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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가 다운로드 됨-126화 (126/221)

〈 126화 〉 125. 예상 밖의 소식

* * *

우린 두부도 없고 변변한 채소도 들어가지 않은 밍밍한 된장국에 밥을 말아먹었다. 그래도 주하랑 은하를 위해 이리저리 반찬도 잔뜩 꺼냈더니 두 사람 다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허겁지겁 몇 그릇이나 밥을 비웠다.

잘 먹으니 보기 좋아서 계속 먹였는데... 나중엔 토할 것 같다는 소리까지 들었다. 뭔가 뿌듯하다.

그런데 일본인들은 깨작깨작 먹는 게 영 입맛에 맞지 않는 모양이었다.

“맛은 어떠냐?”

난 묵묵히 밥알을 씹고 있던 하야토에게 물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호타로가 눈치껏 내 말을 번역해서 알려 줬다.

“어.. 맛있답니다. 그, 그런데 조금 맵다고 합니다...”

“그래? 뭐 어쩔 수 없지. 이게 매우면 우리도 방법이 없어. 익숙해 지는 수밖에. 그보다 호타로, 너 날이 갈수록 한국어가 는다?”

“헤헤. 감사함미다! 항상 노력하고 있슴다!”

난 고개를 끄덕이며 이쑤시개로 이를 쑤셨다. 그러자 하진성이 나에게 두 명의 남녀를 데리고 왔다.

“형님. 이 두 사람이 일본어를 할 줄 안답니다.”

“그래?”

“예. 이쪽은 어머니가 일본인이고. 이쪽은 5년 정도 일본에서 일하면서 거주했답니다. 둘 다 원어민급입니다. 한국어도 잘하고요.”

“와.. 진성아. 너는 일을 하나 맡기면 확실하게 하는구나. 수고했어.”

“흐하하. 별거 아닙니다. 그럼 저도 점심 먹으러 가 보겠습니다!”

“어. 고생했다. 어서 가 봐.”

하진성은 고개를 꾸벅 숙이더니 얼른 점심밥 먹으로 달려갔다.

“너희는 밥 먹었어?”

“어.. 예! 머, 먹었습니다!”

“저도!”

두 사람 다 군기가 바짝 들어 있었다. 내가 이 집단의 리더 이자 심심하면 사람 잡아다가 인신 공양하는 미친놈이란 사실을 둘 다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너희 원래 무슨 일해?”

“저는 주로 건물 주변 순찰 돌고 있습니다!”

“저, 저는 빨래나 잡일을 주로..”

두 사람 중 남자 쪽은 각성자고 여자는 비 각성자였다.

“그럼 너희 이제 그 업무에서 빠져서 여기 이 사람들 보이지?”

“예! 잘 보입니다!”

“네!”

“여기 여덟 명 전부 일본인들이거든. 최대한 빨리 한국어 회화라도 좀 할 수 있게 도와줘라. 여기 호타로는 그래도 어느 정도 대화는 가능한데. 나머지 일곱 명은 대화도 살짝 힘들거든.”

“예! 알겠습니다! 노력하겠습니다!”

“저, 저도!!”

“응. 그래. 잘 부탁하고.”

히이로는 뺐다. 애초에 지금 식사 현장에도 히이로는 없다. 어차피 오늘 내일 중으로 죽일 놈이라 밥 주는 것 자체가 낭비로 느껴졌기 때문에 옥상에 가만히 있으라고 명령내린 다음 방치해 둔 상태다.

보아하니 소라는 자기 의붓 오라비가 저리 고통받는 모습에 불쌍하긴 커녕 꼬시다는 표정을 지었다. 맺힌 한이 워낙 많은 모양이었다. 그리고 나머지 일본인들도 히이로가 나에게 괴롭힘당하는 것에 별 관심이 없어 보였다.

히이로가 자신들의 생존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으니 빠르게 손절한 거겠지. 같은 나라의 동포라고 해도 알짤 없이 손절치는 녀석들이었다. 그런데 그게 맞다. 굳이 곧 뒤질놈 두둔하다가 불똥 튀면 자기만 손해지.

“누나. 그거 용 머리 좀 꺼내주라. 그리고 그 포자 들어 있는 플라스크도.”

“응? 플라스크? 아~ 그거. 잠시만.”

커피를 마시던 희선 누나가 흑각룡의 머리와 기생포자가 들어 있는 삼각 플라스크를 꺼내줬다. 흑각룡의 머리는 인벤토리에 들어 있었던 덕분에 처음 주웠을 때 그대로의 상태였다. 부패되지도 않았고 뚝뚝 떨어지는 피도 신선하고 아주 상태가 좋았다.

“나 연금술사한테 좀 갔다 올 테니까 다들 밥 먹고 쉬고 있어.”

“응! 다녀와~”

“네에!”

그녀들의 인사를 받으며 난 마트 2층으로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에 듀라한 구교한과 리치 손하은하고 마주쳐 인사를 나누었다. 듀라한은 여전히 목이 가렵다는 말만 하고 있고 손하은은 이제 완전히 피부가 다 벗겨져 뼈밖에 남지 않은 상태가 됐다. 더 대화하고 싶었지만둘 다 곧 있으면 순찰 돌러 가야 한다고 해서 얼른 보내줬다. 하루 일과를 빼먹을 수는 없으니까.

난 다시 연금술사 영감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

용잡이 지크에서 선물 받은 흑각룡의 머리는 다양한 물건을 만들 수 있는 특상의 재료다. 허나 나는 제작관련 스킬이 전무했기 때문에 우리 집단에서 가장 이런 재료를 잘 다룰 것 같은 연금술사에게 이걸 맡겨 보기로 했다.

그런데 연금술사 영감이 공방 비스므리한 걸 만들어 둔 공간엔 수민이 혼자 공책에 뭔가를 끄적이고 있었다. 또한 그녀의 옆에는 알시드 감염체인 윤하준이 머리에 비니를 뒤집어쓰고서 냄비를 휘휘 젓고 있었고. 이놈을 여기서 데려다 쓰고 있었구나.

“아, 오셨네요.”

“어 수민이. 잘 있었냐? 그동안 뭐하고 있었어?”

“뭐. 영감님 수발이나 들고 있었죠. 주인님은요?”

“나야 뭐 개고생했지. 그런데 연금술사 영감은?”

“그게.. 아침에 먹은 커피가 몸에 안 맞았는지 배탈 나셨나 봐요.”

“허.. 무슨 연금술사가 뭘 잘못 먹었다고 배탈이 나. 참나. 그럼 그 인간 지금 화장실에 있겠네?”

“네. 아까부터 몇 번을 들락거리는 건지 모르겠어요. 아, 맞다. 주인님.”

“응?”

“저, 클래스 바뀔 것 같아요.”

“뭐? 진짜?”

“네. 그게 전날에 알림이 떴는데 연금술사의 정식 제자가 됐다면서. 그의 인정을 받으면 클래스가 메이지에서 윗치로 바뀐다던데요..? 여성 메이지 상위직업 같아요. 기본 직업에서 강화되는 느낌이었어요.”

설마설마 했는데 진짜 클래스가 바뀔 줄이야. 분명히 그녀에게 연금술사 영감의 일을 도우라고 했을 때 뭔가 클래스에 변화가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은 했지만... 설마하니 알케미스트도 아니고 윗치로 직업이 바뀐다니...

‘여자 메이지가 연금술사 스승에게 연금술을 배우면... 윗치로 전직하는구나...’

이건 이 게임의 숨겨진 요소 같다. 은지도 오니의 봉인을 받아들여 직업이 진화하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게임 내의 이벤트 요소였다.

허나 이건 말 그대로 공개되어 있지 않았던 요소다. 만약 황수민이 아니었다면 이런 설정이 숨겨져 있었단 사실조차 모른 채로 넘어갔을 지도 모른다. 물론 노예 상인에게 연금술사를 비싼 돈 주고 구입해온 내 덕이 가장 크긴 하지만. 그래도 이건 대단한 일임이 틀림없다.

‘컬티스트 같이 처음부터 등급이 높은 직업들은 그럴 일이 없겠지만... 워리어나 아쳐와 같은 비교적 흔한 일반 직업들은 특정 조건을 갖추면 전직이 되는구나..'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 없을 거란 사실이다.

“수민아.”

“네?”

“너도 내 여자 할래?”

반쯤 농담 삼아 물어봤다. 황수민은 눈에 띄게 예쁘진 않지만 묵묵히 자기 일도 열심히 하고, 클래스도 윗치가 됐고, 당장 남자도 없는 것 같아서. 뭐랄까 조용히 내조를 잘하는 스타일 같아서 물어 봤다. 진심 어린 고백이라기 보단 장난스러운 권유에 가까웠다.

“어.. 그, 글쎄요..?”

허나 황수민 본인이 별로 탐탁찮은 표정이었다.

왜지? 여자가.. 나를 거부한다고..?

물론 그럴 수도 있는 일이지만 요근래 거부라곤 당해 본 적이 없어서 조금 충격이었다. 그렇다고 어디 드라마의 뺨맞은 제벌 2세마냥 그녀에게 반하거나 하진 않았다. 그냥 조금 의아할 뿐.

“그럼 마음 내키면 말해. 윗치라면.. 안아줄 수 있으니까.”

“되, 됐어요. 여자도 많으면서. 저는 그냥.. 흠.. 저는 작고 귀여운 남자가 취향이라. 주인님은 너무 커요.”

단순히 자기 취향이 아니라 거부한 모양이었다. 취향이 아니라는데 어쩔 수 없지. 그래도 나름 원년멤버에 가까운 황수민에게 뭐라도 챙겨 주고 싶었다.

“그래? 그럼 다음에 그런 놈 있으면 잡아다 줄게.”

“허.. 그, 그래요..”

내가 취향에 맞는 노예를 잡아다 몸종으로 준다고 하니 황수민은 굉장히 당황해하면서도 썩 싫지는 않은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영감이나 찾으러 가 볼... 어?”

공방에 영감이 없으니 화장실로 찾아가서 닦달하려고 방을 빠져나가려던 찰나. 나는 알시드 감염체인 윤하준이 마치 나에게 숨기듯이 고개 숙이고 솥에 뭔가를 집어넣고 있는 장면을 봤다.

자세히 보아하니 놈은 작은 알들을 토해내고 있었다.

“야이 미친 새끼야!! 그거.. 유충 아냐? 이 시발 새끼가. 내가 유충 싸지르기 전에 보고하라고 했지.”

“아, 주, 주인! 잠깐!! 이, 이건.. 그, 그래! 무정란이다!!”

“무정란은 시발아!! 이 새끼 이거 자웅동체인지 뭔지 니 혼자 새끼 까는 거 내가 알고 있는데 어디서 구라를 쳐! 아주 틈만 나면 구라야!”

난 바로 윤하준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끼아아아!!! 지, 진짜다!! 믿어 달라!! 애초에 나는 주인 명령 못 어긴다!! 아아!! 아파!! 아파파!!”

“명령 못어긴다고..? 그래 맞지. 네가 아무리 잘난 초능력자라도 내 명령은 못어기지. 그럼 진짜 무정란이냐?”

“그, 그렇다고.. 계속 말했는데...”

“어.. 미안하다. 그런데 무정란으로 뭐 하는데?”

“그, 그게 헬러스가.. 이걸로 정신감응 물약을 만든다고 해서..”

“정신감응 물약?”

“어.. 그게 나도 뭔지는 자세히 모르겠고.. 그냥 시키는 대로 하는 중이라..”

“흠. 뭔가 생각이 있겠지. 계속 수고해라.”

“아, 알았다..”

나에게 몇 대 얻어맞은 것만으로 잔뜩 주눅이 들어 있는 벌레인간을 보니 그냥 터트려죽이고 싶은 욕구가 들었지만 꾹 참았다. 연금술사 헬러스가 놈의 무정란으로 뭔가를 만들어 보려는 모양인데 내 충동적인 파괴욕구로 일을 망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난 입맛을 다시며 공방에서 나와 화장실 쪽으로 갔다. 그때 마침 화장실 밖으로 나온 헬러스와 마주쳤다.

“어.. 오셨습니까?”

“야, 커피 먹고 탈났다며.”

“아.. 예. 이제 괜찮습니다. 지사제 먹어서.. 그런데 뭔가 시키실 거라도... 어? 주인님. 그 손에 들린 거 그거...”

“이거? 뭔지 알아보겠어?”

“어, 어떻게.. 흑각룡 대가리가.. 여기에..”

연금술사 영감은 바로 내 손에 들려 있던 용의 머리가 뭔지 알아 맞혔다.

“서, 설마... 직접 잡으신 겁니까?”

“아니. 그냥 주웠어.”

“아, 아니.. 무슨 인외마경을 돌아다니다 오셨기에... 흑각룡 머리를 주워 오십니까.. 허어..”

난 일단 이걸로 뭐라도 만들어 보라고 그에게 머리를 건넸다.

허나 당연하게도 힘빠진 영감탱이인 헬러스는 근력이 딸려서 머리통을 들지 못했고 머리통에 깔려 죽으려고 했다. 결국, 나는 다시 흑각룡의 머리를 공방으로 옮겨 줬다.

“그런데 이걸로 뭘 만들 수 있어?”

“어.. 용의 머리니까... 마력을 영구히 높여주는 물약에.. 단거리 순간 이동 스크롤.. 용의 숨결 스크롤이나.. 에고 소드.. 아니면 에고 그리모어도 제작 가능하고.. 어.. 또..”

연금술사가 줄줄이 늘여놓는 물건들.. 하나 같이 엄청나 보이는 명칭이라 난 당황해서 헛웃음을 지었다.

“허허...”

“물론 다른 재료도 더 필요하겠지만 보아하니 이 세계는 자원이 풍부하던군요. 일꾼들도 많고. 시간과 재료만 충분하면 꽤 재밌는 결과물이 나올 것 같습니다.”

“어.. 그래. 필요한 거 있으면 수민이 편으로 하진성한테 다 말하고. 무조건 영감 작업을 최우선으로 해줄게.”

난 연금술사에게 무조건 지원을 약속했다. 원래 매드 사이언티스트들에겐 아주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 줘야 한다. 그럼 아마 타임머신도 만들 작자들이니까.

이 영감쟁이도 반쯤은 미친 연금술사라 지원해주면 해주는 만큼 엄청난 걸 만들어 낼 위인이다. 간혹 영 맹하고 허당인 구석이 있지만 알고 보면 대단한 인간이었다. 그래서 나는 혹시나 해 플라스크를 꺼내 영감에게 보여줬다.

“혹시 영감. 이걸로도 뭔가 만들 수 있는 게 있을까?”

기생포자가 들어 있는 플라스크를 꺼내자 영감은 기겁하며 뒤로 물러섰다. 반쯤 착란상태에 빠진 듯 비명 지르는 건 덤이었다.

“히에엑!! 이, 이건... 세상에 맙소사.. 그 위험한 고대의 괴물이 왜.. 여기에..”

“영감은 이게 뭔지 알아?”

“아이고.. 입에 담기도 무섭습니다. 문명 파괴자라 불리는 놈입니다. 아이고.. 내가 죽기 전에 또 마주치는 구나.. 세상에나... 운명이란...”

영감은 기생포자를 보더니 학을 떼며 손사래 쳤다. 자기는 다룰 수 없는 물건이란다. 다루기도 싫고..

뭔가 말하는 뉘앙스가 이걸 다뤄보려고 했다가 세상을 하나 쫄딱 말아먹은 듯한 느낌이었다... 설마 노예가 된 이유가 이거였나?

결국 난 별다른 수확 없이 공방에서 나왔다. 역시 이건 버섯인간들 만들 때나 써야겠다.

공방을 빠져나온 이후 나는 잠시 마트 밖으로 나가 적당한 좀비를 한 마리 잡았다. 촉수로 놈의 머리를 부수곤 시체만 들고서 마트의 빈 창고를 찾아 시체를 구석에 처박았다.

“자, 어디 보자...”

난 죽은 좀비의 목구멍에 삼각 플라스크를 쑤셔 박았다. 그다음 조금 거리를 벌리고서 플라스크를 향해 길가에서 주워 온 돌멩이를 집어 던졌다.

­파자작!!

플라스크가 깨지며 그 안에서 소용돌이치듯 돌아가고 있던 녹색 포자가 밖으로 뿜어져 나왔다. 곧 녹색 포자는 죽은 좀비의 시체에 들러붙었다.

포자가 들러붙자 좀비의 시체는 조금씩 녹아들기 시작했다. 역한 냄새가 사방으로 뿜어져 나왔다.

이제 저 상태로 가만히 내버려주면 3개의 버섯이 자랄 거다. 그중 붉은 버섯은 빠르게 제거하고 남은 2개의 버섯은 계속 내버려 두면 버섯인간이 된다. 나만의 노예종족이 탄생하는 것이다.

“좋아...”

난 노예들에게 시켜 24시간 교대로 빈 창고에 놓인 좀비 시체를 감시하라고 명령했다. 그다음 다시 옥상으로 올라갔다.

아까 밥 먹던 중에 예원이가 나에게 알이 부화했다는 소식을 알려 주며 나중에 옥상에 오면 보여주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알은 암시장의 밀렵꾼에게서 구입했던 그 정체불명의 알이다.

그걸 언홀리 퀸이자 마수 조련사인 예원이에게 맡겨두고 숲에 갔었는데 그 사이 부화한 모양이었다.

“아, 오빠..!”

“응. 예원아. 그래, 어디 있어?”

“아.. 여기요..”

예원이는 플라스틱 케이지를 꺼내 나에게 보여줬다.

“우와... 이게 뭐야...”

뭔가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느낌의 마수였다.

케이지 안에 들어 있는 붉은 새끼 도롱뇽 같은 놈은 굉장히 작고 나약해 보였다. 무엇보다 애벌레인지 뱀인지 구분도 잘 가지 않았다. 꾹 누르면 꽥하고 터져 죽을 것 같다. 뭐 이런 이상한 놈이 태어난 거지..?

“오빠. 이거 헤츨링이레요.”

“헤츨링..? 어? 어디서 들어 봤더라... 아... 설마... 잠깐만.. 시발 이거..”

언홀리 퀸인 예원이가 6일 정도 품에 품고 있다가 부화시킨 붉은 파충류는...

용의 새끼였다. 언홀리 퀸이 6일간 품어 탄생시킨 붉은 헤츨링... 이거 묵시록의 붉은 용 아닌가?

좆됐다.

이거 용잡이한테 들키면.. 분명 끔살이다.

설마 용의 새끼를 키웠다고 나까지 조지면 어떡하지...?

죽었다 깨어나도 지금 상태로 용잡이는 못 이긴다...

‘키시리아와... 에이낙스를 다 불러내도... 내가 레벨이 낮아서 페널티를 먹어... 젠장..’

나는 용을 얻었다는 기쁨보다는 용잡이에게 찢겨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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