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8화 〉 97. 가이드의 아지트로
* * *
체셔와 팔짱을 낀 채로 중앙광장의 골목길 어귀에 들어섰다. 그 순간 또다시 순간 이동하는 느낌과 함께 우린 어딘지 모를 장소에 도착했다.
그곳은 남자의 마음을 자극하는... 꿈에서나 볼 법한 로망이 가득한 방이었다.
“여긴...”
“내 아지트 어때?”
“오...”
방은 전체적으로 어두웠다. 직접조명이 일체 없고 보랏빛으로 은은하게 빛나는 간접조명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눈에 피로가 덜한 느낌의 방이었다. 그리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청록색 라바 램프를 비롯해 아프리카의 부족장이 쓸법한 가면이나 기하학적인 무늬의 태피스트리, 드림캐처 등 각종 이국적인 장식품들이 벽을 장식하고 있었다.
또한 한쪽 벽면엔 스크린이 걸려 천장에 달린 빔 프로젝터로 영상 시청을 할 수 있는 구조였다. 그리고 반대쪽 벽엔 각종 음향장치가 빼곡히 들어서 있었고 체셔가 그중 하나의 버튼을 누르자 생전 처음 들어 보는 음악이 천장에서 은은하게 흘러나왔다. 편안한 느낌의 음악이었다.
끝으로 방의 중심엔 널찍한 소파와 낮은 테이블이 놓여 있었는데. 소파에 담요와 베개가 있는 거로 봐서 그녀는 소파에서 자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는 아로마 포트와 상당히 큰 테라리움이 놓여 있었다.
‘어...?’
나는 호기심에 테라리움을 들여다 봤다. 그런데 놀랍게도 테라리움 안에는 사람처럼 생긴 것들이 몇 마리 들어 있었다.
“소인 키우기 세트라고 알아?”
“아... 예.”
“그거. 헤헤.”
저번에 밀렵꾼에게 갔을 때 오늘의 추천 상품으로 소개 받았던 물건 중 하나가 소인 키우기 세트였다. 그녀는 모형 정원을 꾸며 그 안에 소인들을 키우고 있는 모양이었다.
“보고 있으면 귀엽거든. 시간도 잘 가고. 불멍이나 물멍 같은 거지.”
“아하..”
맨날 나보고 귀여운 인간이라 하더니... 설마 이 녀석들을 떠올렸던 건가. 테라리움의 소인들은 꺄꺄 거리며 무슨 소리인지 모를 비명을 질러댔다. 그러고는 자기들끼리 손을 붙잡고서 빙글빙글 도는데 마치 무언가 의식을 치르는 것 같아 나는 멍하니 그들의 행동을 지켜봤다.
진짜 그녀의 말대로 작은 인간들이 꾸물꾸물 뭔가를 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니 뭔가 빠져들어서 보게 된다.
“밥 달라고 저러는 거야.”
“저게 밥 달라는 행동인가요?”
“응. 자기들 딴에는 저게 신을 부르는 의식적 행위라고 여기는 모양이더라고.”
그녀는 서랍에 들어 있던 사료를 꺼내 테라리움 안에서 춤추는 인간들을 향해 뿌려 줬다. 사료는 하얀 색 젤리 같은 것이었는데 체셔가 말하길 소인용 영양갱이라고 한다. 소인들의 주식인 모양이었다.
영양갱을 잔뜩 뿌려주자 소인들은 이상한 춤을 추더니 자기들끼리 축제를 벌였다.
“어우. 더워.”
소인들에게 밥을 챙겨 준 체셔는 더웠는지 입고 있던 검은색 외투를 작업대 위로 벗어 던졌다.
그녀가 입고 있던 검은 외투는 주머니가 잔뜩 달려 있는 테크 웨어였는데 도대체 뭘 넣고 다니는 건지 그녀가 벗어던지자 쿵 하는 소리를 내며 작업대 위에 떨어졌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녀는 신경도 쓰지 않고 모자와 가면까지 전부 벗었다. 작업대 위에 그녀의 소지품들이 차곡차곡 쌓였다. 일단 쌓아 두고 나중에 정리하는 타입인가 보다.
“우와...”
곧 상의를 거의 다 벗은 체셔가 카키색 탱크탑 브라만 하나 걸친 채 나를 돌아봤다.
쫑긋.
갈색과 금발이 뒤섞인 머리카락 사이로 쫑긋거리는 짐승 귀. 황색으로 반짝이는 두 눈. 전체적으로 귀여우면서도 살짝 날카로운 듯한 눈매를 가진 아름다운 외모.
곧 그녀의 허리를 감고 있던 꼬리가 풀리며 살랑살랑 움직였다. 갯과의 꼬리와는 달랐다. 고양잇과의 꼬리에 가까웠다. 그리고 꼬리는 갈색과 노란색이 교차하는 줄무늬 색이었다.
“짜잔!”
“체셔... 반인반수셨네요?”
“헤헤. 정확히는 실험체였다고 볼 수 있지.”
“예?”
“그런 게 있어. 애들을 잡아다 동물과 융합시키려던 실험. 나는 서벌 캣과 반쯤 섞이다 말았지.”
“아하...”
그녀는 나름 어두운 과거를 가진 모양이었다. 더 캐묻고 싶었지만 체셔는 더 이상 말하기 싫다는 듯 배시시 웃으며 입을 닫았다.
나는 그저 밀렵꾼이 그녀를 구출한 게 아닐까 하는가설을 살짝 세워 봤다.
“저기, 바지 불편한데 벗어도 되지?”
“아, 예. 체셔 집이니까.. 마음대로..”
“너도 편하게 있어. 여긴 위협적인 놈들이 없으니까. 암시장 유일의 안전지대라고 볼 수 있지.”
곧 체셔는 입고 있던 조거 팬츠마저 벗어서 대충 집어 던졌다. 그러자 팬티 차림됐다. 그녀의 엉덩이는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남자를 초대하고 옷을 벗었으니 실상 남은 일은 하나뿐인지라 나는 심장이 두근거렸다.
“으읏차!”
옷을 벗어 던지고 완전히 자유로워진 체셔는 기지개를 쭉 폈다.
활짝 드러난 그녀의 겨드랑이와 보기 좋게 근육이 잡힌 몸매는 엄청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적당한 크기의 가슴과 탄력적인 하체까지. 더욱이 그녀의 몸에서 은은하게 풍기는 매력적인 체취가 내 코끝을 간질였다.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런데 암시장 유일의 안전지대라...’
그 말을 듣고 나니 방에 창문이나 입구가 없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여긴 닫힌 공간이었다. 천장에 달린 환풍기를 제외하면 밖에서 들어올 수도 없고 안에서 빠져나갈 수도 없는 구조다.
순간 이동을 사용하는 체셔가 아니고서야 오갈 수 없는 장소.
나는 조금 안심하며 쓰고 있던 그림자 가면을 벗어 대용량 마법 가방에 넣었다. 그러곤 입고 있던 패딩과 후드도 벗었더니 하얀 면 티 한 장만 남았다.
그사이 냉장고에서 캔 맥주 같은 음료를 2개 꺼낸 체셔는 작업대 위에 있던 기계 장치를 조작하더니 알람을 맞췄다.
“알람은 1시간 반쯤 뒤에 울릴 거야. 그때까진 우리 둘만의 시간이지. 자, 이거 마셔.”
“네. 감사합니다.”
나는 체셔가 건네는 음료를 받아 한입 마셨다. 그건 맥주보단 칵테일 같은 느낌의 음료였다. 뭐라 표현하기 어렵지만 상당히 목 넘김이 좋은 주류였다. 그리고 이건 코코아 향인가?
“어때?”
“괜찮네요. 부드러워서 좋네요.”
“역시. 나랑 취향이 잘 맞아... 거기 서 있지 말고 너도 이리 와서 앉아.”
서랍에서 과자 한 봉지를 꺼낸 그녀는 소파에 앉았다. 나는 조금 어색하게 그녀의 옆자리로 갔다. 과자에선 트러플 향이 났다. 짭조름해서 맛있었다. 내가 어색하게 과자를 집어 먹자 체셔는 내 볼을 찌르며 웃었다. 그러곧 내 허벅지 위에 다리를 올렸다. 나는 말랑하면서도 탄력적인 그녀의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곧 내가 허벅지를 집중해서 주무르기 시작하자 체셔는 내 눈을 빤히 쳐다봤다. 그러다 서로 눈이 마주치자 체셔는 소리 내어 웃었다. 뭘 그리 집중해서 만지냐면서. 나는 괜히 머슥해져 그녀의 발바닥을 지압하듯 꾹꾹 눌렀다.
그랬더니 가렵고 아프다며 자지러지는 체셔. 우린 그렇게 스킨십을 늘려가며 서로의 몸을 만졌다.
뭔가 노예가 아닌 사람과 이렇게 가까이 붙어서 사랑하듯 만지작 거리고 있으니 기분이 묘하다.
나에게 체셔라는 사람을 믿을 수 있냐 묻는 다면... 글쎄 미친 듯이 몰려오던 지하경비대에게서 나를 살리기 위해 홀로 남아 레일건을 쏘는 여자인데 못 믿을 건 또 뭔가 싶었다.
더욱이 믿고 안 믿고를 떠나서 나는 체셔를 이길 수 없다. 그녀에게서 은은하게 풍기는 강자의 향기가 그 사실을 알려 준다.
범접할 수 없는 힘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마력 스탯이 500을 돌파해 마력 회로가 새겨진 몸이 되고 나가라자의 즙을 먹고 난 이후 나는 기감을 더 예민하게 느낄 수 있게 됐다. 덕분에 체셔에게서 풍기는 기운을 미미하게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아직 날개와 헤일로를 잃기 전의 전성기 시절의 천사 메르헤레 급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존재는 믿고 말고를 떠나서 그냥 나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단 사실만으로 감사히 여겨야 한다.
‘더구나 나에게 호감도 있는 모양이고...’
내가 그런 생각하고 있을 때 체셔는 괜히 발 뒤꿈치로 내 자지를 꾹꾹 누르더니 리모컨을 조작해 스크린에 무언가 영상을 띄웠다.
빔 프로젝터에서 흘러나오는 영상은 비 오는 날의 밤이었다. 그건 마치 고층빌딩에서 내려다보는 마천루의 야경 같았다.
지구의 기술력보다 월등히 높은 건지 마치 진짜 유리창 너머의 모습처럼 보여서 놀라왔다. 심지어 비 오는 소리도 은은하게 들려 뭔가 새벽 감성을 자극하는 풍경이었다. 어쩌면 이제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풍경이기도 했다. 세상이 멸망해 버렸으니.
이제는 볼 수 없어진 풍경에 넋이 나가 있으니 캔 칵테일을 홀짝이던 체셔가 작게 속삭이듯 말했다. 차분한 분위기라 그녀의 목소리가 잘 들렸다.
“언젠가 친해진 사람을 초대하고 싶었어. 실상 두 번 밖에 만나지 않았지만. 우리 꽤 친해진 거 맞지?”
“저는 친하다고 생각해요.”
“고마워... 사실 혼자서 산다는 건 꽤 외로운 일이거든.”
“저도 혼자 살아봐서 잘 알죠.. 그런데 평생 혼자였나요..?”
“응. 부모가 없어서.. 정확히는 버려진 거겠지만. 아무튼 어린 시절엔 잠시 돌봐주던 사람도 있었지만. 내 밥벌이 할 때쯤부터는 계속 혼자였지.”
“암시장 밖으로는...”
“못 나가. 난 여기에 갇혀 버린 몸이라. 밖으로 나가려면... 아니야. 이 얘긴 하지 말자.”
“아.. 넵.”
체셔는 고개를 휘휘 젓고는 말을 돌렸다. 그녀는 암시장에서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는 듯했다. 허나 그걸 실행하지도 않고 나에게 알려주지도 않는 걸 보아하니 상당히 위험한 방법 같아 보였다.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르자 체셔는 나에게 좀 더 달라붙더니 내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그러곤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그보다. 역시 잘생겼네. 내 취향이야.”
“그렇습니까.”
“응. 잘생겼어. 처음 봤을 때부터 느끼던 거야.”
“어...”
내 얼굴은 처음부터 이렇게 잘생기지 않았다. 원래는 그냥 어딜 가나 보일 법한 인상의 남자였으나. 스탯의 도움으로 이렇게 준수한 외모가 됐다.
“참고로.. 얼굴을 말하는 게 아냐.”
“예? 얼굴 보고 잘생겼다 한 거 아닙니까?”
“응. 얼굴이야.. 뭐, 언제든지 바꾸거나 변형되기도 하니까. 중요한 건. ‘영혼’이야.”
“그런가요.. 저는 영혼을 볼 줄 모르니..”
“오래 살다 보면 보여. 그 사람의 심지가. 속이 얼마나 넓은 지도. 그리고 너는 꽤 영혼이 단단해. 깨끗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단단해. 결코 부서지지 않을 것처럼. 그게 멋있어. 정신력이 말도 안 되게 높다는 의미거든.”
“정신력...”
“너, 악신들의 하수인이잖아. 그치?”
“그쵸..”
“그들을 직접 본적 있어?”
나는 카쉬낙스가 현현했을 때와 심연으로 끌려갔을 때 마주했던 인디크론의 모습을 떠올렸다. 둘 다 눈으로 인지하기엔 너무 고차원적인 존재들이라 떠올리려고 하면 관자놀이가 살짝 땡긴다. 허나 봉인 되어 있던 보타밀리는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다.
둥글게 말린 커다란 백사. 붉은 눈과 피 묻은 쇠사슬까지. 어째선지 이 방에 들어온 이후부터 악신들의 시선이 느껴지지 않았기에 나는 솔직하게 악신에 대해 이야기하기로 했다.
“본적 있죠. 카쉬낙스, 인디크론, 보타밀리까지.”
“후후후... 그 악신들을 전부 만나 보고도 아직 미치지 않았지?”
“네..”
“그게 강하단 증거야. 그들을 마주하면... 대부분은 정신이 나가. 정신이 오염됐다고 말하곤 하지. 그리되면 자해를 하거나. 눈을 파내는 경우도 많지. 아니면 완전히 그들을 추종하게 된다거나. 하지만 너는 아니잖아.”
“글쎄요... 아픈 적은 많지만.. 죽고 싶지도 않고. 그들을 그리 추앙하지도 않죠. 차라리 직장 상사 같은 느낌이 더 강하네요. 뭐랄까 호시탐탐 저를 노리는 직장 상사 같다고 해야 하나.”
“역시.. 멋있는 영혼이야. 튼튼해. 내구성이 높아서... 그래서 악신들이 그렇게 치근덕 거리는 걸지도 모르지. 마구잡이로 껴안아도 부서지지 않는 인형이 생긴 샘이니까.”
“아하..”
마구잡이로 껴안아도 부서지지 않은 인형. 그게 지금의 내 위치인 모양이다. 잘 부서지지 않으니 악신들이 가지고 놀기에 딱 좋다는 의미인가.
“그럼 슬슬...”
악신들에 대한 생각으로 고민하고 있으니 체셔가 내 상의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그러곤 내 복근을 만지작거리더니 곧 내 상의를 벗겼다. 그 다음 그녀는 나를 살짝 밀어 소파에 눕혔다. 그러더니 내 위로 올라탔다.
나는 미리 꺼내뒀던 센스푸시를 한 알 집어삼켰다. 이걸로 이제 30일간 나는 무정자증 상태다. 체셔의 질 내에 마음껏 싸질러도 된다는 의미지.
“후후.. 몸도 얼굴도 멋있네. 내 처음을 주기엔 딱 좋아.”
“어... 처음입니까..?”
“응. 처음.. 암시장엔 쓸 만한 남정네가 없어서 말이지.. 그런데 미안 하지만 처녀막은 기대하지 마. 혼자서 자위하다가 날려 먹었으니까.”
“하하하. 뭡니까. 그게.”
“하하.. 그러게 말이야.”
곧 걸치고 있던 탱크톱 브라를 벗어던진 체셔.
그녀의 젖꼭지는 연한 갈색이었다. 난 그녀의 상체를 껴안고서 젖꼭지에 입을 맞췄다.
“쪼옥. 츄릅. 츄릅.”
그대로 체셔를 껴안고서 그녀의 젖꼭지를 빨며 혀로 애무했다. 빙글빙글 돌리다가 본격적으로 핥기 시작하자 체셔는 내 머리를 끌어안고서 기분 좋은 신음을 냈다.
“하아..♡ 아읏...♡ 응.. 거기.. 응...♡”
양쪽 젖꼭지를 물고 빨자 곧 몸을 부르르 떨며 그녀는 나를 다시 밀치며 드러눕듯이 내 품에 안겨들었다.
체셔는 그대로 내 머리를 붙잡더니 혀를 길게 내밀었다. 나는 자연스럽게 그녀의 혀를 빨아들었다. 고양잇과라 그런지 혀가 조금 까슬 거리는 느낌이었지만 그녀의 끈적한 침 덕에 아프거나 하진 않았다.
무엇보다 집중해서 내 혀를 핥아대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쭈웁. 쭙. 쭈릅...
“쪼옥.. 하아.. 첫 키스가 버섯 주 맛이야.. 하하하하.”
“저거 버섯 주였어요?”
“응. 크라잉 펑거스 맛.”
“오... 키스나 계속하죠.”
“응.. 좋아♡”
우린 다시 서로를 껴안고서 한참이나 타액을 나눴다. 그녀는 몇 번이나 입을 때며 내 목덜미와 입술을 핥아 댔다. 그러곧 다시 입술을 맞대왔다. 난 그녀의 팬티 안에 손을 넣고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혀를 핥았다.
“쪼옥. 쭙, 쭈룹. 하아.. 하아.. 저기.. 이름이 뭐야?”
“하아.. 하아.. 그걸 이제 물어보는 겁니까?”
“응.. 내 첫 남자인데 이름 정도는 알아야지.”
“조준입니다. 장조준.”
“조준? 후후후.. 이름 특이하네.”
“체셔는요?”
“내 이름?”
“네. 설마 체셔가 본명입니까?”
“후훗... 아냐. 내 이름은 캐시야. 캐시 바스테르. 그게 내 본명.”
“캐시였네요...”
“응. 그래도 나는 체셔라고 불리는 게 더 좋아. 어릴 적에 봤던 이야기에 나오던 고양이 이름이거든.”
그거 혹시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가 아니었을까.
“그럼 체셔라고 계속 부를 게요.”
“응. 좋아.”
곧 체셔는 입고 있던 팬티를 뜯어내듯 벗어 던졌다. 그러곤 나를 소파에 앉히더니 내 팬티를 잡아당겨 벗기곤 발딱 선 자지를 한 손으로 움켜쥐었다.
“무.. 무슨 크기가..”
“좀 크죠?”
“좀 큰게 아닌데... 내가 쓰던 딜도보다.. 훨씬 크잖아.. 이런 게 들어가?”
그리 물으며 그녀는 자지 밑동을 혀로 핥았다. 끈적한 침과 더불어 까슬한 혀가 자지를 훑고 지나가자 묘한 쾌감에 허리가 들썩거렸다.
곧 그녀는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그것도 꽤 하드하게 목구멍까지 써가며 빨아들였다.
쭈왑.. 쭈왑 쭈왑!
목 안까지 깊숙이 찌르고 들어갈 때마가 그녀의 꼬리가 살랑살랑 움직이며 귀가 쫑긋거린다. 나는 체셔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귀를 만지작거렸다.
“슬슬.. 쌀 거 같은데.. 전부 마셔줘요.”
“욱.. 우어..”
나는 체셔의 머리를 꽉 붙잡고 그녀의 목안 깊이 박은 다음 정액을 배출했다.
꿀럭 거리며 쏟아져 나오는 정액. 너무 많은 양을 쌌더니 체셔는 더는 못 먹겠는지 고개를 때려고 했다.
허나 나는 억지로 그녀의 머리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나보다 힘도 쌔면서 체셔는 더 강하게 반항하지 않았다. 그저 최대한 삼키기 위해 노력했다.
“우엑...”
곧 기나긴 사정이 끝나고 그녀의 머리를 놓아줬더니 미처 다 삼키지 못한 정액을 바닥에 뱉어냈다.
“하아... 원래 이렇게 많이 싸?”
“어.. 네.”
“허.. 생각보다.. 훨씬 많은 양이라 놀랐어.”
그녀는 입을 쓱 닦으며 배시시 웃었다. 그러곤 이번엔 자기가 드러누워 가랑이를 활짝 벌리며 말했다.
“나도.. 빨아줘.”
“네..”
나는 그녀의 허리를 살짝 들어 올리듯 붙잡고서 자리를 잡곤 체셔의 보지를 핥았다.
그녀는 깨끗하게 제모한 상태였다. 털 없는 보지. 그리고 좋은 향이 난다. 청결제의 향과 그녀의 체취가 뒤섞여 코를 박고 싶을 정도였다. 그래서 나는 바로 코를 박고는 그녀의 보지 냄새를 맡았다.
"스읍.. 후우.."
"아, 안돼. 부끄러우니까... 그냥 빨리 빨아줘.."
"네.."
츄릅. 츄릅. 쭈릅..
“하앙..♡ 아아으앗...♡ 혼자서.. 손가락으로 할 때랑은... 전혀 달라앗..♡”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혀끝으로 살살 애무하다 입술로 압착한 채 빨아들이듯 핥아대자 체셔가 몸을 부들대며 기분 좋은 신음을 터트렸다. 그 반응이 너무 좋아서 나는 그녀의 보지에 혀를 집어넣고는 엄지로 클리를 문지르며 혀로 질벽을 쓸었다.
“꺄흣..!♡ 아, 안 돼엥..♡ 하읏..!♡”
체셔는 다리로 내 머리를 휘감고서 내 머리카락을 붙잡았다. 내가 입을 때지 못하게.
“좀 더.. 좀 더 빨아...”
나는 그녀의 바람대로 그녀가 만족할 때까지 보지를 빨았다.
곧 더는 참기 힘들어 그녀의 속박을 억지로 풀어내곤 서로의 침으로 끈적끈적하고 질척해진 성기를 문댔다.
“하악...♡하악..♡이제.. 그만.. 넣자.♡”
어서 안아 달라든 듯 팔과 다리를 활짝 벌려오는 체셔. 삐져나온 그녀의 꼬리가 내 다리를 휘감았다.
난 그녀를 껴안으며 자지를 밀어 넣었다. 마치 뱀이 기어들어가듯 꾸물거리며 체셔의 수축하는 질 내를 찌르고 들어갔다.
“크읍..!♡”
너무 커서 아픈지 덜덜 떠는 체셔를 껴안고서 사랑스러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체셔의 얼굴과 이마, 목덜미에 키스를 퍼부었다.
곧 완전히 끝까지 다 들어간 자지를 천천히 움직이며 점차 속도를 높여 체셔의 안을 유린했다.
체셔는 내가 떨어지지 않게 다리로 엉덩이 쪽을 감싸고 팔로는 내 목을 둘러싸 끌어 앉았다.
그녀의 아지트에 떡 치는 소리와 서로의 입술을 빨아대는 소리만이 공허하게 울려 퍼졌다.
우린 몇 번이나 서로를 탐했다. 여러 번 자세를 바꿔가면서. 알람이 울릴 때까지 계속.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