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암컷 노예들의 주인이 됐다-355화 (355/395)

“흐응, 으응, 우왓...”

빙글, 빙글, 세상이 뒤집히고 땅이 흔들린다.

“지진이다! 지진이 일어났어요!”

“선장, 아니 언니. 씨발 정신 좀 차려요.”

“야아, 뭬파, 나쁜 년아!”

히히히- 귀여운 웃음을 터뜨린 레지나는 퍼억, 하늘 같은 선장에게 욕하는 못된 동생의 등을 때렸지만 빙글, 발을 헛디뎌 꼴사납게 벽에 부딪혔다.

“아이 진짜, 애들 다 갔다니까요? 지금 빨리 가자고!”

“멍저가 멍저! 아 진짜루, 나- 느은, 남은 술 먹구 흘린거 없나 싸악- 검사하고 갈꺼야!”

“씨발 가게 닫는다잖아요. 평소엔 조절하면서 오늘따라 왜이래?”

“내가! 술을 안 먹으면! 너무 힘들어서 마셨어요! 네?!”

“와, 돌겠네.”

짜악, 작은 손바닥으로 스스로 뺨을 때리는 메파의 모습에 울컥, 감정이 북받친 레지나는 와락- 메파를 끌어안고 말렸다.

“때리지마아! 때리지마!”

“와, 씨발 존나 어지럽네. 그러면 여기 있어요. 난 갈라니까.”

“응, 응! 가아, 잘 가!”

“내일 술 깨면 오늘 있던 일 다 이야기해줘야겠다.”

원래라면 끝까지 레지나를 싸고 돌아 배까지 데려갔겠지만 메파 또한 레지나의 페이스에 맞추느라 한계 이상으로 취해있었다.

취기에 지배당한 그녀는 결국 금쪽같은 선장을 버리고 홀로 추적추적 배로 돌아갔고 완벽하게 취한 레지나는 그런 메파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손을 흔들어줄 뿐이었다.

누가 봐도 총체적 난국인 상황, 하지만 근심·걱정을 내려놓고 술기운에 몸을 맡긴 레지나는 흐응, 흐응-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똑같은 거리를 수십번이나 맴돌았고 퍼억, 누군가와 부딪히고 나서야 걸음을 멈췄다.

“아이 씨발, 눈 뜨고 다니쇼.”

“하하.”

“웃겨? 웃기겠지, 목숨을 건졌다는 사실을 알면 나 같아도 웃었을 거야.”

술에 취해 풀린 발음으로 중얼중얼, 되도 않는 농담을 뱉은 레지나는 풀린 눈으로 부딪힌 사람을 지나쳐 지나가려 했지만 투욱, 기울어진 머리는 또다시 무언가에 부딪혔다.

“많이 취하신 거 같은데.”

“취했으면 어쩔 건데요 씨발, 안 꺼져?”

툭, 툭, 툭, 공성추마냥 가슴팍을 두들기는 레지나의 정수리, 그럴수록 골이 울리고 취기가 확 올라왔지만, 레지나는 눈앞의 남자가 곱게 비키지 않으리란 걸 짐작하고 퍼억, 박치기를 하다가 무언가 이상한 걸 느끼고 눈을 끔뻑였다.

어디선가 많이 본 신발, 많이 들어본 익숙한 목소리.

“아냐, 많이 취했어.”

턱, 서늘한 손이 어깨를 움켜쥐고 살짝 주무른다. 조물, 조물, 강약 조절이 탁월한 안마에 입술이 살짝 떨려왔지만, 레지나는 온몸을 뒤덮은 취기가 천천히 사그라드는 걸 느끼고 아주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러지 않고서야 내 경고를 무시할 리가 없잖아.”

“히끅! 히끅, 흐끅!”

딸국, 급하게 헛숨을 들이켜다가 딸꾹질에 걸린 레지나는 파악, 눈앞의 남자를 밀어내고 도망치려 했지만 붙잡힌 어깨와 함께 손목이 붙들려 다리는 허공을 박찰 뿐이었다.

“안그래?”

카사노, 이 개 같은 새끼가 왜 여기 있어!

레지나의 두 눈에 경악이 차올랐다.

고주망태가 된 레지나는 애써 주먹을 움켜쥐려 했지만, 취기에 지배된 몸은 평소보다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하긴커녕 오히려 휘청, 가만히 서 있지도 못했기에 레지나는 풀썩, 꼴사납게 넘어졌다.

“일어나야지.”

땅을 발로 밀어내며 어떻게든 물러나려는 순간 뻗어오는 커다란 손. 핑핑 도는 시야 속에서 지금 상황에서 벗어날 타개책을 찾던 레지나는 비열하게 웃는 카사노를 보며 흙을 움켜쥐고 던지려 했지만, 그의 발이 더 빨랐다.

-터엉!

손목을 밟을 심산이었는데 레지나의 손목이 뱀처럼 빠져나갔다. 사장에게 듣기로는 오크통 4개를 퍼마셨다는데 어떻게 저리 움직이는지... 절로 감탄한 카사노는 바닥에 누운 레지나를 바라보며 이죽거렸다.

“잘 움직이네?”

“어뜨케, 알고 와써 씨바아알...”

“주점 사장이 해적 한 년이 푹 눌러앉아서 나가질 않는다고 도움을 구하러 왔더라고. 도와줘야지 그런 건.”

딸꾹, 요동치는 가슴을 쓸어내린 레지나는 계산까지 평화적으로 마쳤는데 꼰지른 주점 주인에게 나중에 복수하기로 하고 일단은 눈앞의 남자에게 집중하기로 했다.

“눈에 띄면 따먹어준다고 그렇게 경고까지 해줬는데 숙소 근처에서 술을 퍼먹어? 그냥 박아달라고 애원하지, 그랬어.”

“지라하고 이써, 씨바새키야아아...!”

풀린 혀를 굴리며 욕설을 내뱉는 레지나. 분개한 그녀는 곧바로 헛디딘 다리로 곧게 서 카사노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뻑.

둔탁한 소리가 나긴 했지만, 여태껏 경험한 레지나의 주먹들에 비하면 무척이나 가벼운 무게였기에 카사노는 곧바로 얇은 손목을 움켜쥐고 자기 쪽으로 잡아당겨 반격했다.

“으앙!”

-빠악!

귀여운 비명과 함께 앞으로 넘어지는 레지나. 풍만한 가슴을 짓이기며 자신의 품에 안긴 레지나를 지켜본 카사노는 붙잡힌 손목을 털어대는 레지나의 이마에 머리를 찍고 망설임 없이 레지나의 바지 안에 오른손을 밀어 넣었다.

“흐우우웃...!”

꾸물꾸물 살결을 쓰다듬으며 음부를 향해 손을 뻗자 앙큼한 비명을 지르는 레지나. 퍼억, 무릎으로 복부를 걷어차고 나무 패듯 옆으로 다리를 휘두르는 그녀의 모습에 카사노는 검지로 속옷을 젖히고 미약하게 젖은 균열 안으로 중지와 약지를 딱 붙여 그대로 밀어 넣었다.

“응하아앗...!”

-푸욱!

“흐구웃♥”

밀어 넣은 손가락을 꽉 물어대는 속살, 거기에 멈추지 않고 손가락을 넣은 채 쭈욱, 손을 위로 당겨 올리자 레지나는 꼬챙이에 꿰어진 고기처럼 까치발로 선 채 발끝을 달달 떨며 주륵- 침을 흘렸다.

지이이잉...♥

“흐우웅♥”

찌걱, 두꺼운 손가락이 주름을 어루만지자 등골을 타고 흐르는 아찔한 쾌락.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카사노의 가슴팍을 밀어내던 레지나는 무언가 충족되는 감각에 몸서리를 치다가 푸욱-! 다시 한번 카사노의 손이 자신을 강하게 들어 올리는 순간 느꼈다.

“아읏, 아우, 흐응♥”

몸이 반응하고 있었다, 몇 번의 조교와 교육으로 자기 몸은 카사노를 주인으로 인식한 것처럼 그의 손길에 일일이 반응하고 있었다.

말도 안 되는 현상이지만 카사노의 두꺼운 손가락에 꼼짝 못 하게 생긴 레지나는 애써 다리를 뻗어 퍼억, 퍼억, 통나무 같은 다리를 걷어차며 벗어나 보려 했지만, 몸이 울릴수록 꾸물, 질 안의 손가락이 흔들려 더 기분이 야릇했다.

“아라써, 네가 어떻게 여기에 온 건지…”

“오.”

무슨 말을 할까? 묘한 기대감을 안고 지켜본 카사노는 빨갛게 물든 멍청한 얼굴의 레지나가 조용히 내뱉은 헛소리에 큭, 헛숨을 내뱉고 웃어버렸다.

“꿈이야, 이딴 꿈을 꾸다니…”

“아- 상상도 못해서 터져버렸네.”

-짜악!

“닥쳐, 시발 주인님한테 무슨 말버릇이야 개새기야아아…”

“정신 안 차려?”

-빠악!

“으굿!”

딸꾹, 알딸딸한 취기에 그냥 몸을 맡기기로 한 레지나는 풀린 눈으로 눈앞의 남자를 노려보며 짜악, 뺨을 후려쳤지만 이후 돌아온 대답에 레지나는 퉤엣, 피 섞인 침을 내뱉으며 욕했다.

“씨발, 여자 얼굴을 때리네 개새끼가아…”

풀린 발음으로 카사노를 욕하면 데굴, 눈알을 굴린 레지나는 징징, 방금까지 손가락이 꽂혔던 질이 찌르르 울리고 가슴 끝이 저릿하게 떨려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콰악, 카사노의 멱살을 붙잡았다.

“씨발아- 어디 한번 마음대로 해봐, 그렇게 기고만장해하는데 시답잖으면 죽여버릴 거야…♥”

할짝, 입술을 혀로 핥으며 요염하게 유혹하는 레지나.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너털웃음을 뱉은 카사노는 홰액, 얇은 목에 팔을 두르고 천천히 힘을 줘 레지나의 숨통을 조였다.

“아윽, 하으, 흐으, 후우웃…!”

찹, 찹, 찹, 팔뚝을 두들기며 반항하고 발을 굴러 다리를 때려도 팔뚝의 힘은 그대로였다. 이대로 기절할 수밖에 없다는 걸 직감한 레지나는 마지막 반항으로 촤악, 팔뚝을 손톱으로 그어 상흔을 남기고 그르륵, 거품과 함께 조용히 기절했다.

“으응…”

움찔, 기절한 레지나는 피부 위를 타고 흐르는 무언가에 순식간에 깨어나 천천히 눈을 떴다.

“아으…”

기절했었나? 어렴풋이 떠오르는 기억의 편린을 되짚은 레지나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반쯤 감긴 눈을 완전히 떴다.

“아.”

몇 번 본 적 있는 익숙한 천장, 거기다 끼익- 체중을 싣자 삐꺽이는 소리가 나는 싸구려 침대까지 점점 정신이 또렷해지고 기억이 회복되기 시작한 레지나는 침대에 걸터앉아 굳게 닫힌 창문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지만, 파악, 그녀는 꼴사납게 넘어졌다.

-촤륵!

“씨발, 새끼…”

언제 사슬을 채운 거야. 욕지거리를 삼킨 레지나는 발목을 이리저리 비틀어봤지만 굳게 잠긴 족쇄는 풀릴 기색이 없었다.

“자신만만하게 해보라길래 데려왔더니 도망치려고?”

거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나타난 그 남자.

쿵, 문 닫히는 소리와 함께 이죽거리는 사내의 목소리까지. 잊을수 없는 목소리에 까득- 이를 간 레지나는 쿵쿵쿵, 재빨리 달려 방에 들어온 사내에게 달려들었지만, 푹- 몇 번이나 당한 짓에 또다시 당하고 말았다.

“아윽, 아흐, 하응♥”

오물오물 조여대는 보지에 꽂힌 손가락, 몇 번이고 당했지만,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는 이물감에 따지기도 전에 꾸욱, 손가락만으로 레지나를 잡아당긴 카사노는 그녀를 다시 침대에 집어 던지고 느긋하게 다가갔다.

-사락, 툭, 사락, 툭.

힘없이 나풀거리며 떨어지는 옷가지와 함께 드러나는 살결. 한걸음 다가올수록 나체가 돼가는 카사노의 모습에 침대에 대자로 누워있던 레지나는 꿀꺽, 입에 고인 침을 삼키며 흥분한 탓에 젖은 비부를 손으로 가리고 카사노를 도발했다.

“하, 한번 박아보던가 씹새끼야♥”

“재밌네.”

우뚝 솟다 못해 배에 딱 붙은 커다란 자지. 그걸 보고 바들바들 떨어대면서 여유로운 척 구는 레지나의 반응에 피식 웃은 카사노는 조용히 그녀의 발목을 잡고 두 다리를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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