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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가 다운로드 됨-64화 (64/221)

〈 64화 〉 63. 터트리고, 부수고, 빼앗아라

* * *

우리마음교회는 동네에서 상당히 유명한 사이비 교회였다. 그리고 그런 사이비 집단들이 다 그렇듯 신도들의 돈을 전부 빨아먹어 굉장히 부유한 곳이었고.또한 그리 부유한 교회는 하나같이 크다.

몇백 명쯤은 우습게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큰 건물에 마치 외부인들의 시선을 막고 싶다는 듯 높다란 담벼락까지.

거기다 무슨 이유로 만들었을지 쉬이 짐작하기 어려운 지하실과 숨겨진 방들까지.

좀비 아포칼립스가 된 세상에서는 상당히 유리한 조건을 가진 건축물이었다.

“자! 여러분! 모두 경전을 펼치시고! 그럼 이제부터! 문근오 교주님의 아침 예배가 있겠습니다!!”

젊은이의 외침에 강당에 모인 이들이 우리마음교단에서 자체 발간한 경전을 펼치고 기대에찬 표정으로 단상을 쳐다 봤다.

“아, 아.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도 새로운 아침이 우리를 맞이했습니다.”

분위기를 띄우던 젊은 신도가 뒤로 빠지고 턱수염을 잔뜩 기른 중년의 남성이 ‘새로운 계명’이라는 문구가 적힌 단상 앞에 섰다.

그는 향우회, 전우회, 교우회가 하나로 뭉친 중앙회의 종교 전문가이자, 교주인 문근오다.

원래는 향우회의 총무였으나 선동가인 데마고그로 각성함과 동시에 그는 어느샌가 데몬교의 교주가 되어 있었다.

“여러분! 세상이 이리 허망하게 무너지고! 예수가 우리를 유기한지 벌써 3주차 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교주의 목소리에는 힘이 있다. 카리스마가 있다.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빠져들게 만들며, 끌어들이는 마성의 매력이 있다.

전부 선동과 군중지배 관련 스킬 덕분이다. 마력 스탯을 제대로 보유하지 못한 이들은 그의 말에 쉽사리 현혹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당연히 이 자리에 모인 이들은 그 사실을 모른다. 눈치채기도 전에 이미 교주 문근오의 스킬에 넘어가 그저 그의 말이라면 열광하고 보는 바보들이 됐다.

그저 그의 말 한마디에 울고, 웃으며 그가 죽으라하면 죽고, 살라 하면 살게 되는 꼭두각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자, 여러분!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다 함께 외칩시다!!! 우리에게! 믿음과! 사랑과! 희망과! 지혜를 내려주시는!!! 새로운 세계의 구원자이자!! 구세주이신!!! 박다니엘 성자님 만세!!!”

문근오는 좌중의 감정을 고조시키며 데몬교의 새로운 성자이자, 현인신인 데모니스트 박다니엘을 우상화했다.

일종의 최면과도 같은 그의 마력으로 물든 목소리에 농락당한 백여 명의 사람이 문근오 교주의 말에 환희와 같은 함성을 내질렀다.

“만세!!! 만세!!!”

"성자님 만세!! 교주님 만세!!"

"보우하사!!!"

광신에 빠진 무리들의 외침이 강당이 터져라 울려 퍼졌다.

물론 방음 처리가 확실하므로 이들의 외침이 밖으로 까지 퍼져나갈 일은 없었다.

그저 강당 안에서 소리가 울리고 반향 되며 더욱더 열광적인 분위기가 조성될 뿐이다.

“여러분 보십시오! 모든 이들이 고통스러운 비명을 내지르는 이 종말의 시대에! 우리가 이토록 풍족하고! 또한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우리의 새로운 주이자!! 힘없는 이들로 말미암아! 강대한 힘과! 권능을 내려주시는 존재이신!!! 박다니엘 성자님의 덕분입니다!!!!”

“맞습니다!!”

“맞습니다!!!”

교주는 좌중의 흥분을 조금 가라앉히며 계속해서 말을 이어 나갔다.

“그런데 말입니다. 여러분. 평화와 안정, 미래의 안녕을 바라는 우리에게 감히, 가아암히!!! 더러운 날붙이를 들이밀고!!! 겁박하며!!!! 약탈하려는 무도한 자들이 나타났습니다!!!”

문근오의 외침에 일순 좌중이 술렁거리며 모여 있던 신도들이 혼란에 빠졌다.

교주는 그들의 동요하는 마음이 더울 퍼져나가 아예 공포로 물들기 전에 얼른 말을 이었다.

“그렇기에!!! 우리는!! 적들에 맞서!!! 함께 싸울 성자군을 모집하기로 했습니다!!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저 잔악무도한 이들에게 철퇴를 내릴! 용기 있는 이들은!! 지금 손을 들어 주십시오!!! 여러분의 자발적인 동참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영토를! 영지를! 이 평화와 번영을 지키기 위해!! 용기 있게 나설 이들이 있습니까!!”

“저, 저요!!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우리의 교단을 위해!! 함께 싸우고 싶습니다!!!”

바람잡이들이 하나둘 손을 들기 시작하자 연속적으로 사람들이 손을 들었다.

강당에 있던 이들 대부분이 손을 들고 나자 교주 문근오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좋습니다!!! 저!! 우리마음교단의 교주, 문근오..! 여러분의 열의와!! 용기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교주가 단상을 탁탁 두드리자 뒤로 빠져 있던 젊은 신도를 비롯해 중앙회의 간부진들이 붉은 음료가 가득 들어 있는 항아리를 수례에 끌고 왔다.

“자, 여러분. 곧, 다가올 우리의 적들을 몰아내기 전!! 성자님께서 준비하신! 그분의 성혈을!!! 한 모금씩 마십시다!!! 바른 미래와!! 밝은 내일을 위해!!! 이 은혜를 받기고 싶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우리와 함께 미래를 열고 싶다고 여기는 분들은 앞으로 나와 이 성혈을 한 모금씩 마십시오!!!”

곧 강당에 있던 사람들이 줄지에 항아리에 가득 들어 있는 붉은, 뭔지 모를 음료를 작은 종이컵에 한 잔씩 받아 갔다.

“자, 그럼 이걸 마시면!! 앞으로 영원히!! 우리와 뜻을 함께 하길 ‘동의’ 한 거로 간주하겠습니다!!! 자!! 다들 우리의 희망찬 인생을 위하여!!!”

“위하여!!!”

“만세!!! 만세!!!”

그렇게 문근오는 성혈이라 부른 붉은 액체를 받은 이들 모두의 ‘동의’를 받아 냈다.

성혈을 받은 사람들이 기쁨의 환호성을 내지르며 종이컵에 담긴 것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사이 단상 위에 있던 교주는 서둘러 강당을 빠져나갔다.

“휴우. 젠장. 이 짓도 하다 보니 익숙해지네.”

“수고하셨습니다, 교주님.”

“됐어. 동네 반장이 무슨 교주는 교주야. 빨리 가자. 시킨 일 다 했으니 간만에 좀 쉬어야겠다. 목이 너무 아프군.”

“판 좀 차려볼까요?”

“좋지. 간부에들 다 불러. 오늘은 먹고 죽자. 어차피 강당에 저 놈들 전부 악마빙의 시키면 이제 우리 진짜 무서울거 없잖아. 안 그래?"

"흐흐. 그쵸. 간만에 회식이네요.”

즐거운 상상을 하며 문근오와 그의 최측근들이 강당에서 서둘러 빠져나갔다.

현재 강당에 모인 이들은 전부 비 각성자들이다. 각성자들은 악마 빙의자로 만들 수 없으니까.

심지어 마땅히 쓸모가 있다고 판단된 비 각성자는 전날에 따로 공지해 전부 빼둔 상태였다.

“그런데 이거.. 조금 비리지 않아?”

“글쎄? 나는 잘 모르겠는데. 그런데. 좀 덥다..”

성체인지 뭔지 모를 붉은 음료를 마신 이들은 점점 기분이 고조되어 갔다.

곧 열띤 신음 소리 같은 게 강당 내부에서 울려 퍼지고 몇몇이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저기, 괜찮으세요.. 안색이 안 좋아 보이시는데..”

“그, 그게. 속이 좀... 쿠헉.. 커헉.. 쿠허허억...!”

“으어어어!!!! 갑자기 왜 이러십니까!!!”

“자네!! 왜 갑자기 피를 토하나!! 이봐.. 어, 어어어!!”

“꺄아아아!!!!”

그제야 강당에 남은 이들은 뭔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느새 교주는 사라져 있고 방금 받은 음료에서는 비릿한 혈향이 나는 것이다.

심지어 강당의 문이 열리지 않는다.

“자, 잠깐!!! 끄아아아!!!!!”

곧 누군가의 비명 소리가 터져 나오며 붉은 선혈이 사방으로 튀었다.

음료를 마신 이들 중 하나가 눈이 붉게 물든 채로 옆에 있던 남자의 목을 물어뜯었기 때문이다.

강당 안은 피를 토하며 쓰러진 이들과 미쳐 날뛰는 이들로 나뉘었다.

그 와중에 아직 음료를 마시지 않았거나 받지 않은 이들은 미쳐 날뛰는 인간들의 손에 죽어나갔다.

“이, 이 시발!!! 꺼져!!!”

“꺄아아아!!! 그만!!! 아파!!!”

“어, 엄마아아아!!”

강당이 순식간에 피로 물들기 시작한다.

강당의 입구를 꽉 틀어막은 각성자들은 안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비명 소리를 듣고도 못 들은 척했다.

저들은 희생양들이었다.

애초에 멋모르고 ‘동의’한 자들의 잘못이다.

아니, 애초에 ‘동의’를 하지 않은 겁쟁이들의 잘못이다.

이 비극은 전부 이곳을 습격하려는 죄인들의 잘못이다.

강당의 입구를 틀어막은 이들은 그리 되뇌며 자신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 여겼다.

그들 또한 데마고그의 언변술에 이미 반쯤 정신을 지배당하는 상태였기 때문에.

아니, 설령 지배당하지 않았더라도 타인을 희생해 생존을 도모할 수 있다면 부모도 버릴 이들이었기 때문에.

그리 한참 시간이 지나고 강당엔 이제 비명조차 남지 않았다.

죽은 이들의 영혼은 위습 워록이자 악귀 술사인 양지상이 수거할 것이고 아직 살아 있는 ‘타락자’들은 박다니엘이 악마를 붙여 구원해 주시겠지.

그 시각, 교회의 지하, 복음실.

이전 이 건물의 원래 주인이었던 우리마음회의 교주놈이 여성 신도를 데려와 거사를 치르던 장소.

그 중심에 창백하리만치 얼굴이 새하얀, 머리털을 비롯해 온몸에 털이 하나도 없으며 자해를 했는지 피부 곳곳에 특이한 문양을 새겨 넣은 남자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

또한 그의 양옆으로 악마화를 마치고서 인간의 나약한 육신을 버린 네 명의 악마 빙의자들이 방금 전까지는 살아 있었던 게 분명한 인간을 씹어 먹고 있었다.

“성자님..”

명상 중이던 박다니엘을 향해 다가온 남자가 말을 걸었다.

그는 강당에서 붉은 음료, 일명 '타락액'을 마치 성혈인 것처럼 나눠 주던 청년이었다.

박다니엘은 자연스럽게 그에게 질문했다.

“이제 끝났나보군.”

저 심부름꾼이 찾아왔다는 것은 지금쯤이면 강당에서 새로운 악마빙의 후보자들이 탄생했다는 의미였다.

“예,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본인의 의지로 ‘동의’ 했고. 성혈을 마셨습니다.”

성혈, 타락액을 마신 이들은 반반의 확률로 타락자가 되거나 혹은 피를 토하며 죽는다. 그리 타락자가 된 이들은 데모니스트의 스킬로 악마와 마주해 영혼을 팔고 악마 빙의자가 되는 거다.

“양지상은?”

“그분께서는 지금 넘쳐 나는 망령들을 수집 중이십니다. 이대로만 가면 곧 사로잡은 네임드들을 조종할 수 있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래, 알겠다. 나도 곧 올라가지.”

“예!”

고개를 꾸벅 쑥인 젊은 신도가 복음실 밖으로 나갔다.

"하아... 피곤하다."

박다니엘은 삼일 쯤 전부터 똑같은 꿈을 꾸고 있었다.

일렁이는 어둠과 꿈틀거리는 촉수가 덕지덕지 달린 괴물이 자신을 잡으러 오는 악몽이었다.

그 악몽 속에서 그의 군세는 한 줌의 재가 되어 버리고 자신은 끔찍한 고통 속에서 죽어 갔다.

며칠이나 같은 꿈을 꾼 끝에 그는 이게 단순한 꿈이 아니란 사실을 알아챘다.

이건 일종의 예지몽이었다. 다가올 끝을 알리는 경고 말이다.

심지어 어제 이상이 발생했다.

생존자를 탐색하기 위해 나갔던 악마빙의자 하나가 돌아오지 않은 것이다.

얼른 세 명의 악마 빙의자를 더 보냈으나 그들도 돌아오지 않았다.

악귀술사 양지상이 자신의 악귀를 빙의 시킨 좀비들도 전부 죽어 버렸 다고 말했고.

박다니엘은 옆 동네에 뭔가 요상한 존재가 있음을 감지했다.

결국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차근차근 악마빙의자의 수를 늘려 나가려던 원래의 계획을 철회하고 무리하게 많은 이들을 악마 빙의자로 만들었다.

뭐가 오든 대항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슬슬 가 봐야겠다. 다들 얌전히 있어라.”

성혈을 마시고도 살아남았을 타락자들을 빙의자로 만들기 위해 그가 복음실 밖으로 나온 순간이었다.

쿠궁!!!

뭔가 폭발하는 소리와 함께 건물이 뒤흔들렸다.

“설마..!”

콰과광!!!

쿠구구궁!!!

연달아 두 번의 폭발음이 더 울려 퍼지고 나서야 박다니엘은 지금 이곳이 습격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뭔가가 안으로 침입했다. 그것도 폭탄을 들고서.

'현대화기가 종식됐다더니... 그럼 저건 스킬인가?'

다니엘은 황급히 남은 계단을 뛰어 위로 올라갔다.

이루 말하기 어려운 불길한 기분이 들었다.

악몽에서 보았던 불결한 촉수와 어둠을 다루던 그가 찾아 왔을지도 모른다는 불길하고 꺼림칙한, 또한 조금은 두려운 기분 말이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분명 교회 건물 인근은 중앙회 소속 각성자나 악마 빙의자, 양지상의 악귀에 빙의된 좀비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러니 누군가 다가왔다면 누구보다 빠르게 양지상이 알아챘을 텐데.

“저긴...!”

각성자들이 모여 있던 간부 회의실 쪽에서 불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또한 양지상이 틀어박힌 본관 4층의 유리창도 죄다 터져 나가 있었다.

“이봐!”

“아!! 성자님!!!”

박 다니엘은 급히 불이 피어오르는 곳으로 뛰어가고 있던 중앙회 소속 각성자를 붙잡았다.

“뭐야!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간부실 쪽이 터졌습니다.. 누군가 침입한 흔적은 잘 모르겠습니다... 입구에서 확인한 바로는 들어온 이들은 다들 중앙회 소속 각성자들이었습니다..!”

“이런.. 미친. 그럼 도대체 뭐 때문에..”

다니엘은 급히 다시 복음실로 내려가려고 했다. 뭐가 공격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혼자 있는 건 위험하다. 심지어 이미 문근오와 양지상이 죽었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현재 최고 전력이자 자신의 명령에만 충실히 따르는, 상위 악마와 계약한 이들을 데리고 올라와야 한다.

복음실에서 인육을 탐하는 네 명의 악마 빙의자들이라면 아마 현재 15레벨의 각성자 따위는 간단하게 죽을 수 있을 거라고 다니엘은 판단했다.

“성자님!!!”

그리 급하게 계단으로 내려가려던 그에게 누군가 달려왔다.

이름은 모르지만 얼굴은 알고 있는 중앙회의 간부진 중 하나였다.

뭔가 알릴게 있어 다가온다고 생각한 다니엘은 잠시 멈춰섰다.

그런데 달려오는 간부의 손에는 폭죽이 하나 들려 있었다.

불붙은 폭죽이.

"야! 손에 들고 있는 거 뭐­­"

투콰아아앙!!!!

달려오던 남자가 순식간에 터져 나가며 다니엘은 폭발에 함께 휘말렸다.

그의 여파로 건물에 금이 가며 퉁겨져 나간 데모니스트는 얼굴의 반이 타버렸고 박살 난 계단 난간의 철제 봉이 등에 처박혀 배를 뚫고 나왔다.

“크아아아!!!!”

그는 고통에 비명을 내질렀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끔찍한 고통이었다. 불붙은 몸이 타오르는 고통이란 이루 말하기 어려운 아픔이었다.

“으아!! 으아아아!!! 젠장!!!”

다니엘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결코 본인의 몸에 악마를 불러들일 생각이 없었지만 이대로라면 자신은 죽고 말 거다.

“빌어먹을... 포르네우스님... 힘을.. 힘을..!!!”

곧 그의 몸에 악마가 깃든다.

불이 붙어 타버린 피부가 푸른 비늘로 뒤덮이고 눈의 동공이 파충류의 그것으로 변했다.

또한 기다란 꼬리가 자라났고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 그건 이질 적인 기운을 가진 존재였다. 아마 그가 침입자라는 사실을 간파한 다니엘은배에 박혀 있던 쇠철봉을 뽑아내 집어 던졌다. 그러곤 침입자들을 죽이기 위해 지하 복음실에 있던 네 명의 빙의자들을 불러냈다.

그리고 그때쯤 소란스러운 교회에 열댓 명의 남녀가 숨어들어왔다.

그들은 소란을 틈타 얼른 지하 주차장 쪽으로 들어왔다.

당연히 숨어든 이들은 장조준과 그의 일행들이다.

“이 새끼들 존나 평화롭게 살고 있었네. 들어오기 너무 쉽잖아.”

“누구는 좀비 웨이브 때문에 죽도록 발버둥 치고 있었는데.. 여긴 뭐 습격한번 당해 본적 없나 봐요. 지키고 있는 놈들도 별로 없고..”

그들의 예상대로 이곳은 아직 좀비 때에게 제대로 습격당한 적이 없었다.

이상하리만치 조준이 있는 곳에 좀비가 많이 꼬였을 뿐이다.

심지어 악마 빙의자가 많이 생길 거란 사실에 방심한 문근오가 간부들을 불러 모아 술판을 벌인 덕분에 일이 더 쉽게 풀렸다.

“그보다 폭죽 위력이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는데 말이지.”

“그러게. 단순히 소란을 일으킬 생각 아니었어?”

강희선의 물음에 조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데.. 이 정도면 다 죽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들은 거리를 샅샅이 뒤져가며 겨우 찾아낸 중앙회 소속 각성자들을 전원 노예로 만들었다.

그 와중에 그들이 데리고 있던 좀비들은 죽이지 않았다. 그랬다간 좀비를 조종중인 각성자에게 들킬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아무튼 조준은 사로잡은 중앙회 소속 각성자들에게 지난날 암시장의 탈출구를 찾다 들어가게 된 이면세계에서 장 취엔 군단을 쓸어 버리고 남은 폭죽을 사로잡은 노예들에게 넘겨 줬다.

용의 숨결이 담긴 폭죽은 이미 사용했으니 남은 4개는 당연히 자폭용이었다.

조준은 폭죽을 받은 그들에게 명령했다.

각자 간부실과 교주, 악귀술사와 데모니스트를 찾아가 터트리라고.

폭죽의 위력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이 안 됐기 때문에 그저 소란을 틈타 안으로 더 쉽게 침입할 생각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완전히 자폭테러가 돼 버렸다.

덕분에 일이 더 쉽게 풀렸다. 제일 먼저 터진건 양지상이 있던 곳이고 간부실에서 문근오가 술을 마시고 있었던 덕분에 거기엔 무려 2개의 폭죽이 연달아 터지며 내부에 있던 이들이 대부분 죽어버렸다.

“그럼 슬슬 남은 놈들 조지러 들어 가 볼까.”

“네에!”

그리 장조준과 일행들이 지하 주차장 위로 올라가려던 찰나.

쿠과광!!!!

지상으로 이어진 계단의 입구가 터져 나가며 다섯 명의 괴인들이 걸어 내려왔다.

“빌어먹을 놈들... 네놈들이구나..”

그건 데모니스트 박다니엘과 이미 악마화가 된 네 명의 악마 빙의자들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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