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화 〉 4. 거리에서 노예를 붙잡다
* * *
계단을 가로막고 있던 좀비들의 머리를 후려치며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놈들이 길을 가로막고 있어서 이동이 불편하다. 내려가는 길에 깨끗이 치워두면 좋겠지.
물론 좀비 사냥에 그리 많은 시간을 허비하진 않았다. 당장 목표는 좀비 사냥이 아니니까. 대충 머리를 후드려 패며 1층까지 달렸다.
“다비켜 시발!”
좀비들을 계단 아래로 무작스럽게 밀치며 넘어진 놈들은 두 번 다시일어나지 못하도록 대충 뒷목을 짓밟으면서 편의점까지 달렸다. 전속력으로 달리진 않았다. 체력을 분배해가며 적당한 속도로 뛰자 금방 문이 활짝 열린 편의점이 눈에 들어왔다.
‘문이 저렇게 활짝 열려 있는 거 보니까 벌써 털렸을 것 같은데...’
내 예상대로 편의점엔 음식이나 생필품은 물론이고 거의 아무런 물건도 남아 있지 않았다. 내가 그동안 모르고 있어서 그렇지 이미 멸망이 시작된 지 벌써 3일이나 지났다. 진즉에 이 동네에서 각성한 놈들이 편의점을 다 털어갔으리라.
“젠장.”
그래도 편의점에서 챙기려 했던 가장 중요한 목표인 담배는 몇 갑 챙길 수 있었다. 많이는 없고 딱 3개. 아니 담배를 보루채로 다 들고 갔을 줄이야. 여길 먼저 턴 놈 꽤 꼴초였나보군.
‘비품 창고까지 싹 다 털렸고...’
편의점 창고까지 대충 확인해 본 뒤 곧장 입구에 서성이는 좀비 두 마리의 머리를 후려치곤 밖으로 달려 나갔다. 코인이 들어오는 걸 보아하니 두 마리다 일격에 죽은 모양이다.
그대로 자동차가 가득 멈춰 서 있는 도로를 건너 맞은편 상가 1층의 약국으로 들어갔다. 역시나 안에는 좀비들 몇 마리가 서성이고 있어고 안으로 들어가며 대가리를 전부 쪼개버렸다. 쉬지 않고 연달아 좀비들의 머리를 후드려 패고 있으니 충격이 손목에 전해져 조금 뻐근했다. 까딱 잘못하면 인대가 늘어나거나 손목이 부풀어 오를지도 모르니 좀 더 조심해야겠다.
“하...”
역시나 약국도 선객들에게 털려 있었다. 그래도 양심은 있는 놈들인지 싹 다 긁어가진 않았다. 딴놈이 오기 전에 서둘러 알약들을 가방에 쓸어 담았다.
두통약과 소염진통제, 항생제와 감기약 다수, 지사제, 구충제 기타 등등. 눈에 보이는 약들은 물론이고 서랍에 들어 있던 것들까지. 붕대와 밴드, 손목보호대를 비롯한 관계부위 보호대도 몇 개 남아 있어서 싹 다 챙겼다. 다 챙기고 보니 꽤 두둑하다. 그런데 아쉽게도 비타민이나 영양제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노획한 손목보호대는 바로 착용했다.
“이걸로 약국은 됐고...”
폰으로 시계를 확인하니 벌써 30분이나 지나 있었다. 시간이 생각보다 너무 빨리 흘러간다. 아직 약국밖에 못 털었는데... 마음이 조급해졌다.
체력을 적당히 관리하며 인근의 대형 마트까지 달렸다. 숨이 조금 차오를 때쯤 도착할 수 있었는데. 마트는 이미 누군가들에게 점령당한 상태였다. 입구에 자동차들로 바리케이드가 쳐져 있었다.
“뭐야, 벌써 판깔았구만.”
먼저 마트를 점령해 버린 세력이 있다니. 정말 안타까운 소식이다.
마트 옥상에서 주위를 살피던 놈이 나를 발견하곤 고함질렀다.
“가까이 오지 마! 오면 쏜다!”
옥상에 둘, 입구에 서서 나를 노려보는 녀석이 하나. 난 곧장 몸을 숨겼다. 저놈들이 나를 어찌할지 알 수가 없으니.놈은 어디서 노획해 온 건지 경찰들이 쓰던 권총까지 갖고 있었다. 저건 꽤 위험해 보인다. 각성이고 나발이고 아직 레벨 1짜리 개 쪼렙이라 총맞으면 뒤지는 건 일반인들이랑 똑같으니까.
미련 없이 떠나자. 3일 만에 저길 점령하고 자동차들로 바리케이드까지 칠만한 놈들이라면 필히 저 안에 각성자도 꽤 있겠지. 나 혼자서 어찌해볼 상대들이 아니다.
놈들보다 늦게 시작한 나를 탓해야지. 그래도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나를 쫓아와서 죽이려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행운인 상황이니까.
“마트도 아웃이고...”
철물점으로 달렸다. 그리 크지 않은 철물점이다. 수도꼭지나 몇 개 있을 동네 철물점.
“셔, 셔터가 내려져 있네...”
입구 컷 당했다.
“열고 들어가면 되지!”
끙끙거리며 셔터를 들어 올리려 하자 안쪽에서 서슬 퍼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꺼져라! 셔터 열면 바로 대가리 깨버린다! 나 각성자야!”
그건 철물점 아저씨의 목소리였다. 아저씨가 각성자가 맞는지 아닌지 굳이 셔터를 열어서 확인해 볼 마음이 들진 않았다.
“아, 아저씨! 나 빠루 하나만...”
“없어! 당장 꺼져! 좀비 꼬이니까 썩 꺼지라고!”
빌어먹을... 예상 밖의 사태가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편의점과 약국은 거의 다 털려 있었고 마트엔 생존자 집단이 이미 자리를 잡았으며 철물점 아저씨는 시발 나에게 꺼지라며 소리 지르고 있다.
다이소는 볼 것도 없겠군.
“진짜냐고.”
진짜 다이소에도 이미 자리를 잡은 사람들이 있었다. 어디서 구한 건지 활까지 들고 있는데 빨리 자리를 안 떴으면 한 방 맞았으리라.
이거 잘하면 마트 놈들이랑 다이소 놈들이랑 영역 다툼하는 걸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전에 내가 굶어 뒤지지만 않는다면 말이지.
“제기랄.”
역시 멸망한 세계에서 타인은 지옥이다. 전부 죽이고 빼앗을 각오를 다져야 한다. 안 그랬다간 내가 죽을 상황이니.
이 악물로 기어들어가서 저놈들 다 죽이고 약탈해야 하나. 안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나를 죽이기 위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 곳에 야구방망이 하나들고 쳐들어가서 다 죽이고 빠져나올 수 있을까?
무리지. 촉수소환 스킬도 하루 3번이 한계고 한번 쓰면 마나 찰 때까지 다시 쓸 수도 없다. 이거 그냥 인신 공양으로 스킬 찍을 걸 그랬나? 아니면 차오르는 살점 찍고 얻어맞으면서 닥돌 했어야 했을까. 모르겠다.
그러는 동안에도 좀비 기피제의 유효 시각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2시간이 전부 지나기 전까지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괜히 스프레이 한 번 더 쓰기 싫으니까.
“하... 뭐라도 가지고 가야 하는데...”
지금 얻은 수확이라곤 상비약과 담배 몇 갑이 전부다. 식당도 몇 곳 기웃거려봤지만 거의 다 깨끗하게 털려 있었다.
한국인들의 빨리빨리 정신은 세계가 멸망했음에도 여전했다. 약탈해가는 속도가 무슨 빛의 속도다.
‘너무 빠른 거 아니냐고.’
그래도 수확이 전혀 없는 건 아니었다. 골목에 분식집 문이 열려 있어서 그 안으로 들어갔더니 앞치마 입은 아줌마 좀비가 나를 반겨 줬다. 가뿐히 머리를 쪼개고 부엌을 뒤졌더니 유통기한이 간당간당한 라면 몇 봉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여긴 털다가 말았구나...!’
냉장고엔 계란과 대파와 같은 시들시들한 채소들 몇 개와 유통기한 지난 어묵, 비슷한 냉동만두를 찾을 수 있었고 식용유와 떡볶이용 떡도 챙겨 나올 수 있었다. 거의 다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지나려고 하는 것들인걸 보아하니 일부러 안 챙겨 간 것 같았다.
“이까짓 것들은 챙길 가치도 없었던 거냐고... 좀 좆같네.”
더 멀리까지 나가도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진 않다.
3일이란 시간이 굉장히 컸구나.
고작 멸망 3일 만에 각성자들은 이미 무리를 지었고 생존자들은 똘똘 뭉쳐서 거점을 구축했다. 이제 와서 내가 그들 사이에 억지로 끼어들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마치 사다리를 차버리듯 입구컷 당하는 상황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저들 틈에 끼기 위해선 내 힘을 증명하거나 과시하는 방법뿐인데 그것도 마땅찮다.
그냥 밖에 나온 김에 좀비 대가리나 따야하나.
“죽어!”
뒤뚱거리며 거리를 서성이는 좀비들의 머리를 깨부쉈다.
놈들을 잡아 죽이면 죽일수록 어디에 쓰는 건지도 모를 코인이 자꾸 들어온다.
그렇게 거의 서른 마리쯤 되는 썩은 머리통을 깨부수자 알림이 떴다.
[레벨이 1 올랐습니다.]
[직업스킬을 선택하십시오.]
[장조준]
[레벨: 2]
[클래스: 컬티스트]
[근력: 17] (13+4)
[민첩: 15] (12+3)
[체력: 14] (11+3)
[의지: 20] (18+2)
[마력: 20] (10+10)
[행운: 666]
[스킬: 촉수소환]
능력치가 전반적으로 소폭 증가했다. 덕분에 몸이 좀 더 가벼워진 느낌이 든다. 야구방망이를 붙잡은 손에 강한 힘이 실렸다. 이제 진짜 좀비 새끼들 뚝배기 한 방에 박살 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샘솟는다. 그리고 마나가 엄청 올랐다. 한 번에 10이나 오르다니. 직업이 컬티스트라서 그런가?
그나저나 행운수치는 변동이 없네. 원래 변동이 없는 스탯인건지 나만 666으로 고정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무시하자. 행운수치가 높다고 즐겁고 행복한 일이 일어나진 않는 것 같으니까.
난 스킬을 찍기 위해 빈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스킬을 선택하십시오]
[1. 인신 공양]
[2. 변형된 시야]
[3. 차오르는 살점]
[4. 노예낙인]
촉수소환을 뽑은 자리에 새로운 스킬이 생겨 있었다. 굉장히 흥미로운 네이밍이다...
“노예낙인이라... 꿀꺽.”
[노예낙인: 굴복시킨 대상을 노예로 만듭니다. 노예는 주인의 명령에 절대복종합니다.]
이건 진짜 엄청나게 신박한 스킬이다. 굴복시키기만 하면 그 누구라도 노예로 만들 수 있다니. 당장 집으로 돌아가서 이은지를 굴복시키고 노예 삼을 수 있단 말이다. 노예로 삼고 나서는 내 좆대로 하면 그만이다. 배신당할 걱정도 없고. 자살 테러를 시킬 수도 있다.
완벽하다. 이건 선택 안 하는 게 병신이지.
“노예 낙인으로...”
[스킬이 습득됩니다.]
“큭...!”
이번에도 머릿속을 헤집듯 스킬사용 방법이 입력됐다. 역시나 아찔한 통증을 참지 못하고 침을 한 방울 흘려 버렸다.
“끄르륵...”
스킬 사용법은 조금 까다로웠다. 굴복시킨 대상을 무릎 꿇린 다음 엄지손가락에 피를 내 이마에 지장을 찍어야 한다. 막 사용하기 쉬운 스킬이 아니었다. 뭔가 모종의 의식적인 행위를 취해야 쓸 수 있는 스킬이다.
마나 소모는 무려 10이나 든다.
“하아... 하아...”
가까스로 정신을 추스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징징징. 휴대폰 알람이 울렸다.
벌써 1시간 30분이 지났다. 집까지 뛰어가면 15분 거리. 이제 슬슬 돌아가야 한다.
“시간 존나 빨리 가네... 그래도 집에 가서 스킬 써봐야 하니까...”
“거기! 멈춰!”
빨리 이은지를 굴복시켜 노예로 만들 생각에 헐레벌떡 집으로 가려는데 누가 날 불렀다.
“가방이랑 야구방망이 내려놓고 꺼져.”
장전된 화살. 양궁선수들이나 쓸법한 활을 든 여자가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하, 시발. 운수치 666이라더니. 이거 존나 불행한데... 아닌가? 어쩌면... 이거 기회일지도...’
저 여자도 나 같은 각성자처럼 보였다. 당장 그녀에게 좀비가 꼬이지 않는걸 보아하니 좀비 기피 스프레이를 뿌렸겠지.
갖춘 능력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당장 활을 쏘고 보진 않아서 다행이다. 무작정 내 대가리에 한 발 맞췄다면 그대로 뒤졌을지 모르겠다. 간담이 서늘하다. 거리에 사람이 없다고 너무 안일했어.
“...”
말없이 가방과 야구 배트를 바닥에 내려 뒀다.
“양손 들어! 그대로 꺼져.”
내가 충분히 멀어질 때까지 여자는 활시위를 풀 생각이 없어 보였다.
‘이런 개 같은 년...’
난 진짜 겁에 질린 쫄보처럼 몸을 떨며 뒤로 물러났다. 저 여자가 방심하게 최선을 다해 연기했다. 내 연기가 제대로 먹힌 건지 여자는 나와 충분히 거리가 멀어지자마자 활시위를 잠시 내리고 얼른 가방을 주워들었다. 바로 들고 도망갈 생각이겠지.
병신 같이 남에게 아량을 베풀다니. 모지리 년. 너는 차라리 나를 보자마자 쏴죽였어야 했다. 어쭙잖은 동정심이 얼마나 위험한지 깨닫게 해 주마.
“알라쿰르뤼에.”
오른손으로 오망성까지 완벽하게 그렸다!
순간 위험을 감지한 그녀가 다시 활을 들어 올리려 했지만 내가 더 빨랐다. 대처할 새도 없이 순식간에 둥글게 빛나는 보랏빛 마법진이 생기더니 그 중심에서 뻗어나간 분홍색 촉수다발이 여자의 몸을 붙잡았다.
“읍!!!”
사지를 결박당한 여자. 입과 목까지 촉수로 휘감겨 나에게 완벽하게 붙잡혔다. 여기서 내가 조금만 힘을 주면 저 여자는 터져죽겠지. 펼치고 있는 손바닥을 꽉 쥐어짜듯 주먹 쥐면 촉수는 붙잡은 대상을 으깨버릴 테니까.
물론 그건 별로 좋은 결말이 아니다. 멸망한 세계에서 각성자 여자를 이리 완벽하게 붙잡았다. 그리고 나는 지금 존나 쩌는 노예낙인 스킬을 가지고 있고. 이건 이제 노예로 만드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 심지어 평소 운동하던 여자였는지 하체가 꽤 튼실해 보이는데... 전체적인 밸런스가 잘잡힌 굴국진 몸매. 굉장히 꼴린다.
순수 슬랜더인 이은지보다는 외모가 뛰어나진 않지만 저 정도 몸매라면 내 모솔 인생의 종지부를 찍어 줄 여자로 아주 충분하지. 충분하다 못해 흘러넘친다. 감사하다. 나를 바로 죽이지 않고 내가 붙잡아 노예로 만들 명분까지 줘서. 어쩌면 내 행운 수치 666은 개쩌는 수치일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멋진 여자를 내 소유물로 삼을 수 있다니.
온갖 음습한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흐흐헤헤헤.”
난 여자에게 다가 갔다. 혹여나 저 여자도 나처럼 이상한 스킬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니 긴장을 풀진 않았다.
“읍! 읍!!”
여자의 눈은 공포로 물들어 있었다. 눈물도 몇 방울 떨어져 내렸다. 하긴 갑자기 끈적끈적하고 미끄덩거리는 분홍빛 촉수가 뻗어 나와 전신을 못 움직이게 묶었으니 두려울 만도 하지. 하지만 난 지금 존나 짜릿하다. 내 생에 첫 번째 노예를 손에 넣게 되는 역사적인 순간이니까.
그녀의 입을 휘감고 있던 촉수를 살짝 풀았다.
“야. 반항하지 마. 진짜 죽어.”
“읍... 제발... 살려주세요...”
[상대가 당신에게 굴복했습니다.]
좋아. 마치 당장에라도 이 여자를 노예로 만들라는 듯 알림창까지 떴다. 끝났지 이건. 이제 왼손 엄지손가락에 피만 내면 된다.
오른손은 촉수를 조종 중이라 움직일 수가 없다. 식칼로 살짝 찔러서 상처를 내려고 했는데 이건 이로 깨무는 수밖에 방법이 없어 보인다.
으득.
“으... 시발... 존나 아프네...”
애니에선 두꺼비를 소환할 때 엄지손가락을 그냥 막 깨물어 피내던데. 실제로 깨물어서 피를 내려니까 여간 아픈 게 아니다. 살이 잘 찢기지도 않고.
그래도 일단 송곳니로 잘근잘근 깨물어 피를 냈다. 아프다고 망설일 시간이 없으니까. 빨리 노예로 만들고 집으로 데리고 돌아가야 한다.
“너, 이제부터 내 노예해라.”
그녀의 이마에 엄지손가락을 가져다 댔다.
치이익....
진짜 낙인이 찍히는 것처럼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알림 창이 떴다.
[플레이어 ‘성하린’을 노예로 만들었습니다.]
[업적달성! '노예 12년']
[업적달성 보상이 주어집니다.]
하아... 업적까지. 진짜 기분째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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