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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 노예들의 주인이 됐다-217화 (217/395)

꾸욱- 꾸욱- 수많은 병사와 기사들이 짓밟고 지나다녀 다져진 흙에 손을 뻗은 소니아는 꿀꺽, 흐르는 침을 삼켰다.

‘지, 진짜로 하고 있어…’

들키면 다신 돌이킬 수 없단 공포감과 그에 맞먹는 쾌락이 소니아의 뇌에 끊임없이 뿜어지고 있었다. 덜덜덜- 이가 떨리고 당장이라도 천막에 다시 들어가고 싶지만 푸른 하늘 아래 놓인 그녀의 몸은 뭐에 씐 것처럼 앞으로 움직였다.

저벅저벅-

“흐으응?!!”

누가 다가오는 줄 알고 바짝 얼은 소니아는 자신을 앞서는 카사노의 걸음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를 노려봤다. 여유로운 표정으로 내려보던 카사노는 스윽- 손가락을 뻗어 저 앞에 펄럭이는 천막을 가리켰다.

“막상 보니까 멀지 않죠?”

끄덕-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인 소니아는 이를 악물고 터업- 손을 뻗었다. 오후인데도 돌아다니는 병사가 없는 걸 보니 한창 요새 안을 보수하거나 훈련하는 모양이었다. 왜냐하면 바람을 타고 미약하게 들리는 고함이 그녀의 귀를 간지럽혔으니까.

그래서일까? 자신감이 붙은 소니아는 여유롭게 자신을 내려다보는 카사노를 따라 산책하는 강아지처럼 열심히 기어갔다. 재빠른 손놀림과 흙에 눌린 무릎이 터벅터벅 앞으로 향할수록 카사노의 미소는 옅어졌고 소니아의 흥분은 짙어졌다.

‘됐어, 벌써 절반 이상이나 왔어…!’

카사노의 말대로 천막은 멀지 않았다. 종탑에서 떨어져 나간 커다란 돌 그림자에 몸을 숨긴 소니아는 꾸욱- 흙을 움켜쥐며 천천히 무릎을 들었고 터억- 부드러운 흙에 무릎이 얹히는 순간 싸늘한 목소리가 이곳에 내려앉았다.

“지금 뭐하십니까?”

주륵- 꿀처럼 늘어지는 애액이 보지에서 흘러나와 투욱- 땅에 떨어졌다. 덜덜덜- 싸늘하게 식는 몸과 새하얗게 물든 머리, 그와 반대로 따라주지 않는 흥분에 젖은 몸까지. 소니아는 고개도 들지 못하고 덜덜덜 이를 떨었지만 카사노의 무심한 목소리가 툭- 그녀를 깨워줬다.

“하늘 구경이나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경은?”

“헤나입니다. 훈련이 끝나 돌아가는 길인데 보여 말이라도 붙여봤습니다만… 방해입니까?”

헤나, 같은 기사단의 하나뿐인 여성- 날 발견 못했구나! 안심한 소니아는 꾸욱- 그늘진 돌에 몸을 숨기며 둘의 대화를 엿들었다. 정말 얼마 남지 않은 지금 가장 신중해야 할 순간이었다.

“아닙니다. 헤나 경이 절 붙잡으신다면 여기서 온종일도 떠들 수 있죠.”

뿌득- 바람둥이 같은 카사노의 말에 이를 간 소니아가 돌 너머 뺀질거릴 카사노를 노려봤다. 후후- 나지막한 웃음과 함께 넘어간 헤나는 문득 궁금하단 말투로 물었다.

“소니아경은 어디 있습니까?”

쿠웅- 괜히 자길 본 것도 아닌데 마음속에 돌이라도 얹어진 것 같은 무게감에 소니아는 흐읍- 숨을 참으며 둘의 대화를 엿들었다. 아아- 능글맞게 대답한 카사노는 능숙하게 대답하기 시작했다.

“아마 종자의 천막에 있을 겁니다. 점점 차도를 보이긴 한데 아직도 크게 앓고 있으니까요.”

“그렇습니까. 뭐 저도 소니아경의 마음은 이해합니다. 동생처럼 여긴 종자가 저번 와이번의 습격 때 불타 죽었습니다. 자신을 구해준 목숨을 기사님께 바치는 게 영광이라며 따라온 아이인데…”

분위기는 울적해졌다. 스윽- 손 뻗어지는 소리와 함께 살결이 스치는 소리가 조용히 내려앉았다. 아- 나지막이 한마디 내뱉은 헤나는 괜히 부끄럽다는 듯이 얘기했다.

“추태를 보였네요. 기사 된 자가 이리 쉽게 눈물을 보여서야 후후…”

“여인의 눈물은 보석보다 가치 있죠, 노잣돈으로 당신의 눈물을 받아 갔으니 그 아이만 한 부자는 어디에도 없을 겁니다.”

“후후훗, 완전 바람둥이 같은 말이군요. 익숙하신 것처럼…”

스윽- 또 스치는 소리와 함께 하아- 하아- 두 남녀의 숨소리만이 조용히 울렸다. 꾸욱- 허벅지를 붙이고 대화를 엿듣던 소니아는 부글부글 끓는 속을 애써 진정시키며 떠나지 않는 헤나를 원망했지만 둘은 계속 대화를 이어나갔다.

“아, 호르미아에 머물고 계시는군요. 안 그래도 주군의 명령이 끝나고 휴가를 받으면 호르미아에 갈 생각이었습니다.”

“잘됐군요. 거기서 절 찾으신다면 이 세상 어떤 기사님도 누리지 못한 밤의 추억을 안겨드리죠.”

“후후, 너무 능숙하신걸요? 언니들은 이런 분을 피해야 한다고 하시던데…”

쪼옥- 쭈웁-

가볍게 맞닿은 입술과 후음- 뜨거운 숨소리가 오갔고 하아아- 안타까운 신음이 헤나의 입에서 새어 나왔다.

“그리고 가장 믿음직스러운 남자죠. 그만큼 여성을 아낄 줄 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럼 하나는 틀렸네요. 저는 기사니까요.”

“기사라는 이름의 헤나라는 아가씨네요.”

쪼옥- 또다시 시작된 키스, 돌 뒤에서 엿듣던 소니아는 이젠 아예 헤나를 향해 질투하기 시작했다.

‘왜 갑자기 나타나서…! 무슨 들러리처럼 왜 이러고 있어야 하는 거지? 왜…!’

불합리한 상황을 만들어낸 카사노보다 그 시간을 빼앗은 헤나에 대해 질투가 쏟아질 때쯤 저벅- 헤나의 발이 움직였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카사노씨… 혹시…”

“하하, 나중에 더 이야기할까요? 조심해서 들어가시죠.”

네- 수줍은 여인의 목소리와 함께 헤나는 떠났다. 저벅저벅- 멀어지는 발소리와 점점 가까워지는 묵직한 발소리에 고개를 치켜든 소니아는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카사노를 노려봤다.

“죄송해요, 소니아님 직장 동료가 제법 대화를 길게 하네요.”

벌떡-!

뻔뻔하게 구는 카사노의 태도에 소니아는 치욕에 젖은 얼굴로 일어나 저벅저벅저벅- 재빠른 걸음으로 천막에 들어갔다. 천막을 찢을 기세로 젖히며 들어가는 소니아의 뒷모습을 쫓은 카사노는 그녀가 걸어간 아래 촉촉하게 젖은 흙을 보고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뒤따라 들어갔다.

“소니아니-“

“쮸웁, 쪼옥, 쪼옥, 쪼옵, 쮸릅, 하암, 후움, 쮸우웁-♥”

질척질척, 입안을 휘젓는 작은 혀와 며칠은 굶은 것처럼 게걸스레 입술을 빨아먹으며 엉겨 붙는 소니아의 반응에 카사노는 분노한 소니아의 눈동자 속 질투심을 엿보곤 꽈악- 그녀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푸흐, 하아, 소니아님. 헤나양이 뭐라는지. 들으셨습니까? 마지막에요.”

“쮸웁- 쮸웁- 쮸웃, 하아, 뭐라고 했지…!”

카사노의 아랫입술을 물고 늘어진 소니아는 쪼옵- 쪼옵- 젖빠는 아이처럼 그의 입술을 가지고 놀다 헤나의 이야기에 눈을 부라리며 고개를 들었다.

“종탑 뒤 네번째 천막. 이러더군요. 후후, 당돌한 아가씨네요.”

“이이잇-!”

헤나는 요새에 같이 올 때만 해도 아무것도 모르는 숫처녀였다. 남자에 관심도 없고 기사에 진심이라며 존경하니 뭐니 지껄이더니 입 좀 나불대는 이딴 남자한테 밤에 찾아오라고 해? 분노가 들끓은 소니아는 짜압- 카사노의 양 볼을 후려치듯 붙잡고 움켜쥔 후 입술을 문지르며 경고했다.

“가지 마라…! 나와 맺은 계약이 그렇게 가벼운 줄 아는가? 계약 위반이야…!”

“그런가요? 소니아님도 슬슬 제 상대가 질리신것같아서요. 매일같이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하는데도 듣질 않으시니 정말로 저를 혐오하게 됐나- 생각했거든요.”

혀에 기름칠이라도 한 것마냥 자연스럽게 굴러가는 카사노의 말에 소니아는 까득- 이를 갈며 카사노에게 말했다.

“그런 주제에 뭐? 여인의 눈물은 보석보다 뭐?"

생각보다 진지하게 질투하는 소니아의 태도에 카사노는 조금 땀을 흘리며 꾸욱- 그녀를 강하게 안았다. 그러고 보니 론델라에서도 이렇게 무거운 사랑을 보였었지. 갑자기 히네라 마을에 쉬고 있을 츠루카를 떠올린 카사노는 애써 머리를 흔들고 다정한 목소리로 소니아의 귀에 속삭였다.

“물론 제가 정말 비겁하게 다가온 건 인정해요, 하지만 당신도 그랬잖아요.”

“무슨 망발을…!”

“동생같다며 누구보다 소중하다느니, 하나뿐이라느니… 아무리 제가 비겁하게 떠났다 해도 소니아님도 제 마음에 상처를 안겨주셨잖아요.”

쪼옥- 살짝 떨리는 하얀 뺨에 키스한 카사노는 능글맞은 웃음과 함께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키스할래요? 감정을 덜어내고, 사랑은 담아내고.”

스윽- 축축한 눈가를 닦아낸 카사노가 입술로 호선을 그리며 점점 다가왔다. 지크의 목숨으로 협박하고 몹쓸 짓만 해대며 자신의 몸을 마음대로 갖고 노는 쓰레기 같은 남자의 얼굴이 점점 소니아의 입술을 향해 다가왔다.

쪼옥-

도장처럼 짓눌린 입술이 가볍게 떨어졌다. 주륵- 은색 가는 실이 늘어졌다가 끊기고 서로의 몸을 끌어안은 둘은 얌전히 체온을 나눴고 대화는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이 이어지는 듯한 포근한 분위기에 소니아는 결국 찔걱- 다리를 벌려 꼿꼿이 발기한 카사노의 고간 위에 보지를 문질렀다.

“후읏, 후응, 흐응, 흐으응-“

바지의 감촉과 그너머 느껴지는 거대한 열기에 혀를 할짝대며 바라보는 소니아. 그 모습에 혀를 내두른 카사노는 내기를 주제로 꺼내며 허리를 뺐다.

“약속은 약속이니 지켜야겠죠. 오늘은 이 정도로…”

꾸욱- 각선미를 뽐내는 소니아의 허벅지가 카사노의 허벅지를 훑고 주르륵- 내려갔다. 귀두 위에 걸터앉은 소니아는 허벅지에 붙어 덜렁이는 정액 가득한 콘돔을 툭툭- 건드리며 음탕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대와 약속한 건 네발로 기어서 도착하는 거였지… 하아아♥ 나는 천막에 두발로 걸어들어왔고.”

쯔거억- 후끈한 열기와 함께 꿀처럼 늘어지는 애액이 바지춤을 적셨다. 파악- 파악- 찢을 기세로 옷을 벗은 카사노는 그대로 알몸이 됐고 꽈악- 교태부리는 음탕한 여기사를 으스러져라 끌어안았다.

“그래서 어쩌겠다고요.”

짐승처럼 낮은 목소리로 그르렁거리는 카사노의 박력에 꿀꺽- 침을 삼킨 소니아는 눈을 감고 누워있을 지크에게 사과했다.

‘잠시, 잠시 어울리는 것뿐이니까. 오히려 끝나는 날 내가 똑같이 갚아주기 위한 거짓말이야.’

티나는 자기합리화를 마친 소니아는 찔거억- 걸터앉은 귀두가 보지를 긁으며 밀려들어 오는 쾌감에 흐응- 콧소리와 함께 카사노의 귀에 속삭였다.

“아직 22개나 남았군, 힘내보도록…♥”

찌걱- 찌걱- 요부처럼 허리를 원으로 흔들며 음탕한 눈으로 바라보는 소니아의 모습에 카사노는 론델라에서 뒤엉켰던 사랑스러운 여인이 돌아오고 있단 사실에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그렇게 11일째가 끝나가기 전 정액이 든 콘돔으로 만든 치마를 두른 소니아는 침낭에 누운 카사노의 자지 위에 주저앉아 음탕하게 허리를 흔들었다.

“오호오오옷♥ 후응! 후응! 후읏! 호오옷!”

여인으로서의 교태는 느껴지지 않는 추잡하고 천박한 신음에 카사노는 꽈악- 새빨개진 엉덩이를 터트릴 기세로 움켜쥐며 말했다.

“자지가 그렇게 좋아? 응? 씹물이나 질질 흘려대며 빨갛게 부었는데도 아직도 하고 싶어?”

푸욱- 푸욱- 푸욱-♥

“약소오옥, 약속이니까하아앗-♥”

출렁이는 엉덩이와 통통한 허벅지를 가득 메운 형형색색의 콘돔, 그 사이 허전한 구멍 하나를 쓰다듬으며 허리를 흔들던 소니아는 짜릿- 온몸을 관통하는 쾌락에 혀를 내빼물고 파르르르- 허리를 떨며 푸욱- 그대로 주저 앉았다.

“흐그으으읏♥ 캬흐읏♥ 후응♥ 히이이이잇♥”

퓨우웃- 퓨웃- 퓨웃- 쪼로로로록!

카사노의 발목을 붙잡고 자궁구를 짓누르는 귀두의 존재감에 그대로 가버린 소니아는 물총처럼 조수를 싸내다가 결국 압박감에 황금빛 물줄기를 쏘아내며 그대로 실신했다. 부욱- 보지 안에 가득 부푼 콘돔을 주르륵- 빼낸 카사노는 온갖 액체에 젖어 널브러진 소니아의 가슴을 짓밟으며 나지막이 속삭였다.

“암캐년이 온 바닥을 다 더럽히고 쓰러지네. 일어나서 치워. 알았어?”

네헤에엣- 힘없는 목소리와 함께 11일째가 끝났다. 남은 10일간 천막 안에 누워 소니아의 변화도 눈치채지 못하고 떠나버릴 지크를 떠올린 카사노는 30번을 채웠음에도 꼿꼿이 발기한 자지를 쓰다듬으며 옷을 입었다.

아직 남은 천막이 하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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