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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겜 능력이 현실로-86화 (86/126)

〈 86화 〉 두근두근 MT기간

* * *

한예령이 큰 셔츠로 자신의 몸을 덮기는 했지만 아직 단추를 채운 것은 아니라 아직 나에게는 그녀의 비키니차림이 훤히 보였다.

[빨리 칭찬하세요. 변태마냥 빤히 바라보지만 말고.]

도저히 시선을 뗄 수 없는 모습에 내가 다시 한 번 정신을 차리지 못하자.

보고 있던 시스템이 답답했는지 내 정신을 깨워주며 조언을 해주었다.

“너무 잘 어울리네요.”

“괜찮나요?”

“네,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정말 아름다워요.”

내 칭찬에 한예령은 부끄러운지 얼굴을 살짝 붉히며 시선을 피했다.

‘입기를 잘했어.’

처음 입고 밖에 나왔을 때는 정말 부끄러워서 다시 들어가고 싶었지만.

이진석이 넋을 잃은 채 자신을 바라보자 용기를 얻은 한예령은 결국 그에게 칭찬까지 들어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그럼 이제 풀장으로 가볼까요?”

“네, 좋아요.”

어느 정도 여운에서 벗어나 제정신으로 돌아온 나는 한예령이 셔츠 아랫단추들을 잠그는 것을 지켜보다 말했다.

나와 한예령은 자연스럽게 서로 둘이 붙어 걸어가 풀장에 도착했다.

다들 레저를 즐기러 갔는지 풀장에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풀장에 도착해 그곳에 있는 커다란 수건을 두 개 산 뒤 적당한 위치의 선베드를 골라 누웠다.

잠시 햇빛을 받으며 쉬고 있기를 잠시 옆에 누워있던 한예령이 심심한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이 입고 있는 셔츠를 벗었다.

갑작스럽게 옷을 벗어 비키니를 입은 몸매를 여실히 드러내자 나는 다시 한 번 멍하니 그녀를 바라봤다.

“이제 저희 물에 들어가는 게 어때요?”

“그래요.”

보고 또 봐도 적응되지 않는 한예령의 미모와 몸매에 빠져있던 나는 그녀의 의견에 동의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물속으로 들어갔다.

“들어오세요.”

내가 물속으로 들어가자 한예령은 그녀의 얼굴만큼이나 예쁜 발을 먼저 물에 넣어 온도를 확인한 뒤

들어갈 만한 온도라고 생각됐는지 천천히 주저앉아 아름다운 각선미를 뽐내는 다리를 천천히 넣었다.

‘오 신이시여...’

한예령이 내 바로 앞에서 주저앉느라 자세를 쪼그린 덕분에 팬티에 가려져 있지만 슬쩍 나타난 그녀의 사타구니를 보고

자동적으로 발기할 뻔했지만 성내려는 자지를 마인드 컨트롤하며 필사적으로 진정시켰다.

‘진정해 아직은 때가 아니야.’

필사적으로 진정시켜 반발기 정도로 자지의 성장을 막은 나는 그녀가 혹시 내 바지를 볼까봐 벽에 붙어 밖으로 팔을 걸쳤다.

한예령은 바닥에 걸터앉아 다리만 넣어 물장구만 치다가 순간 물속으로 확 뛰어들었다.

“으흡!”

그 탓에 물이 튀어 수영장에 있는 물들이 내 입과 눈 속으로 들어가 숨을 참았다.

물이 튀어 다시 축축하게 젖어버린 머리카락을 손으로 한 번 쓸어 올리며 그녀를 바라보자.

한예령은 나와 똑같이 자신이 뛰어들은 물보라로 인해 머리가 다 젖어 긴 머리를 언제 가져왔는지 모를 핀으로 고정시키고 있었다.

“흐흡!”

머리를 다 묶은 한예령은 생쥐 꼴이 되어있는 나를 보더니 피식 웃었고.

그 모습에 나는 씨익 웃으며 천천히 다가가 그녀의 허리에 손을 올렸다.

“먼저 시작한 거예요?”

“네,네? 꺅!”

한 손으로 가느다란 한예령의 허리를 감아 위로 들어 올린 나는 그대로 그녀를 물속에 집어넣었다.

그런 내 장난에 물속에 푹 잠겨져 나온 한예령은 얼굴에 묻은 물을 닦아내더니 내게 물을 뿌렸다.

“장난 한 번 쳤다고 그러는 게 어디 있어요!”

자기가 먼저 장난쳤는데 내게 당한 게 억울한지 한예령이 손에 물을 담아 내게 물을 뿌리자.

본능적으로 있는 힘껏 물을 뿌릴 뻔한 나는 진화된 육체를 생각하고 최대한 살살 조절해 그녀에게 똑같이 물을 뿌렸다.

“아하하핳!”

“푸흐흡!”

대충 그녀가 뿌리는 물을 맞아주면서 간간히 반격해주자 지금까지 살포시 웃기만 하던

한예령은 재밌었는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웃기 시작했고 그런 그녀의 활짝 핀 미소를 보자 나는 순간 얼어버렸다.

‘웃으니까 더 예쁘네.’

이후 실컷 물속에서 논 우리는 잠깐 휴식을 하기 위해 숨을 헐떡거리며 선베드 위로 다시 올라왔다.

“후우...목마르지 않아요?”

“헤에...네 목말라요.”

“여기서 잠깐 기다리고 있어요. 마실 것 좀 사올게요.”

“아...! 같이 가요.”

“아니에요, 힘들어 보이는데 쉬고 있어요.”

나는 잠깐 호흡을 몰아쉬는 정도였지만 한예령은 있는 힘껏 물을 뿌리느라 지쳤는지 꽤 숨을 크게 몰아쉬고 있었다.

그녀에게 잠깐 쉬고 있으라고 말한 뒤 바로 뒤편에 있는 카페로 들어가 음료를 시키고 기다리면서 선베드에 앉아 있는 한예령을 보고 있을 때.

오늘 바비큐를 먹으면서 한예령에게 고기가 든 접시를 가지고 접근했던 찝쩍남이 그녀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보였다.

‘이렇게 즐겨본 게 얼마만일까.’

평소 조용한 성격이라 여행 같은 것도 잘 다니지 않았던 한예령은 오랜만에 체력이 바닥날 정도로 즐겁게 놀아 상당히 기분이 좋은 상태였다.

거기다 함께 논 사람이 자신이 좋아하는 냄새를 풀풀 풍기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게 상당히 오랜만에 즐겁게 뛰어놀아 즐거워하던 한예령에게 어떤 남성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여기서 혼자 뭐하고 계세요?”

남자 목소리가 들리자 재빨리 선베드에 펼쳐둔 셔츠로 몸을 가린 한예령이 경계하며 자신을 부른 남성을 쳐다봤다.

남성은 펜션에서 자신에게 고기를 권유하던 남자였는데 아무런 냄새도 가지고 있지 않은 그에게 관심이 없는 한예령은 차갑게 대꾸했다.

“기다리고 있어요.”

“네? 뭐를요?”

“저기 저 사람이요.”

한예령은 손가락으로 뒤편에 있는 이진석을 가리키며 말했다.

“…….”

한예령의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옮기다 이진석과 눈이 마주친 그는 뚫어져라 쳐다보는 이진석의 눈빛에 잠깐 움찔했지만

이내 다시 자세를 잡은 뒤 이진석에게 시선을 거둬 한예령을 바라봤다.

“저기 다들 같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데 같이 놀지 않으실래요?”

“아뇨, 지금은 여기서 노는 게 더 재미있는 거 같네요.”

무슨 말만하면 칼같이 더 이상 이어나갈 말을 차단하는 한예령의 태도에 눈가를 살짝 좁힌

그는 다시 부드러운 표정을 지으며 한예령에게 예의바르게 발했다.

“그럼 여기서 노는 게 지겨워지시면 꼭 저기 아래도 내려와 주세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

재차 차가운 한예령의 태도에 얼굴 표정이 금이 가는 것을 느꼈지만 그는 미소를 유지하며 자리에서 떠났다.

“여기 음료수요.”

“고마워요.”

그리고 그 놈이 가자마자 음료수를 받고 바로 뛰어온 나는 한예령에게 음료수를 건네며 물었다.

“저 놈이 뭐래요?”

“놀다가 지겨우면 자기들이랑 놀자고 하던데요?”

“그럴 거예요?”

기분이 좋지 않아 보이는 한예령에게 재차 물어보자 그녀는 내가

그런 질문을 할지 몰랐는지 고개를 홱 하고 들어 나를 살짝 째려보며 말했다.

“그럴까요?”

“아니요, 안 그랬으면 좋겠는데.”

나를 째려보는 그녀의 모습이 귀여워 속으로 미소 지은 나는 그녀의 옆에 앉았다.

“수영장에서 노는 게 재미없으면 말해요. 다른 재미있는 건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네...”

내가 그녀의 눈을 마주보며 말하자 언제 째려봤냐는 듯 슬쩍 눈을 피한 한예령이 내 말에 대답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남자 고태훈은 손을 꽉 쥐며 이를 갈았다.

‘개 같은 년.’

이곳에 도착해 여러 여자들과 함께 실컷 즐긴 뒤 한예령이나 찾아볼까 싶어 이곳저곳을 뒤지다

수영장에 도착한 그는 선베드에 비키니를 입고 누워있는 그녀의 자태를 보자마자 할 말을 잃었다.

‘저 년이 내 여자가 되면...’

한예령의 옷을 벗겨 그녀의 뽀얗고 커다란 가슴을 마음껏 주물럭거리고.

분명 분홍색인 보지를 벌려 자신의 자지를 넣을 생각을 하자 그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그녀에게 접근했다.

항상 그녀의 옆에 같이 다니는 자신보다 잘생긴 남자애가 신경 쓰이기는 했지만.

웬만한 여자들은 자신의 외모와 몸을 보고 금방 넘어가 자신만만하게 그녀에게 말을 건 고태훈은 대차게 까여버렸다.

말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서로 공감하면서 대화를 해야 하는데.

한예령은 자신과 대화를 하고 싶지 않다는 티를 팍팍내며 더 이상 대화를 이끌어 나갈 수 없도록 끝맺어버렸다.

나는 당신의 말에 하나도 관심이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듯이 성의 없는 그녀의 태도에

고태훈은 자존심이 산산조각 나는 것을 느끼며 겨우 웃어 대답하고는 이를 악문 채로 한예령을 떠났다.

‘썅년이 드럽게 비싼 척 하네, 오늘 저녁에도 그럴 수 있는지 보자고.’

그렇게 고태훈이 다음을 기약하며 떠날 때 자신과는 다른 표정으로 이진석을 대해주는 모습에 그는 속에서 울컥하는 감정이 차올라 한 가지 계획을 세웠다.

고태훈이 어떤 계획을 세우는지 추호도 관심이 없던 우리는 그가 떠나가던 말던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 논 거 같은데 우리 이제 그만 복귀할까요?”

“네, 저도 좀 쉬고 싶네요.”

풀장에서 수영도 하고 물놀이도 하다가 질려 아래로 내려가 이것저것 레저를 많이 탄

우리는 이제 슬슬 체력이 완전히 방전되어 가는 중이었다.

아래로 내려갔을 때 아까 찝쩍거리던 놈이 한 번 더 다가왔지만 한예령이 철벽으로 물리쳤고.

얼굴을 씰룩거리면서 최선을 다해 감정을 다스리려는 그를 무시하며 우리는 정말 실컷 놀았다.

“그럼 옷 갈아입고 탈의실 앞에서 만나죠.”

“네 좋아요.”

아까 풀장에서 구매한 수건을 두른 채 탈의실에 들어간 나는 빠르게 몸을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밖에서 한예령을 기다린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녀도 금방 나왔고 우리는 함께 조교를 찾아 복귀한다는 말을 했다.

“이만 복귀하겠습니다.”

“네, 한예령, 이진석 확인했습니다.”

짐을 챙기고 차에 올라탄 나는 배가 출출해 혹시 그녀가 밖에서 저녁을 먹기를 바라지 않을까 싶어 물었다.

“배고프지 않아요?”

“음...조금 고프네요.”

“그럼 우리 밖에서 먹고 들어가지 않을래요?”

“그래도 될까요?”

“따로 주의사항에는 없었으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내 말에 한예령은 잠깐 고민하는 듯 싶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미안해요...지금은 밥보다 그냥 들어가서 쉬고 싶네요.”

많이 지쳤는지 피곤한 얼굴로 내게 말하는 그녀를 보며 나는 결국 펜션으로 차를 운전했다.

“그럼 이따가 저녁에 봐요.”

금방이라도 잘 것 같은 한예령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자 그녀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바로 펜션으로 들어갔다.

‘뭐하지...?’

이제 같이 놀 사람도 없어서 혼자 뭐할까 고민하던 나는 밖에서 공차는 소리가 들리자 그곳으로 이동했다.

“야! 패스!”

“아! 혼자하지 말고 빨리 패스하라고!”

축구라도 하는 건가 싶어 도착한 그곳에는 술을 마셔 레저로 가지 못한 학생들이 풋살을 하고 있었다.

‘풋살...’

예전에 몸을 움직이는 걸 워낙 좋아했는데 그중 가장 좋아하는 풋살을 하는 모습을 보자.

심장이 자신은 이미 뛸 준비를 마쳤다고 말하는 것처럼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축구를 할까 쉴까를 고민하던 나는 어떤 남학생이 골을 넣는 모습을 보고 참을 수 없어졌다.

“나도 껴도 괜찮을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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