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3화 〉 결전의 날
* * *
“다 씻었어?”
“응.”
“그럼 이제 2차전 시작해야지?”
샤워를 마치고 나온 이세연에게 다가간 나는 그녀가 입고 있는 가운의 매듭을 풀고 공주님안기로 침대 위에 올려두었다.
“꺄응!”
갑작스러운 내 움직임에 놀란 이세연이 귀여운 신음을 지를 때 앞섬을 모두 열어버린 나는 삽입을 위해 그녀의 보지를 확인했다.
“흐응...진석아 너무 급해.”
이세연이 너무 급하다며 나를 밀어내려 했지만 기다리는 동안 성욕이 다시 풀 충전되어 이미 젖어있는 보지에 자지를 천천히 삽입했다.
“흐으윽...! 너무 커엇!”
일주일 만에 넣는 이세연의 보지는 마치 아직 개발되지 않은 처녀처럼 자지를 꽈악 조여왔고.
그런 그녀의 조임에 만족하며 정상위 자세로 그녀가 좋아하는 지스팟 부분을 조지기 시작했다.
“하윽, 흐윽! 진석아! 아으윽...! 나 보지 망가져!”
신음을 내지르는 이세연을 무시하고 쉴 새 없이 허리를 내려치느라 그 반동으로 그녀의 가슴이 출렁거리는 것을 보자.
참을 수 없는 충동이 느껴져 가슴 위로 볼록 올라온 젖꼭지를 입 안에 넣어 혀로 굴렸다.
“흐아응! 지금 젖꼭지는 안 돼!”
이세연은 질 속에 지스팟이 자극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정신이 나갈 것 같은데.
이제는 클리토리스 다음으로 예민해진 젖꼭지까지 함께 자극되자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았다.
“쮸읍! 쯉...쮸웁!”
“하아앙! 나 벌써 가...젖꼭지 빨리고 보지 박히면서 가아아앗!!”
격하게 몸을 움직이느라 오렌지 향의 땀이 나는 이세연의 젖꼭지를 이리저리 혀로 굴리며 박고 있자.
더 이상 자극을 참지 못한 이세연이 허리를 위로 꺾으며 절정에 도달했다.
아래로 조수를 흩뿌리며 꿈틀거리는 이세연을 무시한 채 내가 사정할 때까지 멈추지 않고 계속 허리를 흔들었고.
이미 한 번 가버린 상태에서 또 쾌락이 느껴진 그녀가 기겁을 하며 나를 말리려 했다.
“하아앙! 진석아...제발 그만 해줘...나 진짜 죽을 것 같아!”
“왜 벌써 약한 소리야, 내가 그만해달라고 할 때까지 빼줄 거라면서.”
“흐이잇!! 내가 잘못해써! 내가 잘못해쓰니까아...!”
“더 공손하게 빌어봐.”
압도적인 쾌락에 머리가 새하얗게 변하는 느낌 속에서 이세연은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머리를 쥐어짰다.
“주제넘게 착정한다고 해서 죄송해여!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 그러니까 제발...!”
“약해, 더 음란하게 부탁해.”
“죄송하미다아...! 다시는 진석님에게 대들지 아늘게여! 그러니까 제바알...”
도저히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지 이세연은 계속해서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더 이상 하면 진짜 복상사가 아닌 복하사로 죽을 것 같아 사정감이 몰려오자 참을 생각 없이 그대로 정액을 분출했다.
“싼다!”
“흐아아앙! 빨리 싸쥬세여! 제 자궁에 가드윽 부어주세여!!”
내가 사정한다는 말에 이세연은 기뻐하며 보지를 꽈악 조이며 말했고.
그런 그녀의 바람대로 자궁에 정확히 조준해 끈적한 정액을 가득 채워주었다.
“헤엑...배가 따뜻해...”
극강의 쾌락을 맞이하느라 지쳐버린 이세연은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기절한 이세연을 바라보던 나도 그녀가 깨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 함께 잠들었다.
그 시각 이진석과 데이트다운 데이트를 한 뒤 침대에 누운 박이현은 혼자 머릿속으로 오늘 있었던 일을 상상했다.
‘오늘 데이트 너무 재미있었어...’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인데도 불구하고 서로 대화를 나누면 상당히 편안해지는 것은 물론이요.
오빠와 함께 있으면 뭘 하든지 지루하다는 느낌을 단 한 번도 받지 못했다.
대화를 하면서 자신의 말에 잘 공감해주고 웃어주는 친절한 성격.
공포영화를 볼 때 자신이 무서워하면 그 옆에서 든든한 벽처럼 듬직하게 있는 모습.
오락실에서도 얻고 싶은 경품이 있다고 하니까 바로 얻어주는 그 행동력과 단호함.
바람만 피지 않았더라면 자신과 나이가 똑같아 취향이 잘 맞는 동갑친구도 나쁘지 않았지만.
모든 불안요소를 잠재워 줄 것 같은 듬직한 연상의 매력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헤어지기 전에 한 번 더 만났으면 좋겠다...’
박이현은 오늘 데이트하며 있었던 일을 혼자 침대 위에서 되새겼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이세연과 섹스를 해 그녀를 완전히 다운시켜 버린 나는 상쾌한 기분으로 샤워를 했다.
“이제 가자 집까지 데려다 줄게.”
“하으으...진짜 너무 심하게 대하는 거 아니야?”
“그러니까 누가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말하래?”
“그래도 그렇지 나 진짜 일어설 힘도 없단 말이야.”
침대에 끙끙거리며 누워있는 이세연을 보자 어제 너무 심했다는 생각이 들어 피로회복을 사용해주었다.
“아으윽!”
어느 정도 힘이 회복되자 이세연은 신음을 흘리며 뻐근한 자신의 허리를 부여잡고 사워실로 향했다.
피로회복 스킬이 몸에 쌓인 피로만 회복해주는 터라 근육통은 어쩔 수 없는지 힘들어하는 그녀를 바라보다
확실히 어제는 너무 거칠게 했기에 미안한 마음이 들은 나는 상점에서 포션을 하나 샀다.
“이거 먹어.”
“이게 뭔데?”
“아는 사람한테 받은 약인데 근육통에 직빵이야.”
“그런 게 있어?”
“응, 너무 힘들어하는 거 같아서 주는 거니까 쭉 들이켜.”
손에 포션을 들고 기다리고 있다가 샤워하고 나온 이세연에게 건네주자 약간 의심스러운 시선을 보내던 그녀는 이내 내가 준 약을 바로 들이켰다.
“음! 맛있는데 이게 약이라고?”
“무슨 맛인데?”
“그냥 달달한 딸기약 맛.”
포션은 딸기약 맛이라는 걸 기억한 후 그녀를 차에 태워 집까지 데려다줬다.
집에 도착해 습관처럼 캡슐 안으로 들어가 이제 침공을 막아내는 이벤트만 남아 할 게 없는 나는 대충 성장을 하면서 게임을 끝냈다.
주말 동안 계속 집에서 성장에만 힘쓰며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드디어 그날이 찾아왔다.
오빠 오늘 오후 2시까지 학교 앞으로 와주실 수 있나요?
드디어 오늘 바람둥이 남자친구의 뒤통수를 칠 수 있는 날에 나는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기 위해 미용샵으로 갔다.
“어서 오세요!”
나를 반겨주는 미용샵 직원에게 꾸벅 고개인사를 한 나는 직원의 안내에 따라 자리에 앉았다.
자리에 앉아 잠시 기다리자 남성 미용사가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오늘 어떤 스타일을 원하셔서 찾아주셨나요?”
“제가 오늘 소개팅을 해서 최대한 힘을 주려고 하는데 가능한가요?”
“소개팅이요?! 그럼요 가능합니다. 최선을 다해서 도와드리겠습니다!”
소개팅이라는 말을 듣자 적극적으로 내가 원하는 스타일을 물어보는 미용사와 서로 이런저런 제안을 하며 최종적인 스타일을 정할 수 있었다.
“이대로 해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해드리겠습니다. 고객님!”
스타일에 대한 상의가 끝나자 직원은 의욕적으로 내 스타일을 가다듬어 주기 시작했고.
장장 1시간이라는 시간에 걸쳐서 드디어 모든 작업이 완료되었다.
“어떠신가요?”
“오...좋은데요?”
원래 항상 머리를 내리거나 올리는 정도로만 생활했던 내 머리스타일은 거의 역변을 한 수준으로 변해있었는데.
앞머리를 뒤로 넘길 수 있을 정도로 긴 상태라 약하게 펌을 해 부드러운 인상이 생겨났다.
거기다 파마에 어울리도록 컷트에 상당히 심혈을 기울여서 그런지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펌인데도 어색함 없이 내 얼굴에 잘 녹아들었다.
“마음에 드네요, 감사합니다.”
“손님,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습니까?”
“뭐가 더 남았나요?”
“네, 잠시만 여기서 기다려주세요.”
만족스러운 헤어스타일에 계산을 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나를 다시 앉힌 미용사가 기다려달라는 말을 하며 사라졌다.
그렇게 기다린 지 5분 정도 됐을까 미용사가 여성 직원 세 명을 데려오며 나에게 말했다.
“완벽하게 만들어 드릴 테니 마지막까지 받아주고 가세요, 고객님.”
“네...”
눈에 불을 켜고 내게 부탁한 미용사는 내가 허락을 하자마자 손짓으로 직원들을 움직였다.
내게 다가온 여성 직원들은 서로 손에서 화장품을 꺼내더니 내 얼굴에 화장을 하기 시작했고.
여성들이 화장하는 만큼 막 치덕거리며 바르는 게 아니고 기본적인 화장만 한다는 말에 그냥 조용히 화장을 받았다.
“끝났습니다.”
“…….”
익숙하지 않는 화장을 받느라 그냥 가만히 눈을 감고 있던 나는 거울 앞에 보이는 내 모습에 크게 놀랐다.
원래도 완벽했던 얼굴은 화장으로 인해 훨씬 더 진한 인상을 나타냈는데.
옆에서 화장을 마친 여성 직원들도 옆에서 내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볼 정도로 완벽한 외모가 만들어졌다.
“어떠신가요, 고객님?”
“너무 마음에 드는데요?”
“소개팅하러 가신다고 하기에 힘을 좀 써봤습니다. 메이크업 비는 따로 비용을 받지 않을 테니 다음에 찾아와주셔서 후기 좀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꼭 다음에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마음에 드는 샵의 서비스에 계산을 마치며 밖으로 나오자 뭔가 알 수 없는 자신감이 몸속에서 샘솟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자신감을 마음속에 품은 나는 차에 탑승해 약속장소로 차를 몰고 갔다.
학교에 도착한 나는 저번에 박이현과 만난 카페로 갔는데 그곳에서 내가 바뀌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어서...”
카페 안으로 들어가자 그때 본 알바생이 내 모습을 보고 말을 잇지 못했으며 안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여성들 역시 내 얼굴을 보고 시선을 떼지 못했다.
평소라면 이런 시선이 부담스러워서 움츠러들었을 텐데 오늘의 나는 머리와 메이크업까지 한 자신감 뿜뿜 상태인지라.
그런 시선들을 모두 받아내며 담담한 말투로 직원에게 주문을 했다.
“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
“네,네...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얼마나 얼빠져있었는지 알바생은 계산을 위해 카드를 받으려 손을 뻗는 순간 그 손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한껏 긴장해있는 알바생에게 주문과 계산을 마친 나는 곧바로 저번에 앉았던 자리로 가 앉았다.
‘어우...그래도 계속 있으니까 쪽팔리네.’
분명 방금 전까지만 해도 내가 최고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점령했는데
시간이 좀 지나 뽕이 빠지고 제정신이 들기 시작하자 부끄러워졌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