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악역 영애의 남동생이 되었다-138화 (138/140)

EP.138 천칭 (5)

아이리스의 허리가 휘었다.

얕은 절정에 두 눈을 질끈 감고서, 커다란 젖가슴 위로 두 손을 모은다.

“후으, 으으응, 아니야….”

“아니야?”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면서 성검이 깃든 손등을 다른 손바닥으로 감쌌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여신의 눈이 가려지진 않을테지만.

“아응, 응, 보지마요, 여신님…. 흐읏!”

반짝. 손등의 문양이 짧게 빛났다. 아이리스에게 뭐라고 말하고 있는 듯 한데, 허리를 느릿하게 움직여 안쪽을 긁어주자, “으흑!” 여신에게 대답하려던 그녀의 어깨가 떨렸다.

“잠, 깐만, 나 말하고 있잔, 아요오… 아윽─!”

찌걱 찌걱.

천천히 허리를 밀어넣으며, 부드럽게 달라붙어 자지를 조여오는 질벽을 헤집어주니, 아이리스가 숨을 토해냈다.

“아, 아앗, 응, 으극…♡”

어쩔 줄 모르겠다는 듯 떨리는 눈동자. 몇 번 반짝반짝 발광하는 빛알갱이와, 혼란스러워 하는 아이리스.

“그만, 하라구, 했잖아요…!”

결국, 두 다리를 내 허리에 감고서, 울먹거리는 소리를 듣고 나서야 나는 잠시 멈췄다.

“하아, 하으, 흐으으으….”

가쁘게 숨을 고르곤, 내 눈치를 살피며 입술을 달싹거렸다. “훔쳐보지 마세요”라거나, “자꾸 그러면 저 화내요” 같은 말을 하는 걸 보니, 영 설득이 잘 안 되는 모양이었다.

언제까지 기다려주지.

나는 다시 허리를 살살 움직였다. 아무리 다리로 허리를 감았다해도, 작은 움직임까지 막을 순 없으니까.

찔걱.

“흐윽.”

안쪽 깊이 휘저어지자, 아이리스가 두 눈을 크게 뜬다. 끙끙 앓으며, 내 가슴팍을 투닥투닥 때렸다.

아랑곳 않고 허리를 움직였다.

쯔붑.

깊숙하게 파고든 좆기둥이, 흥건히 젖어있는 구멍을 휘저으니 질척한 소리가 샌다.

“아아앙….”

울상이다. 그럼에도 몸은 솔직해서, 퓻…, 물줄기가 짧게 뿜어져 나왔다.

여신에게 보지 말라고 말하곤 있지만, 실제론 여신이 계속 보고 있을 거라는 사실에 몸이 꽤 달아오른 듯 했다.

“변태보지가 부끄러워?”

“보…. 흑! 그런 말 하지 마요…! 아응…♡”

내가 상스럽게 보지를 입에 담으니 충격이라는 듯 두 눈을 크게 뜨고 나를 올려다본다. 허리를 휘저어주니, 그마저도 숨이 턱 막히는 듯 다시 질끈 감았지만.

내 허리를 휘감았던 다리도 풀린 지 오래다. 안쪽 깊은 곳, 자궁구를 쿵쿵 두들기는 행위에 힘이 풀려서는, 내가 허리를 흔들 때마다 달랑달랑 흔들리기만 할 뿐.

“흐윽, 으긋♡ 안 대, 응, 그마냇…! 변태 오빠야 진짜앗…♡”

그렇게 말해봤자 꼴리기만 할 뿐이다.

찔걱찔걱. 허리를 뒤로 길게 빼내다가, 귀두가 걸릴 때쯤 다시 허리를 밀어넣는다. 푸욱, 푸욱. 박아댈 때마다 씹물이 튀었다.

“아으흐으으─♡ 아, 보지, 마앗, 보지마세여, 여신니임…!”

얼굴을 좌우로 흔든다.

“허벅지 잡아.”

“네, 네엣, 네에읏, 응, 으흑!”

작게 속삭이자, 고개를 끄덕인다. 아이리스가 보기 좋게 쭉 뻗은 허벅지를 손으로 감싸 붙들고, 두 다리를 활짝 벌린다.

그 상태로, 팡, 팡. 허리를 흔들어, 안쪽 깊이 자지를 박아댔다.

“후윽, 응, 흐읏. 아, 아으응…! ─흐으윽!”

움찔.

다시 한 번, 깊은 곳을 몇 차례나 찔린 아이리스의 허리가 튕겼다. 내 몸에 깔린 채 얌전히 다리를 벌리고 있던 암컷이 강렬한 쾌감에 경련한다.

“하으, 응, 아, 잠깐만…, 잠까안….”

특히 오늘따라 감도가 더 예민한 것 같다. 아무래도 여신이 보고 있다, 라는 자각이 들어서인지. 허리를 흔들자, 퓨우─ 조수를 뿜어댄다.

“으흐윽…♡”

고개를 젖히고, 부르르 떨리는 몸.

커다란 젖가슴을 손으로 부드럽게 감싸 주무르며, 느릿하게 허리를 흔든다. 좆뿌리까지 부드럽게 박아넣은 채, 보지 안쪽을 여기저기 긁어주듯 문질러준다.

“아하윽. 윽, 아, 아 거기. 아, 으으으응…!!”

다시 한 번 퓨읏, 퓨으으, 칠칠 맞게 조수를 뿜어대며 절정한 아이리스가, 다리를 붙잡고 있던 손을 풀고 내 가슴팍을 꾹 밀었다.

“조, 금만 쉬게 해, 줘요…. 으흑! 아, 나, 주글 거 같애….”

칭얼거리는 목소리다. 그마저도 쾌락에 절여 녹아내리듯 흐물흐물, 음란한 기색이 한가득 묻어있었다.

봐줄 시간이 어딨다고.

“죽을 것 같아?”

“응, 응….”

“죽여줄게.”

“에흑.”

허리를 들었다. 자지에 아랫배를 꿰인 여린 몸뚱이가 딸려, 엉덩이가 따라 올라왔다. 살짝 걸치듯 두 다리를 세우고, 위에서 아래로 자지를 밀어넣는 자세가 취해졌다.

“에윽.”

아이리스는 그제야 자신이 지금 무슨 꼴인지 깨달은 듯, 떨리는 눈으로 나를 올려다 봤다.

“오빠아, 응, 이건, 이거는….”

“이건?”

“나 진짜, 진짜 죽을지두 몰라요….”

“그래서?”

“봐주면 안, ──흐윽!”

단숨에 뿌리까지 박아넣고, 허리를 튕겼다. 순식간에 자신의 가장 안쪽을 강렬히 두들겨진 아이리스의 전신이 굳었다.

순간 상황을 따라가지 못한 듯 바짝 굳었다가, 이윽고 막혀있던 둑이 터지기라도 한듯.

“아, 응, 으극! 아, 흐읏, 응, 헤으♡ 잠, 까한… 아으읏! 응흐으읏…♡”

두 눈을 질끈 감았다가.

“흐극.”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을 뜨거나.

“아읏. 응, 하아윽. 응, 응으으…!”

허리를 튕기며, 조수를 뿌리거나.

그렇게 수 차례나 절정하며, 천박한 암컷의 꼴이 되어서 숨을 할딱인다.

자지를 삼킨 안쪽 역시, 게걸스럽게 좆기둥을 빨아대며, 정액을 갈구하듯 부드럽게 감싸오고 있었다.

사정감이 올라오는 것을 느끼곤, 그대로 그녀의 안에 파정.

“에응, 후긋. 흣, 하읏, 응…♡”

자신의 안에 정액이 그득 쌓여가는 것을 느꼈는지, 아이리스가 그와중에 헤실 웃었다. 쾌락에 울부짖던 모습은 어디 가고, 안에 받아낸 것이 그리도 기쁜 듯 했다.

“으으응. 한 번 더…?”

회복 엄청 빠르네.

*

아이리스는, 정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발 끝에서부터 머리 끝까지. 전신에 전기가 통하는 것 같았다. 짜릿하고, 강렬하고, 또 잊을 수가 없는.

찌걱.

참으로 듣기 부끄럽고 음란한, 천박한 소리였다. 아이리스는 귀를 막고 싶었다.

게다가 그녀에게 깃든 여신이 이 꼴을 모두 보고 있을 거라 생각하면, 정말로 아주 죽고 싶어지고 마는 것이다.

그런데도 그녀의 아래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흥건해서, 사랑하는 이의 자지를 쪽쪽 빨아대고 있었지만.

아무튼 참으로 부끄러웠다.

“헤윽.”

하지만 그보다도 부끄러운 건, 자신의 음탕하고 천박한 신음이었다. 용사된 여자가 어떻게 이토록 야한 소리를 낼 수 있단 말인가?

“다리.”

“흐윽. 네헤….”

하지만 손을 들어 귀든 입이든 어디라도 막으려 하면, 사랑하는 낭군께서 엄한 목소리로 꾸짖으셔서, 다시 냉큼 두 손으로 얌전히 다리를 붙잡고 있어야만 했다.

팡, 파앙. 낭군이 허리를 흔든다. 아이리스는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았다. “흐읍.” 숨을 들이쉰다. 아랫배에 들어온 거대한, 마치 몽둥이 같은, 그럼에도 뜨거워서 아랫배에 화상이라도 입힐 것 같은 그것….

“흐극. 거기이… 으흐으, 응으, 흐윽♡”

바로 그것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이미 그녀의 안은 사랑하는 이의 씨앗으로 가득 차 있었다. 몇 차례나 안에 가득가득 받아냈다.

회복은 빨랐다. 애초에 회복에 최적화 된 공간이었고, 특히 초인의 몸을 가진 그녀이기에 아무리 쾌락에 미칠 것 같아도 금방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가요, 가요, 저 가요…! 가앗, 가… 아, 앙, 그으… 흐, 응♡”

하지만 그래서 더더욱, 아이리스는 미칠 것 같았다.

회복이 빠르니까, 오빠가 쉬지 않고 그녀를 범했다. 수 차례나 절정하고, 머리가 새하얗게 되는 경험을 겪었는데도, 회복이 빠르니 그 절정의 순간순간에도 뚜렷하게 정신을 유지하게 되었다.

전신을 내달리는 강렬한 쾌감.

쯔붑, 쯔븝.

“흐으응…! 아응…. 응…♡”

제 안을 후벼파는 자지가, 이윽고 다시 깊게 파고들어와서, 씨앗을 뿌리기 시작했다. 아이리스는 달콤한 신음을 흘렸다.

그녀는 자신의 아기방에 씨앗을 뿌리는 남자를 올려다봤다. 사모하고 애정하는 그녀의 낭군님이었다.

사랑하는 오빠.

그런 남자가, 자신을 잡아먹을 듯 번들거리는 눈으로 내려다 보고 있었다.

오싹. 그 눈동자를 보면, 감히 반항할 의지를 잃고 만다. 이제 쉬게 해달라고 말하고 싶어지다가, 눈이 마주치면 순식간에 사그라들고 마는 것이다.

“후읏….”

하지만 이대로는 백치라도 되어버릴 것 같았다.

그래서, 그래서. 용기를 내서 입을 열었….

“아이리스.”

아.

“네헷….”

나는 오빠한테 감히 거역할 수 없구나.

아이리스는, 그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곧바로 꼬리를 내리고 마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이 하나도 싫지 않고, 오히려 기뻐하는 자신의 모습까지도.

하지만 행복하다면 된 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스칼렛이 고개 숙여 그녀에게 짧게 입술을 맞췄다.

“다 했어.”

앗.

끝났구나.

그것을 깨닫고 멍하게 있으니, 천칭이 흘려보낸 빛무리가 그녀의 몸에 깃들었다.

아이리스는 괜히 어딘가 아쉬워졌다. 방금까지는, 이 미칠 듯 밀려오는 쾌락에 못 이겨 허우적대기만 했는데, 이제 끝이라고 생각하니까….

“…다음에 또 해요.”

작게 그렇게 중얼거렸더니, 귀엽다는 듯 그녀를 쓰다듬으며 스칼렛이 답했다.

사랑하는 낭군이 그녀의 안에 남겨준 씨앗들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아랫배가 부푼 것 같았다. 이대로 아이라도 가지게 되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아직은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문득, 떠올리게 되고 만다. 언젠가 눈 앞의 그와 함께 가정을 꾸릴 나날을.

그렇게 생각하면, 아이리스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였다.

“사랑해요.”

행복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