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웃... 약 냄새가 나...”
씻고 오겠다는 카사노를 내보내자마자 머금은 정액을 얼른 삼킨 미네르바는 입안에 퍼지는 쓴 약초 냄새에 미간을 찌푸리면서도 우물우물- 혀를 굴리며 입안을 맛봤다.
“흐으으...”
쿵쿵- 누가 심장에 방망이질이라도 하는지 가슴이 욱신거릴 정도로 크게 뛰었다. 흐르는 땀이 등을 가득 적셔 로브가 축축할 정도였다.
“더... 맛보고 싶어... 헙!”
입안에 남은 정액을 핥으며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린 미네르바는 해선 안 될 말을 뱉은 죄인처럼 눈을 크게 뜨며 입을 가렸다. 연구 재료를 맛보고 싶다니, 이러면 연구하기 위해서가 아닌 그저 맛보기 위해 정액을 뽑아가는 창녀와 다름없지 않은가!
-꿀꺽
계속 입에 고이는 침을 넘기며 입안의 정액 맛을 지우는 데 여념 없던 미네르바는 그제야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 꽉 오므린 허벅지와 둑이라도 터진 것처럼 줄줄 흐르는 애액, 온몸을 흠뻑 적신 땀과 달뜬 숨결. 누가 봐도 발정 난 암캐 같은 증상이었다.
“흐으읏... 읏!”
결국 달아오른 몸을 진정시키지 못한 미네르바는 천천히 바닥에서 일어나 후들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이 끈질기게 달라붙는 성욕을 해소할 수 있는 곳으로 몸을 내던졌다.
-풀썩
“킁킁... 살냄새라니... 바보 같아...”
애액이 짙게 밴 침대로 몸을 파묻은 미네르바는 달아올라 욱신거리는 보지를 천천히 쓰다듬으면서 베개에 얼굴을 갖다 대 냄새를 맡았다. 카사노의 호언장담과 달리 별다른 냄새를 못 맡은 미네르바는 괜히 입을 삐죽이면서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둔덕을 손바닥으로 천천히 쓰다듬었다.
“흐으응...”
-차압, 차압...
마음 같아선 보지 구멍에 손가락을 쑤셔 넣어 미친 듯이 긁어내고 싶었지만 카사노가 언제 올지 몰랐다. 언제 올인지도 모르는데 자위를 시작해버렸다간 푹 빠져버려 그 남자가 오는지도 모르고 정신 나간 채로 보지를 긁어댈 게 뻔했다.
“아...!”
찹찹- 손바닥과 맞닿아 작은 물소리를 내는 보지를 쓰다듬으며 달래던 미네르바는 애태우는 듯한 쾌락에 눈가를 찌푸리며 더 빠르게 손을 움직였지만, 손바닥으로는 도저히 가버릴 수 없었다.
“한 번만, 한 번만 확인하고 쑤시는 거야...”
결국 본격적인 자위로 들어가기 전 카사노바의 동태를 살피기로 한 미네르바는 정자세로 침대에 누워 천천히 눈을 감고 집중했다. 정액 냄새와 자지의 감촉이 미네르바의 머리를 헤집으며 번민에 휩쓸리게 했지만 하찮은 번민보다 더 큰 자위를 하고 싶다는 맹렬함이 번민을 쓸어버렸다.
-우웅
피어오르는 마나를 눈에 감아 오두막 근처의 사역마들에게 연결하는 미네르바, 음탕한 생각으로 뒤덮인 머릿속이 점점 밀림의 풍경으로 뒤덮이며 울창한 숲들을 드러냈다.
“어디, 어디야... 왜 이렇게 멀리 간 거야... 왜 근처에 없어어...”
-움찔움찔
시위하듯 욱신거리는 몸을 무시하며 밀림을 샅샅이 살펴보는 미네르바, 울상을 지으며 몇 분을 사역마들을 갈아치운 그때, 시야 한 편에 건장한 남자가 사역마의 눈에 잡혔다.
“저기 있다...!”
-쏴아아...
[후우우...]
“흐읏...”
얕은 강에 들어가 온몸에 물을 끼얹는 카사노, 쨍쨍 내리쬐는 햇빛이 물에 젖은 그의 몸을 비추며 오밀조밀 모인 근육들이 반짝거렸다. 군데군데 남은 흉터와 잘빠진 근육은 마냥 능글맞아 보이기만 하던 남자의 야성미를 일깨워줬다.
“하아악...!”
-찌걱...
한 발 뺐음에도 아까와 같은 위용을 자랑하는 자지를 덜렁이며 몸을 씻어내는 카사노, 물을 끼얹으며 몸을 적시는 모습에 미네르바는 결국 흥분을 참지 못하고 음탕한 숨결을 흘리며 보지 구멍에 천천히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찌걱찌걱 찌걱찌걱
“흐으응, 자지, 저 자지가 들어오면 어떡해앳...! 흐읏, 호옷...!”
눈을 감은 채로 입술을 뻐끔 이며 음란한 말을 내뱉는 미네르바, 쉴 새 없이 떠드는 윗입과 아랫입을 뻐끔거리며 카사노의 몸을 살피던 미네르바는 이내 깜짝 놀라 입에 고인 침을 삼키지도 못하고 입을 쩍 벌린 채 구경했다.
[후우우...!]
-탁탁탁탁탁
멀쩡히 잘 씻던 카사노가 갑자기 말뚝 같은 자지를 움켜쥐고 흔들기 시작했다! 허벅지까지 잠긴 수위가 자위하며 흔들려 수면에 물결이 일어났다. 눈을 꾹 감은 채로 격하게 자지를 흔들던 카사노는 이내 조용히 한 이름을 중얼거렸다.
[미네르바...]
“히아아앗♡”
-찌르르르르!
낮은 저음의 목소리로 이름을 불리는 순간, 미네르바는 온몸에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잘게 떨려왔다. 고인 침은 주륵- 뺨을 타고 아래로 흘렀고 손가락을 오물거리던 보지는 울컥- 애액을 토하며 빨리 쑤셔달라고 손가락을 꽈악- 조였다.
“하읏, 흐응, 흐으으읏...!”
변태 같은 남자, 씻으러 간다더니 날 생각하며 자위해? 분명 내 가슴을 생각하고 있겠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음탕한 생각에 뒤덮인 미네르바는 결국 카사노가 올까 봐 자위도 못 하고 눈치 보던 자신이 멍청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찔걱, 찌걱찌걱찌걱
“흐으으으응, 흐읏, 후읏, 하응...!”
분홍빛 혀를 송곳처럼 빼 문 미네르바는 열심히 자지를 흔드는 카사노를 관찰하며 격하게 보지를 손가락으로 쑤셨다. 가느다란 손가락이 질벽을 주르륵- 긁으며 빠져나올 때마다 미칠 듯한 쾌감에 머리를 흔들면서도 더 깊게, 더 강하게 보지를 쑤시며 쾌락에 몸을 맡겼다.
“나빠, 나빠하아앗, 도와줬는데에 남을 보고 자위나 해앳...!”
미약한 미소를 지으며 침을 질질 흘리던 미네르바는 잔뜩 흥분한 상태로 자지를 흔드는 카사노를 관찰하며 힐난했다. 누가 누구를 꾸짖는가 싶지만,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자위하는 카사노는 미네르바에겐 음탕한 변태일 뿐이었다.
“후읏, 저 커다란 자지로, 내 아름다운 몸을 멋대로호 쑤시고옷, 범하겠지♡”
-찌걱찌걱찌걱
“하긋, 후으읏! 아, 안된다고 했는데에돗 내, 내 입을 범하려고 할꺼야앗! 후으, 가앗, 가아아앗!”
-푸슈우우웃!
자위 삼매경인 카사노를 보며 보지를 쑤시던 미네르바는 등골을 타고 오는 쾌락의 파도에 엉덩이를 들썩이며 손가락을 깊게 쑤셨다. 퓨웃! 혀를 덜덜 떨면서 조수를 내뿜은 미네르바는 축축한 침대보에 엉덩이를 찰박이며 여전히 자위에 푹 빠져있었다.
[후우, 씨발년 존나 꼴리네, 젖통 쑤실 때 존나 흔들고 싶어서 미치는 줄 알았네]
“흐응♡ 흐으으읏...! 저런, 못된 말, 내 앞에서 저런 생각한거야아... 흐읏, 범해져어♡”
눈을 감고 폭언을 내뱉는 카사노의 모습에 미네르바는 두려움에 덜덜 떨면서도 씨익- 미소를 지었다. 잔뜩 달아오른 음탕한 내 몸을 원하는구나- 상상으로만 이뤄진 일들이 진짜 이뤄질 수도 있다는 사실에 미네르바는 두려워하면서도 기뻐했다.
-탁탁탁
[음탕한 년, 보지 쑤셔달라고 비비 꼬면서 좆이나 빨던데, 일부러 그런 거겠지? 부탁하면 바로 다리 벌리면서 쑤셔 달라고 할 거야.]
“시러엇, 시러허어엇! 저, 절대 안대애, 허락 안해앳...! 나는 그런 가벼운 여자가 아니니까핫♡”
어떻게 알았지? 어떻게 안 거야! 카사노의 음어에 뒤죽박죽 섞인 머릿속에서 카사노에 대한 의문이 점점 커졌다. 모를 줄 알았는데, 정액 채취하면서 보지 적시는 걸 다 알고 있었다니!
“흐으, 흐으응! 생리 현상이니까앗, 아기씨를 보고 보지 적시는 건 당연한 건데...!‘
-찰박찰박찰박
“가앗, 또 가아앗...! 호옷, 호오오옷♡”
-꾸우욱
중지 끝으로 질벽 한곳을 꾸욱- 누른 미네르바는 딱딱- 이를 떨면서 허리를 붕 띄었다. 아치형으로 떠오른 엉덩이와 함께 덜덜 떨리는 다리. 미네르바는 온몸을 헤집는 악마 같은 쾌락에 결국 눈물을 흘리며 인정했다.
“저 남자의 성기를 원하고 있나 봐... 흐읏, 이렇게 가버려도 모자라앗... 더어... 더어 쑤셔줘어...!”
[후우...! 안 되겠다. 씨발년 한 발 빼고 가서 바로 보지 쑤셔 박아야겠네, 반항해도 보지 한번 쑤셔주면 좋다고 물어대겠지]
“끄흣, 으흣, 호오옷, 앙대햇, 하으으응♡”
저열하고 폭력적인 단어에 뇌가 곤죽이 된 미네르바는 결국 눈을 까뒤집으며 푸슛- 조수를 뿜으며 허리를 덜덜 떨었다. 범하러 온다, 한계까지 발정 나 앞뒤 상황 구분도 못 하는 성욕에 미친 남자가 자신을 범하러 온다-
“끄흐흐으읏, 호오오오옷♡”
-쪼르르르르륵
온몸을 뒤덮는 공포감과 지금보다 더한 쾌감을 느낄 수 있다는 기대감에 결국 미네르바의 감정은 한계치를 맞이했다.
과부하가 온 로봇처럼 턱- 침대에 엉덩이를 떨어트린 미네르바는 망가진 미소를 지으며 실금했다. 황금빛 물줄기가 곡선을 그리며 침대보를 적시는 하는 동안에도 미네르바는 이를 덜덜 떨면서 쾌락에 몸부림쳤다.
-찔걱
“흐으응♡”
모르겠어- 정리해야 하는데, 오두막을 치우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저 남자를 기다려야 하는데- 미네르바는 곤죽이 된 뇌를 굴리며 어떻게든 정리하려 했지만 이미 쾌감으로 점칠 된 머리는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었다. 결국 미네르바가 고른 건 다름 아닌 자위였다.
-찌걱 찌걱 찌걱
모르겠어, 뭘 해야 하는데. 왜? 뭘 해야 하는 거지? 카사노가 날 범할지도 몰라. 왜? 그 자지로 내 칠칠맞은 보지를 쑤셔주면 그게 더 행복 아니야? 그게 왜 행복이야! 우리의 숙원은 생명의 탄생, 그걸 도와줄 남자가 씨앗을 뿌려주면 그게 행복이잖아.
“아.”
-우웅
상쾌해진 머리, 미네르바는 음탕한 미소를 지으며 마나를 끊었다. 자유를 되찾은 사역마들을 느끼며 조용히 보지에서 손가락을 뽑아낸 미네르바는 휘릭- 손끝을 휘저었다.
-착 착 착 착 착
제자리를 찾아가는 잡동사니들과 한곳에 모이는 쓰레기들, 미네르바의 애액과 오줌으로 적신 너덜너덜한 침대보나 옷가지들은 한순간에 제 모습을 찾으며 차곡차곡 포개졌다.
“아아...”
머리가 개운해졌다. 왜 무서워한 거지? 카사노는 지금 자신이 찾은 최고의 표본이었다. 이 남자가 아니면 그 누구도 마녀를 임신시킬 수 없을 거란 확신도 섰었다. 그래, 나는 지금 음란한 생각에 몸을 맡겨 몸을 파는 창부가 아니야.
숙원을 위해 내 한 몸을 연구에 바친 위대한 구도자 미네르바야. 이깟 몸 바쳐 숙원을 이룰 수 있다면 몇 번이고 범해질 수 있는걸?
어느 마녀에게 들려줘도 박수받을 법한 자랑스러운 선언을 속으로 되뇐 미네르바는 정말 모든 게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자위를 보여주는 건 부끄럽긴 하지만 안 들키면 그만이잖아?
-찌걱
“흐응♡”
어차피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으니까 카사노가 돌아오기 전까지만 자위하면 되는 거야. 그의 자지를 떠올리며, 어떻게 하면 아이를 가질 수 있을지 생각하는 것뿐이니까.
그렇게 미네르바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되뇌며 다시 열락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구도자처럼 나서서 모든 걸 깨달은 척 굴던 미네르바에게도 한 가지 놓친 게 있었다.
사역마와 연결이 끊기기 전에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강에서 빠져나오던 카사노를 말이다.
**
-뚜둑 뚜둑
“크으으...”
시원하게 몸을 풀며 밀림을 헤쳐나 오니 저 멀리서 오두막이 보였다. 난 피어오르는 미소를 애써 가라앉히며 기척을 죽이고 조용히 오두막을 향해 뛰었다.
-힐끗
[구우]
얌전히 나무에 앉아있는 사역마, 비둘기를 닮은 못생긴 조류들이 아무 가동도 하지 않는 걸 확인한 나는 스멀스멀 솟는 확신과 기대감을 즐기며 오두막 창가에 조용히 달라붙었다.
얌전히 씻고 오두막으로 돌아가려던 나는 요동치는 마나와 함께 시선을 느꼈다. 그래서 최대한 의식하지 않고 살펴보니 근처 나무 군데군데에 서있는 새들에게서 미네르바의 마나를 느꼈었다.
‘음탕한 년.’
일부러 읊조리긴 했지만 솔직히 진심이었다. 여러 가지 의혹들을 조합해 자위에 푹 빠진 게 아닌가- 의심하고 있었는데 사역마들을 부리며 내 알몸을 지켜봐? 그래서 어디 한번 끝까지 가보자 하고 일부러 저급한 말을 뱉으며 자위하자 돌아온 건 요동치는 마나였다.
‘끝까지 지켜봤지.’
중간 중간 욕설을 뱉으며 자지를 흔들 때마다 요동치는 마나에 나는 미네르바가 큰 감정의 변화를 느꼈다고 확신했다. 지금 상황에서 느낄만한 큰 감정은 분노 아니면 쾌락. 하지만 화가 났다면 단숨에 내게 날아왔지 얌전히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럼 남은 건 하나뿐이었다.
“정답이었네, 흡!”
순간 나도 모르게 내뱉은 말에 입을 틀어막은 나는 잠시 기다렸다가 다시 창문 안을 바라봤다. 천천히 달려오면서 발기가 풀렸을 텐데, 오두막 안의 상황을 본 순간 내 자지는 다시 빳빳하게 발기됐다.
-찰박찰박찰박찰박
“흐으긋, 흐응, 호옷, 오호오옷♡”
-투둑 투둑
저러다 다치는 거 아닌가 걱정이 들 정도로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벌렁대는 보지를 쑤시는 미네르바, 남는 손으론 초콜릿처럼 빛나는 구릿빛 젖가슴을 콱 움켜쥐어 찌그러질 정도로 주무르면서 쾌락 어린 신음을 흘리는 그녀의 음탕한 모습에 나는 꿀꺽- 침을 삼켰다.
“흐윽, 카사노님, 하악, 하앗, 제발, 음탕한 제 보지 좀 어떻게 해주세요오...!”
-찹찹찹찹찹
“흐긋, 시키는 데로 다 할테니까아, 제발 주인님의 자지로 멍청한 제 보지를 쑤셔주세요오!”
“우와...”
시키지도 않은 음어를 알아서 뱉으며 쾌락으로 점칠 된 미소를 짓는 미네르바, 술술 내뱉는 음어들은 내가 마을에서 내 여자들을 범할 때나 시키던 말들이었다. 관음만 하는 줄 알았는데 도청까지 한 거였나? 나는 속에 있던 의혹들이 하나하나 확신으로 바뀔 때마다 미네르바가 조금 괘씸해졌다.
“후우...”
보답을 바라고 도움 주는 거야 상관없지만 남의 성관계를 저렇게 훔쳐보고 훔쳐 듣다니, 이 세계엔 사생활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한계까지 피가 몰린 자지에 점점 생각이 단순해지는 걸 느낀 나는 아픈 자지를 쓰다듬으며 눈을 감고 생각했다.
내가 온 줄도 모르고 애액을 튀기며 자지에 푹 빠진 미네르바를 보니 지금 들어가서 범해도 충분히 무리 없다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건 너무 재미없어 보였다. 저렇게 쾌락에 잠겨 제대로 된 판단도 못 하는 미네르바를 범해봤자 기대 이하라는 생각이 들었다.
“후우...”
결심했다. 목표는 내일, 내일쯤 되면 미네르바도 어느 정도 정신 차려 아무 일 없던 척 굴 게 뻔했다. 그때 정액 채취를 변명 삼아 제대로 넘어뜨리기로 한 나는 욱신거리는 자지를 한번 쓰다듬고 천천히 몸을 돌렸다.
“후읏, 후으으으♡ 하아아앙!”
가지 말라는 듯이 신음을 내지르며 음탕한 물소리를 내는 미네르바의 모습에 잠시 망설여졌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은 아니었다. 쾌락에 몸을 맡겨 제대로 된 판단도 못 하는 미네르바보다 제정신으로 갈팡질팡하며 내게 안기는 미네르바가 보고 싶었다.
쓰레기 같은 생각이라 할 수도 있지만, 이 좆같은 세계에 떨어지면서 아무것도 받은 게 없는데 이 정도는 괜찮잖아? 나는 어설픈 자기합리화를 하며 결국 몸을 돌렸다.
밀림을 3시간쯤 걷고 나서야 길을 잃은 걸 안 나는 그제야 공간이동주문서를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