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5화 〉5.포식자를 노리는 포식자, 두 딸의 어머니 하루나 (65/395)



〈 65화 〉5.포식자를 노리는 포식자, 두 딸의 어머니 하루나

“안녕히 주무셨사옵니까.”


앞치마를 두른체 음식을 식탁에 놓던 츠루카가 나를 향해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넸다. 계단을 내려오며 운디네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걸 들은 나는 음식을 내려놓고 주방으로 향하는 츠루카를 뒤에서 끌어안았다.


“귀엽긴 한데 언제까지 그 말투를 고집할 거야?”

“무,무슨 소리옵니까...?”


“내앞에서 그런 말투는 안해도 되니까, 밤에 같이 지낼때처럼 보통 여자들처럼 얘기해도 좋은데.”


본인이 편하다면 모르겠지만 사옵니다- 말투를 고집하는 츠루카는 가끔 풀어지는 분위기에 또래 여인들처럼 통통 튀는 말투로 말할때가 있었다. 그게 더 편해보인 나는 츠루카가 괜히 직책에 얽혀 지낼 때 억지로 사용한 말투를 쉽게 떼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게... 그으... 그런건 아니온데...”


-꽈악


뭉클거리는 츠루카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츠루카의 머리에 턱을 얹었다.  품에 안긴 츠루카는 엉덩이를 슥 뒤로 빼 내 고간에 살살 비비며 내 눈치를 살폈다.


“그것보다! 오늘도 미네르바님을 뵈러 간다고 하던데!”


눈을 흘기며 고간에서 올라오는 쾌감을 느끼던 츠루카는 하루나가 앉아있는걸 깨닫고 내 품에 빠져나와 내 허리를 밀며 의자에 앉혔다. 버틸수 있었지만 볼을 부풀리며 말을 돌리는 츠루카가 너무 귀여워 그녀가 미는데로 움직여줬다.


“아...”

퀭한 눈으로 버석거리는 빵을 오물거리던 하루나가 옆에 앉은 나를 바라봤다. 총기잃은 눈과 피곤해보이는 하루나를 향해 웃은 나는 아침 인사를 건넸다.

“좋은 아침입니다.”

“그...래...”


-움찔


하루나는 죄지은 사람마냥 내 눈길을 피하며 접시를 내려다본체 빵을 오물거렸다. 고지식한 하루나답게 숨기는 행위가 다소 어색했지만 나는 내색하지않고 그녀에게 계속 말을 걸었다.

“오늘은 어떤걸 배울지 궁금합니다.”
“아, 그렇지. 그대는 발 쓰는걸 좋아하는거 같으니, 다리힘과 자세 교정을...”


-꿀꺽


입안에 남은 빵을 오물거리며 나를 바라본 하루나는  모습을 보고 쉽게 입을 떼지 못하다가 꿀꺽- 씹던 빵을 겨우 삼키며 천천히 말을 이었다.

“교정을 하고... 간단하게 대련을...”


드문드문 말하는 하루나의 시선은 츠루카덕에 발기한  고간에 꽂혀있었다. 옷을 뚫을정도로 적나라하게 발기한 자지를 바라보는 하루나는 연신 침을 삼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게... 오늘도 다른 부하들을 물리고...”


“어디 아프십니까? 얼굴이 너무 붉으신데...”


-스윽


자기도 너무 빤히 바라본걸 깨달았는지 하루나는 내 얼굴을 봤다가 자지를 봤다 방황했지만 이내 손을 뻗어 이마를 덮는 내 행동에 고개를 푹 숙이고 바닥만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다...”

후끈할정도로 손바닥을 데우는 온기를 느끼며 하루나의 이마를 천천히 손바닥과 손가락 끝으로 쓸었다. 매끈한 피부를 느끼며 이마를 매만지고 있으니 하루나는 목소리를 높이며 내 손을 치우게했다.

“그럼! 먼저 실례하겠다!”


-드르륵

옷깃을 움켜쥐고 자리에서 일어난 하루나는 서둘러서 문밖으로 나갔다. 한시바삐 움직이는 두다리는 꽉 오므려진체 비비적 거리고 있었다. 먹던 빵도 버리고 뛰쳐나간 하루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앞에 놓인 빵을 한입 베어물었다.


**

땡볕에서 받는 미네르바의 교육은 그래도 조금 진전이 있었다. 뭉칠 기미가 보이지않던 마나들이 미약하게나마 뭉치며 형태를 이뤘다. 눈을 감고 느끼면 점점 매끈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며 마나들이 하나로 결속되고 있었다.

“좋아요오, 그런식으로 하나의 구로 결집시킨후에 가공한다 생각하면 되요오...!”


내 몸 안의 마나를 관찰한 미네르바는 작은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꾸중을 들으며 집중한 보람이 느껴져 나는 밝은 미소를 지으며 미네르바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고맙습니다. 제가 이런걸 할수있을거란 생각은 한번도 못해봤는데.”


“아니에요오, 카사노님의 의지가 있으니 가능한거죠오. 그래도 꾸준히 연습해서 완벽한 구를 만들어봅시다아.”

“네!”

활기찬 목소리로 대답한후 미네르바의 지도하에 마나의 구를 계속해서 뭉쳤다. 운디네는 미네르바의 심부름으로 이곳에 없어 단 둘이서 땡볕 아래에서 땀을 풀풀 풍기며 연습, 또 연습이었다.

“후우... 이제 그만 쉬죠오. 오늘은 여기까지에요오.”


미네르바가 말하는 완벽한 구 형태까지 한걸음이었다. 아쉬운 마음에 미네르바를 바라봤지만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내 얼굴을 가리켰다. 손을 들어 이마를 닦으니 잠깐 얹은 손목에 땀이 흥건히 젖어있었다. 나는 자세를 풀고 미네르바가 앉아 쉬고있는 그늘로 걸어갔다.

“후우우...”


서늘한 그림자 밑에서 바람을 쐬며 나무에 기대니 온몸이 나른했다. 딱히 몸을 움직이며 땀을 흘린건 아니지만 땡볕 아래서 가만히 선체로 감각을 집중하니 오히려 정신이 더 고되서 금방 지쳤다.

“여기 물이에요오...”

찰랑이는 시원한 물을 받은 나는 단숨에 고개를 젖혀 들이켰다. 목안에 흐르는 시원한 물줄기에 미소를 지으며 단숨에 한통을 비우고 빈통을 미네르바에게 건네줬다. 아직 냉기가 남은 물병을 건네받은 미네르바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턱에 손을 받힌체 나를 바라봤다.

“카사노님은 칭찬보다 구박에 빨리 늘어나는 스타일이군요오.”


“저는 칭찬을 좋아합니다.”

“너무 잘한다잘한다하면 더 못하는거 같아요오. 신경을 긁으면서 구박하니 듣기 싫어하면서 금방 금방 배워버리네요오.”


그 짧은 사이 나를 분석한 미네르바는 야릇한 눈매를 흘기며 나를 관찰했다.  손짓, 내 동공의 움직임과 숨쉬는 타이밍까지 바라보듯 들여다보는 눈빛에 나는 괜히 부끄러워 시선을 돌렸다.


“후후훗, 하루나씨에게도 알려드려야겠네요오.”

“뭐하러 말해줍니까, 곧 싸울사람인데...”


하루나와의 결투가 확정된걸 미네르바에게 말해줬더니 예상은 했지만 당황했다며 미네르바는 나를 관심있다는 눈빛으로 흘겨봤다. 짧은 사이에 하루나의 성미를 파악한게 신기하다나.


“어머, 슬슬 돌아갈 시간이군요오.”

서로 나란히 앉아 눈을 감은체 바람을 맞던중 미네르바가 품속의 회중시계를 꺼내며 말했다. 시간을 보여준 미네르바는 일어나 탄탄한 엉덩이를 팡팡 털며 몸을 돌렸다. 탄력있게 씰룩이는 구릿빛 피부를 빤히 바라보며 일어난 나는 미네르바의 뒤에 붙으며 물었다.

“오늘은 미네르바님이 데려다 주십니까?”

“그렇네요오, 디네 이녀석 왜이리 늦는담-”


뾰루퉁한 표정으로 볼을 부풀린 미네르바는 운디네에게 체벌을 예고하며 내 손을 붙잡았다. 따뜻한 온기를 품은 손을  쥐며 천천히 하늘로 떠오르는 미네르바의 눈치를 살피며 슬며시 깍지를 껴봤다.

“흐흠...”

눈을 감은체 하늘로 떠오르는 미네르바는 꿈틀 눈가를 떨뿐 딱히 제지하지는 않았다. 니트처럼 얽혀 깍지낀 손을 바라보며 손에 힘을 주고 있으니 어느새 높은 하늘 위로 올라와있었다.


“그럼 가볼까요오...”

미약한 홍조를 띄운 미네르바가 나긋하게 말했다. 꽈악- 얽힌 손가락에 조금 힘이 들어가며 맞물렸다. 나는 슬쩍 미네르바의 탄탄한 팔에 내 팔을 기대 몸을 딱붙인체 말했다.

“몇번을 날아도 무섭네요.”


“그럼 안아드릴까요오?”


농담을 곁들이며 팔을  뻗는 미네르바.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차라리 그게 더 안전하겠네요. 손을 놓치면 떨어질까봐 무섭습니다.”


“후후... 그럴일 없으니 안심하세요오...”

손바닥 너머로 느껴지는 미네르바의 체온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자그마한 목소리로 속삭인 미네르바는 달콤한 숨결을 내뿜으며 말했다.

“잠시 쉬고 있으세요오... 후후후...”

마녀같은 웃음이라고 생각한 순간 편안한 감각이 몸을 뒤흔들었다. 바람을 가르며 밀림위를 날고있음에도 평온한  분위기에 취한 나는 천천히 수마에 빠져들어 조용히 긴장의 끈을 놨다.

“...요오...”


-흔들흔들

“허...”

어디서 휘파람소리처럼 얇은 목소리와 함께 눈이 띄였다. 흔들리는 시야가 느껴져 눈에 힘을 줘 앞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니 미네르바가 평온한 미소를 짓고 나를 흔들고 있었다.

“도착했답니다아. 정신을 못차리시는군요오.”

“너무 편해서 저도 모르게.”


“후훗, 그렇다면 다행이네요오. 저는 이만 가볼테니 훈련 잘 받으세요오.”

미네르바는 물기 어린 입술을 할짝이며 뒤를 돌았다. 나는 천천히 하늘로 떠오르는 미네르바의 섹시한 뒷태를 바라보며 뭔가 축축한 입술을 혀로 핥았다. 어렴풋이 느껴지는 장미향의 근원을 떠올리며 하루나가 기다리는 연무장으로 몸을 돌렸다.


“하나! 둘!”

연무장을 뒤덮은 뜨거운 열기와 만신창이인 수인들, 어느새 훈련도 막바지인지 모두의 눈에는 뜨거운 투지가 활활 솟구치고 있었다. 하루나는 스포츠브라만 걸친체 탄탄한 허벅지를 씰룩이며 연무장을 돌고 있었다. 남자수인들은 아닌척 하면서도 하루나의 탄탄한 허벅지나 출렁이는 젖가슴을 바라보며 큰소리로 구령을 외쳤다.


“여기까지!”

허리를 양손으로 짚은체 중지신호를 외친 하루나는 슥 손을 뻗었다. 흩어져있던 인원들이 대열을 이루며 모인후 연무장을 뒤흔드는 감사인사와 함께 꾸벅 90도 인사를 했다.

“감사합니다!”


-타다다닷


짧고 굵은 감사인사와 함께 흩어지는 수인들, 방금까지만 해도 연무장을 가득 채운 수인들이 땀을 흘리며 훈련받고 있었는데 눈감았다 뜬 순간 연무장은 텅 비어있었다.

“와,왔나?”

쭈뼛쭈뼛- 스포츠브라에 감싸진 가슴을 오른팔로 받쳐든 하루나가 내게 다가왔다. 어제도 입었던거 같은  달라붙은 회색바지는 터질 듯이 꽉 끼어보여 음란한 자태를 뿜었다.

“네, 오늘은 안늦었습니다.”

“그렇군, 그으... 땀을 많이 흘린거같은데.”


땀얘기를 하며 코를 킁킁거린 하루나는 내가 눈치채지 못했다고 생각했는지 연신 코를 벌름거리며  땀냄새를 맡았다. 나는 식긴 식었지만 흐른 땀에 젖은 외투를 벗으며 말했다.


“그렇군요, 아니면 옷을 갈이입고 오겠습니다.”


“아 그렇게 하도록. 에루카가 입던 무복이 저기 창고에 있을거다. 거기서 갈아입고 오도록.”

팔에 걸친 외투를 들고 하루나가 말해준 창고로 몸을 돌리는데 돌연 하루나가 나를 세웠다.


“그, 외투는 걸어둘데가 없으니 내가 맡아두겠다. 저기 걸어두면 되니까- 옷들은 어차피 빨면 되니까-”

데굴데굴 눈을 굴리며 길게 변명을 늘어놓는 하루나의 모습에 나는 놀려먹을까하다 씨익 웃으며 땀에 젖은 외투를 하루나에게 건네줬다.


“그렇네요, 감사합니다. 저는 그럼 얼른 갈아입고 오겠습니다.”

“으음. 기다리고 있겠다.”


외투를 꽉 움켜쥔 하루나를 뒤로하고 창고로 향했다. 하루나가 눈치챌까봐 뒤도 돌아보지않고 걷다가 하루나의 기척이 옅어질쯤 힐끔 뒤를 바라봤다.

“흐으으읍...!”

경게가 옅어진 하루나는  외투를 연인끼리 포옹하듯 끌어안은체 목덜미에 코를 파묻고 냄새를 맡고 있었다. 벌어진 입에서 풍기는 달콤한 숨결과 함께 비부를 비비며 움찔거린 하루나는 눈을 꾹 감고 연신 외투의 냄새를 맡으며 집중하고 있었다.

“오...”

조금만 더 내버려두면 어제처럼 자위까지 하는게 아닌가 할정도로 푹 빠진 하루나를 보며 창고로 들어갔다. 여러 가지 잡동사니와 옷가지가 널부러진 창고를 둘러본 나는 툭 툭 걸친 옷가지를 내던지며 한켠에 걸려있는 흰색 무복을 들었다.

“음?”

이제보니 단순한 창고가 아니었는지 꽤 관심을 끌만한 여러 가지 물건이 많았다. 삐뚤삐뚤 에루카의 글씨로 쓰여진 작은 책이나 손때가 묻은 악기. 흥미로웠지만 기다리고 있을 하루나가 생각나 옷을 갈아입은 나는 서둘러 창고 밖으로 나갔다.

“아...!”

벌컥 열린 문소리를 들었는지 문이 열린 직후까지 고개를 파묻고 냄새를 맡던 하루나는 황급히 몸을 돌려 옷을 가린뒤 팔짱을 낀체 나를 기다리는 척 하고 있었다.


긴 회색 머리를 올려묶어 매끈한 목덜미를 드러낸 하루나의 뒷태를 핥듯이 바라 본 나는 폼잡고 기다리고 있는 하루나에게 넌지시 말을 걸었다.

“다 갈아입었습니다.”


“음, 왔나.”

-스윽


뒤돈 하루나는 곱게 포갠 내 외투를 팔에 걸고 있었다. 나는  외투를 가리키며 하루나에게 되물었다.

“걸어둔다고 하신게?”

“아, 잠시 떨어트려 흙을 털고 있었다. 그럼 단련을 시작해볼까.”

딱딱하게 굳은 몸을 이끌고 능청스레 말하며 가지에 내 외투를 건 하루나는 천천히 내앞으로 다가왔다. 고지식해 거짓말도 못하는거같던 하루나는 갈수록 뻔뻔해지고 있었다. 티끌 하나도 어색함이 없는 하루나의 매끈한 얼굴을 바라보며 나는 꾸벅 목례했다.


“잘부탁드립니다.”


“잘부탁하지.”


**

“그럼 오늘도 제가 먼저 씻겠습니다.”


“그러도록, 나는 신경쓰지 말고 맘껏 씻도록.”

힘겨운 단련을 마치고 서로 땀을 한껏 흘린 우리 둘은 사소한 잡담을 나누며 집으로 향했다. 점점 집에 가까워질수록 얼굴을 붉히는 하루나를 본 나는 넌지시 미끼를 흘려 살랑살랑 흔들었다. 미끼를 덥석 문 하루나는 점점 흥분되는지 거칠어지는 숨소리와 함께 먼저 문을 열며 나를 집안으로 밀어넣었다.

“제가 들어가겠습니다.”


“아니다, 지쳤을텐데 얼른 씻도록.”


무지막지한 힘을 뿜는 하루나에게 등떠밀려 욕실로 들어온 나는 서둘러 옷을 벗었다. 땡볕에 서서 익은 피부와 흘린 땀에 적신 옷들을 버서 바구니에 담고 따뜻한 물이 담겨있는 욕조에 천천히 발을 밀어넣었다.

-쏴아아


어제처럼 넘치는 욕조물, 온몸을 감싸는 따스한 온기를 느끼며 욕조 바닥에 앉았다. 피어오르는 연기와 함께 욕조에 잠긴 나는 최대한 감각을 곤두세워 누가 욕실에 들어오나 귀기울였다.

-드르륵

예상처럼 문이 열리는 소리, 들어오자마자 욕실로 오다니 대담한 하루나의 모습에 나는 최대한 조용히 욕조에서 일어났다. 혹여나 물소리가 날까 주의하며 욕조에서 빠져나온 나는 유리창 옆의 기둥에 몸을 숨겼다.


-사라락

유리창너머의 인영은 빨래바구니에 손을 넣어 허겁지겁 뒤적이고 있었다. 한번씩 퍼뜩이는 고개는 주변을 살피는 미어캣처럼 두리번거렸고 이내 안심했는지 다시 바구니를 바라보며 원하는 물건을 꺼냈는지 바로 움켜쥐고 일어섰다.

-드르륵


“어?”

지금이 최적의 타이밍이란걸 눈치챈 나는 곧바로 문으로 날아가듯 손을 뻗어 욕실문을 열었다. 열자마자 당황한듯한 멍청한 소리를 내자 빨래바구니 앞에 쪼그려앉은체 속옷을 훔치던 범인이 얼굴을 들었다.

길게 뻗은 회색머리를 나무바닥에 흩날린체 완전히 빨갛게 익은 얼굴로 바구니를 뒤지던 하루나가 얼빠진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범인을 검거한 나는 치솟는 미소를 감추고 입꼬리를 떨며 당황한 표정으로 하루나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하루나님...?”

“이건... 그러니까 그게...”


자위하기 직전이었는지 쩍 벌어진체 울컥- 애액을 토하는 보지가 움찔거리고 있었다. 나는 어버버거리는 하루나를 돕기위해 한마디씩 거들며 탈출구를 만들어줬다.

“오늘 빨래는 하루나님이 하시는건가요?”

“어, 응, 그러니까 그렇다!”

돌파구를 찾지못하고 포기하려는 듯 죽상으로 바닥을 내려다보던 하루나가 내가 던진 동앗줄을 붙잡고 환한 미소로 대답했다. 나는 웃으며 하루나에게 꾸벅 목례하고 다시 욕실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잘부탁드립니다. 저는 다시 목욕을 좀...”

“그래, 나는 이만 들고 가보겠다. 응.”

바닥에 놓인 빨래바구니를 번쩍 들고 품에 올린 하루나가 어색한 미소와 함께 내 몸을 흝으며 돌아섰다. 엉덩이를 씰룩이며 욕실에서 빠져나가는 하루나의 뒤에 다가간 나는 곧바로 하루나의 음부에 손을 뻗었다.


-찔꺽


“그런데 요즘 누가 빨래를 보지 적시고 하는겁니까?”


“흐으읏?!”

갈고리를 만들어 하루나의 보지구멍에 밀어넣고 그대로 잡아당겼다. 미끼를 문 물고기처럼 손가락에 걸린 보지탓에 내게  딸려온 하루나는 특유의 딱딱한 표정이 무너진 절망어린 얼굴로 내게 애원하듯 말했다.

“아니다, 그만... 그만해다오. 설명할수 있으니까.”

“뭘 설명합니까, 사위의 속옷냄새나 맡으면서 자위하는 암캐년이 응?”

-꽈악

남는 손으로 하루나의 엉덩이를 움켜쥐고 주물렀다, 떡처럼 조물조물 쫀득한 감촉에 정신팔려 한참을 주무르다 색색- 가쁜 숨을 뱉으며 충혈된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하루나의 눈빛에 겨우 손을 뗐다.

“사위 속옷냄새맡으면서 자위하는 음란한 장모님한테는 벌을 드려야겠죠?”


“그만... 그러면 안된다... 핫...!”


허리에 걸친 수건을 벗고 빳빳하게 발기한 자지를 둥근 엉덩이에 부볐다. 땀에 젖어 열기를 내뿜는 찰진 엉덩이가 골에 비벼오는 자지를 잡아먹듯 빨아들였다.


“안되겠네요, 벌이라고 했는데도 자지를 물어대다니.”


“그런게 아니라... 아... 아아...”

성큼성큼 다가와 자신의 몸을 주무르는 나를 바라보던 하루나는 결국 체념했는지 울먹이는 눈망울을 내리깐체 조용히 팔을 내렸다. 품에 안겨있던 빨래바구니가 널부러지며 옷들이 흩뿌려졌다. 남의 속옷을 갖고 놀았으면 대가를 치르는게 이치에 맞다, 오늘 갖고놀 장난감은 하루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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