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화 〉 판타지 세계의 용사
* * *
한창 커뮤니티를 보고 있을 때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난 이세연이 내 허벅지를 베고 말했다.
“으음...뭘 그렇게 열심히 봐?”
“내가 하고 있는 게임 커뮤니티 글보고 있어.”
“어떤 게임인데?”
“N사 게임.”
“처음 들어보는데, 일단 씻고 나올게.”
이세연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자지를 스치는 느낌에 슬슬 자지가 커져가고 있을 무렵 내 허벅지에서 일어난 이세연은 기지개를 펴더니 곧바로 화장실로 들어갔다.
화장실에 들어간 이세연은 침과 애액 정액이 몸 이곳저곳에 말라붙은 자신의 모습을 거울로 보더니 곧바로 샤워실로 들어가 물을 틀고
자신의 몸을 구석구석 열심히 닦아내다 어제 그렇게 싸질렀던 정액이 아직 자궁에 들어있는 느낌에 쭈그려 앉아 배를 압박했다.
“흐으읏!!”
무언가가 질 내부를 자극하는 느낌과 함께 덩어리진 정액이 튀어나왔고 차곡차곡 나오고 있는 정액을 보면서 그녀는 이진석의 정력에 감탄했다.
‘시간이 지났는데도 너무 덩어리져서 힘주고 빼내는 게 아니면 계속 들어있겠네.’
원래라면 그냥 끈적한 액체 정도로 끝날 정액들이 철퍽 소리를 내며 묵직하게 떨어지는 소리에 한 번 몸을 부르르 떤
이세연은 수건으로 몸을 모두 닦고 꼼꼼하게 화장을 마친 다음 화장실에 벗어둔 옷을 차례차례 입은 뒤 밖으로 나왔다.
“생각보다 빨리 나왔네?”
“모텔에서 씻는 건 별로라 대충 씻고 집 가서 제대로 씻으려고.”
아직 옷을 입지 않아 알몸인 상태로 침대에서 나온 나는 이대로 헤어지기 아쉬워 이세연을 뒤에서 끌어안으며 키스를 했고
아무런 저항 없이 내 혀를 받아들인 이세연의 몸을 이리저리 주무르던 나는 그녀의 원피스 밑단을 위로 올려 스타킹과 팬티에 감싸져 있는 보지에 손을 비볐다.
“아직 1시간 남았는데 한판?”
“흐읏...옷도 다 입었는데?”
“아래만 벗고 하면 되지.”
이세연이 대답하기도 전에 스타킹과 팬티를 한꺼번에 벗긴 나는 어젯밤 길들여진 그녀의 보지가 애액으로 축축해진 것을 느끼고 바로 자리를 삽입했다.
“아응! 시간 많으니까 살살 해줘...!”
30분 후 이세연이 두 번 절정을 맞이할 동안 한 번 사정한 나는 지쳐서 침대에 엎어져 있는 그녀의 엉덩이를 내려친 뒤
보지에서 덩어리진 정액을 뱉어내고 있는 그대로 팬티와 스타킹을 올려버렸다.
“읏! 닦아야 되는데!”
“뭐 어때 집까지 이대로 가.”
“으으...축축해.”
이미 축축해진 팬티 안으로 손을 넣어 흘러내린 정액을 퍼낸 이세연은 그대로 화장실로 가 손을 닦은 뒤 팬티에 휴지를 덧댄 후 나왔다.
“시간 다 돼 간다. 나가자.”
이세연과 밖으로 나온 나는 연락하겠다는 그녀의 말을 들은 뒤 헤어졌고 콜택시를 불러 집에 도착했다.
집에 들어온 나는 간단하게 밥을 챙겨먹고 게임을 실행하기 전 커뮤니티를 한 번 들어갔다.
커뮤니티에는 다들 일어나서 게임 중인지 별다른 내용이 올라와 있지 않았고 대충 읽어볼만한 글들을 몇 개 읽어본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캡슐 안으로 들어갔다.
[로그인 되었습니다.]
게임을 실행하자 자동으로 로그인이 되었다는 말과 함께 여러 게임 선택창이 나타났고 학교에 들어가서 이유진을 조교하기에는
이미 섹스를 하고 와 별로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아 진화된 육체의 효과를 확인해볼 겸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 판타지 세계의 용사를 선택했다.
“판타지 세계의 용사로 접속해줘.”
[알겠습니다. 즐거운 시간되시길 바랍니다.]
잠깐 눈을 감았다 뜨자 빙글빙글 돌아가는 행성하나가 보였다.
그 행성의 절반은 성벽들이 지어져 있는 인간들이 사는 곳이었고 다른 반대쪽은 온통 새까만 것으로 이루어져 있는 인간과 대척하는 존재들이 사는 곳이었다.
판타지 세계의 용사는 언제든지 인간들의 땅을 침공하려 하는 마족들과 마왕의 모가지를 따는 여정 중에 마음에 드는 여성들을 공략하며 엔딩을 보는
남자들이라면 한 번쯤은 상상해봤을 만한 그런 로망을 가진 게임이었다.
[이름을 설정해주세요.]
이진석
[설정되었습니다.]
판타지 세계라 사람들 이름이 대부분 영어 이름이지만 게임에 정말 내 자신을 이입하기 위해서 난 모든 게임의 이름을 내 본명으로 지었다.
[직업을 선택해주기 바랍니다.]
이곳에서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직업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초반에 돈 부족함 없이 편안하게 성장할 수 있는 직업인 성기사와 귀족
클리어가 목적이 아니라 그냥 섹스만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적당히 강한 자유기사나 사냥꾼이라는 직업
몇 년 동안 마탑에 처박혀 연구만 하고 있어야 하지만 모든 연구를 마치고 나왔을 때 먼치킨을 찍을 수 있는 마탑제자라는 직업
마지막으로 초반에는 뒤질 듯이 힘들지만 플레이어 역량에 따라 엄청난 잠재력을 바탕으로 중반부부터 포텐이 터져 게임을 편하게 할 수 있는 평민 직업까지
자신이 원하는 플레이대로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직업 선택이 다양했다.
하지만 각각 단점도 존재했는데 성기사나 귀족은 초반에 부족함 없이 강해질 수 있었지만 어느 한 단체에 속해있기 때문에 자유도가 없는데다
제작자들의 농간인지 성기사나 귀족의 지위를 가지고 여성들을 납치해 강간할 경우 거의 무조건적으로 초반에 클리어 할 수 없는 이벤트가 발생해
제대로 조교해보기도 전에 마을이나 신전이 멸망해서 대부분 순애루트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만 추천하는 직업이다.
자유기사와 사냥꾼은 꼴리는 대로 움직일 수 있지만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대부분 클리어 욕심 없는 초보들이 쉽게 플레이하기 위해서 선택했다.
마탑제자는 후반에 먼치킨이 되어 막힘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마왕이 봉인에서 풀려난 이후 마탑을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밖에 나오자마자 게임을 즐기지도 못하고 전쟁만 시작해서 별로 힘들이지 않고 게임을 클리어하고 싶은 사람들이 선택했다.
평민은 초반에 마을에서 멀리 벗어나지 못하고 마족들에게 마을이 습격당해야만 벗어날 수 있었는데 가진 것 하나 없어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했지만 모든 직업에 공평성을 심어둔 제작자들 덕분에 다행히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설정이라
고인물들의 육성루트를 타면 스토리 중후반부터 마왕을 잡을 수 있는 스펙에 도달할 수 있었다.
‘진화된 육체를 실험하기에는 평민이 가장 좋지.’
이미 몸이 단련되어 있는 다른 직업들과 달리 보너스 스탯은 1도 없어 플레이어의 운동능력을 그대로 스캔해 능력치로 변환되기 때문에
진화된 육체라는 스킬에 대해서 알아보기 상당히 좋은 기회였다.
“평민으로 선택한다.”
[직업이 선택되었습니다. 용사님의 앞길에 행운을 빕니다.]
몸이 어딘가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에 반사적으로 두 눈을 감았다가 뜨자 현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울창한 숲이 나를 반겼다.
‘불친절한 이놈의 빌어먹을 게임.’
판타지 세계의 용사에서 평민이 더더욱 극악의 플레이 난이도를 자랑한 이유 중 하나가 랜덤으로 대륙에 있는 어딘가의 마을에 떨어지기 때문이었다.
대도시에서 시작하면 도시에서 이것저것 하면서 그나마 시작할 발판을 만들 수 있었지만 어디 시골마을에 떨어지는 순간 난이도가 몇 배로 뛰는 엄청난 하드코어 게임이 되었다.
가장 먼저 플레이어들의 편의를 위해서 만들어진 맵을 펼친 나는 가장 바라지 않은 지역에 떨어진 나를 저주했다.
“에잇 시팔!”
내가 떨어진 곳은 마족과 인간들의 경계지역이라 가장 초반에 순삭당하기 좋은 곳이며 마을에서 벗어나도 다른 도시까지
최장거리에 놓여 있는 마경이었다.
마족들과 인간들의 경계사이에 있는 마경은 초반 몹부터 어마어마한 난이도를 자랑했고 마을이 습격당한 이후 다른 마을에 도착하기 전까지
모험일지를 쓴다면 다른 사람들이 소설로 치부할 만큼 말이 되지 않는 위험 지역이지만 생각을 달리해보니 이곳만큼 가장 좋은 시험 장소가 없었다.
‘오히려 좋아!’
제대로 진화된 육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생각에 나는 가장 먼저 스탯을 보기 위해 상태창을 찾았다.
“상태창”
[상태창]
이름: 이진석
나이: 24세
힘: 중
민첩: 중하
체력: 중
정신: 하
“미친?!”
이곳에서 스탯을 나누는 시스템은 최하 하 중하 중 중상 상 최상 극상까지 총 8단계로 나누어져 있는데
초반에 무조건 최하로 고정되는 스탯이 진화된 육체 하나로 엄청나게 바뀌어 있었다.
“이 정도면 마을 방어도 가능하겠는데?”
초반에 마족의 군단장 부하 중 하나가 습격해오는 이벤트는 지금까지 그 누구도 막아보지 못했지만 이 정도 초기 스탯으로 성장해서
놈들이 침공하기 전까지 힘을 키워두면 초반 튜토리얼로 약화된 놈들 정도는 그냥 처리가 가능할 것 같았다.
모든 생각을 정리한 나는 맵을 이용해 마을을 찾아 그곳으로 돌아갔다.
“이제 들어오느냐!”
마을 앞에 다다르자 창을 들고 있는 덥수룩하게 수염이 난 남성이 목책 앞에서 나에게 호통을 쳤다.
‘음...여기가 마경이니까 제임스 아저씨겠군.’
이미 모든 지역에서 평민 엔딩을 보고 공략까지 올렸던 나는 그곳에서 나오는 NPC들을 달달 외울 정도로 열심히 공략했었다.
“죄송합니다, 생각에 빠져서 걷다보니까 어느새 숲이더라고요.”
“조심해라 요새 마을 주변에 자주 마물들이 출몰해서 아르칸 형님이 바쁘니까.”
“네 다음부터는 조심할게요.”
그렇게 말하고 마을에 들어온 나는 점심시간인지 마을 사람들이 중앙에 모여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곳으로 향했다.
이곳 마을은 총원이 30명 정도 되는 아주 조그마한 마을이었는데 마물하나만 등장해도 순식간에 쓸려나갈 것 같은 이 마을은
예전 꽤 유명한 용병이었다는 아르칸이 마을에 정착하고 나서부터 상당히 살만하게 변했다.
“여어, 이제 왔냐? 빨리 와서 밥 먹어라.”
이 마을의 동갑내기인 우디가 나를 발견하고 손을 흔들며 말했고 그 모습을 본 나는 그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배식을 하고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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