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61 시험 중 (1)
“바보 같은 소리라니…!”
내 말에 울컥한 크리스티나가 외쳤다.
눈을 치켜뜨고, 화가 난 듯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바보 같은 소리야.”
나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나를 향해 씨근거리는 크리스티나의 앞섶을 잡았다. 단정한 용모의 생도복을 한 순간에 음란한 코스튬으로 만들어 버리는 젖가슴이 드러나게끔, 손에 힘을 주어 앞단을 뜯어냈다.
뚜둑─.
듣기로는 섬뜩할 수도 있는 소리.
강압적인 나의 태도에, 크리스티나의 입이 다물렸다.
우악스럽던 손길을 멈추고 조용히 내려다보니, 크리스티나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뭐, 뭔가요. …이렇게, 난폭, 하게.”
두려워 하거나 경계하는 기색은 아니었다.
다만 긴장과, 설렘, 두근거림이 마구 뒤섞여 혼란스러운 눈동자였다.
단순히 나라는 남자의 아래에 몸이 깔려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숨이 가빠진다.
하아, 얕은 숨소리에 속옷에 감싸인 젖가슴이 떨렸다.
“바보 같은 소리라는 거. 인정해?”
“이제 와서 무슨….”
이런 짓을 해놓고 한다는 소리가 그거냐는 듯 이쪽을 흘겨보던 크리스티나가, 눈을 피했다.
그리곤,
“…인정 못 해요. 그러니까, 그, 마음대로, 인정하게 만들어봐요.”
참.
“어디서 이런 걸 배웠어?”
“배우다니, 그런 거 없…. 꺅!”
버르장머리 없는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감히 내 손으로도 다 쥐이지 않을 정도의 크기라니, 괘씸하기는.
괘씸하니까 혼내준다.
간단명료한 논리로, 커다란 젖가슴을 쥐고서 마구 주물렀다.
“잠, 깐. 사람이, 흣, 말할 땐, 들, 엇….”
모르겠다.
크리스티나가 뭐라고 반항하고 있는데, 모른다.
아무튼 모르겠고.
부드럽게 손아귀에서 흘러넘치는 젖가슴을 주무른다.
“흣, 응, 읏….”
“네가 말한 거다.”
“뭐얼….”
뭐기는.
“마음대로.”
“아니, 그건, 응….”
한참동안 손길이 닿는대로 크리스티나의 젖가슴을 희롱했다.
보기 좋게 부푼 유륜과, 삐죽 선 유두를 손가락 끝으로 문지르고, 비비고, 튕긴다.
“으응, 응, 아…. 거기, 거긴….”
여인의 헐떡이는 소리를 배경 삼아 손을 놀렸다.
애탄 목소리에 답하지 않는다. 되려 더욱 애원하게끔 아슬아슬한 곳에서 멈춘다.
“흐우, 흐아, 응….”
얕고 달뜬, 빠른 숨소리.
열기에 차올라 뜨거워진 몸뚱이. 음란한 곡선 위로 흐르는 땀과, 젖어든 생도복.
젖은 눈망울로 올려다보는 그녀의 뺨을 쓰다듬었다.
“하아으.”
고개를 숙여 입술을 포개, 여러 차례 나눠 혀를 얽는다.
아랫 입술을 노크하고, 약하게 깨물곤, 내밀어진 혀를 받아 핥고는, 천천히 밀어넣는다.
그 과정을 몇 번이고 반복하다보면, 질척하게 젖어 번들거리는 여인의 입가, 홍조로 붉어진 얼굴과 몽롱하게 풀린 눈동자만 남는다.
“츕, 츄읏, 응, 하읍….”
길들이듯 혀를 옭아맨다.
단순히 혀를 내미는 행위에서마저 나를 떠올릴 수 있게끔 차근차근, 촉촉한 혓덩이에 내 타액이 남지 않은 곳이 없게끔, 영역 표시 하듯 핥아준다.
“하음, 응, 아….”
작게 할딱대는 소리.
어서 더 해달라고 보채는, 암컷의 투정.
나는 크리스티나의 젖은 생도복을 천천히 풀었다.
단추를 풀고, 치마의 지퍼를 풀어 헐렁한 상태로 걸치게 둔다.
“아…. 어서요…. 더워.”
그럼 흥분함에 따라 휩싸인 열기에 헐떡이는 여인은, 혀를 빼물며 더위를 호소한다.
나는 크리스티나의 긴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땀으로 미약하게 젖은 머리칼을 쓰다듬는 감촉이 나쁘지 않았다.
나는 흐트러진 생도복을 걸친 채 오매불망 나를 바라는 크리스티나의 다리 사이에 손을 집어넣었다.
“아, 아…, 아응….”
남자에게 다리 사이를 내어주는 그녀에겐 아직 낯부끄러워 하는 여인의 흔적이 남아있다.
오직 나에게만 허락 된 성찬.
내 흔적과 내 욕망만을 새길 수 있는 음란한 몸뚱어리.
젖어든 다리 사이를 손가락으로 느릿하게 훑었다.
“흐, 읏.”
움찔.
오직 내게만 내어준, 은밀하고도 깊은 곳에 닿은 손길에 크리스티나의 몸이 떨렸다.
허벅지, 골반, 허리를 타고 커다란 젖가슴마저 한 차례 떨린 뒤, 촉촉한 액이 손가락을 타고 흘러내렸다.
굳게 닫혀 있던 성문이, 내 손길이 닿자마자 주인의 귀환을 환영하듯 금세 활짝 벌어져서는, 그 안에서부터 꿀물을 울컥 뱉어낸 것이다.
“흐….”
부끄러운 광경을 보였다는 듯 자신의 얼굴을 가리는 크리스티나였으나 나는 굳이 막지 않았다.
되려 그 편이 더 꼴리기도 했었기에, 오히려 어서 얼굴을 가리라고 부추기듯 손가락으로 씹살을 찌걱찌걱 부비기까지 했다.
“응, 아, 아으. 흐아…. 그, 읏.”
그만.
이라고 말하려다,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스스로가 말했던 것을 떠올렸는지, 굳게 입을 짓씹으며 참아낸 크리스티나였다.
그 정도는 그냥 신음인 셈 치고 봐줄 수 있는데.
고지식한 여자였다.
그리고 나는 그런 고지식한 여자가 좋았다.
“응, 읏, 하아윽. 으극, 읏, 큿…♡”
꾹 참고 있다한들, 이미 내 손길에 길들여진 몸이었다. 아무리 참으려 해도, 새어나오는 신음과, 솔직하게 액을 뱉어내는 씹구멍마저 참을 순 없는 노릇이었다.
“하윽, 흣, 아, 아으읏….”
이윽고.
허벅지가 파르르 떨리며, 다리를 꼬옥 조이더니.
“응, 아으, 하아아읏…♡”
움찔.
움찔움찔.
몇 차례의 경련과 함께 절정하는 여체.
허리를 잘게 떨며, 손바닥을 질척하게 적시는 조수.
“하으, 하으, 에으….”
절정의 여운에 잠긴 몸.
나는 헐떡이는 크리스티나의 다리를 활짝 벌렸다.
“응, 으응, 아….”
몽롱한 얼굴로, 내게 다리를 벌려 촉촉하게 젖은 사이를 내보이는 크리스티나.
숨김 없이, 천천히 손을 뻗어 제 허벅지를 꼭 누른다.
“여기…, 여기, 여기예요….”
물기 어린 목소리.
바지를 내리고, 속옷을 밑으로 끌어내리자, 튕기듯 나타난 자지 기둥.
“히윽.”
기대와 두려움 섞인 눈으로 기둥을 훑으면서도, 착실하게 허벅지를 붙잡은 손을 떼지 않는다.
그런 크리스티나를 칭찬하듯 껄떡대는 자지를 붙잡고 부드러운 허벅지에 느릿느릿 비빈다.
“응, 응….”
곧 다가올 쾌락을 떠올릴 듯 얕은 숨이 달큰하게 잦아든다.
눈을 가늘게 뜨고서, 내 자지만을 뚫어져라 응시한 채, 허벅지를 눌러 다리를 활짝 벌린 채 나를 기다리는 크리스티나.
그녀의 기대에 맞춰, 귀두를 질구에 맞췄다.
“아….”
콘돔 없는 생 자지의 낯선 감각에, 눈을 크게 뜬 크리스티나가 뭐라고 말 하기 전에.
푹.
허리를 밀어넣는다.
“흑…!”
동그랗게 뜬 눈, 벌려진 입, 파르르 떨리는 입술.
가볍게 허리를 움직여, 질벽을 찌걱찌걱 긁는다.
“흣, 하앗, 핫… 아, 이상해. 이상해요….”
나를 타박하듯 허벅지를 누르던 손을 뻗어, 내 상체를 꾹 꾹 밀어낸다.
하지만 두 팔에 힘이 없다.
쯔걱, 하고 질벽을 긁어주면,
“으흐응…♡”
쾌락에 녹아내려선, 부드럽게 풀린 얼굴이 되고 만다.
“아, 정말, 정말…. 생, 이자낫, 하윽.”
찌걱찌걱.
문질문질.
허리를 흔들고, 안쪽을 비비고, 긁는다.
활짝 벌린 다리가 힘 없이 달랑달랑 흔들리다, 이따금 허리를 타고 오르는 쾌감에 찌르르 울리는 듯 다리가 발 끝까지 쭉 펴진다.
“흐으그…♡ 임, 신, 안 시킨, 다몃… 거짓말, 쟁이….”
확실히 지금 임신 시킬 계획은 없다.
학창 생활의 추억 정도는 남겨줘야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고.
아직 마왕이라는 실존하는 위험이 남아있는 이상 그녀에게 임신이라는 리스크를 지게 할 생각도 없었다.
“안전한 날이잖아.”
“흐읏, 하, 응. 몰라, 몰라…. 이상해요….”
피의 맹약을 맺어서인지는 몰라도, 그녀의 몸 상태가 임신으로부터 지극히 안전한 상태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단순히 피의 맹약을 맺었기 때문에, 라는 이유라면 지금까지 딱히 전조가 없었으니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긴 하지만.
그게 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뭐.
내 여자가 오늘 안전한 날인지 아닌지 알 수 있게 된 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하으, 흣, 생으로 하는, 거, 이상해. 아응. 이상하다구….”
내 아래 깔려서, 다리를 바둥바둥 거리는 크리스티나.
“얌전히 있어.”
“생으로 하며으긋…♡”
허리를 몇 번 푹 푹 흔들어주니, 금세 다리를 쭉 펴며 절정한다.
움찔, 움찔.
수컷에게 가녀린 몸을 깔린 채, 벌벌 떨며 절정한 후 울컥 애액을 뱉어내는 암컷의 작태.
나는 사정감을 느꼈다.
어차피 밤은 길 텐데. 한 번 정도는 가볍게 싸둘까.
“싸줄게.”
“싸줄, 게라닛, 뭘, 베푸는 드흣…♡ 말하는, 거냐구요…♡”
까칠한 척 말하려 해도, 절정의 여운으로 풀린 혀로 그런 말 해봤자 꼴리기만 한다.
팡, 팡, 팡!
허리를 흔들어, 깊은 곳을 긁어준다.
착 달라붙어 자지를 훑어주는 질벽에, 차오른 사정감.
나는 참을 것 없이 크리스티나의 안에 사정했다.
“흑, 흐읏, 흐… 진짜, 안에 쌌어, 이 사람…. 변태…. 짐승….”
언제적 변태고 짐승이고 하는 매도일까.
역시 이 아가씨는 매도에는 소질이 없다.
“임신마….”
매도에는 소질이 없는 게 맞는데.
대신.
남자를 꼴리게 하는 데에는 재능이 충만한 것 같다.
“앗, 잠, 깐. 흐읏! 흣, 흐윽, 진짜아…♡”
삐걱, 삐걱.
침대가 흔들리고, 따라 흔들리는 길쭉하게 뻗은 다리.
달뜬 신음.
뜨거운 열기. 땀, 헐떡이는 숨소리.
그렇게 우리는 밤을 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