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69 외전. 레티시아 (2)
참으로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줘 버린 그 날 이후, 레티시아의 가슴을 쿡쿡 쑤시는 듯 한 아픔은 더욱 커져만 갔다.
스칼렛을 볼 때면, 가슴이 꼬옥 조여오고, 따끔따끔 아파와 어쩐지 고개를 들 수가 없을만큼.
그녀는 당황스러웠다. 스스로가 왜 이러는 것인지, 모를 수가 없었다.
레티시아는 스칼렛에게 욕정을 품고 있었다.
부정할 여지 없는 하나의 진실을, 그녀는 부정하고 싶었다. 부정해야 했다.
“누님. 어디 아파?”
밤이 되면, 언제나처럼 동생을 만나러 간다.
아무 일 없는 것처럼 굴어야 하는데. 스칼렛은 언제나와 같은 스칼렛인데, 그녀만이 혼란스러워져서, 평소와 달리 어색한 웃음을 짓는다.
“괜찮아. 조금 피곤한 거 같네.”
“좀 쉴래?”
걱정스런 눈빛. 다정하고, 상냥하지만, 약해진 동생의 모습이 그녀의 눈에 들어온다. 언제나 그녀를 지켜줄 것만 같던 동생의, 단단한 껍질 속에 숨어 있던 나약한 모습.
그녀는 떠올렸다. 지난 날, 기억을 잃었음을 죄스럽게 고백하던 동생의 모습을.
잊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때 그녀는, 영문을 모른 채 쿵쿵 뛰는 심장 소리가 동생에게 들릴까 걱정하기까지 했었으니까.
아마 그때부터 시작했던 것 같았다. 그녀의 가슴을 괴롭히는, 이 고통이.
레티시아는 희미하게 웃으며 그녀를 걱정하는 동생에게 대답했다.
“으응. 고마워.”
평소 같았으면 조금이라도 더 동생의 곁에 있었을텐데, 레티시아는 그만 도망치듯 동생의 방에서 나오고 말았다.
동생의 방문을 닫고서, 그 앞에 서서, 등을 기댄 채 숨을 헐떡였다.
“이러면 안 되는데….”
두 손으로 얼굴을 덮는다. 자괴감 섞인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어찌 누나가, 동생에게 욕정을 품을 수 있단 말인가. 그것도 동생의 약해진 모습을 보면서, 그런 면모에.
하아.
하지만 그렇게 스스로를 다그쳐봐도, 바뀌는 건 없었다. 마음을 고쳐먹으려 해도, 쉽지 않았다. 아니, 과연 그녀가 정말로 마음을 고쳐먹고 싶은 게 맞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었다.
“미친 년….”
그저 그렇게, 스스로를 욕하는 수밖에.
스스로를 욕하면서, 욕정을 참고, 억누르는 수밖에, 없었다.
“….”
레티시아는 자신을 비추는 달을 올려다 보았다.
환히 빛나는 그것이, 그녀는 그토록 원망스러울 수가 없었다….
저 달 때문에, 내가 스칼렛에게 품어선 안 될 생각을 품어버린 걸지도 몰라.
그렇게, 책임을 회피하며.
정말 바보 같은 생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다.
동생의 얼굴을 볼 때면, 가슴이 쿵쿵 뛰고, 쿡쿡 쑤시는 듯 한 통증은 더욱 커져만 갔다.
그럼에도 동생을 만나러 가지 않을 수는 없었다.
기억을 잃은 그에게 남은 것은 그녀 뿐이니까.
그렇게 하루, 이틀, 시간이 흐를 때면, 레티시아는 점점 초조해졌다.
어떻게 해도 동생을 향한 이 시커먼 감정이 사그라들 줄 모르고 시간이 흐르는만큼 무럭무럭 자라난 채, 그녀의 속에서 게걸스레 크기를 키우고 있었다.
“누님. 요즘 무슨 일 있어?”
레티시아의 안색이 나빠지는 것을, 상냥하고 다정한 동생이 눈치 채지 못 할 리가 없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환자인 자신만큼이나 초췌해지는 누님이 걱정 된 스칼렛이 조심스럽게 물어보자, 레티시아는 억지로 미소를 그려냈다.
“괜찮아.”
물론. 스칼렛은 믿지 않았다.
다만 억지로 캐묻지도 않았기에, 레티시아는 자신의 속마음 깊은 곳에 묻어둔 추잡한 감정을 들키지 않고 다시 잘 묻어둘 수 있었다.
“정말로?”
그렇게 물어보는 동생은 참으로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레티시아는 아랫배가 저릿해지는 것을 느꼈다.
아─. 이러면 안 되는데.
안 되는데도, 마음이라는 것은 감히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것이라서.
걱정으로 살짝 내려간 눈꼬리, 걱정스런 기색 가득한 눈동자, 초췌해져 한층 창백해진 피부와, 그녀의 눈치를 살피듯 다물린 입.
그런, 약해진 동생을 보고 있으면, 레티시아는 점차 제 가슴 속에서 충동질하는 시커먼 감정을 느끼고 만다….
“정말로, 괜찮아.”
스칼렛이 걱정하지 않도록 그리 말하면서도, 그녀는 내심 속으로는 더욱 그가 걱정해주길 바랐다. 약해진 몸으로, 자기 몸 하나 간수하기 힘든 몸이면서, 참으로 상냥하게도 누나를 걱정해주는 사랑스러운 동생을.
….
레티시아는 떠올리고 만다. 지난 날 마사지를 해주겠다며 그녀의 몸을 주무르던 손길을.
마치, 희롱당하는 듯 하던, 그 날의 기억을.
알고 있다.
동생은 순수한 선의로, 마사지 해달라고 부탁했던 자신의 말을 들어주었을 뿐인 것을.
그럼에도, 잔뜩 약해진 채 앓는 몸인데도 그것에 깔려 등을 내어주었을 때 느낀, 정복 당한 것만 같은… 수치심.
무척 모순적인 감정이었다.
약해진 스칼렛이 그녀에게 의지하고 매달리기를 바라면서도, 우월한 수컷인 동생에게 깔려 정복당하고 싶다는 욕망이 또 공존하고 있다.
그렇기에 그녀 자신이 더더욱이 변태 같은 년 같아서.
그녀는 솔직해질 수 없었다.
그런데. 그래도.
“스칼렛.”
밤이니까. 달빛이 비치는 밤에는, 주체할 수 없어지는 건, 우리의 본능이니까.
욕망을 솔직하게 털어놓진 못하더라도.
이런 건.
나의 착한 스칼렛이라면, 이해해줄거야.
그런 자기 변명. 더 이상 멈출 수 없었다.
“아카데미에 입학하면, 아침 생활에 적응해야 하니까. 내일부터 누나랑 같이 훈련하자.”
저질러버렸다.
*
잠자리에 들겠다며 침대에 들어간 동생에게, 잠 자는 데에 좋다며 수면향을 피워주고 나온 레티시아는, 한 시간 가량 자신의 방에서 몸단장을 했다.
아무리 꾸민다한들 잠들어버린 동생이 보게 될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기분이란 게 있잖은가. 게다가 동생이 잠들 때까지 기다리기도 해야했고. 향을 피워뒀으니 일단 잠들면 아침까지는 일어나지 못할 터였다.
… .
물론 이것이 옳지 못 한 일이라는 것쯤은 그녀도 자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달이 뜬 밤에, 본능과 욕정을 주체하지 못 하는 일 정도는 종종 있을 법 한 일이 아닌가?
레티시아는 그렇게 스스로를 합리화 했다.
달이 떴다고 해서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 하는 이들은 대개 질 낮은 수준의, 구울과 다를 바 없는 저급한 흡혈귀 정도 뿐이거나, 혹은 정말 말도 안 될 정도로 욕망이 쌓여있어서 애초에 달이 없더라도 언젠간 사고를 칠 부류라는 것은 모른 체 했다.
조심스럽게 몸을 그림자 속에 실은 레티시아가, 문을 여는 대신 잠입하듯 그림자를 타고 스칼렛의 방에 들어갔다.
꺼진 불, 창문 너머로 희미하게 스며드는 달빛에 비춘 것만이 유일한 빛이었다.
그림자에서 모습을 드러낸 레티시아가, 스칼렛이 누워 있는 침대에 가까이 다가갔다.
새근거리며 잠 든 동생의 모습.
달빛을 받아 은은하게 반짝이는 금빛 머리카락과, 새하얀 피부.
숨 막힐 정도로 빼어난 미모였다. 레티시아가 손을 뻗었다. 톡, 새하얀 뺨에 그녀의 손가락이 닿았다.
“…스칼렛.”
최근, 참을 수 없이 충동질 해대는 욕망에 되려 스칼렛과의 접촉을 피하던 그녀였다.
겨우 뺨에 손을 댔을 뿐인데도, 허리가 움찔 떨려온다.
“하아아….”
열기 섞인 한숨. 동시에, 자괴감 섞인 음색이었다.
정말, 저질러버려도 되는 걸까.
이미 저지르긴 했지만. 지금이라도 돌이킬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
레티시아의 눈길이 곤히 잠든 동생의 얼굴을 훑었다.
그녀의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운 동생.
…지금은, 그녀밖에 모르는, 그녀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가련한 동생.
“…흣.”
그렇게 생각하니, 쿡쿡 쑤시는 가슴의 통증도, 아랫배가 징징 울리는 듯 한 느낌도,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커져서는 레티시아를 괴롭혔다.
이대로 가다간 미쳐버릴지도 모른다고.
마침 보름달이 뜬 밤이었다.
이건 보름달 때문이라고, 그렇게 변명하면 된다.
꼴깍.
저도 모르게 침을 삼키고, 스칼렛의 몸을 덮던 이불을 걷어냈다.
아무것도 모른 채 깊게 잠들어 있는 동생의 위로 올라타, 조심스럽게, 상체를 숙여서.
“쪽….”
이마에, 입술을 댄다.
얼굴이 새빨갛게 물든다. 이미 저질러버렸다. 어쩐지, 아까보다도 더욱, 아찔할 정도로 욱신거리는 아랫배, 아마도 자궁 때문에 잔뜩 야릇한 기분이 되어버린다.
흔들, 흔들.
스칼렛의 몸 위에 올라타서, 그의 허벅지에, 가랑이를 대고 비빈다. 그러면서 그 위로 몸을 포갠 채 동생의 체취를 맡는다….
“읏, 읏, 스으, 흐으응….”
정말로 몹쓸 짓이야.
이런 짓은, 이제 그만둬야 해.
오늘만. 오늘은 보름달이 떴으니까, 오늘만.
그렇게 생각하며, 레티시아는 허리를 흔들었다.
“쪽, 쪽….”
동생의 뺨에, 턱과 목, 쇄골과 귀에 입술을 대고, 부비고, 이따금 흔적이 남지 않을 정도로만 빨아대며, 그녀는 스칼렛의 몸을 탐했다.
“읏, 으흥, 아, 아─.”
그렇게. 숫처녀답게 어설픈 허리놀림만으로도 한 차례 절정해 동생의 옷을 더럽힌 레티시아가, 풀린 허리를 부여잡고 비틀비틀 일어서서는.
“앗. 옷….”
다행이 레티시아도 옷을 입고 올라탔기에, 많이 젖지 않아 밤새 마를 정도였기에 모른 척 이불을 덮어줬다.
이제 됐어. 오늘 밤은 보름달이 떠서 그런 거니까…. 이제 다시 참을 수 있어.
레티시아는 그렇게 생각하며 손을 꼭 쥐었다.
그리고 다음 날.
“스칼렛, 오늘도 일찍 잘 거니?”
“응. 그래야지. 훈련이라며? 그럼 하루도 거르면 안 되잖아.”
“그렇구나….”
….
밤.
스칼렛의 방으로, 붉어진 얼굴로 레티시아가 들어온다.
“아직 보름달의 영향이 안 가셔서 그래…. 오늘, 오늘 하루만 더.”
어제는 한껏 몸치장을 하고 왔다면, 오늘은 얇은 잠옷 하나를 걸친 채 스칼렛의 몸 위로 올라탄다.
“흐.”
이래도 되는 걸까, 하는 고민은 이제 없다.
그런 고민을 하기엔 이미 선을 넘었으니까. 대신, 오늘까지만, 이라고 속으로 몇 번이고 다짐한다.
잠든 스칼렛의 몸에 몸을 겹치고, 슬금머니 부비면서, 쪽 쪽….
“으응, 으응. 스칼렛….”
어제보다는 조금 더 대담하게. 단추를 풀어 스칼렛의 옷을 벗기고, 배 위에 올라탄다.
단단하고 오밀조밀한 근육의 감촉에 얼굴을 붉히며, 그 위로 가랑이를 댄 채 문질문질.
“응, 앗, 아.”
커다란 가슴을 그의 가슴팍에 뭉개고서, 귀와 쇄골, 어깨를 쪽 쪽 빤다.
그리고 어제처럼, 몸을 파르르 떨며 절정….
“흐으읏, 흐읏, 하.”
그리곤 동생의 배 위를 촉촉하게 더럽힌 자신의 애액을, 티슈로 슥슥 닦고는.
“자, 잘 자렴….”
소심하게 그리 속삭이곤, 방을 나섰다.
오늘로 이런 건 끝이야. 정말로.
그렇게 다짐하면서….
….
하루만, 하루만 더.
“흐으응, 흐으, 스칼레엣….”
그 다음 날은, 전 날보다 더 대담해진다. 동생의 상의를 풀어헤치고, 가슴팍을 쪽쪽, 빨거나, 유두를 핥거나….
동생의 손목을 잡고, 그녀의 젖을 만지게 한 채 허리를 흔들어 문질문질 부빈다거나.
그런.
“으흑!”
또 절정하고 나면, 이제 정말로, 오늘로 끝이라고… 다짐하고는….
“아읏! 하앗! 아, 아!”
또 다음날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와서, 잠든 동생을 탐한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면, 어느샌가 머릿속의 브레이크는 망가질대로 망가져버려서, 어느 날.
매일 그래왔던 것처럼, 스칼렛의 침실에 나타난 레티시아는, 문득 지금까지 한 번도, 의도적으로 눈길을 주지 않았던 동생의 하반신으로 눈을 돌렸다.
“…나, 나만 매일, 성욕을 푸는 건 불공평 한 거니까.”
그런 변명 아닌 변명을 하며, 상의 대신 하의를 끌어내리고.
“힉.”
속옷 아래 그 거대한 크기를 목격한 순간, 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키고 말았다.
지난 번 마사지를 받았을 때, 느끼긴 했지만, 그래도 이건.
이건.
꿀꺽….
새빨개진 얼굴로, 조심스럽게 손을 뻗는다.
‘이건 스칼렛을 위해서야….’
방 안에서, 성욕도 해소하지 못 하고 얼마나 갑갑할까. 그러니까 누나로써, 해소해주는 것 뿐이다. 그렇게 스스로 합리화 하며, 속옷 안으로 손을 슬그머니 집어넣고는.
“으.”
말도 안 돼.
어떻게 이렇게 클 수가 있지?
손 끝에 닿은, 뜨거운 기둥에 바짝 굳어버린 채 레티시아의 눈동자가 데굴 구른다.
새근새근 잠 든 동생의 얼굴을 한 번 흘겨보곤, 아직 채 발기되지 않은 좆기둥을 조심스럽게 움켜쥐곤…, 천천히, 속옷에서 꺼낸다.
“…….”
괴물.
속으로 떠오르는 건 그런 단어 뿐. 레티시아의 동공이 잘게 떨렸다. 이거, 이거를, 어떻게 해야 하지. 이, 일단 크게 만들어야 해. 슬근슬근, 손으로 자지를 주무른다.
“히이.”
차갑고 부드러운 여인의 손길이 닿아서인지, 곧바로 벌떡 일어선 자지의 형태에 레티시아가 숨을 들이켰다.
아까도 엄청났는데, 끝이 아니었다고?
침대에 올라와, 엉덩이를 대고 앉은 채 허리를 숙여 자지를 꺼낸 자세다. 그런 자세인데도, 우뚝 선 자지의 끝과 눈높이가 맞았다. 아니, 좀 더 높은 것 같기도….
“아, 아.”
이럴 때가 아니지.
동생의 성욕을 해소해줘야 하니까….
조심스럽게 쥔 손을 움직였다. 탁, 탁, 탁. 자지 기둥이 손길에 따라 흔들렸다.
“응….”
손이 움직일 때마다, 껄떡이는 좆기둥. 그리고 달콤한 향기. 레티시아는 그것이, 스칼렛의 몸이 무의식적으로 반응해 뿌리는 매료라는 것을 곧바로 알 수 있었다.
반항… 해야하나?
매료 저항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굳이 해야할까. 어차피, 자신이 이렇게 스칼렛의 성욕을 해소해주고, 나도, 몇 번이나 그의 몸으로 그런 짓을 했는데. 한 번 정도는 더 해도 되지 않나.
“스읍.”
킁 킁.
조금 부끄럽고 천박한 짓이지만, 보는 사람도 없으니까.
자지에 얼굴을 가까이 하고, 자지 냄새를 맡으며, 손을 흔든다. 탁, 탁….
“…너무 커.”
문제는, 자지가 너무 굵고 크다는 것. 손으로 잡고 흔들기엔 한 손에 쥐기도 버겁고 뻑뻑했다.
뭔가, 매끄럽게 해줄 윤활제가 있으면 좋을텐데.
….
“으. …스읍. 베….”
입을 벌리고, 손바닥에 타액을 받는다. 부끄럽지만. 보는 사람도 없는데 뭐….
미끌미끌 질척해진 손바닥으로 다시 자지를 감싸고, 탁 탁 흔든다.
뭔가, 냄새가 좀 더 짙어진 거 같은데….
스칼렛의 옆에서 일어나, 배 위로 올라타 가랑이를 댄다. 슥, 스윽, 허리를 움직이며 배에다 음부를 비비고, 그 상태로 손을 놀려 자지를 흔들었다.
“으흐읏!”
몇 분 가지 않고, 퓨웃, 퓨─, 하고, 레티시아가 막을 새도 없이 사정해낸 자지. 동시에 화악 풍겨오는 달콤하고 아찔한 향기에, 그만 절정해버린다.
“으흣, 흐으, 하아.”
절륜한 자지에서 울컥울컥 뱉어내, 얼굴과 가슴팍까지 하얗게 더럽혀진 상태로, 잠시 눈을 굴리다가 손바닥으로 가슴팍의 정액을 긁어내곤.
할짝.
“흣.”
찌르르. 순간 머리가 새하얗게 물드는 것을 느끼며 경련하곤, 두 눈을 혼란으로 물들인다.
겨우, 겨우 정액을 혀로 핥았을 뿐인데. 방금 그건.
“…일단, 일단 청소부터.”
질척하게 젖은 자지를 티슈로 닦고, 옷을 입혀준 다음, 후다닥 스칼렛의 방에서 도망쳐 나온다. 그 와중에 자신의 몸과 얼굴에 묻은 건 닦지도 않고, 방으로 돌아와서는.
“츗, 츕. …쪽, 쪼옵. 하윽, 쪽.”
더럽혀진 자신의 몸을 청소하며, 몇 차례나 더 절정에 달했다.
이제 레티시아의 머릿속엔,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말조차 사라지게 되었다.
그저 내일은, 어떤 식으로 스칼렛의 성욕을 달래주면 좋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