸역 모여들고 있었다.

두텁게 쌓인 시체들을 질척거리며 짓밟고 다니는 좀비들의 무더기가 거리를 메우고 있다.

특히 건물들은 거길 기어올라가던, 인간의 산을 만들던 놈들을 죄다 갈아놓은지라 상태가 더 안좋다.

뒤졌다고는 해도 그 물량이 증발해버린건 아니라서 시체언덕이 두툼하게 쌓여있다.

"으응..."

수현이는 옥상 난간을 두 손으로 붙잡고 애매한 소리를 냈다.

난 웃고는 난간을 밟고 올라섰다.

"다녀올게."

"으응... 조심해? 응?"

"알았어."

수현이가 내게 손을 흔들었다.

나도 마주 흔들어주고는,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손 마디에서 하얀 빛이 맴돈다.

발 아래에 돌개바람이 은은한 빛과 함께 나타났다.

가속.

[자동 시전 : 가속]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성훈씨."

브리핑에 늦어버려 그냥 헬기에 타버린 나를 위해서 단톡방에 들어와 있는 안준규 비서실장이 말했다.

"알보병 부대는 디데이에 전멸했습니다. 군부대 특성상 장성들이 한자리에 모여 쉬거나 훈련받는데, 그 가운데 괴물로 변해버린 놈들이 주위 사람들을 물어뜯었고, 돌이킬 수 없게 됐어요. 그러나 지금 가는 곳은 다릅니다."

내 맞은편 좌석에 앉아있는 특임대장 성규혁이 끄덕이더니 말했다.

"기계화보병은 꽤 많은 생존자가 남아있었습니다. 디데이에 장갑차와 전차 등에 피신했기 때문이겠죠. 지금 우리가 가는 곳은 수도기계화보병사단입니다."

오오, 그랬군.

전차와 장갑차라...

좀비 같은건 아예 손도 못 대지.

괴물짐승도, 곰이나 악마화 된 박쥐괴물 정도라면 모를까 웬만한 무슨 멧돼지나 고양이 같은건 덤빌 엄두도 못 낼거다.

난 고개를 끄덕였다.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좋네요. 거기 얼마나 살아있습니까? 대통령 방송을 못 본건가? 왜 서래마을로 합류를 안 했죠?"

특임대장 성규혁이 말했다.

"전차장 포함해서 제법 생존해 있는 것 같더군요. 꽤 많습니다."

호오.

난 끄덕이고는 물었다.

"기계화보병 사단이 생존률이 높다면 다른 기계화보병 사단들도 살아있겠군요?"

비서실장 안준규가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일단 연락이 된 부대는 두 군뎁니다. 아마 다른 곳도 살아있을거라 기대합니다만, 안타깝게도 대통령이 방송을 일찍 내리시는 바람에 못 본건지 연락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연락해 온 부대 중에, 특히 20기계화보병 사단이 살아남은건 꽤 잘 된 일이죠. 흑표전차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니. 그 쪽도 대통령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었습니다만..."

특임대장 성규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저도 민정우 대통령께서 방송하신걸 그들이 보고 먼저 연락을 해왔다고 들었습니다. 이후로도 대통령과 주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었다더군요. 기계화보병부대가 민간인을 상당히 많이 구출해 보호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함부로 움직이기가 힘들다고, 민정우 대통령과 대책을 논의하고 있었죠."

"대책이 뭐였습니까?"

비서실장 안준규가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일단 서로 연락을 주고받되, 점진적으로 세력을 구축하고 국토를 수복하자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천사교 테러가 있었죠. 그 쪽도 전국적으로 발생한 폭파테러 때문에 좀비웨이브가 일어나 꼼짝없이 갇힌 상태라고 합니다. 그래서 성훈씨와 특임대원이 출동하는 거고요."

"...아아."

꽤 오랫동안 일어난 일인 것 같지만 사실은 대통령이 방송하고 며칠만에 그 모든 일들이 벌어졌다.

짧은 시간에 온갖 사건들이 마구 휘몰아쳤었지.

특임대장 성규혁이 말했다.

"기계화보병 사단 자체는 좀비웨이브 같은거 그냥 전차로 깔아뭉개고 나갈 수 있습니다. 문제는 민간인들이죠. 놔뒀다간 좀비웨이브에 뜯겨죽거나 굶어죽을테니 두고 나갈 수가 없고, 연료도 무제한이 아니고 말입니다. 그래서 거기에 발이 묶였습니다."

비서실장 안준규가 말했다.

"민간인이라도 일단 서래마을로 옮기자고 진작에 헬기를 보내려 했지만, 그런 테러가 있을 거라고 누가 짐작했겠습니까. 더군다나 김대위와 박대위는 이미 그 때도 너무 할 일이 많았어요. 평택 미군기지의 농사꾼들이 필요하다고 해서 탄약과 총기를 더 갖다주고, 그들이 지은 농작물 일부를 받아서 오고, 서울경기에 생존자가 더 있는지 거의 매일을 헬기 타고 돌아다니고, 정찰하고, 사실상 우리 서래마을의 손발이나 마찬가지였으니 말이죠."

특임대장 성규혁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수기사 쪽은 충분히 무장한 병력이 민간인을 잘 지키고 있으니 급하지 않았던겁니다. 대통령께서 급히 그 쪽으로 치누크를 파견하지 않으신 이유도 거기에 있었겠죠. 더구나 대위님들 덕분에 몇몇 생존자들을 찾아서 무사히 서래마을로 데려올 수 있지 않았습니까."

"자네 말이 옳네."

비서실장 안준규와 특임대장 성규혁간의 대화를 듣고있던 박대위가 나직이 말했다.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박대위.

믿음직한 조종사다.

천사교 테러 사태 때 나 이외에 제일 활약한 사람을 꼽으라면 아마 이 사람일거다.

난 힐끗 뒤돌아보며 물었다.

"몸은 좀 괜찮습니까? 아까 타면서 보니까 온 몸에 붕대를 감아놨던데."

"네. 괜찮습니다."

말수가 적은 사람 답게 딱 할 말만 하고 끊는다.

사실 괜찮지 않을거다.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그 상처가, 부러진 갈비뼈가 다 나았을 리 없지.

붕대와 진통제로 견딜만하게 되었다 정도일거다.

"김대위님은 좀 어떻습니까?"

옆에 앉아있던 성가연이 대신 대답했다.

"복합골절이예요. 제일 심한건 어깨뼈와 쇄골이구요. 뇌진탕 증세도 있고, 아마 당분간은 아무 작전도 참여 못할거 같아요."

특임대장 성규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치누크가 아니라 구조헬기로 가는 겁니다. 그 산부인과 의사 선생님 말씀으론 한 달은 충분히 쉬면서 치료받고 요양해야 될거라고 하더군요. 이후로는 뼈 붙는거 보면서 재활도 해야될거고."

"치료는 박대위님도 받으셔야 되는데."

"그렇지."

성가연의 말에 특임대장 성규혁이 동의를 보내고는 조종석을 힐끗 바라봤다.

박대위는 그들의 말을 못 들은 척 하고 있었다.

타타타타-

헬기소리가 정적을 메운다.

정적을 깬 것은 비서실장 안준규였다.

"성훈씨 쪽 사람들은 어떻습니까? 서래마을이 마음에 든다던가요? 그랬으면 좋겠군요."

성가연이 입술을 삐죽 내밀고는 말했다.

"마음에 들었겠죠. 그러니 오늘 작전 나가는데도 지각했고."

난 피식 웃고 말았다.

그녀의 말이 옳다.

서래마을은 우리 마트건물 사람들을 꽤 환영해 주었고, 기꺼이 우리쪽 사람들을 위해 이불과 옷, 가정용품 등 필요한 물건을 나눠주었다.

건물에 모여살던 버릇이 들어서인지 또 건물에 틀어박힌게 재미있다면 재미있는 부분이랄까.

어젯밤엔 예은이네 방에서 잤고, 그래서 늦었다.

아침에 같이 씻으면서 기분 좋았지.

난 웃는 얼굴로 고개를 돌리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비서실장 안준규가 웃고는 말했다.

"그렇다면 다행이고. 나는 그쪽 사람들을 대통령과 전사자들, 희생된 분들 합동장례를 치를 때 처음 봤는데 다들 인상이 좋으시더군요. 선한 분들께서 살아남아 다행입니다."

...선한 분들이라.

살아남은게 선한 사람들 뿐만이 아닌게 문제지.

난 특임대장 성규혁을 잠시 바라보곤 물었다.

"천사교 쪽으로는 뭐 알아낸거 없습니까?"

특임대장 성규혁이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비서실장 안준규도 대답이 없다.

나는 그들의 침묵 속에서, 고문을 당하면서도 고집스럽게 입을 다물고 있는 노인을 그려낼 수 있었다.

난 이를 악물고는 나직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서, 수도기계화 사단하고 20사단. 그 둘이 목표인 겁니까?"

특임대장 성규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사실 이젠 사단이라기 보단 연대 정도로 축소됐다고 봐야 되겠지만, 일단 목표는 그 두 개 사단입니다."

"그 다음에는요?"

"사단들, 그리고 다른, 하... 살아남은 보병부대가 있으면 좋겠는데, 솔직히 기대하기가 어렵군요. 기계화사단이 아무래도 생존률이 높습니다. 그 군부대들 모아서, 보급부대와 진격부대로 재편해야 되겠죠. 우선은 연료가 큰 문제이니 연료선도 확보해야되고. 그 후에는-"

그의 말을, 비서실장 안준규가 힘주어 이었다.

"국토를 수복해야지요."

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꽤나 큰 일인걸.

"대통령이 없는데 부대장들이 말을 들을까요?"

꽤나 민감한 질문이다.

아무리 국가 따위 사라져버렸다곤 해도 군통수권자의 명령을 따르던 군인들이다.

그 군통수권자는 그러나 죽어버렸고, 게다가 국방장관도, 군단장도, 사령부도 없다.

그들이 따라야 할 명령체계는 이미 증발해버렸다.

비서실장 안준규가 나직이 말했다.

"...그래서 지금 작전이 중요한 겁니다."

...뭘 하려는거지.

난 눈을 가늘게 뜨고는 물었다.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비서실장 안준규가 천천히, 그러나 힘주어 말했다.

"...선거를 해야지요. 부대를 하나 하나 찾아서, 생존자들을 모아서. 다시 한 번 지도자를 선출하는 겁니다."

...선거냐.

대통령을 새로 뽑겠다?

특임대장 성규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군통수권자는 있어야 됩니다. 군 최고사령관도 있어야 되고. 그 문제에 대해선 살아남은 부대의 부대장들과 논의해볼 생각입니다."

으아...

난 이마를 짚고 말았다.

딱 봐도 보인다.

누가 누구 편을 들고, 누가 누구랑 손을 잡고, 그래서 세력을 늘렸다가 합쳤다가 어쩌고 저쩌고.

난 한숨을 내쉬고는 고개를 저었다.

"다시 한 번 확실히 해두겠습니다. 난 원래 가족을 찾으러 갈 계획이었어요. 항구가 필요하니 지금 작전에 협조하는겁니다. 그 이상 저한테 바라지 마십쇼."

듣고있던 박대위가 힐끗 뒤돌아보며 내게 물었다.

"고향이 어디라고 했었죠?"

"제주도요."

바다를 건너가야 되니 가질 못한다.

여지껏 가야지 하면서도 못 가고, 계속 군부대에 협조해 온 이유도.

돌개바람이 바다를 건널 수 있으면 모르겠는데, 오토바이로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

내가 배를 운전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김대위랑 동향이었군요. 그 땐 왜 말씀을 안 하시고."

난 피식 웃었다.

"김대위님은 원래 서울사람이잖습니까. 게다가 종말 이후에 제주에 있다가 오신거면 제주 상황 어떤지 물어볼 수나 있지, 그 분도 종말 터지기 전에 서울에 온 분인데."

게다가 아예 나하고 다른 동네에 살았더만.

이마를 짚고있는 내 모습을 본 특임대장 성규혁이 웃고는 말했다.

"천사교 테러가 아니었으면 진작 항구 확보하고 제주행 헬기 띄웠을 겁니다. 우리도 원전 일만 끝나면 다 끝날줄 알았는데 일이 이렇게 될 거라고 아무도 예상 못하지 않았습니까."

천사교는 진짜 갑툭튀였지.

난 고개를 끄덕였다.

이 사람들 잘못도 아니고, 그 미친 놈들이 저지른 일인데 책임지라 할 순 없는 노릇이다.

"그래요. 그럼 기계화 사단 확보하고, 전국에 일어나 있는 좀비웨이브를 기계화 사단으로 해결보고, 항구도 확보한다. 이 작전인거죠?"

"부대장들이 협조를 잘 해주면 그렇게 되겠죠."

아, 씨발.

선거해서 대통령 뽑고 총사령관도 임명해서 명령체계부터 만들어야 된다 이거지.

돌겠네.

난 이마를 짚고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귀찮아, 진짜.

내 기분도 모르고 비서실장 안준규가 넌지시 말을 걸어온다.

"실례지만 성훈씨는 누구를 지지하실 생각이십니까...? 그, 아시다시피 성훈씨의 영향력이 상당히 강력해서. 성훈씨가 뜻을 둔 분이 아마 꽤 힘을 많이 받을 것 같아 여쭤보는 겁니다."

여쭈어...?

왜 갑자기 극존칭을.

아, 내가 자길 지지해주길 바라는거다.

난 가늘게 뜬 눈을 옆으로 굴리고는 고개를 흔들었다.

만사 귀찮다는, 나도 모르게 나온 제스쳐다.

그걸 본 특임대장 성규혁이 웃고는 말했다.

"그 일은 천천히 논의하시죠."

비서실장 안준규도 웃었다.

"그, 그래요. 천천히 우리 논의하십시다. 네? 성훈씨."

아, 몰라 임마.

시끄러.

"그러고보니, 성훈씨."

성가연이 내 허리를 눈여겨보며 말했다.

"활 안 갖고 왔네요?"

"아아."

난 몸을 펴 바로 앉고는 웃었다.

"필요한 무장만 하고 다닐려고. 활, 그동안 잘 써먹었는데 솔직히 너무 길어서 불편해요. 화살도 보기보다 부피가 크고."

거기다, 지금의 내게 활 정도의 무장은 필요 없지.

검 둘, 잉그램 둘, 그리고 대물저격총.

그 정도면 충분해.

지금은 말이지.

돌개바람에 넣을 무기를 하나 더 고를 수 있긴 한데, 뭘 고르면 좋을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

뭘 넣지?

산탄총?

흠.

고민되는걸.

내 표정을 살피던 성가연이 미소짓더니 특임대장 성규혁을 돌아봤다.

"어떻게 생각해?"

베레타 M9A1을 꺼내 탄창을 보고있던 특임대장 성규혁이 고개를 들고 물었다.

"음? 뭐가?"

성가연이 턱을 까딱하더니 말했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