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린 듯한 모양새에 머리를 긁으며 계단을 내려오자 나무 그늘아래에 짝다리를 짚은 채 이글이글, 눈을 불태우며 나를 노려보는 시에라와 순진한 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옆에 딱 붙은 페리샤를 발견할 수 있었다.
“어디 갔다 왔어?”
시에라의 반말은 참 듣기 어렵다, 그녀가 극도로 짜증 낼때나 감정에 솔직할 때 그녀의 반말을 맛볼 수 있었기에 개인적으론 선호하지만 이런 상황에선 아니었다.
“페리샤네 메이드들이 힘들어하길래 도와주고 왔습니다. 아가씨-“
과장되게 팔을 접고 허리를 숙이며 보고하듯 대답하자 쿡쿡- 웃은 페리샤가 시에라의 팔을 끌어안으며 작게 속삭였다.
“꼭 바람둥이 같아서 혼내주고 싶답니다. 안 그런가요?”
“나한텐 이미 바람둥이야.”
이글이글, 분노로 불타는 눈 너머 엿보이는 야릇한 열락에 페리샤가 정말 있던 일 전부 얘기했단 사실을 다시금 체감했다. 쥐어짜일 각오를 마친 나는 당당하게 꽈악- 두 명을 동시에 끌어안고 낮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밤에 따로 얘기하자고, 응?”
“…몰라♥”
“후후…”
꽈악- 내 어깨를 턱으로 누르면서도 허리에 팔을 휘감는 시에라와 말없이 품에 안겨 올려다보는 페리샤, 이제 막 둘을 끌어안았을 뿐인데 벌써 밤이 기다려지기 시작했다.
스윽- 툴툴거리면서도 안기는 시에라의 반응에 괜찮겠지 싶어 그녀의 등에 얹은 손을 꿈틀꿈틀 내리며 통통한 엉덩이에 얹었다. 그 순간 꽈아악- 옆구리를 뒤트는 손가락에 나는 이를 악물며 손을 뗐다.
“아직 시집도 안간 아가씨한테 재갈도 물리고 채찍이나 휘두른 주제에 누굴 손대?”
“뭐?”
먼저 하자고 해서 한 거지- 라고 반론하려 했지만 품에 포옥- 안긴 페리샤가 짓궂은 악동 같은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결국 독박은 내가 쓰는구나- 한번은 당해 줄게. 체념한 나는 양손을 높이 들며 먼저 묻고 싶었던 이야기를 주제로 꺼냈다.
“혼내기전에 이제 어떡하려고? 시에라는 페리샤가 임시가주니 계속 거래를 유지하면 될 거고, 페리샤는 어떡할 거야?”
“으음, 아버님을 어떻게 치유하고, 앞으로 어떡할 거냐- 그런 질문이시죠?”
고개를 끄덕이며 페리샤의 눈을 바라보자 올곧은 눈동자와 함께 미소 지은 페리샤는 처음 만났을 때나 봤던 입가리는 자세와 함께 웃음소리를 내며 당당하게 말했다.
“일단 백작 부인에게 찾아가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랍니다. 호르미아라는 젖과 꿀이 흐르는 유통지를 다스리는 분인 만큼 인맥과 방도가 여러 가지 있겠죠.”
“백작 부인이 도와달라고 도와줄수 있는 그런 사람인가?”
내 질문에 고개를 내저은 페리샤는 좋은 질문이예요- 하며 나와 시에라를 삿대질하곤 짝- 박수를 쳤다.
“하지만 히네라마을에서 고순도의 월광석을 유통하는 언니와 히네라마을의 족장인 카사노님이라면 충분한 카드예요.”
그것도 말했어? 라는 눈으로 시에라를 바라보니 그럼 안 해? 라는 입 모양과 함께 역으로 나를 노려봤다. 당찬 행동에 고개를 주억거리며 페리샤를 바라보자 짝- 박수와 함께 분위기를 환기시키곤 다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그래도 카사노님에게 모든 걸 맡기거나 응석부릴 생각은 없어요, 그건 최후의 최후인 카드이고 그전에 제가 협상할 생각이랍니다!”
“오오-“
짝짝짝짝- 당당하게 가슴을 내밀며 포부를 밝히는 모습에 박수를 치자 옆에 서 있던 시에라도 같이 박수를 쳐줬다. 치료소 앞 크게 울리는 박수 소리에 페리샤는 들떴는지 입이 쭉 찢어져 귀에 걸리는 게 아닐까 걱정까지 들었다.
“후후후- 후후후-“
“그런데 나랑 시에라를 빼면 페리샤만으로 백작 부인이 도울 타당한 이유가 있나?”
“딱히 없죠, 오랫동안 보필한 가문이래도 가주가 병세에 들었고 이제 막 임시가주가 된 장녀에게 백작 부인이 원하는 게 있을 리가 없잖아요.”
시에라의 신랄한 비판에 움찔- 어깨를 떤 페리샤는 스윽- 스윽- 우리 둘을 번갈아 보곤 텁- 우리의 손을 잡았다.
“언니, 주인님…”
그새 보여 준 자신감이 바닥난 모습에 크게 웃음을 터뜨린 나는 페리샤의 머리를 엉클어뜨리며 꾸욱- 머리를 도장찍듯 눌러줬다.
“도와주기로 약속했으니, 믿고 맡겨. 이제 가족이잖아?”
“가족이 점점 양손으로 세기도 힘들 정도가 됐지만요.”
시에라의 가시 돋친 말을 무시한 나는 꽈악- 한 번 더 두 여인을 끌어안으며 쪽- 쪽- 그녀들의 볼에 키스해줬다. 대놓고 부린 애교에 흥- 콧방귀 낀 시에라지만 그녀 또한 말없이 내 허리에 팔을 감았고 페리샤또한 꽈악- 내 허리를 끌어안았다.
“근데 백작 부인은 언제 만나러 가려고?”
“모레에 출발하려고요, 언니도 그때 다시 히네라마을로 떠나고 어머님께 괜한 짓 하지 마라 경고도 드려야 해서요.”
“아직 할이야기가 남아 있어?”
어제로 충분한 게 아니냐는 의미로 되물었지만 페리샤는 붕붕- 고개를 흔들며 힘들다는 미소를 짓곤 말을 이어 나갔다.
“어제는 경고였고 내일은 괜한 짓만 안 하면 뭘 하던 묵인해드리겠다고 당근을 흔들려고요. 그래도 안 되면…”
어쩔 수 없죠- 라며 말끝을 흐리는 페리샤였지만 말의 무게는 마냥 가볍진 않았다. 모든 이야기가 정리되자 우리는 누가 뭐라 할것도 없이 시에라가 타고 온 마차에 올랐고 내일까진 아무 일도 없다는 페리샤와 함께 우리는 마부가 모는 마차와 함께 저택으로 향했다.
**
사락- 사락-
“후후, 귀여워-“
사락- 사락- 사락- 말캉-
“어떤가요? 어딘지 아시겠나요?”
입술에 잠깐 닿았다 떨어지는 무언가, 말캉이면서도 짭짤했기에 나는 서슴없이 대답했다.
“손가락?”
“후후, 틀렸어요. 제 혀랍니다?”
“거짓말 같은데-“
하나도 안축축했잖아, 페리샤 이년이? 라는 말이 목젖까지 솟았지만 다시 집어넣었다. 자신빼고 페리샤와 질펀하게 놀았다는 사실과 저녁 시간 저택에서 마주친 메어리가 야릇한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드는걸 보고 질투한 시에라가 내게 요구한 시간이었기에 불만을 표했다간 또 한 소리 들을게 뻔했다.
눈을 굳게 가린 검은천과 약하게 묶인 팔과 다리, 끊으려면 끊을 수 있고 벗으려면 벗을수 있었지만 서운함을 이런 장난 한 번으로 넘길 수 있다면 얼마든지 환영이었다.
말캉- 말캉- 지금도 가슴과 다리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두 여인의 육체는 충분히 발기시키기 충분했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 오히려 상상력을 자극해 더 흥분하게 만들었다.
“후후, 아이 같아서 귀여워- 더 장난치고 싶다.”
쪼옥- 쪼옥- 시에라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젖꼭지를 문 누군가가 강하게 빨아들이며 잘근잘근 깨물기 시작했다. 아이가 젖을 빠는 것처럼 일정한 리듬으로 빨면서 빙글빙글- 혀끝을 굴리는 게 익숙해 보였다.
“어디서 연습했어?”
뽑-
“아뇨, 후후- 당신이 이렇게 핥아대는데 기억못하고 배기겠어요?”
시에라의 충격적인 대답에 조금 자지가 시들었다. 괜히 눈을 가리니 내가 내 젖꼭지를 빨았던 것 같았다. 말캉- 말캉- 팔과 다리, 가슴과 배, 자지와 혀끝을 스치는 여인의 육체는 만족스러웠지만 슬슬 질렸다.
“이제 풀어도 되는 거지? 이제 질려.”
“이게 왜 질려? 얼마나 재밌는데-“
“네, 그러셔도 좋답니다?”
아직 부족하다는 시에라의 심술과 상반되는 페리샤의 허락, 시작은 시에라였으니 끝은 페리샤여야 공평했기에 뿌득- 줄을 힘으로 끊은 나는 침대에 투둑 떨어진 끈을 바닥에 던지며 눈에 덮인 검은 천을 벗었다.
“오…”
흐린 시야와 점점 맞춰지는 초점, 눈을 깜빡이며 시각을 되찾으니 침대에 불퉁한 표정으로 누워 있는 시에라와 무릎 꿇은 채 나를 올려다보는 페리샤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아직 모자란데-“
“그럼 이번엔 우리 아가씨가 해볼까?”
사락- 손에 쥐인 천을 들고 누워 있는 시에라의 몸을 덮었다. 꾸욱- 반항하는 매끈한 배를 귀두로 누르며 부푼 젖가슴을 내 가슴으로 짓눌렀다. 순식간에 내 아래에 깔아뭉개진 시에라는 새빨개진 얼굴로 이를 까득 갈다가도 체념의 한숨을 내뱉으며 슬쩍 머리를 내밀었다.
“흥, 질렸다면서 자지나 빨딱세우고 말이야, 말도 안 되는 거 알아요?”
틱틱대면서 사락- 눈을 덮는 검은천에 긴장됐는지 하아- 하아- 짙은 한숨을 내쉬는 시에라, 곧바로 천을 감고 묶은 나는 시야가 제한되자마자 뻣뻣해진 시에라의 몸을 스으윽- 검지 끝으로 훑으며 슬쩍 페리샤에게 눈치를 줬다.
“핥는다-“
“흐응-“
핥는다는 신호와 함께 쪽- 봉긋한 시에라의 가슴에 입맞춘 페리샤는 말캉이는 한쪽 젖을 주무르며 쪼옵 쪼옵- 시에라의 유두를 빨기 시작했다. 볼이 홀쭉해질 정도로 쪼옵- 깊게 빨았다가 숨을 내뱉으며 날름- 날름- 혀끝을 돌리는 페리샤의 애무에 나는 속으로 박수를 치며 찔걱- 젖어 있는 페리샤의 보지를 매만졌다.
“우움-♥”
“흐응, 떨지 마아-“
울컥- 끈적이는 애액을 흘려대는 보지를 검지와 중지로 찹찹 쑤시자 가슴을 빠는 페리샤가 자꾸 달뜬 한숨을 내뱉으며 시에라를 괴롭혔다. 뜨거운 숨결과 젖꼭지를 문채 신음을 흘린탓에 시에라는 예민한 유두가 자꾸 자극당해 침대를 다리로 팡팡 두드리며 달뜬 신음을 내뱉었다.
“후읏, 흐응, 흐응- 이거허, 페리샤죠? 흐응-“
“바로 맞췄네.”
스윽- 자기 젖을 빠는 페리샤의 등을 쓰다듬은 시에라가 어이없단 말투로 나를 힐난했다.
“신음참는 소리가 날 때마다 제 가슴이 떨리는데 당연히 맞추죠. 바본줄 알아?”
찔거억-♥
“까칠하긴-“
“흐응, 후읏, 까칠한 게 아니라아- 하아, 애태우지 말고 그냥 박아줘요-“
찔걱- 찔걱- 오동통한 대음순을 귀두로 문지르며 푸욱- 조금 더 밀어 넣자 쪼옥- 오랜만의 귀두를 물어대는 시에라의 질구, 귀두를 안아주듯 품는 시에라의 보지를 오랜만에 맛본탓에 나도 점점 애가탔다. 사락- 시에라의 눈을 덮은 눈가리개를 벗긴 나는 푸욱- 동시에 자지를 삽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