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0화 〉3. 제 스스로 떨어진 제사장 츠루카. (40/395)



〈 40화 〉3. 제 스스로 떨어진 제사장 츠루카.

마을로 돌아가는 내내 에루카는 매우 토라진 상태였다.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이런 모습 상상 못할 정도로 싸가지가 없었는데, 자지와 체취맛좀 보더니 순해져서 이정도나 됐다.

“뭐든 다 듣는다더니, 왜 자꾸 앙탈이야?”

“그런 문제가 아니다...! 나는 경비들의 대장이란 직책도 맡는 몸, 그런 광경을 보여주면 내 위엄이.”


“그만.”

-텁

귀엽게 대하는건 눈감고 넘어가줄수 있지만 제대로 내 권위에 덤벼들면 그건 두고볼  없다. 귀여운 앙탈같았지만 결국 자기 위엄이 무너지면 내탓이라고 따지고 드는거 아닌가?


“웅우웃...! 우웁!”


“똑바로 말을 해.”


“우우웅!!”

내게 입술이 꼬집혀 말을 하지 못하는 에루카는 도끼눈을 뜬체 뭐라고 말하다가 결국 체념한 듯 주먹을 움켜쥐며 고개를  돌렸다. 찹 입술을 잡은 손가락이 튕겨나와 고개를 돌린 에루카를 놔두고 나도 몸을 돌렸다.

“그럼, 간다?”

“흥, 가던지 말던지...”


“이게.”


“조,조심히 가란 뜻이었다. 언니에게 허튼짓은 하지마라!”


“허튼짓이 뭔데, 응?”


-화악


얼굴을 붉힌 에루카는 발끝으로 땅을 긁으며 나를 노려봤다. 우물쭈물 입을 열지못한 에루카는 내 눈치를 살피다 조용히 입을 열었다.


“나, 나한테만 해야한다. 당신의 흉악한 자...지는 나만 받아낼수 있으니...”

“밖에서 그런  해도 되는거야? 응?”


“짓궃긴...!”

사과처럼 얼굴이 푹 익은 에루카는 결국  번이고 츠루카얘기를 꺼내며 신신당부를 한 뒤에야 몸을 돌려 경비대가 모여있는 곳으로 향했다. 완전히 떠난걸 확인한 나는 다시 몸을 돌려 츠루카의 집으로 향했다.

그러고보니 운디네는 안돌아왔네. 눈을 감고 집중하면 운디네의 기운이 느껴졌다. 원래 계약하면 음문같은거 생기는게 국룰 아닌가? 엉뚱한 상상을 하다 운디네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찾으러 가야겠지. 여러 생각을 하며 걷다 츠루카의 집에 도착했다.

-드르륵


“실례하겠습니다.”

복도와 곳곳에는 불이 켜져있었다. 아무래도 츠루카가 돌아온 모양이었다, 없으면 찾으러 다녀야 했는데 다행이네. 나는 삐꺽이는 복도를 걸으며 그녀를 찾았다.

“아, 츠루카님?”

그녀의 방이 있는 복도를 걷다 활짝 열린 문이 보여 안을 슬쩍 살폈다. 책상위에 무언가를 붙들고 고개를 푹 숙인체 바라보던 츠루카는 내 부름에 퍼뜩 고개를 들고 나를 바라봤다.


“아...”


고개를  츠루카의 얼굴은 엉망이었다. 눈가는 눈물로  젖었고 붉은 눈시울은 얼마나 울었는지 가늠이 안됐다. 헝클어진 금빛 머리칼과 축 처진 귀, 울상의 츠루카는 옷소매로 얼굴을 닦으며 나를 반겼다.

“오셨사옵니까... 오신줄도 모르고 참... 죄송하옵니다...”


“괜찮습니다, 그런거보다 무슨일이 있으신게...”

-터벅터벅


“아니옵니다, 아무것도 아니니 그만 올라가셔도 되옵니다...”


“그렇게 펑펑 우셨는데 어떻게 아무것도 아닙니까?”


“괜찮다고 말씀드렸는데...!”

안쓰러워서  다가가니 버럭 츠루카가 소리를 질렀다. 큰 소리는 아니었지만 항상 조곤조곤 말하던 그녀가 언성을 높이니 꽤나 놀랐다.

스스로도 꽤 놀랐는지 눈이 커진 츠루카는 흔들리는 눈빛을 보이다 질끈 감고 이내 축객령을 뱉었다.

“잠시 어지러워, 이야기는 나중에 듣겠사옵니다... 이만 올라가주시지요...”


자신의 팔을 끌어안으며 조용히 고개숙인 츠루카, 안쓰러운 모습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녀를 바라봤다. 뭔가 이대로 물러나면 안될거같아 나는 다시 츠루카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물러나달라고 말씀 드렸는데...!”


끊이지않는 발소리와 다가오는 기척에 다시  뜬 츠루카는 어느새 코앞에 있는 날 놀란 눈으로 올려보고 있었다.

“그렇게 울고계신데 어떻게 놔두고 갑니까?”


당황한 얼굴은 조금씩 일그러지고 흔들리는 눈빛에는 안심과 기쁨, 슬픔과 여러 감정들이 뒤섞여 흔들리고 있었다.

“그런, 어차피 상관 마시고... 흐윽...”

결국 한번 더 울음이 터진 츠루카는 고개를 숙이며 우는 모습을 가렸다. 나는 손을 뻗어 츠루카의 뺨에 살며시 얹은뒤 고개를 들게했다.

“으응...!”


앙탈부리듯 손길을 뿌리치려는 츠루카의 얼굴을 억지로 잡아 당겼다. 붉게 물든 뺨과 콧잔등, 뺨을 타고 흐른 눈물자국이 안쓰러워 손등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고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그만...흐윽...! 올라가시라니까아...! 말도 안듣구, 어차피 나같은거 신경 안쓰면서...”


“신경을 왜 안써요, 응? 그랬으면 오지도 않았겠죠. 안그래요?”


“다 봤는데에... 키힝... 왜애... 흐아앙...”


삐죽이는 송곳니를 드러내며 기어이 엉엉 우는 츠루카, 아이처럼 우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나왔지만 애써 참으며 츠루카를 계속 달랬다.

“그만 뚝 그치고 얘기해 봐요, 네?”

-토닥토닥

결국 자리에서 츠루카를 일으킨뒤 가볍게 안아줬다. 동생보다 훨씬 작은 체구의 츠루카는 내 품에  들어왔다.


“이런 모습, 안보일려구,키히잉...”

“네,네... 우는것도 귀엽습니다. 그래도 그만 그쳐요 네?”

“네헤... 크히이잉... 안멈춰...”


내 옷깃을 붙잡고 가슴팍에 볼을 부비며 눈물을 닦던 츠루카는 이내 또 터졌는지 아예 고개를 파묻고 어깨를 들썩였다.

-꽈악

조금 더 강하게 끌어안은뒤 츠루카의 등을 토닥였다. 한참을 들썩이던 츠루카는 울상인 얼굴로 올려다봤다. 그렇게 울고도 슬픈 얼굴이라니.

“말 안하려구 했는데에... 흐윽... 은인님한테서 자꾸 그아이 향기가 나서...”


축 처진 여우귀를 팔락이는 츠루카는 말하면서 다시 흐윽 하고 내 품에 고개를 파묻었다. 그러고보니 재배지에서 에루카와 부비며 그녀의 체취가 그대로 남았을게 뻔했는데 나는 아무런 조치도 없이 츠루카를 만나러왔었다.


“나한테 잘해주고... 막 주무르고 해서... 그래서 설레고 기대했는데...”


드문드문 어설프게 말을 뱉는 츠루카는 부끄러운지 얼굴을 보이지 않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

“뭐하시나, 슬쩍 봤는데... 그 아이랑... 밖에서... 둘이 너무 좋아보여서... 저도 모르게...”

“그래서 그렇게 펑펑 우셨어요? 으응?”


동생을 질투했다는건가, 투정부리는 츠루카가 사랑스러워서 그녀의 허리를 강하게 끌아안으며 슬쩍 고개를 숙여 귓가에 속삭였다.


“제가 에루카랑 사이좋게 있어서 그러신건가요...? 츠루카님.”


“네헤에에... 그냥, 갑자기 서러워서. 아무렇지 않은척 하려고 했는데... 은인님 얼굴을 보니까...”

“은인님 말고 그냥 카사노라고 불러요, 네?”

“흐으윽... 그럼... 저도...”

“저도 뭐요?”


짓궂게 물어보자 츠루카는 축 처진 꼬리로 내 엉덩이를 팡 때리며 옷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저도... 츠루카라고 불러주세요...”


“츠루카.”


“흐으윽...”


바람대로 낮게 속삭여주자 잘게 떤 츠루카는 가슴팍에 볼을 부벼오며 내 허리를 더 강하게 끌어안아 달라붙었다. 부드럽게 눌리는 가슴의 감촉과 따듯한 햇살같은 향기에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서러웠어요? 제가 동생하고 사이좋게 지낸게?”


“그런게 아니라아...”

“어디 얼굴  한번 봅시다. 네?”

“아아아... 안돼요... 앙댄데두...!”

앙탈부리며 고개를 파묻는 츠루카의 뺨에 손을 얹고 슬쩍 들었다. 뿌리치려던 츠루카는 결국 내 손에 얼굴이 반 덮인체 고개를 들었다.


“못난이얼굴이 됐네요.”


“짓궃은 말을...!”


눈시울이 빨갛게 팅팅 부은 눈가를 엄지로 매만지며 뺨을 조물딱 만졌다. 울상인 츠루카는 내 농담에 눈꼬리를 치켜올리며 꼬리로 팡팡 엉덩이를 때렸다.


“그, 보셨던 그거는 에루카한텐... 받을게 있어서 그냥 그런겁니다.”

“...받을거라니...”


“약속한게 있거든요.”

“혹시 무슨 약속인지... 물어도 될까요?”

고풍스런 말투를 그친 츠루카는 평범한 여자같았다. 나를 올려다보면서 캐묻는 츠루카의 볼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저었다.

“말하면 화낼겁니다.”

“그런...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게 펑펑 울어놓고?”

“으읏...! 그건... 그거입니다아...!”

-팡팡

품에 안긴 츠루카를 놓아주며 마지막으로 그녀의 볼을 쓰다듬었다. 내 품에서 떨어지며 안타까운 얼굴로 흘깃 바라본 츠루카는 슬쩍 눈을 피하며 고개를 다시 숙였다.

“말해줄수 없으신가요...?”


잔뜩 기죽은 목소리, 자신의 동생과 야외노출을 하며 즐긴게 그렇게 충격인걸까? 나는 머뭇거리다가 풀이 죽어 고개 숙인 츠루카의 모습에 결국 알려주기로 했다. 뭐 설마 알려줬다고 자기 동생과 싸우기나 하겠나?


“사실, 에루카가 어제 그러더군요, 언니한테서 떨어지라고.”

“네헤에...?”


바람빠진 소리로 대답한 츠루카의 입이 쩍 벌어졌다.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표정을 보며 계속 말을 이어갔다.

“언니한테 손댈거면 차라리 자신한테 손대라고, 따지고 들면서 덤비더군요. 그러다 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그런...!”

일그러진 츠루카의 얼굴, 예상과 달리  화난거 같은데... 송곳니를 드러낸체 꼬리를 빳빳이 세운 츠루카는 허망한 얼굴로 나를 올려다봤다.

“그럼, 혹시... 그 어제도...?”

“아... 네.”

“그런, 그 아이가...”


츠루카의 얼굴은 시시각각 변했다. 고민 많은 표정과, 당황과 분노. 서글픔. 여러 감정이 공존한 얼굴은 이내 푹 숙여졌고 이내 축객령이 츠루카의 입에서 떨어졌다.


“조금 머리가 아파서,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카사노님.”

“츠루카. 괜찮은거 맞죠?”

“그흐... 정말 생각할게 있어서... 이제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어깨를 잘게 떤 츠루카는 의자에 앉으며 머리를 짚었다. 이정도면  했지. 나는 발걸음을 돌리고 방을 나섰다. 나가기전 츠루카를 힐끔 돌아보니 머리를 짚고 중얼거리던 츠루카는 나와 눈이 마주치고 손을 흔들며 인사를 나눴다.

“그 아이가... 어떻게...”

“멋대로... ...도 모르고...”


“이렇게 되면 ...가 ...로...”


뭐라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거리가 벌려 온전하게 들리지 않았다. 더 이상 엿듣기는 그래 몸을 돌려 방으로 올라갔다. 조금 피곤하니까 잠깐 쉬고 운디네를 찾으러 가봐야겠다- 하고  문을 열었는데 누군가가 침대에 앉아있었다.

[아앗-! 카사노! 먼저 가버리구!]


“운디네.”

아니 먼저 와있었나? 생각도 못한 운디네에 나는 침대로 다가가 운디네의 볼을 조물딱 주물렀다.

[이그나- 덩말, 먼저 가브리기나 하거-]

“미안미안, 근데 운디네도 멋대로 날아갔잖아.”

툭 손을 놔주자 볼을 부풀린 운디네는 찰싹  품에 코알라자세로 안겨들었다. 이제 계속 이렇게 안기는건가- 귀엽네.

[나는 카사노를 위해 여러 가지를 배우러 간거야!]


“배운다고?”

[아앗- 다 끝나면 알려주려고 했는데!]


허망한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던 운디네는 결국 숨기지 않고 다 말해줬다.


[아니 누가 날 부르는거같아서 가봤는데- 숲의 정령이 떡하니 있더라구.]


[그래서 얘기를 해보니까, 자기랑 비슷한거 같은데 누구랑 계약했냐 막 묻길래 이야기를 했지-]


“나쁜 정령인거 아니야?”


[우리끼린 알수 있어! 그런 정령 아니거든?]


뭐야 그새 베프 먹은거야? 노려보는 운디네에게 어깨를 으쓱이며 눈길을 피하니 다시 찰싹 붙은 운디네는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래서 첫계약이라니까 자기도  번 계약하다 여기 머물고 있다고. 모르는거 있으면 알려준다는거야-]


“그래서?”

[그래서 잘모르니까 계약에 대해 이것저것도 묻고, 원래 쓸수있던 마법 말고두 여러 가지를 배우고 있다는 말씀-!]

“오오...”

스스로 배움을 청하는 운디네, 장하네. 스윽스윽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하자 히힛 하고 웃은 운디네는 대롱대롱 내게 매달린체 말을 이어나갔다.

[아무튼 여기 있는동안 마법두 계약자랑 할 수 있는 여러 가지를 배우기로 했으니까. 그렇게 알아!]

“뭐야, 그럼 아예 거기로 가게?”


[으음... 가끔은 카사노를 보러와야지- 배울게 많데. 떨어지는건 쓸쓸해도 이런 기회는 좀처럼 없잖아?]


“운디네, 왜 이렇게 착해.”


그런 생각을 하다니, 운디네가 어리숙해보여도 생각이  깊은 정령이었다. 이름도 생각 안나는 그새끼를 떠올리며 다시 감사인사를 올렸다. 내 품에 안긴체 애교부리던 운디네는 이내 팟 떨어지고 침대를 팡팡 두들겼다.

[오늘도 있다가 곧 갈거니까- 카사노는 나랑 누워서 같이 자야돼.]


“뭐야, 운디네가 잘 정도면 배우는거 많이 피곤한가보네?”


[엄청 착한 정령인데, 가끔은 되게 엄해- 그래서 피곤해.]

“그래, 그럼 같이 좀 자자. 나도 피곤해.”


[그렇겠지- 에루카랑 야한거나 하구.]

“뭐야, 어떻게 알았어?”

숨길려던건 아니지만 어떻게 알았지. 당황해서 얼굴이 굳으니 빤히 바라보던 운디네는 이내 빵 터져 꺄르륵 웃으며 침대에 뒹굴었다.


[비-밀-]


“하하.”

[아앗- 무거워어-]

“그런거 안느껴기잖아.”

[이젠 아니거든???]


꺄르륵 웃으며 나와 운디네는 침대에서 한참을 장난치다 결국 이불을 덮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가 스륵 눈이 감겼다. 즐겁게 떠들던 운디네도 내가 조용해지자 같이 눈을 감으며  품에 안긴체 같이 잠이 들었다.


“...님...”

“...님?”


“...시는가...요...”

“...럼... ...례하겠...다...”


-스르륵


천이 뒤척이는 소리에 번뜩 눈이 떠졌다. 이불의 따뜻함보다 서늘한 시원함이 느껴져 고개를 드니 누군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배가 무거웠다.

“아아...”


어느새 벗겨진 나는 누군가가 배에 걸터앉았는데도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흐릿한 눈에 힘을  바라보니 그제서야 누군지 훤히 보였다.

안이 비치는 흰색 네글리제같은 옷을 걸친 츠루카는, 금빛 꼬리를 마구 살랑이며 창문에 비친 달빛을 훤히 받으며 미소지은체 나를 내려다봤다. 붉은 혀가 도톰한 입술을 축이고 낼름 들어갔다. 가느다란 손가락이 내 가슴에 호선을 그리며 간지럽혔다.

“일어나셨군요...”


“츠루카? 이건...”


잠시 이해가 안돼 머뭇거리는 사이, 뻗어온 손가락이 내 입을 막았다. 스르륵 츠루카가 허리를 숙이자 그녀의 네글리제가 접히며 안쪽에 풍만한 육체를 드러냈다.


“꽤 오래 고민했사옵니다.”


“그 아이가 그런 말을 하다니... 이해할수 없었지만...”

“그 아이에게 묻는다면 오히려 카사노님에게 따지고 들겠죠?”

“츠루카...”

“쉬잇...”


마지못해 입을 열자 츠루카는 다시 손가락을 내 입을 덮었다. 입을 다물자 손가락을 떼 자신의 입술에 똑같이 갖다댄 츠루카는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쪽에서 다가가면 되겠죠.”

“그러면 그 아이도 더 이상 저희를 막을수 없어요...”

“자아... 밤은 길답니다?”

요사스럽게 웃으며 꼬리를 살랑이는 츠루카, 풋풋하고 요염한 그 눈빛은 애정으로 일렁였다. 달빛을 머금은 츠루카를 바라보던 나는 결국 손을 뻗으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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