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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가 다운로드 됨-133화 (133/221)

〈 133화 〉 132. 속여라, 불태워라, 강탈해라 (2)

* * *

학교 정문 근처까지 다가온 세 명의 여자들. 그녀들을 보며 효선 여고의 사람들은 웅성거렸다.

“저, 유선생님. 어떡합니까.”

“일단 무기부터 버리라고 하죠.”

지난주에 이곳을 방문해 눌러앉기로 했던 네 명의 남자들, 사인방의 진심공략조도 내부로 들어오고 싶다면 무기를 버리라는 통보를 받았었다.

무장을 해제하지 않으면 들어올 수 없다는 유혜지의 말에 사인방은 그녀를 향해 어찌 당신들을 믿고 무장을 해제 하냐고 따져 물으며 한차례 실랑이를 벌였었다.

그때 유혜지는 무장 해제가 싫다면 그냥 여기서 꺼지라고 소리쳤고 마땅히 갈 곳도 없고 이젠 정착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던 진심 공략조 사인방은 울며 겨자 먹기로 무기를 버리고 투항했다.

그런고로 이번에도 유혜지는 저들이 무기를 버리지 않는다면 그냥 꺼지라고 소리쳐줄 생각이었다.

순순히 보내준다는 점에서 유혜지를 위시한 효선 여고의 플레이어들은 선인이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이때까지 마주쳤던 이들은 대부분 무기를 버리고서 투항했다는 점에서 나약하거나 혹은 인간성이 남아 있는 생존자들이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방심했고 안일했다.

노예낙인이 찍인 괴인들이 흑심을 품고서 다가온 것을 그저 난민이라 여기고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것이다.

만약 장조준 같았다면 일단 눈에 띄면 그게 누구든지 간에 무작정 붙잡은 다음 노예낙인부터 이마에 박아 넣었겠지만 전직 교사였던 자들이 지배 중인 효선 여고는 아직 인류애가 살아 숨셨다.

평화에 찌든 그들은 살인보단 추방을 택하는 이들이었다. 풍족한 곳에서 배부르게 살다 보니 그들은 아직 인간미가 넘치는 삶을 살고 있었다. 때가 덜 묻은 것이다.

“일단 들어오려면 무기부터 버리세요! 그게 기본 조건입니다. 해하지 않을 테니 걱정 마시고. 저희의 말을 따라 주셨으면 합니다. 외부인들을 받아들이는 것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유혜지의 외침에 그 정도 권유는 예상하였다는 듯이 단발머리가 소리쳤다.

“무기만 버리면 되나요?”

“예! 그 다음 간단한 확인 절차를 거치고 여러분을 학교 내부로 들이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단발머리, 한아름이 알겠다고 답하자 옆에 서 있던 금발벽안에 190센티는 되어 보이는 백인 여성이 곧장 붉은 낫을 버렸다. 그야 메르헤레는 굳이 무기에 집착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실력자다. 손에 잡히는 모든 게 무기가 될 수 있을 테니 굳이 붉은 낫에 집착할 필요는 없었다.

곧이어 한아름도 허리춤에 차고 있던 벨트를 풀어 숏 소드 2자루를 바닥에 버렸다. 그녀는 말주변이 없는 언니와 인간과의 대화가 어딘지 조금 어색한 타천사를 대신해 생존자들과 대화하는게 주된 임무였다. 전투가 목적이 아니었던 거다. 그런고로 무기가 없더라도 자신보다 강한 일행들이 지켜 줄 테니 걱정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한아람 또한 마기를 다루기에 망치가 없더라도 일반 클래스의 플레이어들은 맨손으로 찢어발길 수 있었다. 흑갑을 둘러 원거리 공격도 방어가 가능했기에 셋 중에선 무기의 구애를 가장 덜 받는 클래스라고 볼 수 있었다. 곧 그녀도 들고 있던 망치를 무심히 바닥에 내려놨다.

­쾅!!!

“이, 이런 미친...!!”

무기를 버린 이들을 향해 조심스럽게 다가가던 유혜지는 아스팔트 바닥을 으깨버릴 정도로 무거운 중량의 망치를 보곤 헛숨을 들이셨다.

‘얼마나 무거우면 땅바닥에 깨져... 저런 걸로 정문을 때리면 그대로 박살 나겠네...’

훌륭한 대화 수단은 톤 단위의 무기다. 마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이들은 들 수도 없는 물건이었다. 물론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하는 유혜지는 그저분홍 머리 여자가 비정상적으로 근력이 높은 플레이어이며 무기가 없더라도 상당히 위험한 요주의 인물이라 생각했다.

무기를 버리고 투항해도 깡스탯이 높은 이들은 종종 학교 안으로 들어와 사고를 치기도 하니까. 신뢰 관계가 아직 형성되지 않았기에 저들을 무작정 믿을 수 없었던 유혜지와 그녀를 뒤따라오던 다섯 명의 플레이어들은 침을 꿀꺽 삼키며 무기 손잡이에 손을 올렸다.

물론 진짜 요주의 인물은 살인병기나 다름없는 메르였지만 훌륭한 대화 수단이 선사한 임팩트가 너무 컸기 때문에 나머지 사람들은 존재감이 묻혀 버렸다.

“우선 무장을 해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일단 간단히 소개하자면 저희는 인도주의적으로 생활하는 그룹입니다. 이전에 속해 있으셨던 집단이 어떤 규칙으로 돌아가는 집단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희는 약육강식의 법칙보단 자애와 관용을 미덕을 삼는...”

“풉...!”

유혜지가 간략하게 효선 여고의 분위기를 설명하자 한아람이 웃음을 참듯 입을 틀어막았다. 그 모습에 유혜지와 나머지 다섯 명의 각성자들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또한 언니의 실수에 동생 아름이는 언니의 옆구리를 꼬집었다.

“아얏.. 어.. 저기.. 죄송해요. 긴장해서 침을 잘못 삼켰습니다..”

한아람은 그저 우스웠다. 아직도 사랑이나 자애, 평화를 외치는 자들이 있다는 사실이 그저 너무나 멍청해 보이고 같잖았기 때문이다. 그녀가 본 멸망 후의 세상엔 오직 피와 힘만이 전부였기에 당연히 그리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아.. 예. 아무튼, 저희는 강하다고 마음대로 행동할 수 없는 그룹입니다. 그 점 명심하시고... 저희와 함께 하시려면 여기, 명단에 이름을 적어주시면 됩니다.”

혼자서 웃음을 참고 있는 한아람을 의하하게 보던 유혜지는 곧 다시 인상을 풀고는 허공에서 명부를 하나 꺼냈다.

거기엔 이름을 적는 빈칸이 가득했는데 이는 유혜지의 클래스인 ‘길드 매니저’의 스킬 ‘길드 명단’이었다.

길드 매니저라는 특이한 직업을 가진 유혜지는 명단에 이름이 적인 이들의 상세정보를 비롯해 파티 설정이라는 스킬로 최대 여섯 명까지 파티를 형성해 서로에 대한 공격 금지 명령을 내릴 수 있었다.

물론 장조준 처럼 상대를 노예로 삼는 스킬이 아니므로 강제성이 강한 명령이나 생살여탈권을 빼앗는 짓을 할 수는 없었지만 같은 파티원끼리 공격이 서로 불가능하게 만들 수는 있었다.

이 방법을 통해 유혜지는 기존에 효선 여고에 있던 믿을 수 있는 여학생 들과 새로 들어온 이들을 엮어 팀별로 생활하게끔 만들었다.

혹여나 새로 들어온 이들이 효선 여고의 규율을 어기고 불순한 의도를 품더라도 기존에 멤버들이 간파하고 곧바로 대처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한 나름의 조치였다.

“어... 저기 이건..”

이런 종류의 스킬에 대해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아름이는 당황한 듯 유혜지를 향해 명단이 뭐하는 물건인지 물었다.

유혜지는 다짜고짜 계약서를 들이밀면 당연히 당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그녀들에게 자세히 이 스킬에 대해 소개했다.

스킬의 효과가 알려지더라도 상관없었다. 효과가 알려진다고 해서 파훼법이 나오는 것도 아닐뿐더러 일부 생존자들은 오히려 이렇게 규율을 새우고 강제성을 두는 것이 더 안전하다며 선호했기 때문이다. 어딘가에 강하게 결속되는 걸 더 안정적이라 느끼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아, 이건 저희와 함께 하게 되시는 분들이 혹여나..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계실지도 모르기 때문에 여러분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저희 나름의 방어책입니다. 혹여나 여러분들이.. 저희의 거점을 노린 어느 조직의 끄나풀일 수도 있으니까요. 아니면 악마 계약자라거나... 여기 이름을 기입하시면 클래스가 나오거든요... 자, 어서. 이름을 적어 주세요.”

아무리 효선 여고가 평화를 지향한다지만 무방비하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유혜지라는 플레이어의 면밀한 인원관리와 엔지니어의 여러 방어책, 플랜트 파머의 식량 생산이 그들에게 평화를 가져다주고 있었다.

분명 효선 여고에 안착한 이들은 안일했다. 외부의 적에 대해 방심하고 있었고. 허나 거기엔 그에 합당한 힘과 여유가 있었다.

뭐가 처들어오든 이길 수 있다는 여유.

그건 일종의 자만이었다. 본인들이 남들보다 훨씬 큰 힘을 가졌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자만심.

어쩌면 방심하는 것보다 더 위험한 행위였으나, 아직는 별 문제없었다. 아직은...

“어... 음...”

“왜 그러시죠? 혹시... 싸인을 못 하시겠나요...? 혹시... 악마 계약자는 아니죠?”

"아, 아니에요.. 하늘에 맹세코.. 악마랑은 연이 없어요.. 그냥 좀 놀라워서.."

당황해 손사래 치는 한아름을 보며 유혜지의 뒤에 있던 플레이어들이 한 걸음 앞으로 나왔다. 싸인을 못 하는 이들은 크게 두 종류가 있다. 진짜 불순한 의도로 찾아 왔거나. 아니면 빌어먹을 악마의 계약자들이거나.

곧 유혜지의 뒤에 선 이들이 무기를 뽑아 들고 흉흉한 살기를 내비치기 시작했다. 악마 계약자는 변하기 전에 처단해야 했기 때문이다.

“흠... 평화를 원치 않으면 떠나면 됩니다. 보내드리죠. 허나...”

만약 웃음을 가장하고서 이곳에 기어 들어온 주제에 숨겨둔 비수를 꺼내 든다면... 학교 내부에 배치된 터렛들과 효선 여고의 사람들이 전부 무기를 들고 달려들 거다. 그걸 명심하라고 유혜지는 당부했다.

이에 한아름은 눈을 찔끔 감았다.

그녀가 받은 명령은 잠입할 수 있다면 최대한 숨어들어 늦은 밤 학교 내부에서 혼란을 야기하라는 명령이었다.

그리 혼란을 야기하면 한아름이 이주하에게 신호를 보낸다. 연금술사 헬러스가 만든 정신감응 물약을 둘은 나눠먹었고 덕분에 한아름과 이주하는 정신이 살짝 연결된 상태다.

고로 한아름이 기습시기를 알리면 이주하가 신호를 받아 후문에 불을 질러 전투상황임을 알리고 산에 숨어 있던 나머지 일당이 급습해 새벽녘에 야습할 예정이었다.

‘젠장. 무기도 뺏기고 언니들이랑 떨어져서 여고 쪽 사람들한테 감시당하며... 과연 혼란을 야기할 수 있을까...? 메르 언니는 가능할 거고.. 아람 언니도 되겠지만.. 나는 내 한 몸 건사하기 힘들 것 같은데..’

유혜지의 길드 명단이라는 스킬 때문에 상황이 묘하게 꼬였다. 허나 지금 와서 스킬 하나 때문에 물러 설 수 없다고 여긴 한아름은 결국 명단에 이름을 적어 넣기로 했다.

자신은 생존만을 목표로 하고 혼란을 야기하고 수뇌부를 죽이는 건 언니들이 알아서 해주겠지 라는 생각이었다.

곧 빠르게 고민을 마친 한아름은 유혜지가 꺼내 든 명단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끼적였다. 그러자 그녀와 유혜지의 눈앞에 각기 다른 알림이 떠올랐다.

둘 다 예상하지 못한 알림이었다.

[당신에겐 의사결정권이 없습니다. 주인의 동의를 구하십시오.]

이게 한아름이 본 알림 창이었고.

[상대는 길드에 가입할 수 없습니다. 의사결정권이 없는 ‘노예’입니다.]

이게 유혜지가 본 알림이었다.

“이런 시발...”

한아름은 급히 뒤로 물러섰다. 그냥 다른 동료들과 떨어져 무기도 상실된 채 감시를 받는 게 짜증 난다고 여겼을 뿐이지 노예라는 이유만으로 입구에서 컷 당할 거라곤 미쳐 생각하지 못했다.

그리 당황한 한아름이 급하게 뒤로 물러설 때 길드 매니저 답게 전투 능력이 거의 없는 유혜지도 얼른 뒤로 빠졌다. 노예가 있다는 것은 주인도 있다는 의미. 일행이 따로 있을 거다.

이 사실로 말미암아 이 세 명의 여자가 다분히 불순한 의도로 접근한 자들이란 사실을 유혜지는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었다.

그리 양측의 대변인들이 몸을 사리던 순간. 어느새 앞으로 치고 나온 반인반마 상태의 한아람이 대형 전투망치를 내려쳐 국소적인 지진을 일으켰다. 일명 땅울림이었다.

“읏챠!!”

­쾅!!!

“으아!!! 도와줘요!!”

땅 울림에 균형이 무너진 유혜지를 지키기 위해 달려 나온 남자 플레이어.

“어딜!!!”

“흡.!!”

­촤하악!!!

그의 목이 메르헤레가 가볍게 휘두른 낫에 내려치려던 검 채로 베여나가며 효선 여고 정문에서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됐다.

“이런 개 같은 새끼들이!!!”

“죽어!!!”

그 사이 바닥을 굴러 땅에 떨어져 있던 숏 소드를 뽑아 든 한아름. 그녀는 자신에게 달려들던 도중 한아람의 망치질에 균형을 잃고 비틀거리던 여고 측 플레이어의 목과 심장에 미끄러지듯 달려가 검을 박아 넣었다.

그리 정문에서 몇 명이나 피를 흘리며 죽어 나가자 옥상에서 대기 중이던 이수경이 세 명에게 활을 쏘기 시작했고 뒤따라 나온 마스크맨 김지선이 원거리 폭격에 가까운 강궁을 쏘아냈다.

한아름은 자신이 죽인 남자의 시체로 겨우 이수경의 화살을 막아 냈으나 김지선이 쏘아낸 강궁에 의해 방패막이로 쓰던 시체가 폭발하며 뒤로 튕겨 날아갔다.

­콰쾅!!!

강한 충격에 한아름은 생명의 위기를 느꼈다. 이에 정신감응 물약을 통해 그녀와 정신이 일부 연결되어 있던 이주하가 위기 상황임을 감지하곤 곧바로 효선 여고 후문에서 불길을 피워 올렸다.

침략전의 봉화가 타오른다. 새벽녘에나 타오를 거라고 여겼던 불길이 작전 시작 한 시간만에 타올랐다.

산에 몸을 숨기고 있던 장조준은 불길을 확인한 직후 평화주의자들의 거점을 침탈하기 위해 움직였다.

조준과 함께 있던 성하린은빠르게 산을 주파하며여왕의 어금니와 송곳니를 소환 시켰다. 두 마리의 거대한 늑대가 울부짖으며 등에 성하린과 장조준 그리고 강희선을 태웠다.

빠르게 학교 담벼락으로 접근해 플랜트 파머가 구축한 나무뿌리 방벽의 소유권을 순식간에 강탈해낸 강희선이 나무뿌리로 막혀 있던 후문을 열었다. 곧 해골마를 탄 듀라한과 거대한 늑대의 갈기를 붙잡은 성하린이 활짝 열린 후문으로 달려들었다.

한편 강궁에 맞고 튕겨 나가 쓰러진 한아름의 앞을 한아람이 보호했다. 날아드는 레인저와 마크스맨의 화살을 흑갑을 둘러 막아 냈다.

그때쯤 메르헤레가 학교 안으로 뛰어들었다. 저격수들을 해치울 생각이었다. 그렇게 메르헤레가 학교 내부로 들어간 그 순간 배치되어 있던 터렛들이 작동하며 메르를 향해 고철탄을 쏘아내기 시작했다.

“이런..!!”

­투다다다다!!!

황급히 낫을 풍차 돌리듯 돌려 고철탄을 막아 낸 메르. 현대무기보단 느리고 약하다. 허나 이 정도의 숫자가 고철탄을 쏘아낸다면 전투에 굉장히 큰 혼란이 야기될 게 분명했다.

어째 상황이 예상 밖으로 위험하다 여긴 메르헤레는 평소 몸이 무뎌진다는 이유로 잘 사용하지 않던 스킬들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흐하....”

‘일그러진 헤일로’가 발동됐다. 그러자 그녀의 머리 위로 검게 물들어 뒤틀리듯 회전하는 링이 생겨났다.

“하아.. 부정한 축복...”

­아아!!

스킬이 발동됨과 동시에 아기 천사들의 고통 어린 비명이 주변으로 울려 퍼졌다.

그녀의 몸에 부정한 축복이 깃든다. 이것으로 기본적인 조건들이 충족됐다.

그녀의 등에서 한 쌍의 검은 날개 솟아난다.

날개를 펼친 그녀는 검게 물든 낫을 들고선 공중에 떠올랐다.

주인을 위해 어리석은 미물들을 쓸어버릴 때가 왔다.

타락한 심판자의 낫이 무고한 이들의 목숨을 노린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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