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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 노예들의 주인이 됐다-134화 (134/395)

“당신, 마을에 잠시 시찰 나갈 생각이니 따라와 주세요.”

누가 구해왔는지 모를 해먹을 들고 옥상에 설치해 흐느적거리는 해먹에 몸을 맡기고 쉬는 것도 잠시, 찾아온 시에라가 도도한 목소리로 나를 내려다보며 휴식의 종말을 고했다.

“아아...”

거절하면 한 소리 듣겠지? 안 그래도 까칠하던 시에라였지만 순번을 갖지 않아 밤을 보낸 적도 없고 에릴다를 데려온 이후 길게 이야기한 적도 없었다. 괜히 말 걸었다가 더 앙칼지게 대할까 봐 거리를 뒀는데 결국 시에라가 먼저 나를 찾아왔다.

“뭘 멍하니 보고만 있어요? 얼른 씻고 나와요. 저는 일층에서 기다릴게요.”

“어, 네.”

“흥.”

딱 봐도 저 불만이에요- 하는 티를 내며 또각 또각 옥상에서 내려가는 시에라,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지켜본 나는 굳은 몸을 이리저리 비틀며 대충 풀어준 후 그대로 씻으러 욕실로 향했다.

“후우우...”

시에라는 어떻게 달래줘야 하지? 데이트나 알콩달콩한 상황을 좋아하던 시에라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녀를 따라가면서 이것저것 해봐야 하나 고민한 나는 더 기다리게 하면 화낼 게 분명하단 생각이 들어 얼른 온몸을 물칠하고 구석에 놓인 비누로 꼼꼼히 문지른 후 거품을 씻어내고 그대로 뛰쳐나왔다.

“아.”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머리를 말린 뒤 쿵쿵쿵- 빠른 걸음으로 일층으로 내려오자 잔뜩 꾸민 시에라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얀 리본을 묶은 밀짚모자를 쓴 시에라는 순백의 원피스를 차려입고 머리색보다 옅은 네이비색 카디건을 걸치고 있었다. 새하얀 발을 꼼지락거리며 온몸을 훑는 내 눈길을 받아낸 시에라는 툭- 찌르는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변태처럼 보기는, 그래서 어때요?”

크래프톤이 있어서 다행이다. 현대에서나 볼 수 있던 옷가지를 차려입은 시에라의 모습은 관광지에서 가끔 엿볼 수 있는 모델들보다 아름다웠다. 기다란 갈색 머리칼을 풀어 골반까지 늘어뜨린 그녀의 모습에 푹 빠진 나는 곧바로 시에라를 품에 안고 그녀의 허리를 쓰다듬으며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정말 아름다워요. 여신님이 내려온 줄 알았어요.”

“뭐래- 말로만 그러지 마요. 참나.”

“말로만 그러다뇨, 진짜 이뻐요...”

“세상 어느 남자가 여신을 홀로 내버려 두나요?”

한마디도 지지 않고 쏘아붙인 시에라는 흥- 콧방귀와 함께 몸을 돌렸지만 그래도 내 칭찬이 만족스러웠는지 입꼬리를 씰룩거리며 현관으로 향했다. 사락- 사락- 흩날리는 그녀의 갈색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뒤쫓은 나는 부드러운 팔뚝을 꽈악 끌어당기며 시에라에게 말했다.

“화가 많이 난 거 같아서... 미안해요, 먼저 찾아가서 사과했어야 했는데...”

“...뭘요?”

잘 선택하자, 처음 만났을 때보다 완전 풀린 얼굴로 나를 흘겨보는 시에라의 태도에 꿀꺽 침을 삼킨 나는 살금살금 손을 내려 시에라의 새하얀 손가락에 깍지를 끼고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말없이 다른 여자 데려온거랑, 그... 기분 안 좋아 보인다고 아무 말도 안건거요...”

“흥...”

꾸욱- 깍지낀 손가락을 강하게 움켜쥐며 시에라를 애타는 눈으로 쳐다보자 작은 한숨을 내쉰 시에라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내 손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50점이네요.”

“오...”

생각보다 후한 점수에 감탄하자 툭- 발을 감싼 샌들로 내 정강이를 살짝 찬 시에라가 도끼눈을 뜨고 나를 노려보며 앙칼진 목소리로 꾸짖었다.

“50점이라는데 감탄이 나와요? 분발해요, 어디 또 가기 전에.”

“나머지 50점은 뭔지만 말해줘요, 네?”

스윽- 검지로 시에라의 손등을 간지럽히며 그녀의 귓가에 속삭이자 얼굴을 붉힌 시에라는 자그마한 목소리와 함께 발끝으로 땅을 긁으며 말했다.

“...마을에 이것저것 잔뜩 지어줘서 고맙다고...”

“후핫...”

사과처럼 새빨간 얼굴을 하고 입술을 삐죽이며 자신의 성과를 칭찬해달라는 시에라의 요구에 나는 참지 못하고 큰 웃음을 터뜨렸다.

“이익...!”

-꽈아악

내 웃음에 분통을 터뜨리며 뭐라 소리치려는 시에라를 꽉 끌어안은 나는 원피스의 감촉을 즐기며 사락- 사락- 시에라의 등을 쓰다듬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고마워요, 이것저것 많이 도와줘서... 시에라 당신이 아니었으면 아무것도 못 했을 거에요.”

이건 말로만 하는게 아니라 진심이었다. 시에라와의 계약으로 인해 히네라마을은 지금 대성황이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많은 인파에 뒤덮여있었다. 시에라의 상단을 뒤따라와 마을에 자리 잡은 상단들과 몽환의 밀림을 탐험하는 탐험가들과 그들에게 고용된 용병들. 그들이 가져오는 각종 교역품과 부산물들은 상단을 뒤따라온 생활직들이 활용했다.

“당신이 엘프에게 푹- 빠져서 헬렐레하는 동안 저는 여러 귀족한테 이곳에서 발견한 보석이나 유물들도 갖다바쳤다구요. 알아요?”

-쪽 쪽 쪽

앙칼진 목소리로 자신의 업적을 늘어놓는 시에라가 사랑스러워 그녀의 볼에 몇 번이고 입을 맞췄다. 뭔가 이상한 맛과 감촉이 느껴지는 걸 보니 화장을 한 모양이었지만 그런 건 아무 문제도 없었다.

“이익, 번져요, 번진다니까!”

꾸우욱- 내 얼굴을 밀어내는 시에라의 손길에 힘없이 밀려나 주자 도끼눈을 푼 시에라는 게슴츠레 뜬 눈으로 나를 흘겨보다가 콱- 내 양 볼을 붙잡고는 그대로 끌어당겨 입을 맞췄다.

“쪼옥♡ 하웃, 하움, 후으♡ 츄우...”

내 입술을 덮는 작은 입술이 꿈틀거리며 잡아먹듯 들러붙었다. 쪼옵- 쭈웁- 몇 번이고 내 입술을 빨고 살짝 깨물며 입을 맞추던 시에라는 쮸웁- 그대로 입술을 붙이고 축축한 혀를 날름거리며 내 입안에 밀어 넣었다.

“후우, 음... 쮸웁...”

살짝 허리를 앞으로 숙여 시에라의 허리를 받친 나는 적극적인 시에라의 공격을 내 몸으로 덮으며 반격했다. 허리를 뒤로 꺾으며 내 키스를 받아내던 시에라는 어느새 내 목덜미를 끌어안고 쮸웁 쮸웁- 내게 엉겨 붙으며 내 혀에 혀를 옭아매며 내 침을 받아먹었다.

“후우우...”

쯔릅- 투명한 실을 늘어뜨리며 입을 뗀 우리는 서로 말없이 한참을 쳐다봤다. 수많은 인파가 우리를 흘겨봤지만, 시에라나 나나 아무 상관없었다. 시에라도 은근 밖에서 하는 걸 좋아했기에 지금의 키스가 오히려 즐거웠을 수도?

당장이라도 저 순백의 원피스 안 음탕한 시에라의 몸을 주무르며 맛보고 싶었지만 입을 뗀 시에라의 눈에 얽힌 단호함을 엿본 나는 입맛을 다시며 손을 거뒀다. 내 행동에 시에라는 조금 만족스러웠는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토닥 토닥- 내 엉덩이를 두들기고는 활기찬 목소리로 크게 외쳤다.

“그럼 가볼까요? 당신을 위해 제가 얼마나 많은 투자를 했는지 보여주겠어요.”

“기대되네요.”

“기대해도 좋아요.”

당당한 목소리의 시에라는 한 손으로 자신의 허리를 짚고 남은 손을 내게 내밀며 당찬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피식 웃으며 시에라의 손을 붙잡은 나는 그렇게 잡아 이끌며 아이처럼 환한 미소로 이곳저곳 설명하는 시에라를 뒤따랐다.

“오...”

기대해도 좋다는 시에라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첫 번째로 방문한 레이첼의 여관만 봐도 그 외관은 화려했다. 5층 높이의 건물임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벽돌의 배치와 매끈한 지붕, 넓은 부지 곳곳에 박혀있는 기둥은 여관의 넓이를 쉽게 가늠할 수 있게 도와줬다.

“엄청 넓네요...?”

“흥, 레이첼언니가 맡긴 돈을 전부 사용했을 뿐이에요. 언니도 수완이 대단한가 봐요.”

레이첼에게 건네줬던 금화가 불고 불어나 이만한 건물을 지을 돈이 됐다니. 감탄한 나는 부지를 누비는 인부들을 꼼꼼히 살펴보는 시에라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그래도 고용이나 부지 같은 건 시에라가 알아본 거잖아요. 고생했어요.”

“...별거 아니에요. 너무 쉬워서 하루 만에 끝냈는걸요? 자 다음이에요.”

내 칭찬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가 얼른 고개를 틀어 미소를 숨긴 시에라는 쑥스러웠는지 내 팔을 잡아 이끌며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여러 상단의 지부가 줄줄이 지어진 거리를 지나자 여러 상점과 대장간, 크래프톤 지점까지 본 나는 감탄을 터뜨리고 시에라의 뺨을 주물렀다.

“와, 대단한데요? 크래프톤 지점은 생각도 못 했네.”

웬만한 마을에도 마차만 둬서 물건만 파는 게 대다수인데 지점이 있다니. 깜짝 놀라 시에라의 뺨을 주무르며 칭찬하자 엣헴- 헛기침과 함께 가슴을 쭉 내민 시에라가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직접 협상했답니다? 당신이 들고 온 마수들의 뼈나 밀림에서 나는 약초와 광석들을 보여주니 쉽게 수락하더군요.”

“대단해요. 와...”

이 정도의 재능이 있었나? 아공간 주머니를 받으러 왔을 때 자신의 몸이 걸렸음에도 받아들이는 시에라의 모습에 대단한 여자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건 정말 놀라웠다. 턱을 쓰다듬으며 시에라의 뒤를 따른 나는 여기저기 마을에 자리 잡은 시에라의 성과에 감탄하면서 점점 그녀에 대한 존경이 무럭무럭 샘솟았다.

그리고 집에서 놀고먹으며 뒹굴뒹굴하는 하루나가 떠올라 한숨도 나왔다. 얼마나 뒹굴뒹굴했는지 조금 살이 붙어 안그래도 풍만한 육체가 더 음탕해졌었다. 핫팬츠를 입고 뒹굴뒹굴하는 모습에 살짝 음심이 샘솟은 나는 나도 모르게 발기해버렸다.

“이익...”

툭- 신내며 이것저것 설명하던 시에라는 부푼 내 고간을 발견했는지 툭- 손등으로 쳐내고는 도끼눈을 뜨고 날 노려봤다. 생리현상이라 어쩔 수 없다는 제스처로 어깨를 으쓱이자 흥- 콧방귀를 뀐 시에라는 마지막으로 기대해도 좋아요- 하는 설명과 함께 한 가게로 데려갔다.

“오...”

딱 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외관과 유리창 너머 마네킹에 전시된 각양각색의 옷들, 여러 옷가지와 함께 나에겐 익숙한 현대 양식의 옷들이 줄지어져 진열돼있었다.

“크래프톤에서 옷가게를 하던 분을 스카우트해왔죠. 당신의 변태 같은 취향의 옷도 제법 많던데요?”

-딸랑딸랑

“어서 오세요~”

시에라의 설명을 듣는 둥 마는 둥 넘긴 나는 곧바로 그녀의 손을 잡고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흥분한 내 모습을 흘겨본 시에라는 하아- 짙은 한숨과 함께 가게에 들어와서는 재봉사의 손을 잡고 가볍게 인사를 나눴다.

“가게는 잘되시나요?”

“어머, 시에라 님. 그럼요, 매일매일 바빠서 점원이라도 뽑아야 할까 봐요.”

검은 생머리를 늘어뜨린 여우 같은 눈매의 여성이 시에라의 손등을 쓰다듬으며 고맙다고 연신 고개를 꾸벅거렸다. 스카우트 해왔다는데 왜 이렇게 저자세인지 몰라 고개를 갸우뚱하는데 내 행동을 지켜본 재봉사가 입가를 손으로 가리고는 설명을 늘어뜨리기 시작했다.

“제가 빚이 있어서 크래프톤에서 노예처럼 부려 먹히고 있었는데 시에라 님이 도와주셨어요. 제가 만든 옷이 남편이 좋아할거같다웁-”

“하, 하하- 릴리 씨, 만들던 옷은 마저 만드셔야죠? 네- 얼른 가보세요!”

꾸욱- 꾸욱- 머무르는 릴리의 등을 밀어낸 시에라는 새빨간 사과처럼 물든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며 내 눈길을 피하지 않았다. 터질 것만 같은 얼굴과 달리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눈동자에 피식 웃은 나는 꽈악- 자그마한 그녀의 몸을 끌어안으며 자그맣게 속삭였다.

“남편 생각해줘서 고마워요. 부인.”

“......말로만...?”

쮸웁- 쪼옥- 쪼옥- 가게에 울려 퍼지는 진득한 키스의 소리. 낼름거리는 시에라의 혀를 입안 가득 물고 쪼옥- 빨아먹으며 그녀의 침을 받아먹었다. 흥분한 탓에 땀에 젖은 시에라의 등을 쓰다듬으며 한참을 입 맞춘 나는 쪼옥- 늘어지는 침을 손가락으로 자르며 그녀에게 말했다.

“아직은 무리지만,.. 나중엔...”

“...정말 무책임한 말인 거 아시죠?”

“...알죠.”

사실 아직도 고민이었다. 전부 가볍게 즐길 생각의 여인들이었지만 어느새 없어선 안 될 사람들이 돼버렸다. 나를 따라와 준 레이첼이나 운디네, 시에라에겐 특히나 더 고마웠다. 물론 마을에 자리 잡게 도와준 츠루카와 에루카, 하루나도 고마웠고.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진 모르겠지만, 우리 전부 못 기다릴 사람들은 아니에요.”

노예다, 암컷이다. 말은 하지만 점점 내 안에 커지는 존재감에 외면했지만, 슬슬 마주 볼 때가 됐나보다. 올곧은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는 시에라와 눈을 맞춘 나는 쪽- 가볍게 입술을 맞춘 후 나지막이 말했다.

“조금만 기다려줘요.”

“흥, 기다리는 건 익숙해요.”

“어머, 어머...”

저 멀리서 얼굴을 빨갛게 물들인 릴리가 나를 바라보며 연신 입을 뻐끔거렸다. 봤나? 아까 고개 푹 숙이곤 재단하고 있던데, 그녀의 반응에 나는 한켠에 놓인 전신거울을 보고 나서야 왜 그런지 알 수 있었다.

“너무 티 내는 거 아니에요?”

뺨 근처와 입가에 번진 립스틱을 손끝으로 쓰다듬자 릴리를 한번 쳐다본 시에라가 쭈웁- 한 번 더 내 입술을 강하게 빨아들이며 진한 키스를 건네곤 후우- 입가를 닦으며 능글맞은 목소리로 말했다.

“계속 기다리라고 하니까 도장이라도 찍어놔야죠.”

“어머머머...”

“릴리 씨 전에 맡겨둔 옷들 전부 주시겠어요?”

멍하니 쳐다보는 릴리에게 손을 내미는 시에라의 행동에 릴리는 어머머- 소리와 함께 한 번 더 입가를 틀어막고는 창고로 후다닥 뛰어갔다, 이내 빠른 속도로 되돌아온 그녀는 곱게 포장한 상자를 봉투에 집어넣고는 내게 건네줬다.

“진짜 가져가시게요...?”

“그럼 가져가려고 샀지, 그냥 샀게요...?”

“시에라 님 엄청나게 대담해요...”

이게 뭐길래 그러지? 나는 샘솟는 기대감에 시에라의 손을 붙잡고 그녀를 쳐다봤지만 샐쭉한 눈매로 나를 흘겨본 시에라는 검지손가락을 입술에 얹고는 비밀- 이라 속삭인 후 몸을 돌려 그대로 가게를 나갔다.

“감사합니다~”

해맑은 릴리의 인사를 듣고 나온 나는 이제 뭐가 남았냐는 눈빛으로 시에라를 바라봤다. 꼬옥- 봉투를 강하게 끌어안은 시에라는 흥분에 젖은 눈빛으로 나를 흘겨보며 혀를 날름거리곤 조용한 목소리로 내게 속삭였다.

“...오늘은 제 차례죠?”

-꿀꺽

허벅지를 비비 꼬며 음탕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시에라의 모습은 딱 봐도 발정 난 여인 같았다. 연달아 나눈 키스에 흥분한 걸까? 거친 숨을 내쉬며 터벅 터벅 다가온 시에라는 텁- 내 손을 붙잡고는 그대로 이끌고 어딘가로 향하기 시작했다.

“어디 가려고요?”

“집으로 가야죠.”

“다 본 건가요?”

마을은 다 둘러본 건가? 머리를 긁으며 괜히 한 번 더 되묻자 툭- 검지를 내 입술에 얹은 시에라가 고혹적인 눈빛으로 나를 흘겨보며 나지막이 말했다.

“다른걸 보러 가야죠. 따라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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