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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가 다운로드 됨-91화 (91/221)

〈 91화 〉 90. 마음을 비우고, 욕망을 버리고

* * *

“크롤­빈­어스머..”

손을 삼각형으로 만든 다음 심연관측 스킬을 사용하고서 나와 계약할 존재가 나타날 때가지 잠시 기다렸다.

허나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 반응이 없다. 이번에도 실패한 모양이다.

“뭐야... 또 꽝이야..”

일단 오늘의 첫 번째 시도는 꽝이었다.

이게 제대로 된 소환수가 걸리면 나의 생존 난이도가 확 떨어지니까 이런 식으로 꽝 확률을 잔뜩 높여둔게 아닌가 의심이 간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악의적인 레벨 디자인이 아닐 수가 없다. 내가 꿀 좀 빨려는 꼴을 못본다.

‘아니지... 칠흑바퀴로 많이 해먹었으니까. 충분히 꿀빨긴 했지.’

가만 생각해 보니 칠흑바퀴 하나로 내가 좀 많이 거저먹기는 했다.

이때까지는 뭔 일이 생기든 거의 다 칠흑바퀴 선에서 해결이 가능했으니까. 선신의 종자들이 습격할 때도 탐지기로서 활약했고 인근의 좀비를 싹 쓸어 버린 것도 칠흑바퀴의 공이 컸으니. 거기다 어디 습격할 때면 칠흑바퀴만큼 든든한 녀석이 또 없었다.

우리마음 교회나 스포츠 센터도 거의 칠흑바퀴가 판 다깔아둔 상태에서 내가 홀라당 먹은 거나 다름 없다.

솔직히 컬티스트의 강함은 소환수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동안 칠흑바퀴를 알차게 이용해먹었다.

‘키시리아는 존재 자체가 든든하고...’

내가 불러내는 것들이 하나 같이 이런 고성능 소환수들이라 보니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뽑기 확률을 극단적으로 낮게 설정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 이미 너무 잘난 상태인거지.

그렇게 생각을 전환하자 지금 가챠 몇번 실패했다고 해서 징징거릴 건 아닌 것 같다. 다른 각성자들은 이런 기상천외한 짓은 꿈도 못 꿀 테니까.

당장 비스트 테이머인 임진수만 봐도 그렇다. 놈은 나의 영구계약 스킬에 대해 전해 듣고는 굉장히 부러워했다.

영구계약을 맺으면 소환수가 죽어도 소환불가 페널티만 참고 견디면 다시 불러낼 수 있으니까. 하지만 임진수는 소환수가 죽으면 다시 재계약해서 친밀도를 처음부터 쌓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나는 축복받은 거다. 컬티스트는 유용한 스킬들로 도배된 클래스니까. 이미 내가 컬티스트가 된 것만으로도 행운 스탯이 자기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볼 수 있다.

‘악신들에게도 도움을 잔뜩 받고 있으니. 지금 가챠가 좀 안 된다고 너무 불평하지 말자... 하다 보면 되겠지.’

그리 생각하며 다시 심연관측을 사용하려 할 때 하린이가 다가왔다.

“주군! 뭐 해요?”

“아.. 하린아. 소환수 좀 구해 놓으려고.”

“그렇구나. 나 주군 옆에서 보고 있어도 돼요?”

“어. 그렇게 해.”

생각 이상으로 업데이트 첫날밤이 너무 평화로운 나머지 교대로 경계만 돌아가면서 서기로 하고 여자들을 먼저 재웠다. 다들 상당히 피곤한 하루를 보낸 참이라 금방 잠들었다.

그런데 하린이는 별로 졸리지 않는 모양이다.

“하린이는 안 피곤해?”

“하나도 안 피곤해요. 저 체력 엄청 좋아졌어요. 헤헤.”

“대단한데?”

“헤헤... 오빠, 그런데 지금 기왕 우리 둘만 있을 기회니까.. 저 껴안고서 귀랑 꼬리 만져 볼래요?”

“오..! 그거 좋지. 이리 와.”

소환수 골라야 하는데... 얼떨결에 하린이가 안겨 와서 그녀와 조금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당장 오늘 밤엔 뭔가 사건 사고가 일어날 것 같지도 않으니까. 오랜만에 하린이랑 둘이서 시간을 가져도 되겠지.

방심한건 아니다. 다만 밤새 마트를 지킬 듀라한과 칠흑바퀴를 믿고 있을 뿐.

'그리고 나에겐 이틀 정도에 불과한 시간이었지만 하린이는 초원에서 몇 달 정도 보낸 모양이니까.'

오랜만에 나에게 엉겨 붙고 싶은 것 같다. 한껏 기대한 표정을 보아하니 차마 그녀를 거부할 수 없었다.

‘평소 같으면 은지가 귀신 같이 알아차리고 나와서 훼방을 놓겠지만... 오늘은 잠잠한걸 보니 하린이에게 양보했나보네..’

목욕할 때 은지가 하린이를 심하게 놀리긴 했지만, 그래도 누구보다 하린이를 챙겨 주는데 또 은지니까.

하린이가 몇 달이나 거기서 시간을 보내고 왔다는 이야기를 듣곤 오늘 밤은 오롯이 하린이에게 양보하기로 한 것 같다.

“엄청 복슬복슬하네? 부드럽다.”

“그쵸? 엄청 부드럽죠?”

“응.. 종일 만지고 있어도 될 것 같아. 마음이 편해져.”

“헤헤.. 오빠 근데 그거 알아요?”

“응? 뭐?”

“꼬리요... 뭔가 쓰다듬어 지니까.. 약간 찌릿찌릿 해요.”

“응..?”

“오빠가 꼬리 쓰다듬다가 한 번씩 꽉 쥐어볼 때마다... 항문이 움찍거리면서.. 자극이 오는 느낌..?”

“허어.. 하린아.. 우리 질내사정도 못 하는데...”

“오빠. 아까 메르 언니가 그러던데... 이종간에는 임신이 잘 안된대요..”

“뭐..?”

“메르 언니가 이종간 임신은 난이도가 꽤 높다고 그랬어요.”

“허... 진짜?”

난 내 품에 더욱 밀착해 오며 자지에 엉덩이를 문질거리는 하린이를 껴안았다.

“진짜야?”

“네... 그리고 저.. 반인반수라서... 완전 이종은 아닌데.. 그래도 오늘 하루쯤은 괜찮지 않을까요?”

나는 반인반사다.. 반은 인간이고 반은 뱀인 상태. 심지어 여기다 세샤의 혈청 복용하고 탈피 3번쯤 하면 완전히 인간이 아니게 된다.

'그럼 인단 나는 반인반사고... 하린이는 반인반수라..'

심지어 뱀과 늑대라니.애가 안 생길 것 같은 조합이긴 하다.

“아 참, 그리고 아까 날짜 계산해 보니까. 저 오늘 안전일 같은데.”

“아, 안전일?! 허어.. 이건 이제 어쩔 수 없네.”

“헤헤.. 오빠 아까부터 나랑 섹스하고 싶어서 자지 한껏 발기 시켜 놓고. 못 이기는 척하는 거예요?”

“어허. 하린아.”

난 얼른 벨트를 살짝 풀었다. 그러곤 바지 지퍼를 내리고 아까부터 한껏 부풀어 있던 고간을 끄집어냈다.

“오빠.. 일단 뽀뽀부터해요..”

한참이나 나에게 안겨 엉덩이를 비비던 하린이는 내 자지를 보더니 흥분한 눈빛으로 나에게 입술을 내밀었다.

귀가 쫑긋거리고 꼬리가 헬리콥터 프로펠라마냥 돌아가는 모습을 보아하니 굉장히 신난 것 같았다.

‘이래선 거짓말은 못 하겠네..’

나는 귀여운 하린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녀와 입술을 맞췄다.

하린이는 콧김을 뿜으며 내 혀를 탐해 왔다.

­쭈왑. 쭈룹. 쪼옥. 쪼오옥. 쪼옥.

적극적으로 혀를 빨아들이고 내 입술과 얼굴을 핥아온다. 마치 강아지처럼. 내가 자기 것이라는 사실을 마킹이라도 하듯.

하린이는 만귀전으로 갈 때보다 훨씬 적극적이었다.

심지어 손으로는 내 자지를 딱 적당한 속도로 흔들어 주고 있다.

“하린아. 한 발 쌀게..”

“응.. 좋아.. 잠깐만요.”

쌀 것 같을 때 하린이가 내 목덜미를 살짝 강하게 빨았다. 키스 마크를 남길 생각인 것 같았다.

­뷰룻. 뷰루룻...

보드라운 하린이의 손에 허리를 흔들며 잔뜩 사정했다. 그러자 하린이는 아깝다는 듯 손바닥에 가득 모인 정액을 마셨다.

“쭈릅.. 쪼옥♡ 하아.. 하아.. 오빠. 오랜만에 맛보니까.. 너무 조하..♡”

“하린이는.. 더 귀여워졌네.”

난 배시시 웃는 그녀의 볼에 입을 맞추었다. 그러자 하린이의 꼬리가 더 신나게 팔랑거렸다. 신난 하린이는 얼른 무릎을 꿇고는 자지에 얼굴을 가져다 댔다.

“스읍.. 하아.. 자지냄새 너무 좋아.. 헤헤... 오랜만이다.”

하린이는 그대로 혀를 살짝 내밀어 정액이 묻은 요도입구를 혀로 살살 핥으며 나를 올려다 봤다.

“헤헤.. 오빠 이제 나한테 빨아달라고 명령 못하죠...?”

“어.. 빨아주라.”

“그건 부탁이니까.. 안 빨면 어떻게 돼요?”

“이렇게 되지.”

난 하린이의 뒤통수를 붙잡고 그녀의 입에 자지를 들이밀었다.

“헤에.. 츄릅. 츄릅. 쪼옥. 오빠아.. 난폭해.. 오빠 그렇게 하린이한테 빨리고 싶었어요..?”

“응...”

“헤헤.. 하린이 입 보지 쓰고 싶으면 앞으로 바로 말해요?”

­쪼옥. 쯉쯉쯉 쭈풉. 쪼옥. 쮸릅

하린이는 저돌적으로 내 자지를 빨아들였다. 눈빛이 살짝 변한 게 내 자지에 온 집중을 다한 것만 같았다. 그런 와중에 귀는 쫑긋 서 있고 신나는지 꼬리를 팔랑거리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하린이의 쫑긋 거리는 부드러운 짐승 귀를 양손으로 만지작거리고 있으니 곧 그녀는 내 부랄을 손으로 살짝 쥐어 자지를 입에 문 채로 혀를 쭉 내밀고서 목구멍까지 자지를 전부 빨아들였다.

“욱.. 웁.. 쪽쪽쪽 쫍.”

자지를 통째로 집어삼키는 듯한 초진공펠라.

난 더는 참을 수 없었다.

“하, 하린아. 쌀게..”

“으에..”

하린이는 대답도 똑바로 하지 못한 채로 자지를 계속 빨아 댔다.

­뷰루룻! 꿀럭 꿀럭. 꿀럭..!

곧 대량의 정자가 그녀의 목구멍으로 내보내졌다.

하린이의 목울대가 울리며 꿀꺽꿀꺽 잘도 정액을 삼키고 있다.

“꿀꺼억... 진해... 오빠. 왜 이리 진해요?”

“그동안 몸에 좋은 걸 너무 많이 먹었나 봐.”

정말 뭘 많이 먹긴 했지. 요즘엔 아무거나 주워먹는 다고 혼나는 입장이지만. 이렇게 주워먹지 않았으면 진즉에 재앙에 휩쓸려 죽었을 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하린이가 본인 입장에선 상당히 과거의 일을 언급했다.

“헤헤.. 오빠 우리 처음 했을 때 기억나요?”

“응? 아. 내집 화장실에서 하린이 따먹었을 때. 응. 기억나지.”

“그때는 오빠 완전 2번만 해도 헥헥 거렸는데.”

“그때는 진짜.. 망가진 서른 살 아저씨의 몸이었으니까.”

“지금은 이렇게 복근도 생기고.. 근육도 멋있네.. 낭군님♡”

어찌 된 게 세계가 멸망하니까 더 건강해진 기분이다. 세상이 멸망하니 나 좋다는 여자도 생기고. 몸도 더 건강해지고.. 멘탈은 좀 약해진 것 같은데. 그래도 이 정도면 세상도 멸망하고 볼일인가?

그런 쓸데없는 생각하고 있으니 내 복근을 쓰다듬던 하린이는 입고 있던 바지를 반쯤 내리곤 뒤돌아서서 엉덩이를 내 자지에 비벼댔다.

그녀의 뽀얀 엉덩이와 복슬복슬한 꼬리가 문질러지자 정액과 침으로 범벅된 자지가 움찔거리며 기분이 엄청 좋아졌다.

“헤헤.. 자, 그럼. 오빠. 어서..”

당장 박히고 싶어 안달 난 하린이는 엉덩이를 나에게 한껏 들이밀었다.

애액이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는 중이었다.

“그렇게 하고 싶었어?”

“네헤..♡ 이날만 기다린 것 같아요.. 낭군님.. 빨리. 임신할 정도로 가득 싸줘요.”

어서 박아주길 바라는 듯 팔랑거리는 그녀의 꼬리를 살짝 잡아주자..

“하읏..!♡”

하린이의 늑대 귀가 바르르 떨렸다. 꼬리가 성감대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모양이다.

“혹여나 임신해도.. 끝까지 책임질게.”

“오빠.. 너무 좋아. 나, 오빠 아이라면.. 잔뜩 낳아도 좋을 것 같아.”

“하린아... 고맙다..”

감동한 나는 하린이의 보지에 손가락을 넣어 G스팟을 찾아 살살 손가락 끝으로 긁어 주며 질을 풀어줬다.

“하앙..♡ 아아아읏..♡ 이, 이제 안 돼..♡ 빨리 넣어 줘요..”

이미 애액으로 적셔진 상태라 그런지 금발 질이 수축하며 내 손가락을 빨아들이려 했다.

“넣을게.”

“네에..♡”

쑤욱..!

오랜만에 넣는 하린이의 보지는 역시 명기였다. 심지어 쪼임이 더 좋아진 것 같다.

“합..!♡”

하린이는 터져 나오려는 신음을 애써 손으로 막았다. 난 하린이의 꼬리를 붙잡은 채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아앙♡ 오, 오빠!”

자지가 밀고 올라가며 한껏 정액을 받기 위해 내려온 그녀의 자궁경부를 찔러댔다.

­찌걱찌걱 찌걱..!

귀두의 끝에 자궁구가 닿을 때마다 하린이는 움찍거리며 짐승귀를 파닥였다.

그러곤 팔을 뒤로 뻗어 내 손을 꽉 잡았다. 놓지기 싫다는 듯.

­퍽 퍽 퍽 퍽 퍽퍽퍽

하린이의 손을 붙잡고서 점차 박는 속도를 높여나가자 하린이의 교성도 덩달아 커져만 갔다.

“쌀게... 싼다..”

“안에.. 잔뜩..!”

하린이의 주문대로 나는 그녀의 보지에 최대한 깊숙이 박아 넣은 다음 혀까지 내놓고 정액을 싸질렀다.

하린이의 등에 내 침이 뚝뚝 떨어진다.

진짜 정신이 빠져나갈 정도로 긴 사정이 이어졌다.

어쩌면 이 한 발로 그녀를 임신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자 평소보다 자지에 피도 더 많이 몰린 느낌이고 정액도 더 많이 나온 것 같다.

“하아.. 하아.. 하린아. 계속하자. 나 못 참겠어.”

“좋아요, 오빠.”

이후 나와 하린이는 달밤 아래 한참이나 서로를 탐했다.

*****

난 어느새 내 품에 안겨 잠든 하린이를 텐트 안에 넣어줬다.

“음냐.. 오빠.. 하린이랑 했어요?”

“어.. 응.”

텐트에 하린이를 집어넣자 비몽사몽 잠에서 덜 깬 은지가 눈을 비비며 나에게 물어왔다.

“하린이.. 엄청 하고 싶다고.. 아까부터 노래를 부르던데.. 좋겠네.”

은지는 잠든 하린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반쯤 잠꼬대에 가까운 말을 웅얼거렸다.

“하~암... 오빠.. 우리 내일 잔뜩 해요...”

“응. 내일 잔뜩 하자.”

“네에... 사랑해요..”

“나도.”

은지는 다시 잠들었다. 성욕보다 수면욕이 더 앞선 모양이다.

난 텐트 밖으로 나와 의자에 앉았다. 너무 많이 싸서 그런지 지금 약간 현자 타임이 왔다.

‘하... 새벽 감성..’

섹스 후 현자 타임은 상당히 오랜만이다. 무엇보다 하린이가 이 정도까지 내 정력을 받아 낼 수 있게 됐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종족이 변하고 스탯도 전반적으로 높아진 모양이니...’

하린이는 여러모로 정말 많이 달라졌다. 외형부터 능력치나 성격까지.

전부 긍적적으로 바뀌어서 다행이다. 무사히 돌아와 준 것만으로도 고마울 따름인데 업그레이드 돼서 나타났으니 만족스럽기 그지없다.

“하~암.. 크롤­빈­어스머.”

슬슬 졸음이 몰려와 잠들기 전 난 다시 한번 심연관측을 사용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사용했다. 뭔가 나오라거나 그런 생각 일절 없이. 그냥 잠들기 전에 한번 해 보는 가벼운 느낌으로.

[푸스.. 푸스..]

“어...?”

그런데 뭔가 얻어걸렸다.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존재, ‘음지나방’이 당신에게 관심을 가집니다.]

[계약조건: 레벨 7이상. 마력 스탯 50이상. 인디크론의 종복일 것.]

[세 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된 상태입니다.]

[‘음지나방’과 영구계약 하시겠습니까?]

난 홀린 듯 상세정보를 열람했다.

[음지나방: 심연으로 흘러들어온 나방입니다. 밤하늘을 비행하는 것을 아주 좋아하며 빛을 싫어합니다. 날개에선 상시 비늘가루가 방출되며 부식성 비늘가루를 일부 지역에 분사할 수도 있습니다. 부식성 비늘가루가 닿게 되면 살가죽이 녹아내리며 뼈까지 부식시킵니다. 또한 배 부분에 달린 4개의 생식기로 인골을 섭취하는 애벌레를 분출합니다. 애벌레는 살을 파고들어가 뼈를 갉아먹습니다. 소환하는 동안 50의 마나를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떴다.

스켈레톤 결전 병기의 등장이다!!!

“굴라­드­빌레.”

난 바로 영구계약 주문을 외웠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지. 이렇게 시기적절하게 뼈를 주식으로 삼는 소환수가 나타난 걸 보면 역시 내 행운수치는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게 맞다.

[계약이 성사되었습니다.]

알림이 뜸과 동시에 내 안에 새로운 소환수가 자리 잡은 것이 느껴졌다.

영혼과 영혼이 이어진 느낌이 든다. 든든하다. 이제 나는 좀비, 스켈레톤. 보스 몹 전부에 대응 가능하다.

‘그런데 설마 이때까지 쓸만한 소환수가 안떴던게.. 내 물욕센서 때문에 안 나온 건 아니겠지..?’

역시 가챠는 아무 생각 없이 새벽에 무지성으로 돌려야 잘 뽑힌다는 속설이 맞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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