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아…!”
조각상을 쓰다듬듯 어루만지던 그의 손길이 떨어지자 스텔지아는 자기도 모르게 탄식을 내뱉었다. 꾸욱, 재빨리 입술을 덮었지만 조용한 방안엔 이미 울려퍼졌고 스텔지아 또한 버티기 힘들었단 걸 다시 체감한 카사노는 꾸욱, 그녀의 팔에 묶어둔 여분의 밧줄을 집어 들었다.
‘긁어줘, 긁어줘, 긁어줘-! 이상한 개짓거리 하지 말고, 쓰레기 같은 남자 같으니라고, 제대로 하는 게!’
한 발짝 모자란 애무에 달아오른 스텔지아는 평온을 가장한 얼굴을 내세우곤 속으로 빳빳하게 솟아오른 유두를 긁어달라며 카사노에게 빌었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귀엔 스텔지아의 속마음이 들리지 않았다. 대신 다른 수를 준비한 그는 꾸욱, 움켜쥔 밧줄을 들고 앙다물린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천천히 끼워 넣었다.
투욱
“크흣!”
단단한 밧줄이 푹 젖은 보지에 얹힌 순간 당황한 스텔지아가 움찔 몸을 떨며 꽁꽁 묶인 손목을 들썩였다. 그 탓에 주륵, 잡아당겨진 밧줄이 주르르륵-! 그녀의 음부를 긁었고 꽉 매인 매듭이 음부를 긁어주는 쾌감에 스텔지아는 환호했다.
“캬흐으으으응♥”
모자랐던 쾌감을 채워주는 짜릿한 쾌락에 가볍게 절정한 스텔지아는 허벅지로 밧줄을 붙잡고 온몸을 잘게 떨었다. 꾸욱! 밧줄을 잡아당기며 보지에 밧줄이 닿은 면적을 최대로 만든 카사노는 그 광경을 바라보며 꽈악! 밧줄을 끌어 올렸다.
“캬흐윽?!”
매듭에 틀리게 짓눌리고 음부가 밧줄에 꾸욱, 짓이기는 순간 아찔한 쾌락이 또 한 번 느껴졌다. 밧줄 따위에 묶이는 데도 이 정도라니, 스텔지아는 여태껏 안타까웠던 그의 손길에 보상받는 듯한 기분에 표정을 무너뜨리고 헤픈 얼굴로 흐응, 신음을 흘려댔다.
“밧줄에 묶이는데도 가버리다니, 이제보니 돼지는 여기 있었구만?”
능글맞은 그의 말투에 남아있던 자존심이 반발했다, 자신의 자존심을 짓누르는 카사노의 어투에 스텔지아는 흐물흐물 녹아버린 얼굴에 힘을 주고 그에게 한마디 쏘아붙이려 했으나 꽈악! 보지를 짓누르는 밧줄이 목을 한 바퀴 휘감는 순간 아찔한 공포를 느꼈다.
“갸흣, 이건, 이건 안 돼. 계약을 잊었어? 나에게...!”
“고통을 주는 상해를 입히지 말 것, 근데 고통이 뭐야. 아픈 거잖아.”
“그래! 잘 알고 있으면서 왜…!”
“근데, 생각해봤는데 쾌락을 동반한 고통은 어떤지 잘모르겠어서. 한번 시험해보려고.”
교수형에 처해지는 죄인처럼 꾸욱, 목에 휘감긴 밧줄이 압박해오기 시작했다. 스텔지아의 뇌에 공급되는 산소가 줄어들고 아득해진 심상은 눈앞의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꾸욱, 꾸욱, 꾸욱
능숙하게 온몸을 휘감는 밧줄, 커다란 젖가슴을 포장하듯 휘감고 탄탄한 복부를 압박하면서도 온몸의 자유를 억압하는 매듭이 스텔지아의 몸에 펼쳐졌다. 그녀에게 허락된 건 두 발로 서있는 것과 압박감이 주는 쾌락을 받아들이는 것밖에 없었다.
“하앗, 하악, 하악, 하앗, 하아!”
“지금 기분이 어때요?”
할짝, 여태 괴롭혔던 외로운 젖꼭지를 핥아 올린 카사노는 꾸욱, 두 젖가슴을 양손으로 모아 탐욕스러운 혀 놀림으로 두 젖꼭지를 괴롭혔다. 혓바닥이 유두 전체를 핥아 올릴 때마다 뭉클한 쾌락을 느낀 스텔지아는 꾸욱, 입 닫은 채 카사노를 내려다볼 뿐이었다.
“대답해.”
찌리릿! 두꺼운 그의 손가락이 가냘픈 젖꼭지를 강하게 비틀며 떨어지지 않을까- 싶은 정도로 잡아당기는 순간 스텔지아는 온몸이 덜덜 떨리는 쾌락에 몸부림치며 순순히 대답했다.
“이상해애애!!! 그만, 그만해애앳! 대답했잖아♥ 빨리 놔아아앗!”
아양 떠는 암캐처럼 탐스러운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며, 자신의 젖꼭지를 비트는 주인님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음란한 몸뚱이를 내민 스텔지아는 증오스러운 카사노를 노려보며 자신의 분노를 갈무리했다.
타악, 고무처럼 늘어난 젖가슴이 제자리로 돌아가고 꾸욱, 밧줄에 압박된 젖가슴이 아려왔지만, 그와 별개로 그가 거칠게 자기 젖가슴을 잡아당긴 순간 온몸을 휘감은 쾌락에 두려워진 스텔지아는 덜덜덜, 이를 떨면서 자신을 욕했다.
‘어째서 이런 저열한 남자의 손길에 기분이 좋은 거야, 돼지처럼 내게 엎드려서 아양 떨어야 할 덜떨어진 남자가 젖꼭지를 꼬집고 비틀뿐인데 어째서…!’
한없이 얕보고 자신의 밑으로 인식했던 카사노가 돼지처럼 묶인 자신을 괴롭히며 비아냥거린 순간, 뒤집힌 상하관계와 여태껏 굳게 믿었던 ‘남자들은 돼지처럼 다뤄야 한다’는 믿음이 깨지기 시작했다.
‘이래선, 내가 암퇘지나 다름없잖아…!’
밧줄에 묶여 음탕한 몸뚱이를 들이밀고 그의 손길에 기뻐하며 보짓물과 신음을 흘려댄다, 그가 주는 한 방울의 쾌락에 목말라하며 만져달라 애원하고 괴롭혀달라며 몸부림친다. 자신이 아는 돼지와 다를 바 없는 상황에 스텔지아는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
“진짜 그만해줬으면 좋겠어?”
스텔지아의 몸 상태를 눈치챈 카사노는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골리듯 물었지만, 온몸을 좀먹는 쾌락에 공포를 느꼈던 스텔지아는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그만, 그만 괴롭혀…!”
“그런데 말이 좀 짧네.”
짧은 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며칠 전만 해도 자신의 앞에 기어 다니듯 자세를 낮추고 엎드린 주제에, 너무나 화가 났지만, 싱글싱글 웃으며 손을 내미는 카사노의 행동에 꾸욱, 눈을 감은 스텔지아는 자존심을 내던지고 조용히 말했다.
“그, 그만 괴롭혀요. 당신의 성노예가 된다고 해서 이렇게… 짓궂게 대할 필요는 없잖아요…? 안 그래요?”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대답한 스텔지아는 자신을 희롱하던 카사노가 이걸 듣고 생각을 바꾸리라곤 믿지 않았지만, 혹시나- 혹시나 조금이라도 동정심을 품는다면 돼지처럼 묶인 자신을 풀어주고 평범하게 대하지 않을까? 라고 망상했다.
“왜 그럴 필요가 없어.”
망상은 망상이었다. 스텔지아는 한 줌의 희망을 놓아주고 다시 적의 가득한 눈으로 카사노를 노려봤다. 태세 전환이 너무나 빠른 탓에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지만 카사노는 말보단 행동으로 그녀를 교육하기로 했다.
찌익!
“꺄읏!”
“주인님을 그딴 눈으로 보는 노예가 어디 있어, 응? 안 그래?”
거칠게 당겨긴 속옷이 밧줄에 눌린 보지를 긁으며 갈기갈기 찢어졌다. 마음에 드는 속옷이 찢겨나갔지만, 그딴 것보다 자신의 몸을 확 덮어버린 순간의 쾌락에 정신 나간 스텔지아는 끄윽, 끝- 힘겹게 숨을 내쉬며 정신을 붙들었다.
“캬흣, 흐응, 흐응, 후으으읏♥”
잡아당겨진 팬티가 거칠게 대음순을 긁고 팬티 덕에 어렴풋이 느껴지던 밧줄의 거친 감촉이 꾸욱, 보짓살이 밧줄을 먹을 때마다 오소소- 소름이 돋으면서도 끔찍한 쾌감이 여과 없이 느껴졌다.
“진짜 이쁘긴 하네.”
달빛이 비치는 창문을 등진 스텔지아의 아름답고 음탕한 몸매에 달빛이 내려앉았다. 어렴풋이 비친 달빛이 침에 젖은 젖꼭지를 비추고 밧줄에 짓눌린 보지에서 느껴지는 쾌감에 혀를 헐떡이는 스텔지아의 얼굴도 비췄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법, 아름다운 외모와 음란한 몸매를 가진 스텔지아지만 지금도 밧줄에 묶인 쾌락을 즐기는 주제에게 자신을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다. 양면성을 체감한 카사노는 피식 웃으며 성큼, 한 걸음 다가가 쿡, 엄지와 검지로 봉긋 솟은 스텔지아의 음핵을 꼬집었다.
“으기이잇! 흐긋, 흐응, 후읏, 아흣!”
잘근잘근, 입술을 깨물며 버텨내려던 스텔지아였지만 기분 좋게 손가락에서 굴리면서 적절한 타이밍에 꾹꾹 클리를 누르고 어루만지고 마음껏 희롱하는 카사노의 손놀림에 그녀는 음탕한 교성을 내뱉으며 밧줄에 묶인 몸을 비틀었다.
그때부터 스텔지아의 악몽은 시작됐다. 자유로운 건 두 다리, 두 다리에 허락된 건 아찔한 쾌락에 발가락을 오므리고 발끝을 콩콩 두들기며 표현하는 것뿐. 그의 허락 없이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었던 스텔지아는 창문을 등지고 서서 그의 손길을 그대로 받아냈다.
“흐으으응, 흐으응, 흐응, 흐응! 흐응! 햐아아앗!”
빙글빙글빙글, 애액에 젖은 두 손가락으로 양쪽 젖꼭지를 희롱한 카사노는 쭈웁, 쭈웁, 새하얀 목덜미에 키스 마크를 남기며 단단하게 발기된 자지를 말캉한 엉덩이에 짓눌렀다.
“우붑, 으븝, 우우움, 후우움, 끄후우우움♥”
거기서 멈추지 않은 카사노는 꾸욱, 온몸을 옥죄는 밧줄을 더 꽉 동여매 끔찍한 압박감을 안겨줬다. 그탓에 보지를 짓누른 밧줄이 쭈극, 쭈극- 벌어진 보짓살을 문질렀고 두꺼운 매듭에 마구 문질러지는 쾌락에 벗어나지 못한 스텔지아는 희롱당하는 가슴탓에 몸부림칠 때마다 스스로 보지에 밧줄을 문지르며 그 쾌락에 또다시 몸부림쳤다.
쿠웅!
온몸이 묶이고 할 수 있는 건 오직 쾌락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뿐, 그 덕에 지친 스텔지아는 힘없이 옆으로 고꾸라졌고 그런 그녀의 선택은 돼지처럼 꿈틀거리며 자신을 희롱하던 카사노를 올려보는 것, 그녀로선 그게 최선의 선택이었다.
털썩!
“꾸윽!”
한창 숨을 들이켜던 때에 자신의 배 위로 주저앉은 카사노탓에 스텔지아는 돼지 같은 소리를 내며 헛숨을 들이켰다. 꾸욱, 육중한 성인 남성의 무게에 그대로 짓눌린 스텔지아는 아득한 고통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미약한 쾌락에 허우적거리며 카사노를 올려다봤다.
“아팟, 아프다고오…!”
그에게 깔린 배가 너무나 고통스럽고, 숨도 쉬기 힘든데- 그와 자신 사이에 체결된 계약은 나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여실히 드러난 허점에 스텔지아는 고통스러워했고 카사노는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