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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가 다운로드 됨-139화 (139/221)

〈 139화 〉 138. 거점 정리 끝

* * *

은하가 고독을 토해낸 후로 며칠이 지났다.

지하창고는 노예들에 의해 깨끗이 정리되어 손하은이 시체들을 가지고 놀기 딱 좋게끔 꾸며졌다. 또한 며칠 동안 헬러스가 신의 우상과 고독을 결합시키려 노력한 결과 이제 신의 우상은 검은 슬라임에 뒤덮인 채 엑토플라즘을 주기적으로 생산하는 분수로 바뀌었다.

그 덕분인지 지하창고의 입구는 무슨 마굴의 입구처럼 변했다. 지하창고 안으로 들어가기 전부터 검고 탁한 기운이 일렁이며 방문객들을 위협했고 근처를 지나가기만 해도 굉장히 불길한 느낌이 들어서 노예는 물론이고 아무도 다가가고 싶지 않은 장소가 되었다.

“새로운 공방은 마음에 들어?”

“예. 상당히 쾌적하고 도구도 많고. 아주 좋습니다.”

헬러스에게는 과학실을 통째로 넘겨 줬다.

그는 애제자인 황수민과 새로운 제자가 된 정지연을 불러다가 틈틈이 과학실을 정리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미치광이 과학자의 실험실과 같은 분위기로 개조를 끝마쳤다.

심지어 어디서 가져온 건지 모를 거대한 솥까지 하진성을 통해 공수해 오더니 과학실 정중앙에 배치시켜 뒀다. 그리고 솥에 초록색 액체를 가득 들이 붓고는 황수민이 온종일 휘젓고 있었다. 그걸로 여러 가지 물약을 만들어낸다고 해서 상당히 기대 중이다.

“그러니까... 원거리 소통이 가능하다고?”

“네.. 길드 채팅으로...”

“길드 채팅은 길드 매니저인 네가 전부 열람이 가능한 거고?”

“네.. 맞습니다.. 저는 중간에서 송전탑 역할이라... 모든 길드원의 개인 채팅 내역을 엿볼 수 있어요..”

“흠.. 좋아. 아주 좋아. 통신 거리는 어디까지 가능한지 아나?”

“그게... 실험해 본적은 없지만... 너무 멀리 떨어지면 끊기는 걸로 알아요. 그리고 너무 긴 내용은 입력이 불가능해요. 또한 동시에 세명 이상이 사용하면 기능이 멈추고요...”

유혜지를 불러와 길드 매니저 클래스에 대한 정보를 듣던 중 아주 특이한 기능이 있음을 알아챘다. 그녀의 길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길드원들끼리는 서로 원거리에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건 향후 굉장히 큰 도움이 될 능력이다. 가령 실종자들의 숲처럼 팀원들이 떨어지게 될 경우라거나, 넓은 법위를 색적해야 할 때도 물론이고, 일행들이 나눠져서 행동할 때 아주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유혜지에게서 너무 거리가 멀어지면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겠지. 그래도 어느 정도는 떨어져도 작동하는 모양이니 다행이다. 그리고 작동하지 않으면 작동하지 않을 만큼 먼 거리에 있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도 있었고 작동하면 가까워졌다는 뜻이니까 동료 탐지기로 쓸 수도 있었다.

그런 이유로 일단 나는 시간을 내서 학교의 플레이어들에게 이름을 적게 했다. 정말 급한 일이 있을 경우에만 간략하게 사용하라는 지시와 함께.

“진성아. 조편성했어?”

“예. 4인 1조로 편성 끝냈습니다. 클래스들 간에 밸런스도 맞췄구요.”

“좋아. 그럼 바로 주변 수색 시키자.”

길드 채팅 기능을 듣자마자 나는 각성자 노예들끼리 조를 짜게 만들어 이 주변을 수색하도록 명령했다. 기본 4인 1조로 돌아다니며 필드보스를 찾거나 주변을 정찰하며 상가나 주택가를 털고 물자를 학교로 옮기는 일을 한다.

그들이 노획한 물품을 열심히 학교 입구에 가져다 두면 그때부터는 비각성자들이 물품을 분류하고 창고나 필요한 장소에 가져가 정리하는 일을 담당한다.

참고로 학교 내부의 잡일들은 모두 비각성자들의 몫이다. 빨래나 요리는 물론이고 기타 등등 모든 가사전반을 비각성자들이 담당하고 있다. 능력도 없는 주제에 놀고먹게 놔둘 수는 없으니까. 밥값은 해야겠지.

“으... 어, 엄마가 보고 싶어요..”

“죄, 죄송합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강당에는 하릴없는 노인들과 장애인들이 모여 있었다. 이들에겐 죽지 않을 만큼의 최소한의 물과 식량만 공급되는 중이다. 시체보단 살아 있는 편이 더 쓸모가 많고 유용하니까.

그리고 강당에 방치된 이들에게 남은 미래란 공동체를 위해 희생되는 것 혹은 알시드 감염체가 되어 새로운 존재로 탈바꿈해 학교의 자경단 겸 무보수 경비원이 되는 길뿐이다.

일단 노인들은 알시드 감염체로 만들어도 효율이 그리 좋지 않기 때문에 향후 우리 생존자 캠프를 위한 제물로 만들 생각이다. 아니면 쓸모가 나올 때까지 여기에 방치해 두거나.

그리고 장애인들, 그중에서도 몸은 멀쩡하지만 정신이 조금 아픈 이들에겐 특별히 영광스러운 진화의 축복을 선사하기로 했다. 그들은 감염체로서의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니까.

몸은 쓸 만하지만 정신이 아프니. 그 정신을 좀 더 고성능으로 교체하는 일일뿐이다. 일명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라고 할 수 있지. 윈도우를 업그레이드 하는 느낌이랄까.

“윤지호.”

"윤하준입니다, 주인님."

“어.. 크흠. 여기 다섯 명을 동족으로 만들어라.”

“후헷.. 알겠습니다.”

알시드 감염체인 윤하준은 아주 많이 기뻐 보였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자손을 잇는 순간, 그러니까 즉 사정의 순간에 다들 극상의 쾌락을 느끼는 법이다.

그리고 알시드 감염체인 윤하준의 경우엔 자신이 만들어 낸 유충을 인간의 몸에 감염시킬 때 황홀경에 가까운 쾌락을 느끼는 모양이었다.

아니면 단순히 자기 동족이 생긴다는 것이 기뻤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이때까지 윤하준이 싸지른 알시드 유충들은 전부 헬러스의 손에 의해 포션 재료로 소모되었는데 이번엔 좀 다르게 쓸 생각이다.

“엄마아...”

나이는 무려 서른이지만 경계선 지능장애라 엄마를 찾고 있는 남자에게 윤하준이 다가 갔다.

“곧, 엄마를 볼 수 있을 거야.. 걱정 말라고 친구..”

장애인 남자에게 다가간 윤하준은 쓰고 있던 복면을 벗었고, 곧 그의 콧구멍에서 알시드 유충이 기어 나와 장애인의 입으로 파고들어 갔다.

“윽.!!! 으아아아!!!!”

“시, 시발.. 저게 뭐시여!!!”

“으아!!! 괴물이다!!”

강당에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섰다. 윤하준에게 유충을 주입받은 장애인은 바닥에 쓰러져 기괴하게 몸을 뒤틀더니 곧 꿈쩍도 하지 않고 가만히 누워 있었다.

“저렇게 변하는구나.”

“궁금하시면 주인님도 한번...”

“개소리 집어치워라. 진짜 죽이는 수가 있다..”

“흐헷.. 죄송합니다...”

곧 유충에 감염된 장애인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더니 주변을 한차례 둘러본 다음 자기 손을 내려다봤다.

“나.. 나는.. 대체...”

“이봐.”

“어.. 다, 당신은.. 하.. 하하하... 이럴 수가...”

지적장애인이었던 남성은 나를 보며 한참이나 웃었다. 그러더니 꾸벅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그의 머리에 튀어나온 벌레의 더듬이가 꿈틀거려 굉장히 징그러웠다.

“이제야. 정신이 조금 맑아졌습니다.. 위대한 축복을 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 녀석 말투가 꼭.. 내 덕에 지능이 높아진 것 같은 뉘앙스다. 이게 무슨 경우지?

“야, 윤하준... 이게 뭐냐?”

“흐흐흐흐흐... 뭐긴 뭡니까. 그저 인간에서 한걸음 물러선 덕에 더욱 위대한 존재로 진화했을 뿐입니다.”

“너... 아니, 너희들.. 변하기 전에 기억이 그대로 보존 되는 거였어?”

“흐헤헤.. 저희의 생태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린 적이 없군요.. 저희는 숙주의 뇌를 갉아 먹으며 그들의 기억이나 감정도 일부 이어받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도 그렇고요. 윤하준이라는 인간의 기억과 감성을 일부 전달 받은 거죠. 저 녀석의 경우엔 그게 좀 더 강하게 각인된 것 같네요. 본인이 알시드라는 사실보단 그전의 인간이었을 때를 더 강하게 인지하고 있으니...”

“그렇군... 이봐. 너. 이름이 뭐지?”

“내 이름은... 병호.. 병호입니다.”

“그래, 병호야. 어서 무릎을 꿇어라.”

알시드에 감염되면 이전의 노예낙인은 지워진다. 그러니 다시 낙인을 새겨야하지.

“아.. 물론입니다... 당신과 싸울 생각 없습니다... 그저.. 가족을 만나고 싶습니다..”

“그 몰골로 돌아가면 거부당할 거야. 얼굴을 가리는 편이 좋을 거다.”

병호는 이미 내가 얼마나 강한지 잘 알고 있었다. 윤하준이 처음 도망치기 위해 반항했던 것과는 달리 그는 곧장 무릎을 꿇으며 굴종을 맹세했다.

난 그의 이마에 노예낙인을 찍은 후 복면을 하나 넘겨 줬다. 원래부터 얼굴에 뒤집어씌울 생각으로 여러 장 가져온 참이다. 알시드 감염체들은 영화 플라이에 나오는 파리인간처럼 얼굴이 흉측하게 변하니까.

나야 워낙 더럽고 끔찍한 것들을 많이 접해서 그런지 이젠 별로 타격을 입지 않지만 윤하준의 맨 얼굴을 봤다가 삼일 정도 제대로 된 식사를 못한 노예들이 속출했었기 때문에 되도록 얼굴을 철저히 가리게 시켰다.

“자, 남은 네 명도 이리 와.”

그리 지체장애인들에게 지식의 축복을 내렸다. 그들은 알시드와 하나가 되어 지능이 높아졌고 기억의 일부를 이양 받은 알시드들은 그들을 대신해 인생을 살아주기로 했다.

솔직히 내 처지에선 얼굴 외형이 조금 흉측해지는 걸로 장애가 고쳐질 수 있다면... 해봄직 하지 않나 싶다. 지금은 평화로운 21세기도 아니고, 힘이 없다면 죽는 게 당연한 재앙의 시대니까. 그리고 지능은 생존에 있어 아주 중요한 요소다.

“윤하준. 이들을 하진성에게 데려가라. 일 거리를 줄 거야.”

“흐헷.. 알겠습니다..”

곧 지체장애인이었던 알시드 감염체들이 윤하준을 따라 강당을 빠져나갔다. 그들은 오늘의 일과를 마친 다음 그동안 자신들을 돌봐준 가족들을 보러 갈 수 있으리라. 물론 그들 앞에서 복면을 벗을 수는 없겠지만.

‘어차피 곧 있으면 버섯 인간들이 양산될 텐데... 굳이 써먹을 수 있는 인간을 제물로만 쓰는 것도 아까운 일이지.’

인간이란 자원은 이리저리 쓸 데가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당신들은... 실험체가 되는데 동의하면 이곳에서 나갈 수 있게 해주지.”

이번엔 휠체어에 탑승한 사람이나 거동이 불편한 이들, 혹은 팔이 없는 사람들을 내 앞으로 불러 모았다. 이들은 클래스가 없는 비각성자이자 신체적인 장애를 가진 인간들이다.

“시, 실험체라니.. 그게 대체...”

그들의 정신은 온전했다. 그저 몸이 많이 불편한 이들 일뿐이다. 그렇다곤 해도 원래라면 굳이 이들을 밥 먹여가며 써먹을 일이 마땅히 없었지만 어제 갑자기 생겼다. 유용해도 너무 유용해서 탈인 헬러스의 제안이었지.

“한 가지 실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당신들의 불편한 몸을... 새로운 걸로 대체하는 실험이지.”

내 말에 장애인들이 웅성웅성 자기들 끼리 떠들었다. 그러던 중 휠체어에 탑승해 있던 여자가 나에게 물어왔다.

“이 몸을.. 새로운 걸로 대체한단 말입니까...?”

“그래. 허나 실험은 아직 그저 계획단계에 머물러 있다. 또한 성공할지 못 할지도 가늠할 수 없어. 그리고 아마 더럽게 아플 거다. 실험 중에 죽을지도 몰라.”

“어...”

아직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는 이유는 실험을 위한 실험체들이 모집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난 여기서 비교적 젊은 신체이상자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다. 늙은이들은 실험 진행 도중에 죽을 확률이 높으니까 일단은 빼두고.

“듣자 하니 개인의 의지력이 아주 중요하게 작용할 거라더군. 그러니 다짜고짜 실험체가 되라는 명령을 내리지 않고 먼저 너희의 의사를 묻는 거다. 이건 너희의 그 비루한 몸뚱이에서 벗어날 거의 유일한 기회야. 새로운 육신을 얻고 위대한 진화에 동참하는 게 어때?”

위대한 진화... 일명 전뇌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건 아직은 굉장히 추상적인 단계에 있는 두루뭉술한 계획에 불과하지만... 헬러스와 정지연이 거의 10시간 정도 대화를 나눠본 결과 70퍼센트의 확률로 인간의 육신을 기계로 대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신체의 대체라기 보단.. 자동인형에 뇌를 집어넣는 다는게 더 맞는 표현 같지만. 아무튼 헬러스는 인체개조에 있어서도 뛰어난 지식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실험체만 준비되면 한 번 맡겨봄직했다.

물론 그것도 정지연의 클래스가 성공적으로 공학자에서 마도 공학자로 진화했을 때의 이야기지만.

“하, 하고 싶습니다...”

“저.. 저도... 저도 이렇게 앉아만 있기 싫어요... 저도..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하나둘 손을 들어 올렸다. 물론 여전히 어쩔 줄 몰라 하는 이들도 몇 명 있었지만 저들은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친 인간들이다.

난 기회에 반응하지 못한 머저리들은 알짤 없이 강당에 남겨 둔 뒤 곧장 손을 들어 올렸던 네 명의 남녀만을 데리고 연금술 공방이 차려진 과학실로 갔다.

“그들입니까?”

“어. 도전해 보고 싶데.”

“그렇군요.. 과연.. 눈에서 의지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헬러스는 지원자 네 명과 눈을 맞추며 인사를 나눴다. 나는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다가 헬러스에게 물었다.

“그런데 헬러스 당신.. 분명 처음 구입할 때는 2급 연금술사라고 하지 않았어? 그런데 1급도 아니고 2급인데.. 너무 유용한 거 아냐?”

“아... 거기엔 가슴 아픈 사연이..”

헬러스는 간략하게 자기 과거를 이야기했다.

대충 요약해보자면 헬러스는 유명한 연금공방조합에 들어가 어느 엘프 연금술사의 조수가 됐는데 그 엘프 연금술사가 너무 유용하고 똑똑한 헬러스를 늙어 죽을 때까지 자기 조수로 부려 먹기 위해 50년간 1급으로 진급시켜 주지 않았다고 했다. 그래서 여전히 엘릭서 제조법을 모른다는 헬러스의 이야기에 나는 그만 눈물이 흐를 뻔했다.

‘판타지 세계에서도... 대학원생은 힘든 법이구나...’

그야말로 헬러스는 50년 가까이 졸업하지 못해 타락해 버린 대학원생이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담당 교수가 하이 엘프라 졸업을 못 하게 된 대학원생 연금술사의 말로가 아포칼립스 세계의 노예라니...

‘삐뚤어진 이유가 있었군.. 괜히 자기 고향을 개판으로 만든게 아니었어...’

연금술사 주제에 여러 이교적이고 사특한 지식들을 알고 있었던 것도 이걸로 납득됐다. 교수를 죽이기 위해서였겠지.

“아무튼 잘 부탁하지. 이 실험이 성공하면 당신도 큰 이득을 볼 테니까.”

“물론입니다.. 단명종의 설움을 벗어날 기회니까요.. 이론적으로는 문제없습니다. 단지 그때의 저에겐 충분한 시간과 자원 그리고 이처럼 뛰어난 조수가 없었을 뿐이지요...”

헬러스는 열심히 솥을 젓고 있는 마녀 황수민과 뭔가를 땜질하고 있던 정지연을 보며 웃었다.

“그럼 이만 가 볼게. 다들 수고해라.”

“예! 살펴 가시길..!”

나는 과학실에서 나왔다.

이걸로 대충 할 일은 다 끝냈다. 이제 본격적으로 도심지에 출몰한 필드 보스들을 사냥해 레벨을 올릴 시간이다.

충분히 레벨을 올리고 암시장과 보부상을 비롯한 상인 NPC들에게 물건을 구입해 장비를 맞춘 다음 귀문에서 튀어나올 명계의 왕들을 사냥해볼 생각이다.

그들이 이 DLC를 끝낼 단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으니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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