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화 〉 7. 부엌에서 노예로 만들다
* * *
내 앞에서 머리에 샴푸 칠을 하는 성하린.
그녀의 몸이 움직일 때마다 발기한 자기 끝에 엉덩이가 쓸려서 미칠 것 같다.
허나 당장에라도 쑤셔 박고 싶은 마음을 억눌렀다.
난 하루 2번이면 끝난다. 내 정자는 무한하지 않다.
나이 서른. 악덕 중소기업을 다니며 망가진 나의 체력으론 하루 두 번이 한계다.
‘체력 수치를 높이면 나아질까...’
레벨 업의 효과로 몸이 이전보단 확실히 가벼워진 느낌이 들지만. 확연히 눈에 띄게 변하진 않았다.
그래도 이런 느낌으로 계속 스탯이 오른다면 하루 5번을 싸질러도 거뜬한 강철 체력이 되지 않을까 싶다.
“후우...”
미치겠네 하린이 엉덩이...
결국 참지 못하고 비누칠한 손으로 하린이의 양쪽 가슴을 붙잡고 젖꼭지를 만지작거렸다.
발딱 세워진 자지는 하린이의 기립근에 바짝 붙어 살살 비벼졌다.
“흣...”
내가 본격적으로 젖꼭지를 만지자 흠칫 놀라는 성하린. 좋다. 반응이 오니 만지는 보람이 있다.
“하던 거 해.”
“네...”
하린이는 샴푸칠한 머리카락을 열심히 씻겨냈다. 그 행동이 마치 나에게 더럽혀진 자신을 씻어 내리는 것 같아서 배덕감이 든다.
나보다 6살이나 어린 여자를 이렇게 엉망진창으로 만들 수 있다니.
“하린아.”
“네에.”
“뒤돌아서 봐.”
“...네.”
난 품에 쏙 들어오는 하린이를 껴안았다. 자연스럽게 그녀의 엉덩이쪽으로 손이간다.
하린이는 내 얼굴도 보기 싫은지 가만히 서서 고개를 내리고 있었다.
그녀의 정수리가 보인다.
“마주 껴안고 고개 들어.”
“네...”
하린이의 손바닥이 등에 닿았다. 그리고 나를 올려다보는 두 눈. 조금은 날카롭고, 차가워 보이는 두 눈과 오뚝한 코. 입술.
“입 벌려.”
조금 전까지 내 정액을 빨아내던 하린이의 입이 열렸다.
물론 방금 양치를 끝냈기 때문에 기분 좋은 민트향만 가득하다.
그녀의 뒤통수를 손으로 잡아 나를 피하지 못하게 했다.
하린이의 입에 혀를 넣었다.
쪼옥... 쪽. 쭈왑.
빨았다. 하린이의 혀를 핥으며 달달한 그녀의 침을 맛봤다.
흥분에 빨딱거리던 자지가 그녀의 배에 닫아 움찔거렸다.
혀가 들어오고 자연스럽게 입을 다물며 키스를 받아들인 성하린.
그녀는 체념한 눈빛을 보이더니 이내 눈을 감았다.
나를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좀 더 격하게 혀를 움직이며 그녀의 입술을 빨고 깨물며 핥았다.
그러곤 다시 혀와 혀가 얽혀간다.
콧김이 서로에게로 향했고.
한참이나 대화 없이 입을 맞춘 채 뜨거움 숨결을 나누었다.
“하아... 혀 내밀어.”
“네헤...”
말이 많이 부드러워졌다. 조금 더 순종적으로 행동한다.
그녀의 양쪽 볼을 붙잡았다.
쪼옥.. 쭈왑...
말랑말랑한 하린이의 혀를 입술로 물고서 젖을 빨 듯 빨았다.
점점 더 나에게 밀착해 온다.
그녀의 가슴이 압착되듯 달라붙었다.
“하아... 하아... 잘했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몸에 묻은 바디 워시를 씻겨냈다.
여기서 더 빨았다간 넣고 싶어져서 안 된다.
은지 따먹을 거 남겨둬야지.
“후우. 개운하다.”
“...”
수건으로 몸을 닦고 옷을 갈아입었다. 하린이는 당장 입고 온 옷 말고는 입을 옷이 없었기 때문에 내 티셔츠와 수면 바지를 빌려줬다. 좀 많이 크지만 그럭저럭 괜찮네.
그러곤 가방을 뒤져 대충 하얀색 두통약 한 알 꺼내서 피임약이라며 먹였다.
감사하다며 눈물까지 흘리고 받아먹는 모습이 왜 이리 보기 좋을까.
“나 먼저 가 있을게. 아, 참. 식탁에 앉으면 내 맞은편에 앉아서 발로 내 자지 쓰다듬어라.”
야동을 볼 때마다 안 들키게 발로 애무받는 장면이 상당히 꼴렸었지. 나도 한번 당해 보고 싶다.
“네.”
하린이는 도대체 무슨 생각하고 사는 거냐는 표정으로 나를 흘겨보더니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에게 드라이기로 머리 말리고 건너오라고 한 다음 먼저 베란다로 넘어갔다.
그곳엔 계란말이까지 구워둔 은지가 식탁에 앉아 폰을 보며 기다리고 있었다.
“오빠 어서 와요! 조금 늦으셨네요?”
“응. 번갈아 가면서 씻다 보니 시간이 좀 걸렸네. 하린이는 머리 말리고 온데. 좀 있으면 올 거야.”
“아하. 어? 그런데 오빠 손가락 다치셨어요?”
“아 이거. 아까 좀비 죽이다가 조금 다쳤어.”
“어떻게... 아프겠다...”
“괜찮아. 금방 나을 거야.”
참고로 내 왼손 엄지는 지금 연고를 바르고 방수밴드를 여러 장 붙여뒀다. 그래서 은지를 노예로 만들 땐 오른손 엄지에 상처를 내야 한다.
“그러고 보니 직업 뭐 떴어?”
“헤헤. 저요 조금 남들하고 다른 직업이 떴어요.”
대답하는 은지의 표정이 의기양양하다. 꽤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자랑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꽤 귀엽다.
“남들하고 다른 직업...?”
“네. 인터넷 돌아다녀 보니까 다들 무슨 전사나 궁수, 마법사 같은 멀쩡한 직업들 걸렸다던데. 저는 좀 특별한 직업이예요.”
“어디 보자.”
은지에게서 받아 든 폰을 보니 각성자 게시판이 떠 있었다.
대충 보아하니 하나 같이 자기가 무슨 클래스로 각성했는지 자랑하는 게시판이었다.
게시판에는 클래스 스킬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거나 스킬트리를 어찌 짜야하는지 묻는 등 각성자들 끼리의 정보 공유가 활발했다.
또한 각성자들이 비 각성자들을 조롱하고 비 각성자들은 각성자들을 부러워하며 자기 좀 살려달라는 글들도 가득했는데 대충 둘러보니 진짜 은지의 말대로 다들 하나 같이 꽤 정상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판타지에서 흔히 볼 법한 그런 직업들 말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나와 같은 컬티스트나 하린이 같은 바바리안은 한 명도 없었다.
“혹시 여기에 글 쓰거나 하진 않았지?”
“네, 그냥 보기만 했어요.”
그래, 괜히 남들에게 정보를 알려줄 필요 없지.
“그래서 무슨 직업인데?”
“이거 히든 클래스 같아요. ‘섀도워커’래요.”
진짜 특이한 직업 같은데. 그냥 암살자도 아니고 도적도 아닌 섀도워커?
내 행운 666이 이렇게 또 큰일을 해냈구나.
“이야.”
“대박이죠?”
“그러네. 대박이다.”
진짜 대박이다. 노예 둘 다 히든 클래스라니.
“그래서 스킬은 어때?”
노예로 만들면 은지의 스킬을 손쉽게 볼 수 있지만 아직 마나가 차오르지 않았다. 그러니 미리 물어봐야 한다. 무슨 스킬을 얻었는지 알아둬야 대처하기 쉽지.
그러고 보니 식탁에 앉아 움직임을 거의 멈추고 나서야 비로소 마나가 서서히 차오른다.
섹스 중에도 마나는 채워지지 않았던 걸로 보아 마나 회복은 활동을 멈추고 휴식을 취해야 채워지나보다.
“제 스킬 말인데요. 막 무슨 ‘고통증가’라 던지 ‘출혈유발’이라든지. ‘마비 독니’라는 스킬도 있고. 엄청 살벌해요. 제가 봤을 때 암살자 상위호환 같아요. 막 강철부대 나오는 특수 부대들 처럼 대인 전에 특화된. 막 그런 스타일?”
은지는 신이 나서 자기 스킬에 대해 나에게 설명해줬다.
“저는 그중에서 ‘그림자 직조’로 골랐어요. 그림자에서 무기를 뽑아낼 수 있다네요. 쩔죠? 대박이죠?”
괜히 신나서 젓가락을 들고 슉슉 거리는 모습이 귀여웠다.
조그만 더 기다려라. 곧 앙앙거리게 해 주마.
마나가 느리지만 서서히 차오르고 있다.
“아, 오셨네! 빨리 이리 와요!”
“아... 네. 고맙습니다.”
머리를 대강 다 말린 하린이가 어색하게 인사하며 베란다를 넘어왔다. 약간 눈치를 보는 느낌이다. 방안을 기웃거리며 눈으로 훑더니 곧 식탁에 와서 앉았다.
“저기. 그런데 나이가 어떻게 돼요? 내 또래 같은데.”
“전 스물네 살입니다..”
“진짜? 그럼 동생이네~ 나는 스물여섯이야. 말 놔도 되지?”
“네... 언니..”
하린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은지의 옆자리로 가서 앉았다. 내 맞은편에는 은지가 앉아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
그럼 내가 자리를 옮겨야지.
그래야 하린이가 예쁜 다리를 쭉 뻗어서 내 자지를 만지기 더 편하겠지.
“벽이 옆에 앉으니까 좀 답답하네. 여기로 옮길게.”
“네~!”
은지는 밝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 사람이 둘 생기니 활기찬 분위기다.
한 명은 자기 말이라면 다 들어줄 것 같은 호구 같은 남자고 다른 하나도 사회성 결여돼 보이는 나이 어린 여자니까 다루기 쉽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럼 잘 먹겠습니다! 그래도 사람이 셋이나 모이니까 북적거리고 좋다. 그죠?”
“응. 그러네. 흐흐.”
“아! 오빠 방금 미소 너무 음흉한 거 아니에요! 예쁜 여자가 둘이나 있으니까 오빠는 좋겠네? 헤헤.”
농담하듯 웃으며 말하는 은지.
너의 말이 맞다 은지야.
진짜 진심 개좋다. 예쁜 노예가 둘이나 있다니.
솔직히 세상이 멸망해 버려서 다행이다 싶을 정도다.
슥.
그리 식사가 시작되자마자 하린이가 다리를 쭉 뻗어왔다.
옆자리에 앉은 은지는 재잘재잘 떠든다고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슥. 슥.
하린이의 발이 내 가랑이 사이로 비집고 들어와 딱딱하게 발기된 자지를 위아래로 훑었다.
“크음...”
하린이는 은지의 옆자리에서 나를 경멸하듯이 쳐다봤다.
그러더니 엄지발가락으로 내 귀두를 움켜쥔다...
저 녀석 내가 저런 눈빛으로 쳐다봐주면 좋아하는 걸 아는 게 분명하다.
나는 자세를 고쳐 앉는 척하며 바지를 살짝 내려 자지를 꺼냈다.
“쯧...”
하린이가 작게 혀를 차며 맨발로 귀두를 집중적으로 쓰다듬었다.
마치 당장 싸개 만들고 싶은 것처럼.
내가 사정하면 더 이상 힘들게 풋잡을 안 해도 될 거라 여기는 거겠지.
물론 아직 쌀 생각 따윈 없다.
화장실에서 하린이의 보지에 사정한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이 정도 자극은 이 악물고 참을 수 있다.
“크흠...”
허리가 뒤로 빠질 것 같았지만 절대 들키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버텼다.
원래 이런 건 안 들키는 재미지.
곧 귀두를 위아래로 살살 움직이던 하린이가 엄지발가락으로 귀두 끝을 문지르며 꾹꾹 눌렀다.
현대 무용이라도 했나?
발재간이 예술이다.
흘러나온 쿠퍼 액으로 하린이의 발가락과 내 귀두가 젖어 미끌거리면서 기분이 더 좋아졌다.
“그래서요... 어? 오빠. 어디 아파요?”
“응? 어? 아, 아니. 왜?”
“아, 얼굴이 빨개서...”
“아, 오늘 좀 피곤했나보다.”
“아하~ 그럼 어서 마저 먹고 쉬어요, 오빠. 제가 괜히 말이 많아서 방해됐겠다...”
“아, 아니야. 그런 거 아니야. 은지 목소리 예뻐서 듣기 좋아.”
“아이 참... 오빠 두...”
은지의 이 자연스러운 애교는 천성적인 걸까. 아니면 여우 짓인 걸까. 여우 짓이겠지?
그녀 나름 나에게 잘 보여서 남자 각성자인 나를 대충 어장관리하며 이용하고픈 생각일지도 모르겠는데.
뭐, 상관없지.
스물여섯이나 먹어 알 거 다 아는 예쁜 여자가 듣기 좋은 목소리로 나를 위해 해주는 애교라면 그게 여우 짓이든 뭐든 그냥 좋다.
더구나 아랫도리를 다른 여자의 발로 애무받는 상황이라면 더 좋지.
찌릿.
하린이가 째려본다.
그 눈빛이 마치 ‘기분 좋아? 개자식아.’ 라고 말하는 것 같다.
‘존나 기분 좋아 노예년아... 발놀림 예술이다...’
우리 하린이는 펠라치오보다 풋잡에 더 재능이 있었구나.
언제 한번 날 잡아서 본격적으로 하린이에게 풋잡을 받고 싶을 정도다.
그때쯤 나는 마나가 10까지 차오른 걸 발견했다.
“어? 다 찼다.”
“네?
“하린아. 은지 잡아.”
“네.”
“어? 어? 왜, 왜 이래요? 갑자기 뭐, 뭐야!”
하린이가 젓가락을 식탁에 탁하고 놓더니 얼른 일어서서 은지의 몸을 붙잡았다.
당황한 은지는 하린이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쳤지만 내가 부엌에 있던 식칼을 잡아드는 순간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러곤 절망에 찬 목소리로 나에게 묻는다.
“오, 오빠. 미친 거아니죠? 가, 갑자기 왜 이러는 거예요... 오빠... 조준 오빠...”
애타게 나를 부르는 은지의 목소리가 듣기 좋다.
아마 그녀는 지금 나를 미치광이 사이코패스 살인자로 여기고 있겠지.
하린이는 그런 사이코패스의 동료고.
미안하지만 난 전혀 사이고패스가 아니다.
하린이는 그냥 내 노예라서 억지로 명령을 따를 뿐이고.
이 식칼도 엄지손가락에 피를 쉽게 내기 위해서 잡은 거다.뾰쪽한 물건으로 낸 상처는 비교적 금방 아무니까.
“무릎 꿇려.”
“네.”
하린이가 은지를 찍어 눌렀다. 체격차가 나서 그런 걸까 은지는 조금 버텨보려 하다 곧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은지야 스킬 쓰지 마라. 손가락 다 보인다.”
“흐윽... 이 미친놈! 이 개사이코 새끼야!!! 놔! 시발 놓으라고!!!”
발악하는 은지.
내가 죽이려는 것도 아닌데 저런 반항이라니, 힘이 넘치는 구나.
“은지야. 우리 쉽게 가자. 많이 아프고 싶어?”
“아, 아니에요... 오, 오빠... 제발... 저 죽이지 마요... 진짜 시키는 거 다 할 테니까 제발... 살려주세요...”
안 그래도 이제 시키는 거 다해야 해.
[상대가 당신에게 굴복했습니다.]
됐다. 드디어 굴복했다는 알림창이 떴다.
스윽.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식칼로 살짝 그었다. 피가 두 방울 떨어진다.
존나 아프군.
“자, 하린아 은지 이마 까라.”
“네, 주인님.”
“주, 주인님? 뭐, 뭐야! 나한테 뭔 짓을 하려는 거야!!! 꺄아아!!! 놔!!!”
드디어 하린이가 내 스킬로 조종당하고 있단 사실을 눈치챘나보다. 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며 은지가 발버둥 치려고 했다.
허나 이미 늦었다.
시스템은 너의 굴복을 인정했어.
그러니 달게 받아라. 나쁘게 대하진 않을 테니.
그저 평생 나와 배꼽 맞추고 살면 된다.
“끄윽!!!”
치이이익!
은지의 이마에 가져다 댄 엄지손가락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마치 불로 달군 낙인을 찍듯.
물론 은지의 이마에 진짜 상처가 생기거나 하진 않는다.
그저 스킬의 이펙트일 뿐이다.
“끕...”
눈물을 흘리며 나를 올려다보는 은지의 눈동자.
그녀의 눈을 빤히 마주 보며 명령했다.
“명령이니까 잘 들어. 자해하지 마라. 나를 배신하지도 마라. 우린 이제 ‘한 팀’이고 ‘팀’에 위해를 가할 행동하지 마라.”
여전히 대답 없이 울고 있는 은지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쪽.
“인지했으면 대답해. 그리고 나의 호칭은 이제부터 주인님이야.”
은지는 감히 거역할 수 없는 나의 명령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주인님.”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