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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겜 능력이 현실로-57화 (57/126)

〈 57화 〉 판타지 세계의 용사

* * *

“그리고 진석이 너는...뭐야 얘 어디 갔어!”

지금 상황에 벌벌 떨고 있는 우디를 보자 별로 믿음이 가지 않은 제이크가 이 상황에서 가장 믿을 만한 이진석을 찾았지만 이곳까지 같이 온 그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갑자기 사라진 이진석의 행동에 당황하고 있을 때 암컷을 데리고 가는데 방해를 받은 오크가 화를 내며 달려왔고.

당장 목숨이 위태한 상황이라 제이크는 어쩔 수 없이 뒤에 있는 우디를 믿으며 돌칼을 들고 달려오는 놈을 상대했다.

“취우욱!”

달려오던 오크는 자신의 사정거리에 인간이 들어오자 온 힘을 다해 돌칼을 휘두르자

엄청난 피지컬에서 뿜어져나오는 힘을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한 제이크는 뒤로 물러나며 놈의 시선을 끌었다.

제이크 아저씨는 마을 밖에서 마물들을 몇 번 상대해봤는지 능숙하게 오크를 유인하며 빈틈을 여러 번 만들어냈지만.

그를 보조해서 공격해야 할 우디는 아직도 놈의 살기에 적응하지 못한 채 그 자리에서 덜덜 떨고 있었다.

“정신 차려라 우디야!”

오크가 휘두르는 힘이 워낙 강해 조금만 삐끗하는 순간 치명상인 상황에서 빈틈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옆에서 공격을 보조해줘야 할 우디가 얼 타고 있자 열이 받은 제이크가 그에게 고함을 쳤다.

“으아아앗!”

제이크 아저씨의 고함소리를 듣고 떨리는 몸을 겨우 진정시킨 우디는 창을 든 손에 힘을 준 채 빈틈이 나길 기다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오크가 화가 났는지 돌칼을 커다랗게 휘두르느라 생겨난 빈틈이 보이자 놈에게 달려들었다.

“취익!”

조금 전까지만 해도 두려움에 떨고 있던 놈이 자신을 공격하기 위해 달려오는 것을 본 오크는 씨익 웃으며 돌칼을 휘두르던 힘에 그대로 이끌리며 달려오는 우디에게 발차기를 날리자

“커헉!”

“우디야!”

태어나서 한 번도 마물과 싸워본 적이 없어 경험이 적었던 우디는 갑작스럽게 날려진 놈의 발차기를 피하지 못해 가슴팍에 발길질을 허용했다.

가슴에 큰 충격을 받은 우디는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한 채 저 멀리 날아갔고 그 모습을 본 제이크 아저씨가 우디를 지키기 위해 그에게 달려갔다.

“우디야 괜찮냐! 대답해라!”

“케헥! 콜록...콜록...”

가슴에 받은 충격 때문에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는 우디에게 다가가고 있을 때 멀리 날아간 우디를 보던 오크는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며 자신이 찜해둔 암컷에게 다시 다가갔다.

“취,취취취익!”

“오...오지마!”

오크들이 쳐들어왔다는 공포감에 제대로 움직이지 못해 멀리가지 못한 르네는 놈이 다시 다가오자 비명을 질렀다.

그런 비명소리조차 즐겁게 듣던 오크가 발걸음을 빨리해 그녀를 다시 어깨에 들려는 순간

지금까지 기회를 노리고 있던 내가 놈의 등 뒤에서 나타나 목을 향해 그대로 검을 휘둘렀다.

“취...?”

자신이 찜해둔 암컷과 이런저런 일을 하며 즐거운 상상을 하던 오크는 갑자기 자신의 시야가 빙글빙글 돌아가는 것에 의문을 품다가 순식간에 의식이 끊어지는 것을 느꼈다.

­츄와아아악!

오크의 목이 베어지는 순간 뿜어져 나오는 피를 피하기 위해 나는 놈의 몸통을 발로 차 옆으로 치워버린 뒤

아직 두려움에 떨고 있는 르네누나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누나 이제 끝났으니까 일어나요.”

“어,어?”

충격이 컸는지 르네 누나는 그 자리에서 나를 멍하니 바라보기만 하자 답답한 마음에 그냥 지금 오크들이 얼마나 있는지 물어보기로 했다.

“누나 지금 오크들이 얼마나 들어왔어요?”

“아...! 3마리! 다른 놈들은 지금 촌장님 집으로 몰려갔어!”

“고마워요.”

“자,잠깐!”

르네에게 답을 들은 나는 곧바로 촌장의 집으로 달렸고 그곳에서 두 마리의 오크가 이제 막 문을 부수고 집에 들어가는 장면을 목격했다.

“꺄아아악!!”

“다들 뒤로 물러나거라!”

오크가 집으로 들어오자 겁먹은 여성들이 비명을 질렀고 그곳에서 유일한 남자인 촌장이 오크를 막기 위해 앞으로 나섰다.

“취익 췩췩!”

“취이 취츄”

“으헉!”

““““촌장님!””””

그런 촌장이 우스웠는지 그 자리에서 비웃은 오크는 간단하게 촌장을 옆으로 치워버리고

가장 자신의 마음에 드는 암컷을 고르기 위해 눈을 돌리다 이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인 에리카와 루이를 발견했다.

자신의 마음에 드는 암컷을 발견한 오크들은 각자 루이와 에리카에게 다가가 그녀들을 그대로 어깨에 걸치며 납치했다.

“이거 놔아! 이 괴물들아!”

“흐윽...흐아아앙!

독한 성격을 지닌 루이는 괴물들에게 저항하면서 소리쳤지만 루이와 달리 여린 마음을 가지고 있던 에리카는 그 자리에서 반항하지 못하고 그저 울기만을 했다.

“취췩!!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노예 중에서 상 등급의 노예를 얻게 된 오크들이 기뻐하며 촌장의 집에서 나가려는 순간

촌장의 집 2층 창문에 매달려 있던 나는 그대로 한 놈의 머리를 검을 역수로 쥔 채 뛰어내렸다.

­푸욱!

“꿱!”

“꺄악!”

상당히 아름다운 노예를 얻은 것에 기뻐하던 놈들은 내 기습을 눈치채지 못했고 진화된 육체의 힘을 십분 활용한

나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루이를 들고 있는 놈의 머리를 그대로 뚫어버렸다.

“취이익!”

검에 머리를 꿰뚫린 놈은 그대로 즉사하여 옆으로 쓰러졌고 자신의 옆에 있던 동료가 갑작스레 허물어지는 모습에 기겁한

오크가 허리춤에 있는 돌도끼로 손을 가져가는 타이밍을 노려 머리에 박혀 있는 검을 빼낸 나는 자세를 다시 잡았다.

“진석아!”

즉사한 오크 때문에 어깨에서 날아간 루이는 나를 발견하자마자 눈을 빛내며 내 이름을 부르자

그녀와 잠깐 눈을 마주친 나는 전투를 위해 에리카를 땅바닥에 내려놓고 있는 오크에게 집중했다.

“흐흑! 진석이...?”

오크에게 납치당하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루이가 진석이의 이름을 부르고 오크의 어깨에 매달려있던 몸이 아래로 내려오자 의문을 가진 에리카는 눈물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오크들이 노예를 소중히 하는 덕분에 안전하게 땅으로 내려온 에리카는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오크 옆에서 검을 들고 있는 진석이를 볼 수 있었다.

‘아...!’

옆에 오크 하나를 쓰러트린 채 검을 들고 있는 이진석의 모습을 보자마자 자신이 꿈에 그리던 이상형을 찾았다는 것을 직감했다.

남자의 그것을 처음 본 자신도 기겁할 만한 크기를 가지고 있으며 자신이 위험할 때 구해주는 그의 당당한 모습에 에리카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 아랫도리를 적셨다.

“취이이익!!”

그런 그녀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던 나는 자신의 동료가 죽어서 화가 난 것인지 돌도끼를 머리 위로 든 채 달려오는 오크를 보고 몸을 긴장시켰다.

상당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순식간에 앞으로 달려온 오크가 내 머리를 향해 돌도끼를 휘두르자

오크의 힘이 어느 정도 되는지 가늠해 보고 싶었던 나는 그대로 검을 들어 놈의 공격을 막았다.

­깡

“취익?”

오크의 온 힘을 실은 공격이 내 검에 닿자마자 다가오는 충격에 나는 내가 지금 어느 정도 수준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전혀 버겁지 않다.’

원래 정상적인 초반 스탯이라면 오크가 이렇게 돌도끼를 휘두르는 순간 반갈죽이었겠지만 사기 스킬인 진화된 육체와

그동안 영약으로 능력치를 많이 올려둬서 그런지 어느 정도 버틸만한 충격이 느껴졌다.

그렇게 수비만 하다 지금 내 수준을 대충 알아낸 나는 똑같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꽂히는 오크의 돌도끼를 향해

검으로 살짝 비틀어 흘리면서 무게중심을 뺏은 뒤 그대로 물 흐르듯이 놈의 목을 베어버렸다.

“취...”

두꺼운 지방과 촘촘한 근육 단단한 뼈까지 탈 인간의 힘으로 단 번에 베어버린 나는 쓰러지는 놈을 두고 어느새 함께 있는 에리카와 루이에게 다가갔다.

“둘 다 괜찮아?”

“으,응...구해줘서 정말 고마워 진석아.”

“나도 너무 고마워 진석아!”

루이는 오크에게 납치당했었지만 놈들을 처리하는 내 모습을 보고 안심했는지 나에게 그대로 안겨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런 반면 에리카는 아직 놀란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는지 땅바닥에 앉은 채로 나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둘 다 일단 다시 집으로 들어가 있어 아직 오크가 남아있을 수 있으니까.”

“같이...가줄 거지...?”

둘을 촌장의 집으로 돌려보내려 하자 바닥에 앉아있던 에리카가 내 소매를 잡으며 말했다.

“응, 혹시 놈들이 더 몰려올지 모르니까 다른 사람들이 올 때까지 있을게.”

그런 내 말을 듣고 드디어 안심했는지 고개를 끄덕거린 에리카가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이미 다리가 풀려서 다시 쓰러지려 하자 손을 뻗어 그녀를 부축해주었다.

“고마워 진석아.”

“빨리 움직여야 하니까 잠깐만 실례할게.”

“꺅!”

언제 다른 오크들이 습격하러 올지 몰라 주저앉은 에리카를 공주님안기로 안아들자 놀랐는지 에리카는 비명을 지르며 내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진석이 품 따뜻해...’

촌장님의 집에서 오크에게 안겼을 때는 엄청난 공포감과 함께 혐오감이 들었는데

진석이가 자신을 안아주자 얼굴이 화끈해지고 포근한 느낌과 함께 놀란 마음이 진정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리가 풀린 에리카를 내가 안고 가자 옆에서 그 장면을 지켜보던 루이는 다른 여성에게 친절을 베푸는 자신의 주인님을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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