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그락, 달그락.
‘하아, 또 뭘 생각하는 건지.’
황자님이 오기 하루 전, 조용한 하루를 보내고 싶어 얌전히 자지도 빨아줬는데 저 남자는 그새 또 무언가를 뒤적이며 자신을 향해 음욕을 발산하고 있었다.
‘거부권도 사용해버렸고…’
눈을 뜨자마자 자신을 끌어안은 카사노가 뻐끔거리는 항문에 귀두를 쯔법, 쯔법, 살짝 밀어 넣었다 뺐다 반복하며 항문에 삽입하려는 순간, 기겁한 자신이 항문 섹스를 거부한 걸 떠올린 스텔지아는 화악, 얼굴을 붉히며 질색했다.
‘어루만질 때마다 미친 듯이 달아오르긴 하지만, 더러운 곳을 왜 만지려 드는 거야?’
이해할 수 없는 카사노의 행동에 혀를 찬 스텔지아는 툭, 툭, 책상을 두들기며 황자에게 줄 선물을 고민하다 쿡, 입술을 짓누르는 무언가에 혀를 내두르고 쩌억, 침에 젖은 입을 벌렸다.
‘그새를 못 참고 빨아달라고옵?!”
꾸욱, 입술을 누르는 단단한 무언가에 입을 벌린 스텔지아는 텁, 귀두보다 더 단단한 감촉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부글부글, 뒤집힌 유리병에서 입안에 부어지는 액체를 보고 경악했다.
“우극, 우웁, 우붑!”
“스스로 입 벌리고 들이켰으니, 기피하는 행동을 강제로 수행한 건 아니라고 쳐주나 보네. 계약이 참 편리해?”
-꿀꺽
“응우아아앗!”
쨍그랑! 스텔지아가 쳐낸 유리병이 바닥에 떨어지며 산산히 조각났다. 들이켠 액체가 몸을 맴돌며 스텔지아의 음란한 몸뚱이를 야릇하게 데우는 동안 카사노는 어깨를 으쓱이며 능청스럽게 나왔다.
“끈적하게 즐겨보자고, 황자님도 곧 오시는데.”
“조금 다시 봤는데, 쓰레기 같은 인간!”
저열한 카사노의 행동에 까득, 이를 간 스텔지아는 핏발 선 눈으로 눈앞의 남자를 노려봤다.
“다시보긴 뭘 다시 봐? 한 거라곤 섹스밖에 없는데, 크큭, 다시 본 게 아니라 내 자지에 푹 빠진 거지 암캐 년아.”
앙칼지게 구는 스텔지아의 모습에 자지가 터질듯이 부풀어 오른 걸 느낀 카사노는 더한 쾌락을 위해 스텔지아의 속을 긁으며 성큼, 그녀에게 다가갔다. 거부권도 사용했고 계약의 불이행도 없다. 얌전히 그에게 보지를 내주게 생긴 스텔지아는 증오 어린 눈으로 카사노를 노려볼 뿐, 그의 행동을 막을 순 없었다.
“하기, 하기 싫다고요. 으읏, 이 상태로 하기 싫은데도, 왜 반응이 없는 거야!”
묵묵부답인 마법진에 짜증 낸 스텔지아는 히죽 웃어대는 카사노의 낯짝을 보고 라우라를 떠올렸다. 공증인이라면서 제대로 하지도 않았구나!
물론 혐오, 기피하는 행동을 강제하지 말 것, 이라는 조항은 멀쩡하게 작동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왜 목놓아 부르짖는 스텔지아에게 계약이 발동하지 않냐, 라고 라우라에게 물었다면 아마 그녀는 스텔지아에게 침착하게 설명했을 것이다.
“입으론 싫다고 해도 달아오른 그대의 몸은 카사노의 씨를 바라는 거겠지.”
카사노에게 길들여진 암컷의 몸은 카사노가 줄 생명의 씨앗, 그가 줄 수 있는 지고의 쾌락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에게 임신당하고 싶지 않다며 목놓아 울지만, 발정 난 스텔지아의 몸은 카사노를 바라고 있다는 것, 그게 계약이 발동하지 않는 이유였다.
다만 그걸 모르는 스텔지아만이 공정하지 못한 계약이라며 이를 갈았고, 자세힌 몰라도 유리하게 흘러간단 것쯤은 눈치챈 카사노는 꾸욱, 두꺼운 팔로 스텔지아를 끌어안으며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그냥 즐기자고, 솔직하게 행동해. 조금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잖아?”
나무통 옮기듯 스텔지아를 양팔로 안아 든 카사노는 웅얼거리는 스텔지아의 대답도 듣지 않고 그녀를 침대에 던졌다. 출렁이는 침대에 내던져진 스텔지아는 달아오른 몸 탓에 시야가 흔들리고 판단이 흐려지는 걸 느끼고 이를 세우며 아니라 항변하려 했으나 쪼옵, 그의 큼직한 입술이 입술을 덮는 게 먼저였다.
“우웃?! 후움, 쿠흡, 아긋!”
잘근, 작은 이가 카사노의 혀를 자를 기세로 깨물었지만 과한 애교로 받아들인 카사노는 스윽, 스윽, 손끝을 세워 스텔지아의 등을 긁으며 키스를 이어 나갔다.
“쭈룹, 우움, 쮸읍, 쮸웁, 츄웃, 츄우, 츄우, 츄읍, 츄릅, 쮸웃!”
키스를 거부하려 해도 두꺼운 혀가 입안을 휘젓고 휘릭, 혀를 감으며 질척이는 타액을 흘리는 순간 스텔지아는 아이처럼 꼴깍꼴깍 카사노의 타액을 받아먹으며 눈을 질끈 감았다.
‘으웃, 혀가 감기고 입안을 휘저을 때마다, 머리가 몽롱해져… 괜히 두근거리고, 따뜻해서 떨어지고 싶지 않아…’
차가운 노예 생활을 지내고 인간들의 도시를 전전하며 숨어지낸 스텔지아에게 온기란 거리가 먼 단어였다. 그렇기에 지금처럼 탄탄한 가슴에 안겨 쭙쭙 타액을 빨아먹으며 그의 온기를 즐기다 보니 괜히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쮸거억♥
“넣을게요?”
지금처럼, 다정한 목소리로 속삭이며 쿠퍼액에 젖어 번들거리는 귀두를 보지에 문지르는데도 스텔지아는 거부할 수 없었다. 자신을 속이고 강제로 안아 들려고 한 남자인데도, 그의 품에 안겨 그가 주는 쾌락과 사랑, 온기를 받아먹으면 마음이 약해졌다.
“……”
끄덕, 스텔지아의 수줍은 대답을 바라본 카사노는 그녀 몰래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쯔거억, 습기에 찬 보지에 귀두를 천천히 밀어 넣었다.
‘네년이 그럼 그렇지.’
그렇게 도도하게 굴더니 금세 이렇게 안겨 온다, 고양이 같은 스텔지아의 행동에 코웃음 친 카사노는 상냥한 척 구는 가면을 벗어던지고 스텔지아의 긴장이 풀린 순간 퍼억! 말뚝을 박듯 자지를 쳐올렸다.
“캬흐으으윽?!”
머리를 단숨에 꿰뚫는듯한 엄청난 삽입에 스텔지아는 허억, 헛숨을 들이켜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러다 두 번째 숨을 가다듬기도 전에 폭력적인 허리 놀림이 퍼억, 퍼억, 퍼억, 스텔지아의 몸을 두드렸다.
“우흐으읏♥ 쿠흑, 흐응, 끄흐으으읏♥ 쿠흐흣, 후그읏♥”
“좋아? 좋냐고.”
“몰라하아앗♥ 쿠흣, 쿠흐, 흐그으으응?!”
콱, 하얀 목덜미를 깨무는 단단한 이, 늑대에게 목덜미를 물린 것처럼 느껴지는 야릇한 고통에 스텔지아는 까득, 이를 갈면서 버텨냈지만, 짐승처럼 깨물어대고 퍽, 퍽, 체중을 싣고 박아대는 그의 섹스에 결국 굴복하고 그대로 절정해버렸다.
“아흐으응♥ 더어, 더어 거칠게 해도 좋으니까앗♥ 흐응, 크흐우우우우웃?!”
스텔지아는 임신할지도 모른다는 공포도 잊을 정도로 야성적인 카사노의 행위에 머릴 비우고 그를 갈구했다.
-파앙! 파앙! 파앙! 파앙!
“후아앗♥ 후긋, 후극! 꺄흐으으읏♥”
부르르륵, 부르륵, 뷰륵! 자궁을 두들기는 끈적한 정액을 느끼는 순간 흐릿한 스텔지아의 눈에 총기가 돌아왔다.
‘후읏, 이 남자가 날 임신시킬 리가 없지만, 만에 하나, 미약한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어…!’
“쿠흣, 쿠훗, 쿠흐으으응?!”
엉금엉금, 거북이처럼 침대를 기며 자지에게서 벗어나려던 스텔지아는 코웃음 친 카사노의 팔에 붙잡혀 꾸욱, 목이 졸린 채 눈을 희번뜩 뒤집으며 카사노를 바라봤다.
“좋다고 보지 조일 땐 언제고 갑자기 도망치려고 하네?”
꾸욱, 두꺼운 팔이 기도를 조이고 낮게 가라앉은 위엄있는 목소리가 귓가에 속삭여지자 스텔지아의 몸이 부르르, 진동했다. 실금하듯 씹물을 흘린 스텔지아는 풀어지는 입꼬리에 힘을 주며 조곤조곤 대답했다.
“그마한, 구흣♥ 그마내♥ 시러, 자지 시러엇♥”
주륵, 멍청하게 벌어진 입에서 걸쭉한 침이 흐르고 도도한 스텔지아의 면상이 음란하게 일그러졌다. 보지 안에서 껄떡이는 자지에 좋아죽는 천박한 년 주제에 자지가 싫다니. 카사노는 코미디가 따로 없는 스텔지아의 대답에 크게 웃으며 말했다.
“보지는 좋다고 물고 늘어지는데? 응? 안 보여?”
목조르기를 멈춘 카사노는 턱, 스텔지아의 머리통에 커다란 손바닥을 얹고 그녀의 머리를 짓눌렀다. 끼기긱, 철사처럼 허리를 굽힌 스텔지아는 퍽, 퍽, 치골이 부딪힐 때마다 사방에 애액을 튀기는 자신의 음탕한 보지를 바라봤다.
“누흐으읏♥ 캬흣, 카흑, 후응!”
터억, 카사노의 자지가 자궁구를 짓이기고 쑤욱, 빠져나갈 때마다 분홍빛 보지살이 착 달라붙어 딸려 나온다. 퍼억! 무게감 있는 소리와 함께 투둑, 애액이 튀고 머리가 텅 빌 정도로 아찔한 쾌락이 온몸을 휘감을 때마다 오물오물, 굶주린 보지가 카사노의 자지를 맛있게 먹어 치웠다.
“보이지? 네년이 싫다고 하는 자지, 발정 난 보지는 좋다고 오물거리면서! 빨아대고 있잖아!”
꾸욱, 늘어진 스텔지아의 양 손목을 붙잡은 카사노는 양팔을 뒤로 당기며 퍼억, 스텔지아의 보지를 쑤셔박았다. 실 끊긴 인형처럼 덜렁이던 스텔지아는 푸욱, 침대에 쓰러져 얼굴이 짓눌리는데도 흔들흔들, 카사노의 움직임에 맞춰 몸에 힘을 풀고 보지만 꾹꾹 조이며 멍하니 그의 자지에 박혀댔다.
“우흐으읏♥ 아니야앗, 아니야, 아니야아, 황자니임, 구해주세요♥ 우읏, 멍청한 저를 제발 구해주세요♥”
느긋하게 백작가로 오고 있을 자신의 님을 부르짖는 스텔지아의 애처로운 모습에 꾸욱, 카사노는 자지에 피가 몰리는 걸 느끼며 험악한 미소를 지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대는 것도 흥분되는데, 황자라니. 비교도 안 되는 신분의 것을 빼앗는단 걸 실감한 카사노는 그대로 스텔지아의 등 위로 엎드렸다.
“무그으읏♥”
자신보다 큰 몸집의 카사노에게 깔린 스텔지아는 가쁜 숨을 내쉬며 버티려 했지만 끈적하게 밀착한 카사노가 빈틈없이 보지를 꽉 매운 자지로 퍼억, 퍼억, 무방비한 자궁을 박아댈 때마다 스텔지아는 피잉, 흐려지는 시야로 문을 바라봤다.
“제송해여♥ 후읏, 이딴 엉터리 계약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흐웃, 흐웃♥”
모든 게 잘못됐다. 자신의 의사 아래 이 남자를 다룰 수 있다 착각했고, 혹여나 몸을 섞어도 별 감흥 없이 오베론에게 돌아갈 수 있다- 그렇게 생각했다. 스텔지아는 모든 일을 그르친 건 자신이라는 혐오에 빠져 자책하면서도 온몸을 찌르르 울려주는 지고의 쾌락에 몸을 맡기고 부르짖었다.
“쿠흐으으읏♥ 오호오오오옷♥ 제송함미다앗, 발정 난 보지 주제에♥ 자지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아♥”
제 딴에는 진지한 사과라 생각하겠지만 암캐처럼 엎드린 채로 웅얼웅얼, 자지에 패배 선언을 내뱉는 스텔지아의 모습은 카사노를 미치도록 흥분하게 만들었다. 첫 만남부터 붙잡기 전까지, 고고하고 오만한 모습을 보이던 스텔지아가 자신의 아래에 깔려 한낱 암캐처럼 앙앙거리는데 이젠 아예 항복 선언까지.
“아직 황자가 도착하기까지 하루나 남았는데, 벌써 항복이야? 이 얼빠진 암퇘지 년아?”
“으그아아아앙♥ 몰라핫, 몰라, 몰라아아아아♥ 구해줘어, 머리가 녹아버릴 거 같아, 보지가 쿠흣, 미쳐버릴거 같다고♥♥♥”
쪼로로로록, 커다란 엉덩이를 덜덜 떨며 오줌까지 싸지른 스텔지아는 저질렀다는 표정으로 툭, 그대로 침대에 고꾸라졌다. 망가진 스텔지아는 풍만한 엉덩이를 잘게 떨면서 쪼록, 쪼록, 마지막 한 방울까지 쏟아내고 덜걱, 그대로 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