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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가 다운로드 됨-108화 (108/221)

〈 108화 〉 107. 사당과 사당이 아닌 무언가

* * *

조준이 다가오자 나나세는 화들짝 놀라며 주위를 둘러봤다.

허나 그녀를 도와줄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조준의 하렘 멤버들은 커피를 나눠 마시며 그저 이 상황을 즐겁게 보고 있을 뿐이다. 심지어 웃고 있는 소리마저 들렸다.

나나세 소라는 그녀들의 반응을 보며 도움을 받기는 글렀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눈앞에 여자가 강간당하게 생겼는데 웃고 떠드는 여인들이란... 그녀가 보기에 정상은 아니었다.

물론 조준의 하렘멤버인 은지와 희선, 하린은 정상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여자들이긴 했다. 이은지는 이미 장조준이라는 남자에게 몸과 영혼마저 다 바치려는 상태였다. 성하린이야 말할 것도 없고.

강희선도 비슷했다. 장조준이 영아살해와 같은 도를 심하게 넘는 행위만 하지 않는다면 강희선은 그의 행동을 전부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행동’으로 취급하게 됐으니까.

멸망한 세상에서 꼼짝없이 죽을 거로 생각했던 그녀들은 장조준이라는 이레귤러의 비호아래 들어가 너무 많은 쾌락을 맛봤다. 그와의 정신이 나갈 듯한 섹스부터 시작해서 다른 노예들이 자신들을 떠받들어 주는 상황까지 전부 마음에 들었다.

그렇기에 그들이 조준을 배신할 일은 없었다. 그의 능력이나 외모, 거침없는 성격 모두에 반한 여인들이니까. 설령 그가 모든 힘을 상실한다 하더라고 쉽게 버리지 않으리라.

결국 소라는 자기 일행들에게 도와달라는 눈빛을 보냈다. 누구라도 좋으니 뭐라고 한마디 해 주길 바랐다.

허나 그녀의 기대와는 달리 일행이었던 안경잡이와 갸루는 눈을 돌리거나 모른 척 고개를 돌렸다.

유일하게 그녀의 의붓오빠인 나나세 히이로만이 분노에 치를 떨며 이쪽을 노려보고 있었지만, 그도 제자리에 멈춰 선 채 결코 한 발자국도 다가오지 않았다.

정확히는 다가갈 수 없었다. 고개를 돌릴 수도 없었고. 조준은 히이로에게 입 다물고 이 모든 상황을 끝까지 놓치지 말고 지켜보라고 명령했다.

“히익... ??らないでください..!(다가오지 말아 주세요..!)”

그녀는 울먹이며 조준을 거부했다. 비록 방금 전에는 당장 눈앞까지 다가온 죽음의 공포 때문에 패닉에 빠져 조준의 자지라도 빨아서 살아남을 생각이었지만, 촉수라는 위협이 사라지자 그녀는 자연스럽게 남자에 대한 거부감이 생겼다.

허나 조준은 멈출 생각이 없었다. 그녀의 표정이나 몸짓이 분명 자신을 거부하고 있음에도 조준은 끝까지 밀어붙였다. 멈출 이유도 없거니와 이미 그녀는 그의 것이었기에.

사실 조준은 그녀를 처음 본 순간부터 그녀를 따먹을 생각뿐이었다. 특히나 그녀를 노예로 만든 순간 그런 마음이 더욱 커졌다. 신토 미코라는 그녀의 클래스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고 레벨도 14로 제법 높았기 때문에 노예 하렘에 집어넣기에 최적이었다.

조준은 겁에 질린 나나세 소라에게 거침없이 손을 뻗었다. 자리에서 일어서려는 나나세의 어깨를 밀어 다시 바닥에 앉혔다.

엉덩방아를 찧은 나나세는 눈물이 글썽글썽한 눈으로 조준의 눈동자를 쳐다 봤다. 그의 눈에 욕망이 번들거린다. 그녀는 저런 남자의 눈빛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어릴 적부터 자신을 음흉한 눈빛으로 보던 이들이 있었다. 아니, 많았다. 동네에서 가장 예뻤던 그녀는 도내 모든 남자가 선망하는 미녀였다.

그렇기에 그녀는 안다. 남자들의 욕정에 찬 시선을. 자신의 얼굴과 몸, 가슴을 보며 침을 꿀꺽 삼키는 남자들의 더럽고 추한 욕망으로 번들거리는 그 눈빛을.

그녀는 저런 눈빛이 너무 싫었다. 자신을 어찌해 보려는 남자들의 보이지 않는 알력 다툼이나 정액냄새나는 고백편지가 너무나 역겨웠다.

욕정에 찬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선생님들이나, 그녀의 속옷에 코를 박고 있는 계부나, 방에 CCTV를 설치하려다 걸린 의붓오빠의 시선마저 너무도 역겨워서 견딜 수 없었다.

심지어 그녀는 계부가 자기 팬티로 자위하는 모습까지 목격했다. 그리고 그날 그 사실을 그녀에게 들킨 계부는 소라를 강간하려 했다.

그녀의 엄마는 도와주지 않았다. 그녀가 비명을 질렀는데도 1층에서 올라오지 않았으니. 그녀는 버림받은 거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 역겨웠다.

그때 소라의 비명 소리에 그녀의 의붓오빠인 나나세 히이로가 난입했다. 그는 ‘자신이 따먹기 위해’ 아버지로부터 소라를 가로채 집밖으로 도망쳐 나왔다. 그리고 그대로 그녀를 모텔로 끌고 가려고 했다.

계부에게 강간당하나 의붓오빠에게 강간당하나 어찌 되든 희망 따윈 없었던 그때 그녀는 세계가 끝장나버렸으면 좋겠다고 빌었다.

그녀가 그리 소원을 빈 그날 불행인지 다행인지 세계가 멸망했다. 의붓오빠의 은근한 시선과 노골적인 스킨십에 기분 나빠해 하던 그녀는 얼떨결에 자신을 물어뜯으려는 좀비를 처치하고 신토 미코라는 무녀 클래스로 각성했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 각성자가 된 소라는 스킬을 이용해 좀비들의 주의를 끌어 얼른 도망쳤다. 그런 와중 그녀의 의붓오빠도 같이 도망쳐 나왔다.

각성하며 스탯이 생긴 그녀는 성인 남성에 준하는 신체 능력을 손에 넣었고 끝까지 자신을 강간하려는 정신 나간 오라비를 미친 듯이 패버렸다. 두 번 다시 그녀의 몸을 탐하려 하지 못하도록 손가락을 비틀어 꺾고 짓밟았다.

이후 그녀는 아무도 자기 몸에 손댈 수 없게 만들기 위해 미친 듯이 좀비들을 패죽이며 레벨을 올렸고 신주쿠에 자리 잡은 생존자 집단인 신주쿠 로스트의 부단장이 되어 활동했다. 그때부터는 각성자 남자들도 함부로 그녀를 손댈 수 없었다.

허나 오늘 한국인인 장조준에게 그녀의 처녀가 따이게 생겼다. 수많은 일본남자들이 넘보고 싶어도 넘볼 수 없었던 그녀의 아랫도리에 조준이 손을 대려했다.

“야메로!!! 모 야메룽다!!!”

그때, 조준이 소라를 밀어 넘어뜨리고 그 위에 올라타려고 하자 히이로는 눈물을 흘리며 소리쳤다. 눈앞에서 짝사랑하는 여자가 강간당한다는 생각에 그는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조준의 입을 다물라는 명령을 어겨서라도 그만두라고 외치고 싶었다. 더는 그녀를 더럽히지 말라고 말리고 싶었다.

물론 조준은 히이로의 외침은 1도 신경쓰지 않았다. 저놈이 저리 고통스럽게 울부짖을수록 인디크론은 깊은 심연 속에서 미소 짓고 있으니. 오히려 더욱 히이로가 절망하기를 바랐다.

악신들의 비위를 맞추다 보니 점점 그도 진심으로 타락하고 있었다. 어찌해야 상대가 절망감에 울부짖을지 항상 생각하고 있다고 해야 하나.

“자, 어디 보자. 확인만 해볼게. 움직이지 마.”

“흐윽...”

조준은 울고 있는 무녀가 발버둥 치지 못하게 명령을 내렸다. 그러곤 소라의 무녀복을 들쳐 그 안으로 기어들어 갔다. 마치 뱀이 기어들어가듯 180쯤 되는 장신의 조준이 그녀의 치마 속으로 쏙 들어갔다.

“으아아아!!!!”

히이로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비명 질렀다. 그러자 상황을 관망 중이던 이은지가 그의 안면을 주먹으로 후려갈기며 입 닥치라고 일본어로 윽박질렀다.

이빨이 후두둑 떨어지고 나서야 히이로는 입을 다물었다. 소라는 오빠의 그런 행동을 보며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저 새끼도 결국엔 지가 못 따먹어서 저러는 거라고. 이 세상에 그 누구도 그녀 자체를 위하고 생각해주는 사람은 없다고.

맞다. 모든 남자가 그저 그녀의 몸을 원했을 뿐이다. 그녀를 따먹을 생각뿐이었다. 진심으로 그녀를 위해주는 사람 따위 한 명도 없었다. 결국, 나나세 소라는 체념했다.

반항해 봐야 아프게 강간당할 뿐이라면, 그냥 가만히 몸을 내주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언젠가는 누군가와 사랑을 나눠 상실하게 될 것이었다. 그저 그 상대가 말도 안 통하는 한국인이 되었을 뿐이다.

마음을 비우고 나니 그제야 소라는 눈앞의 한국인 남자를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지금 자신의 무녀복 안에 대가리를 집어넣고 있는 남자의 얼굴을 다시 떠올렸다.

‘미남이었지..?’

제법 잘생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키도 크고 듬직했다. 몸도 좋아 보였고. 옷 아래로 비치는 근육도 상당했다.

무엇보다 강하다. 항상 지켜주겠다며 나대던 못난 의붓오빠 따위는 그냥 제압해 버릴 정도로 강했다. 믿음직스러운 남자 같았다. 잘생기고 몸매 좋고 강한데다가 이미 자신 만큼이나 예쁜 여자를 셋이나 데리고 다니는 남자. 그러고도 성에 안 차 자신을 잡아먹으려는 정력 강한 남성.

‘고간도 크겠지...? 그래서 저 여자들이 도와주지 않고 그저 여기를 쳐다만 보고 있는 걸까...? 그래, 다들 이 귀축에게 함락당한거야... 역겹고.. 야해..’

소라가 남성 혐오에 빠졌다고 해서 남자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건 아니었다. 그녀도 그 나이 또래에 친구가 있었고 친구들과 떠들다 보면 십중팔구 남자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때마다 소라는 잘생긴 한국 남자 배우들을 떠올리며 그런 남자라면 한 번쯤 만남을 가져 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다.

정작 다가오는 남자들은 죄다 원숭이 같은 음흉한 새끼들뿐이었지만.

그런데 조준은 그런 원숭이 새끼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어쩌면 그녀의 이상형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나가라자의 즙을 먹고 외모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조준은 나나세 소라가 꿈꾸던 한류스타와 약간 비슷했다.

굳이 닮은 꼴을 찾으라면 이종석이나 김우빈 같은 외모. 꽃미남 보다는 거친 남자 같은, 눈매가 사나운 그런 강한 인상의 남자. 어딘가 사악해 보이지만.. 그게 매력적인 얼굴이었다.

‘이거.. 나쁘지 않을 지도...’

어쩌면 그냥 이대로 그의 여자가 되는 게 더 행복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라면 자신을 지켜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SM적인 성향이나 네토라레 같은 이상한 성벽만 없다면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이런 생각조차도 그저 체념의 결과일 뿐이었지만.

“흐음...”

조준은 소라의 팬티를 확인했다. 며칠 못 갈아입은 건지 하얀색 팬티의 중앙 부분이 조금 누렇게 변해 있었다. 그래도 조준은 별로 상관없었다. 만약 자신들에게 운디네를 두 마리나 부리는 강희선이 없었다면 그들 또한 비슷한 상황이었을 테니까.

무엇보다 여기서 바로 따먹을 생각도 없다. 아무리 맛 좋은 먹잇감이라고 해도 당장 사람을 집어삼키는 괴물들이 가득한 숲속에서 섹스나 하고 있을 수는 없었으니까. 조준은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장소에서 마음대로 좆을 휘두를 정도로 정욕에 미친 인간은 아니었다.

그저 그는 확인하고 싶었다. 나나세 소라가 처녀인지 아닌지. 처녀라면 좀 더 좋을 것이고. 비 처녀라도 조준은 편식하지 않기 때문에 완전 걸레갈보만 아니면 먹을 생각이었다. 무엇보다 코인을 걸고 일행들과 내기를 한 상태였다.

조준과 희선은 소라가 처녀일 거라는 것에 1천 코인을 걸었고 하린이와 은지는 반대로 비처녀라는 것에 1천 코인을 걸었다. 어차피 전부 조준의 코인이라 별 의미는 없었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놀이였다.

곧 조준은 저항하는 소라의 말랑한 허벅지를 딱 붙잡고서 그녀의 팬티를 벗겼다. 그러자 분홍빛 보지가 그의 눈앞에 튀어나왔다.

“오오...!”

조준은 감탄사를 내질렀다. 그의 콧김이 보지에 닿자 나나세를 흠칫 놀라며 뒤로 물러서려고 했다. 물론 조준의 명령 때문에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지만.

“처, 처녀다...!”

조준은 마치 산삼이라도 발견한 사람처럼 소라의 보지를 활짝 벌려 그녀의 처녀막을 손가락으로 살짝 쓰다듬었다. 그건 의심할 것도 없이 확실히 처녀막이었다. 조준은 그녀가 올해 성인이 됐다는 사실을 들었다. 그렇기에 어쩌면 처녀가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는 솔직히 그녀가 처녀일거라고는 상상조차하지 못했다. 이 정도로 뛰어난 외모에 문란하기론 동북아 최고인 성진국 출신의 일본 여자가 아직도 처녀라니. 물론 그의 예상이 잘못된게 아니다. 솔직히 수많은 남자들의 마수로부터 20살까지 처녀를 유지한 게 기적적인 상황이었다.

그는 믿기 어려운 현실에 감동했다. 외모가 뛰어나 오히려 굉장히 불행했던 나나세 소라라는 여인의 일생을 알 리가 없었던 그는 그저 그녀가 아직 처녀라는 사실이 만족스러웠다.

곧 조준은 홀린 사람처럼 그녀의 클리를 살살 쓰다듬었다.

질 내에 뭔가를 집어넣어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클리를 문지르며 자위는 자주했던 소라는 조준의 손길에 신음을 내뱉으며 그의 머리를 밀어 내려했다.

“흐읏..! やめてください...(그만둬 주세요...)”

“아, 응.”

조준은 다시 소라의 팬티를 입혔다. 그는 거친 숨을 내뱉으며 그녀의 무녀복에서 빠져나왔다.

다년간의 야동시청 경험으로 야메떼구다사이 정도는 알아듣는 조준이었다.

“오빠, 어때요?”

소라의 보지 상태를 궁금해하는 은지의 물음에 그는 거친 콧김을 내뿜으며 대답했다.

“처녀.. 쳐녀다.”

“쳇..”

이은지는 작게 혀를 차더니 소라를 노려봤다. 그러곤 조준과 희선에게 코인을 넘겼다. 나나세는 지금 상황이 잘 이해되지 않았지만 아직 강간 당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약간의 안도와 아주 약간의 아쉬움을 느꼈다.

이은지에게 구타당한 히이로는 피거품 물고 쓰러진 상태였다.

“그럼 슬슬 다시 움직이자.”

“응응. 잠깐만, 준아. 짐 좀 챙길게.”

“아, 누나. 천천히 해.”

곧 그들은 짐을 챙겨 창고 밖으로 나갔다. 이 장소를 다시 찾아올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잠시 쉬어가기엔 참 좋은 장소였다고 조준은 생각했다. 그도 그럴게 외부에서 짐승이나 괴이가 안으로 들어오지도 않았고 밤의 차가운 공기도 막아주니 쉬기 좋은 장소였다.

비록 지네와 돈벌레 같은 혐오 벌레들이 제법 많았지만 그것도 벌레 기피제를 뿌리니 다들 조준 일행을 피해 갔다.

그리 창고 밖으로 나가기 직전, 안경잡이 일본인이자 음양사인 나츠메 호타루가 조준에게 조준에게 정중히 물었다.

“スキルをちょっと?ってもいいですか? (스킬 좀 써도 될까요?)”

“은지야 얘 뭐라는 건지 알겠어? 스킬 어쩌구 하는 거 같은데.”

“자기가 스킬 좀 써 보고 싶다는 것 같아요.”

“그래? 아, 그래. 너희들 괴이를 쫓아냈었지..”

조준은 그들이 숲속에서 버젓이 랜턴을 들고 돌아다니던 이들이란 사실을 떠올렸다. 곧 조준은 음양사인 호타루에게 스킬을 써 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허락받은 호타루를 보며 곧 소라도 비슷한 부탁을 했다. 조준은 당연히 그 부탁을 들어줬다.

호타루는 품에서 직접 쓴 종이로 된 부적을 꺼내 들어 오른손 검지와 중지에 끼운 다음 얼굴 앞에 가져다 대고서 고어(古?)로 된 주문을 웅얼웅얼 외웠다. 그러자 그가 쥐고 있던 부적이 갑작스럽게 불에 타오르며 곧 조준 일행을 둘러싼 반투명한 장막이 펼쳐졌다.

“これでいいです。もう??たちが??できないでしょう。(이걸로 됐습니다. 이제 괴이들이 침범할 수 없을 겁니다.)”

“은지야.”

“어.. 잠시만요. 이걸로 됐대요. 괴이는 이 안으로 못 들어온대요. 그런 의미 같아요.”

“오...”

거기에 나나세 소라가 합장을 하며 추가로 주문을 외우자 갸루가 들고 있던 전구 없는 랜턴에 빛이 밝혀지며 은은하게 빛났다.

등유나 건전지 소모 없이 광원을 만들어 낸 것이다. 비록 조준과 그의 일행들은 어둠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스킬이 있었지만 사무라이 히이로나 씨커인 갸루는 그렇지 못했으니까. 더욱이 그 빛은 마음의 안정을 되찾아 주는 힘이 깃들어 있었다.

음양사의 결계와 무녀의 신묘한 빛이 생기자 조준은 숲에게 정기를 좀 덜 빨리는 기분이 들었다. 그건 단순 느낌이 아닌 사실이었다. 심지어 그가 들고 있는 곡옥이 숲의 사이한 기운을 막아 빠르게 차오르던 조준의 피로도를 조금 낮춰줬다.

아까보다 몸이 훨씬 가볍다고 생각하며 조준은 칠흑바퀴를 다시 주위로 정찰 보냈다. 또한 체취제거제를 뿌려 냄새를 지웠다. 곧 일행들은 나머지 2개의 사당을 찾기 위해 숲으로 다시 진입했다.

월요일이 거의 다 지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음지나방은 뭐 하는 중이지...’

창고에서 꽤 오래 쉬었던 일행들. 그사이 주변을 날아다니며 숲을 돌아다니고 있었을 음지나방이 아직 뭔가를 발견했다는 소식이 없었다.

‘이 새끼.. 설마 자고 있나...?’

조준은 문득 그런 걱정이 들었다. 몇 번 소환하며 교감해 본 결과 음지나방은 잠이 아주 많은 생물이었다. 이리저리 새끼를 까고 나면 항상 몇 시간씩 잠드는 게 나방의 일상이었다. 어쩌면 어딘가에 짱박혀 자고 있을지도 몰랐다.

그때 때마침 뭔가를 발견한 음지나방이 조준에게 먼저 신호를 보내 왔다.

‘이상한 건물에.. 인간 다수.. 무서움...?’

음지나방은 이상한 건물에 인간이 다수 진입했고 건물에서 느껴지는 기운이 상당히 두렵다고 말했다. 분명 뭔가 있다.

“이쪽 방향 신사 쪽 아니지?”

[아닙니다. 오히려 신사 방향과 정반대입니다.]

“오케이.”

양지상의 확인까지 받은 조준은 음지나방이 보내는 신호를 따라 일행들을 이끌었다.

그리 몇 시간이나 걸어간 결과.

그들은 5층짜리 커다란 콘크리트 건물 앞에 서게 됐다. 마치 버려진 오래된 학교 같기도 하고 커다란 폐병원 같기도 했다. 어찌되었건 숲에 이런게 왜 있나 싶을 정도로 크고 불쾌한 외관이었다.

“이.. 이건 사당이 아닌 것 같은데...”

건물 주변에는 방금까지 대규모의 인원들이 야영이라도 한 건지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들로 어질러져 있었다.

음지나방의 신호나 주변의 상태를 봐선 지금 저 건물 안에는 적어도 수십 명이 들어간 상태였다. 그런데... 요상하리만치 고요하다.

“주군님, 우리 여기.. 들어가?”

“주, 준아.. 여기 아닌 거 같아...”

“오빠. 난 오빠 결정에 따를 게.. 그런데... 아, 아니야.”

성하린의 귀와 꼬리가 축 늘어졌다. 강희선의 주변을 날아다니던 정령들이 건물 앞에 다다르자 일순간 모습을 감추었고 어둠을 돌아다니며 감이 예리해진 이은지도 무언가를 느꼈다.

그건 조준도 마찬가지였다. 조준은 콘크리트 건물 앞에서 불길한 기운을 느꼈다. 마치 범이 아가리를 벌리고서 들어오길 원하는 그런 꺼림칙한 기운이었다.

도도메키 따위와는 차원이 다른 암담함이 느껴진다. 도대체 몇천, 몇백 명이나 처먹은 건물인지 모를 지경이었다.

계속 변형된 시야를 사용 중이던 조준은 마치 건물 전체에 악귀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것 같은 환각마저 보았다. 그때 들어가길 주저하는 조준에게 양지상이 말을 걸었다.

[저 안. 저안에 뭔가 있습니다.]

“뭐?”

[저 안에... 아주 사악한 것이 봉인되어 있어요... 마치 신사에서 느껴지는 그 사특한 것과 유사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어쩌면.. 주물일지도..]

“시발.. 지금 저기를 기어들어가야 한다고?”

[예...]

“야, 양지상이. 너 나 죽이려고 그러냐?”

[아, 아니 그게 아니라!!]

“하아...”

조준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저긴 마굴이다. 잘못 들어갔다간 그대로 잡아먹힌다.

조준이 한참 고민에 빠져 있자 안경잡이 호타루와 대화를 나눈 나나세 소라가 이은지에게 말을 걸었다.

“あのう、すみません... あの?物には?らない?がいいと?います。(저기, 죄송합니다만... 저 건물에는 들어가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어... 소데스까..?”

“はい、そうです。あの中で?か?じられます。 とても?な?かがあります。(네, 맞아요. 저 안에서 뭔가 느껴져요. 아주 위험한 무언가가 있어요...)”

소라는 경고했다. 들어가면 좋지 못한 일을 당할 거라면서.

조준은 건물이 내뿜는 기운에 살짝 압도 되어 그녀들의 대화를 듣지 못했다. 그래서 옆에서 듣고 있던 하린이가 물어 봤다.

“은지 언니 왜 그래?”

“저 안에 뭔가 있데.”

“뭐, 뭔가?”

“응.. 아주 위험한 무언가라는데... 오빠, 진짜 들어가요?”

“흐음...”

조준은 망설였다. 어쩌면 코토리바코가 들어 있는 함정 사당일지도 모른다.

괜히 들어갔다가 무의미하게 일행들을 희생시킬 수도 있었다.

허나 만약 저 안에 들어 있는 물건이 삼신기중 하나가 맞는다면 딴 놈들에게 빼앗길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잠깐 상황을 지켜보자. 안에 들어갔던 놈들이 빠져나올지도 몰라. 그럼 그때 탈취한다.”

“오.. 그거 좋은 생각 같아요.”

결국 들어가길 망설인 조준은 입구 막기 전법을 선택했다.

안에서 빠져나온 이들에게서 주물을 뺏어먹을 생각에 미소를 지으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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