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화 〉 사이다 맛 슬라임 뮤뮹뮤뭉(2)
* * *
내가 이상함을 느낀 것은 4번째 사정과 함께 뮤뮹뮤뭉의 안에 정액을 쏟아부었을 때였다.
뷰릇, 뷰르릇♡
“하악...♡ 하아... 더, 더 줘... 정액... 더...♡ 내 안에, 가드윽...♡”
사정 중인 내 자지를 물은 뮤뮹뮤뭉의 보지가 쪼옥쪼옥하고 자지를 빨아들이며 다음 사정을 재촉해오는 건 처음때도 그랬으니 그렇다고 치고...
어째 점점 유창해지는 뮤뮹뮤뭉의 말도 그렇고, 점점 더 기운이 넘쳐나는 것처럼 보였다.
“이걸로, 네 번째... 아직. 한참 부족하니까아...”
그 증거로, 처음에 정액을 받아내며 몸을 부르르 떨던 뮤뮹뮤뭉의 모습은 이젠 찾아볼 수도 없었다.
“빨리이...♡ 빨리, 다음 정액 줘...♡”
찰박, 찰박하고 스스로 엉덩이를 흔들어오며 슬라임 보지로 자지에 아양을 떨고 있는 암컷만이 있었을 뿐이었다.
쮸우읍♡ 쯉♡
빨리 다음 정액을 내놓으라는 듯이 내 자지를 보지로 문질러오는 뮤뮹뮤뭉이.
“후읍...”
안 그래도 가만히 있어도 꿈틀거리며 자지를 조여오는 뮤뮹뮤뭉의 보지에 1분컷이 나는 조루자지가 되어버린 와중에 이런 걸 버틸 수가 없었다. 4번째 사정이 끝나기 무섭게 곧바로 차오른 사정감에 뮤뮹뮤뭉의 엉덩이를 부여잡고서 5번째 사정을 이어나갔다.
“흐옷...♡ 오옷...♡옷...♡들어오고 있어...♡”
다시금 시작된 사정과 함께 자지가 토해내는 정액을 받아내면서도 뮤뮹뮤뭉은 엉덩이를 흔들어오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뭐 솔직히 말해서 문제는 없었다.
아직 한참 여유가 있었으니까.
연달아서 다섯 번을.
거의 1분에 한 번씩 사정해버렸는데도 피로하기는커녕 아직도 내 자지는 단단하게 발기한 채 뮤뮹뮤뭉의 안에 정액을 토해내고 있는 것이 그 증거였다.
엘릭서는 무적이고 그 엘릭서를 3병이나 마신 나는 신이었다.
그러니까 뮤뮹뮤뭉과의 계약은 문제없이 끝낼 수 있을 것이었다. 내 몸 상태로 보건데 릴리스의 보장대로 10번은 거뜬하고, 그 이상도 무리는 아닐 것 같았으니.
근데...
기분이 조금 묘했다.
대체 무엇이 그렇게 마음에 걸리는 건지는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 다만, 이대로는 여타 디스펜서랑 크게 다르지 않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야 평범한 인간 중에서 나처럼 10연속 사정을 할 수 있는 인간은 거의 없다시피 할 거다. 내가 이런 몸이 되어버린 건 엘릭서도 엘릭서지만 릴리스가 내게 걸어준 레벨 드레인도 큰 역할을 하고 있을 테니까.
그런 점에선 나는 분명 우수한 디스펜서일 것이다.
그렇지만, 어차피 필요한 것이 정액만이라면 굳이 한 명한테서 받을 필요도 없었다.
솔직히 말해서 아직 평균적인 디스펜서가 대체 얼마나 벌어들이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오늘 벌게 된 돈만 보자면 디스펜서 둘이나 셋은 거뜬하게 사고도 남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 점에서, 나는 고작 좀 더 우수한 디스펜서에 불과했다. 내가 아무리 열 번이나 가능하다고 쳐도, 디스펜서 둘이나 셋을 쥐어짜 보면 열 번 정도는 채울 수 있을 테니까.
지금도 뮤뮹뮤뭉이 내 자지를 보지로 물어오면서 사정을 재촉해오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내게서 정액을 착정하기 위해서지, 쾌락을 위해서는 아니었다.
애당초 정액을 받아낼 때랑 비교하면 그 외는 반응도 거의 없다시피하기도 했다.
느끼지 않는다는 건 아닌데, 정액을 받아들이는 거랑 비교하면 없는 수준 정도?
...겨우 이걸로 600만 원이 넘는 돈을 받아도 되는 건가?
뮤뮹뮤뭉의 입장에선 나한테 열 번이나 쥐어짜 봐야 끽해야 본전인 게 아닐까?
어차피 준다는 건 저쪽이었고, 나야 그냥 날름 받아 처먹으면 그만인데.
그럴 수가 없었다.
받아 처먹은 게 있으면 그만큼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버리는 건 내 나쁜 버릇이었다.
어릴 적부터 그딴 소리를 들으면서 자라다 보니 생겨버린 강박관념 비슷한 거였지만, 아무튼 이대로 마냥 10번을 채우고 돈을 받아먹기엔 양심이 찔렸다.
그리고 이대로 안주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릴리스와의 계약, 그녀를 은퇴시켜주기 위해서... 제일 먼저 나는 최고의 디스펜서가 되어야 했다.
아무리 릴리스라고 하더라도 갑작스레 아무한테나 자신의 자리를 넘겨줄 수는 없으니 최소한 이쪽 업계의 최고는 되어야 명분이 생긴다는 소리였다.
근데, 겨우 이 정도로 최고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닐 거다.
일반적인 디스펜서랑은 다른,차별적인 무언가가 있어야 했다.
그렇다고 여기서 뭘 더 해야 하는 거지? 애당초 어떻게 하면 최고의 디스펜서가 될 수 있는 거지?
그리고 그런 내 눈에, 한창 뮤뮹뮤뭉의 안에 사정 중인 정액이 한곳으로 모여드는 것이 들어왔다.
정액들이 향하는 곳에는내가 여태껏 뮤뮹뮤뭉의 안에 싸질러 넣었던 정액들이 희멀겋게 모여있었다.
뮤뮹뮤뭉은 슬라임, 몸 전체가 액체 비스무리한 것처럼 되어있는 종족이었다. 그런 뮤뮹뮤뭉의 안에 싼 정액들이 한 곳에 모두 모여있다고?
엄청 수상쩍었다.
뮤뮹뮤뭉의 안에 박혀있는 내 자지의 끝, 그보다 좀 더 안쪽에 있는 곳에 모여있는 정액들을 보면서 생각했다.
내 자지로도 닿지 않을 만큼 깊은 곳에 있긴 한데, 그거야 지금 자세가 안 그래도 커다랗고 탱글탱글해서탄력이 넘치는 뮤뮹뮤뭉의 엉덩이에 뒤에서 박다시피 해서 그렇지. 좀 더 깊이 자지를 박을 수 있는 자세로 바꾼다면 어떻게 닿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래, 예를 들면...
“잠깐 실례할게요.”
쯔우웁♡
좀처럼 놓아주지 않으려는 뮤뮹뮤뭉의 보지에서 자지를 뽑아냈다.
뽀옥, 하는 바람 빠지는 소리와 함께 어떻게든 자지를 뽑아내자 뮤뮹뮤뭉의 고개를 돌려서 나를 보는 것이 보였다. 정확히는 내 자지와 팔찌, 바디체커를 확인한 뮤뮹뮤뭉이 나와 눈을 마주했다.
“......왜?”
고개를 갸우뚱이며,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묻는 뮤뮹뮤뭉.
살짝 무서웠다.
눈앞에서 먹이를 빼앗겨버린 맹수가 날 쳐다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 건, 아마 착각이 아닐 것이다.
아직 멀쩡하게 잘 서 있으면서 왜 중단하냐는 듯 날 바라보는 뮤뮹뮤뭉 때문인지, 아니면 단순히 분위기 때문인지 무거운 뭔가가 날 짓누르는 듯한, 답답한 기분이 들었다.
이게 그 프레셔인가 뭔가하는 그건가?
맹수의 앞에 서면 본능적으로 몸이 움츠러든다고 들었는데.
“아, 그게. 자세를 좀 바꿔볼까 싶어서요.”
“...자세?”
내가 중도에 그만두려고 한 것이 아니라서 그런지, 다소 기분이 풀린 듯한 뮤뮹뮤뭉이 보였다. 그 덕분인지 몸에 주어지던 압박감도 사라진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었다.
뮤뮹뮤뭉의 기분이 좀 풀렸다고 내게 있던 압박감이 사라졌다는건, 단지 분위기가 그래서 내가 그렇게 느끼는데 아니라 뮤뮹뮤뭉이 내게 뭔가 했다는 소리였으니까.
...역시 슬라임인 그녀도 한낱 인간과 비교하면 월등하게 상위에 있는 종족이었다.
나는 조심스레 뮤뮹뮤뭉의 눈치를 보며 물었다.
“...괜찮을까요?”
“응, 상관없어. 계약한 대로... 내 안에 정액만잔뜩 싸준다면야.”
역시 말이 유창해진 것도 기분 탓이 아니였나보다. 처음과는 달리 단락적으로 단어를 내뱉는듯하게 말을 하는 것이 아닌, 문장으로 된 대답을 하는 뮤뮹뮤뭉을 보고서 생각했다.
정액을 받을수록 지능이라도 상승하는 건가?
아니면 지금이 정상이고 평상시는 절전모드 비슷한 건가?
일단 이것도 기억해두기로 하고서 내가 입을 열었다.
“자, 그럼 침대에 누워주시겠어요?”
“...응, 이렇게 하면 되지?”
침대에 바르게 누운 뮤뮹뮤뭉이, 그대로 다리를 좌우로 벌리는 것이 보였다. 평범하디 평범한, 정상위를 위한 자세였지만. 내가 원하는 건 그게 아니었다.
“아뇨, 조금... 이렇게.”
뮤뮹뮤뭉의 다리를 붙잡고서, 한곳으로 다시 모았다. 그리고 그대로 잡고 살짝 들어 올렸다.
덕분에 엉덩이를 천장쪽으로 향하게 된 뮤뮹뮤뭉의 보지만이 그녀의 포동포동한 허벅지 사이로 빼꼼하게 보였다.
절경이었다.
“그대로, 다리 좀 잡고 계실래요?”
“...응, 이렇게?”
“네, 그렇게.”
내 말대로 다리를 모은채로 붙잡는 뮤뮹뮤뭉을 보며 그런 그녀의, 조금 전까지 내 자지가 들어가 있었다고는 생각할 수 없이꽉 다물려져 있는 보지에 다시금 자지를 가져다 대고서 자세를 취했다.
굴곡위, 혹은 종부위.
가장 유명한 이름으론, 교배 프레스라고도 불리는 체위를 위한 자세를.
“자, 갑니다.”
그렇게 말한 내가 천천히 허리를 내리눌렀다.
“읏, 응...”
뮤뮹뮤뭉의 보짓살을 열어젖히며, 안쪽으로 밀려 들어가는 자지가 그녀의 반투명한 몸 너머로 훤히 들여다보였다.
조금씩, 조금씩.
내 자지가 뮤뮹뮤뭉의 안으로 파고들어 가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마침내 내가 노리고 있던, 정액들이 모여드는 지점의 앞에 자지가 도착했을 무렵에 일단 잠시 멈췄다.
안 그러면 당장 쌀 것 같아서 그렇기도 했고, 정말로 가능할지 가늠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대충 아래를 보며 확인해보자 내가 예상했던 대로, 후배위로 했을 때랑 달리 이만큼이나 넣었는데도 아직 한참은 여유가 있었다.
좋아.
대충 길이를 가늠한 나는 나머지 자지를 뮤뮹뮤뭉의 안으로 밀어 넣었다.
“잠깐만... 거긴... 읏...♡”
꾸욱, 하고 무언가가 자지 끝에 닿는 느낌이 들었다. 얇디얇은무언가가 자지의 진입을 가로막고 있었다.
위치상으로는 내가 보는 대로, 내 정액이 모여있던 그 부위가 맞았다. 하지만 딱 그 직전에 무언가가 걸리적거리는 느낌이었다.
“이게 뭔가요?”
나보다는 당사자인 뮤뮹뮤뭉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묻자, 뮤뮹뮤뭉이 그런 나를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슬라임, 코어라고 해.”
코어.
핵심.
그러니까, 이게 뮤뮹뮤뭉의 급소인 걸까?
위치로 보나, 정액이 모여드는 거로 보나, 인간으로 치면 자궁 비슷한 거려나.
“...딱히, 별문제는 없는 거죠? 위험하다거나?”
“응, 설마 거기까지 닿을 줄은 몰랐지만... 어차피인간은 뚫을 수 없을 테니까...”
뭔가 자존심 상하는 발언이었다.
인간은 뚫을 수 없다니.
옛날의 기억이 떠올라서, 혹시나 해서 괜찮냐고 물어본 거였는데.
하기는, 상대는 인간이 아닌 이종족. 그것도 슬라임이었다. 이런걸 걱정하는 내가 이상한 거겠지.
“그럼 마저 넣을게요? 상관없죠?”
“...응, 괜찮아.”
그렇게 말하는 뮤뮹뮤뭉이 보였다. 어차피 괜찮다니 나도마음 놓고서 넣는 도중에 사정해버릴 것만 같은 걸 어떻게든 참아내면서 남은 부분까지 단번에 박아넣었다.
"엿, 차...!"
찌, 이익...!
“응...?”
자지 끝에 닿고 있던 무언가, 뮤뮹뮤뭉이 코어라고 불렀던 것이 찢어진 듯한 기분이 든 것은 그 직후였다.
“어, 어떻... 게... 흐읏♡ 우, 움직이지... 오옷♡”
그리고 그런 내 눈에, 내게 깔린 채로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ㅡ 잔뜩 일그러진 표정으로 그렇게 허덕이는 뮤뮹뮤뭉이 보였다.
그녀가 말했던 코어. 인간은 뚫지 못할 거라고 장담했던 그 코어를 내 자지가 관통해버린 것도 보였다.
안 뚫린다며?
“빠, 빨리... 빼... 하악...♡ 빨, 리잇...♡”
“아, 잠깐만요. 그렇게 움직이시면...”
여기까지 자지를 찔러넣은 것도 가까스로 사정을 참아가면서 넣은 건데, 갑자기 몸을 움직이려는 뮤뮹뮤뭉 덕분에 애써 참고 있던 자지에 너무 강한 자극이 전해져왔다.
그래서 미처 내가 참으려고 하기도 전에, 내 자지가 울컥하고 정액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뷰릇, 뷰릇♡
“흐옷...♡ 옷...♡ 오옷♡”
이제까지 중에서 제일 깊이 찔러넣은 채로 자지가 토해내는 정액을 받아내는 뮤뮹뮤뭉의 허리가 들리는 것이 보였다.
“흐앗...♡ 앗♡ 멈춰...♡ 정액... 싸는 거, 멈춰엇...♡ 코어가, 정액으로... 호옥♡”
지금까지랑은 명백하게 다른, 다른 누구도 아니고 그 뮤뮹뮤뭉이 사정을 멈추라고 애원하기까지 하는 것을 보면서.
그럼 안 되는데, 입꼬리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멈추라뇨. 이걸 어떻게 멈춰요?”
거짓말은 아니었다.
세상에 사정하는 도중에 멈추라니,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그, 그러언... 오옷...♡ 안...뎨에...♡ 정액, 안뎨에...♡”
내 말에 힘없이 중얼거리며 정액을 받아내는 뮤뮹뮤뭉이 보였다.
힘으로라도 날 밀치면 그만인데, 그런 걸 떠올릴 수가 없는건지 아니면 힘을 전혀 쓸 수가 없는건지 모르겠지만.
그런 뮤뮹뮤뭉의 모습을 봐서 그런지, 아니면 내 정액이 코어라는 걸 새하얗게 물들일 때마다, 강하게 자지를 조여오는 뮤뮹뮤뭉의 보지 때문인지 안 그래도 단단하게 발기해있던 자지가 더더욱 단단해져가는 기분이 들었다.
뷰릇, 뷰르르...♡
마지막 한 방울까지, 전부 뮤뮹뮤뭉의 안에 싸고나서야 멍한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는 뮤뮹뮤뭉을 보였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남은 세 번 후딱 빼고서 바로 뽑을게요. 그래도 괜찮죠,고객님?”
대답은 없었다.
그럼 나야 그 전의 계약대로 하면 그만이었다.
계약대로, 남은 세 번을 뮤뮹뮤뭉의 안에 채워주면 그걸로 그만이었으니까.
뭐, 어쨌거나. 내가 다른 디스펜서랑은 다른 차별화된 점을 찾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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