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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족 전용 남창이 되었다-35화 (35/523)

〈 35화 〉 드리아데스 아리아드 (1)

* * *

이른 아침, 잠에서 깨어난 나를 반겨준 것은 우뚝 솟아있는 아침 발기 자지였다.

“씨발, 깜짝이야.”

크기가 크기다 보니 존재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난 누가 몽둥이를 들고 서 있는 줄 알았다.

눈뜨고 처음으로 본 게 자기 자지라는 사실에 좆같음을 느끼면서도 몸을 일으켜 세웠다.

아침을 차려야 하니까.

“아... 집에 돌아갔었지.”

비칠거리며 몸을 일으키다가 굳이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서 밥을 차릴 이유였던 릴리스가 어제 집으로 돌아갔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좀 더 잠이나 잘까.”

어차피 오늘은 일도 안 나갈 거고, 릴리스도 보통 이 시간에 일어나지도 않으니 한두 시간 정도는 더 자도 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밍기적거리며 이불 속으로 들어갔을 때였다.

띠로링, 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뎃?”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몸을 다시 일으켜 세우자, 벌컥 문이 열렸다.

“뭐야. 왜 아직도 늘어져 있어. 빨리 안 일어나?”

“아니.”

항상 퍼질러 잘 자던 양반이 아침부터 웬일이야.

혹시 내가 늦게 일어난 걸까 싶었지만, 아직 오전 7시도 안 됐다.

이상한 건 내가 아니라 오히려 릴리스였다. 평소의 릴리스였다면 아직 한참은 더 자야 할 시간이었다.

그런데 왜 벌써 일어났대?

아니, 그것보다.

릴리스를 처음 봤을 때 보았던, 차마 눈을 어디에다 두어야 할지 모를 지경이던 차림도 아니고, 그렇다고 평소에 집에서 자주 입고 있던 세상 편해 보이는 차림도 아닌, 평범하다면 평범한 사복 차림의 릴리스가 보였다.

그야 드레스 차림의 릴리스를 보기도 했다. 근데 그건 TV를 통해서도 봤던 모습이었다.

그 외에는 극단적으로 극과 극을 달리는 차림의 릴리스만 보다가, 사복 차림의 릴리스를 보게 되니 뭔가 기분이 그랬다.

하얀 블라우스에 검은 치마라...

어울리지 않은 건 아니었다. 그야, 릴리스가 뭔 옷을 입든 어울리지 않을 리가 없었으니까.

본 바탕이 스타일 좋은 미녀인데 어울리지 않는 옷이 있을 리가 없었다.

그냥 평소 보던 릴리스랑 영 다른, 소녀틱한 차림의 릴리스를 보니 왠지 그냥 좀 그럴 뿐이었다.

“대체 누굴 만나러 가길래 옷을 그렇게 차려 입었어요? 보기는 좋은데.”

“차려 입긴 지랄. 헛소리 말고 나갈 준비나 빨리 해.”

그런 릴리스의 재촉에 네에, 하고 대답하며 몸을 일으켰다.

“......”

“왜 그렇게 쳐다봐...”

아, 맞다.

릴리스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따라 시선을 옮기다 아직도 팔팔하게 서있는 자지를 보고서 내가 엉거주춤하게 다리를 모았지만, 그런다고 이게 어떻게 숨겨질 만한 것이 아니었다.

“아니, 이건 그, 아침이라서 그런 거거든요? 그러니까...”

우뚝 솟아있는 자지를 손으로 감춰보려고 했지만, 그게 가능할 리가 없었다. 애당초 양손으로 가려도 가려지지 않는 크기의 녀석이었으니. 그런 부질없는 내 노력에 릴리스가 날 흘겨보며 말했다.

“나도 알고 있거든? 그리고 네가 그러니까 오히려 더 이상해 보이니까 그만두지? 존나 새삼스럽게.”

하긴, 진짜 새삼스러운 일이긴 했다.

“...아무튼, 나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옷 갈아입고 나와. 그것도 좀 가라앉히고. 그러고 나갈 생각은 아닐 거 아냐?”

그야 당연한 건데.

내가 미처 대답하기도 전에 그렇게 말하고선 밖으로 나가는 릴리스를 바라봤다.

뭔가 귀 끝이 빨갛다.

어디 몸이 안 좋기라도 한 걸까.

아무튼, 릴리스를 기다리게 할 수도 없어서 나 역시 나갈 준비를 하기로 했다.

대충 씻고서 옷도 갈아입고서 나가자 릴리스가 보였다. 일단 그런 릴리스를 보며 입을 열었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

“그걸 아는 놈이 이래? 참 빨리도 나오네.”

현관문 옆에서 쪼그려 앉아서 기다리고 있던 릴리스에게 말을 걸자 투덜거리는 릴리스가 보였다.

나름 빨리빨리 씻는다고는 했는데, 그래도 씻고 옷도 갈아입는 것이 그렇게 금방 될 리가 없었다.

한 이십 분 정도는 이러고 있었을 릴리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내가 늦고 싶어서 늦은 것도 아닌데 타박하는 릴리스가 좀 너무하다 싶기도 하고 복잡한 기분이었다.

“아니, 저도 씻어야 할 거 아니에요?”

“그러게 미리미리 해놨어야지.”

언제쯤 온다고 말이라도 했으면 모를까, 말도 없이 아침부터 들이닥쳐 놓고서 너무한 소리였다.

“이렇게 아침 일찍부터 간다고는 하지 않았잖아요.”

“뭐, 그건 내가 잘못했네. 아무튼 준비됐으면 가자.”

그렇게 말하며 몸을 일으키는 릴리스. 그런 릴리스를 보며 손을 내밀었다.

“...뭔데?”

그런 내 손을 릴리스가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그렇게 물었다.

“간다면서요?”

마법으로 뿅하고 갈 거 아니였어?

“거긴 그렇게 가면 한 소리 들을 거니까 그냥 갈 건데?”

“아...”

릴리스의 대답에 괜히 무안해진 손을 도로 회수했다. 그리고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미리 말 좀 하지.”

대중교통을 이용할 줄 알았으면 지갑도 챙기고 나오는 건데.

“잠깐 지갑 좀 챙겨서 나올게요.”

“응? 그럴 필요 없어. 차 가져왔으니까.”

그렇게 말하는 릴리스가 빙그르르, 차 키를 손가락에 걸고 돌리는 것이 보였다.

“차도 있었어요?”

“일단은. 잘은 안타지만. 그냥 날거나 마법을 쓰면 그만이니까. 참, 너 면허증은 있어?”

“있는데요.”

좆망하기 전에 따둔 거긴 한데, 지금도 그때 따둔 면허증이 유효하긴 했다.

곧 있으면 새로 발급될 세계 정부 공인의 면허증으로 갱신해야 한다고는 들었지만, 차도 없는데 굳이 갱신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 그냥 그대로 해지되기만을 기다리던 면허증이지만.

“그래? 그럼 이거 너 가져.”

“뎃?”

휙, 날아온 차 키를 받아 쥔 내가 릴리스를 바라봤다.

“가지라고요?”

내가 잘못 들었나 싶어서 릴리스에게 그렇게 물었다.

빌려 쓰는 것도 아니고, 가지라고?

그런 내 말에 릴리스가 말했다.

“그래, 난 어차피 잘 타지도 않으니까. 평소엔 그냥 마법 쓰면 그만이고. 쓰지도 않고서 매일 집에 처박아두기만 하던 건데, 그럴 거면 네가 쓰는 편이 낫잖아?”

“아니...”

말이야 틀린 말은 아닌데, 그렇다고 차를 준다고?

차가 무슨 한두 푼 하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쉽게 줄 만한 거였나.

애당초 키부터 뭔가 엄청 귀티 나는 게, 존나 비싼 차 같은데.

난 필요 없으니 너 쓰라고 줄만한 물건은 아무리 봐도 아니었다.

“아.”

상대가 다름 아닌, 그 릴리스란 걸 잠깐 까먹고 있었다.

초면인 나한테 대뜸 15억이 넘는, 사실상 그보다 몇 배를 주고서도 사려고 할 사람이 수두룩할 엘릭서를 퍼마시게 한 그 릴리스니까 차 정도야 아무렇지도 않을 거였다.

이미 어지간한 고급 승용차 서너대가 내 뱃속에 들어가버렸으니까.

릴리스가 릴리스해버렸다.

그렇게 여기기로 하고서, 내가 물었다.

“그래서 차는 어디에 주차해두셨는데요?”

“그냥 요 앞에다가 댔는데?”

그 말에 내려다보자, 멀리서 봐도 한눈에 알 수 있을 만큼 고급스러운 승용차가 보였다.

심지어 검은색에 무광이었다.

덕분에 안 그래도 존나 있어 보이는 차가, 더더욱 미친 듯이 있어 보였다.

“...저거요? 저걸 나 준다고?”

“마음에 안 들어? 다른 걸로 할래?”

다른 게 또 있다고...? 아니,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이제 내 소중한 아이가 되어버린 차키를 품에 꼭 안아 들었다.

“누가 마음에 안 든다고 했어요?”

오히려 존나 좋았다.

괜히 릴리스에게 이상한 소리를 듣고 상처받지는 않았을까, 품에 안은 차 키를 조심스레 쓰다듬으며 내가 말했다.

“빨리 내려가죠, 어머니.”

“개쩔어!”

차량 시트가 푹신푹신하다거나 부드럽다 못 해서 엉덩이를 감싸 안는 기분이었다. 이게 그 슬라임 공법을 사용한 인체 역학 어쩌고 하는 그건가? 슬라임의 부정형 신체의 특성을 본따서 새롭게 만든 공법인지 뭔지 하는 그거.

성별, 종족, 그 외의 거의 모든 조건을 불문하고 탑승자를 최대한도로 쾌적하게 해준다는 소문을 들어봤는데, 이게 진짜일 줄은 몰랐다.

이거라면 몇 시간이고 앉아있어도 엉덩이나 허리가 하나도 안 아플 것만 같았다.

게다가 차량 시트만이 아니라 온갖 곳에 최첨단 기술이 들어가 있었다.

유리들은 하나같이 방탄유리조차도 아니고 항마 유리로 되어 있어서 어지간한 마법에도 끄떡도 하지 않는데다가 충격 흡수니 뭐니 온갖 결계가 본체 내부에 새겨져 있어서, 사실상 차가 아니라 아티펙트 그 자체나 마찬가지인 수준이었다.

대체 얼마나 할지 상상도 안 가네.

“까불지 말고 운전이나 똑바로 해.”

조수석에 타고 있던 릴리스가 그런 나에게 쓴소리를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면허증을 따긴 했어도 자차는커녕 대리운전 알바나 뛸 때나 써보던 내가 하루 아침에 이런 차를 몰게 됐으니까 마음이 들뜨는 거야 당연한 일이었다.

“어차피 사고나도 다치지도 않을 텐데 뭐 어때요.”

“너 사고 내기만 해봐. 바로 압수할 줄 알아.”

“앗...”

압수 소리에 들뜬 마음이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말만 하는게 아니라 정말 사고라도 내면 바로 압수해버릴 릴리스였으니까.

“그런데, 여기 기프트 검사하는 곳 아니지 않아요?”

릴리스가 알려준 곳으로 네비를 찍고 가고 있는데, 검사하는 곳이랑은 영 다른 곳으로 향하고 있기에 내가 묻자 그런 내게 릴리스가 심드렁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더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곳이 있거든. 그냥 가라는 대로 가.”

“뭐, 그렇다면야...”

나야 아무래도 좋았다.

첫시승부터 고속도로를 슝슝 달릴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목적지에 도착했다.

근데 기프트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곳치고는 뭔가 무척이나 고즈넉한 곳에 도착했다.

“여기 맞아요?”

주변을 둘러봐도, 딱히 연구소 비스무리한 건 하나도 보이지 않는데.

아니, 오히려 연구소랑은 쌩판 거리가 멀어보이는 건물만 있을 뿐이었다.

[드리아데스 식물원]

그렇게 적혀져 있는 간판이 떡하니 있었으니까.

건물을 헷갈릴 것도 없었다.

간판이 떡하니 있고, 주변에 건물이라고는 딱 하나뿐이었다.

식물원치고는... 너무 크지 않나 싶을만큼 거대한 부지를 통째로 차지하고 있는 거대한 건물이었지만.

심지어 주차장도 내 씽씽이와 몇몇 차만 덜렁 주차해있을만큼 널널했다.

땅이야 엄청나게 넓어지기야 했지만, 그만큼 인구도 폭증했는데.

고작해야 식물원이 이만한 크기라고?

아파트 단지가 몇 개는 더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근데 기프트 검사를 하러 온건데 웬 식물원?

“자, 가자.”

“여기 진짜 맞아요?”

“맞으니까 잠자코 따라오기나 해. 다치기 싫으면.”

아니.

그냥 물어본 건데, 다치니 마니 할 정도는 아니지 않나.

투덜거리며 릴리스를 따라 식물원으로 들어갔다가, 릴리스가 다치기 싫으면, 이라고 말한 것이 말 안들으면 한 대 후려 갈긴다는 소리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손님?”

“손님이야?”

“손님이 왔어?”

“누구?”

“손님이래.”

“손님이다.”

“웬 손님?”

“손님이 뭐야?”

“먹는 거?”

어린아이를 빼닮은 크기의, 녹색 머리카락을 한 자그마한 소녀들이 식물원 안을 들어서기 무섭게 우리를 맞이해줬으니까.

마냥 귀여워 보이는 외모의 그 소녀들이 인간이 아니라는 것은, 그녀들의 모습만 봐도 알 수 있었다.

특히나 마지막 발언을 한 꼬마애로 밖에 안 보이는 애는 날 보면서 침을 질질 흘려대고 있었다.

“......”

요정이다.

그것도, 수많은. 그야말로 수많은 요정.

하나같이 머리카락 색이 녹색인 걸 보면 식물 쪽의 요정들인걸까?

“괜찮은 거 맞아요?”

나는 릴리스의 뒤에 바싹 붙으면서 그렇게 물었다.

요정들.

그들에 대한 소문은 꽤 많이 들어봤으니까.

장난치기를 좋아하고, 때때로 그 장난에 인간이 휘말려서 중상을 입거나 하는 일은 허다했다.

졸라 쪼만한게 귀여워보이는 애새끼들이지만, 저 녀석들도 하나같이 인간들이랑은 비교도 안되는 종족들이었으니까.

신체 능력이면 신체 능력, 마법 능력이면 마법 능력, 어느 것 하나 인간에게 꿀릴 것 없는 종족이 요정족이었다.

그나마 자연에 가까운 곳에서만 살 수 있어서 희소하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런 요정들이 저렇게나 많다고?

저 요정들에게 가벼운 장난을 하나씩만 당해도 목숨이 위태로울 지경일 것이다.

“괜찮아. 내 옆에만 있으면.”

아...

떨어지면 안 괜찮다는 거구나.

“먹는 거야?”

“먹는 거래.”

“손님, 먹는 거?”

“먹는 거...”

“손님은 맛있어?”

“손님이 맛있어?”

“손님은 맛있대.”

마지막에 헛소리를 했던 요정의 말에 갑자기 분위기가 무시무시해지는 소녀, 아니 요정들이 보였다.

거기까지라면 괜찮은데 슬금슬금, 이쪽으로 다가오기까지 했다.

아니, 씨발.

“진짜 괜찮은 거 맞아요?”

“너,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아...

릴리스의 말에 갑자기 안심이 되기 시작했다.

하긴, 다른 누구도 아니고 릴리스인데 요정이 좀 많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뭐, 그건 그렇고. 장난은 이제 그만치고 빨리 나오지 그래? 얘가 무서워하잖아.”

그리고 갑자기 허공에 대고서 그렇게 말하는 릴리스.

아니, 내가 언제 무서워했다고.

사실 무서워하긴 했는데. 그것도 잠깐이었는데.

아무튼, 릴리스의 그 말에, 돌연 땅바닥에서 거대한 나무가 솟구쳐올랐다.

나무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

단지, 그 나무의 옹이 사이로 수많은 요정들과 마찬가지로, 녹색머리카락을 가진... 하지만 애새끼나 다름없던 요정들과 달리 무척이나 풍만한 가슴을 가진 여인이 있지만 않았더라면.

아니, 풍만하다는 말로도 부족할 만큼 존나게 큰 젖탱이였다.

“...오.”

무심코 감탄해버리자, 그런 내 발을 발로 콱하고 밟는 릴리스.

덕분에 존나 아팠다.

아무튼, 여인이 나무 안에서 걸어 나오자 꼬꼬마같은 요정들이 이것저것들을 가져오며 나신의 여인의 몸에 이파리며 뭐며 걸쳐대기 시작했다.

아니, 걸쳐댔다고 하기엔 어폐가 있었다. 요정들이 가져온 이파리들이 그녀의 몸에 달라붙듯이 한 거에 가까웠으니까.

이윽고, 마치 나뭇잎으로만 짜낸 듯한 비키니 차림의 여자가 릴리스의 앞에 섰다.

키... 존나 크다.

가슴만 무슨 미노타우르스 암컷마냥 존나 큰 줄 알았는데, 키도 나보다 머리 둘은 더 큰 여자였다.

2미터를 훌쩍 넘기는 장신의 키.

꼬락서니를 보니 절대로 인간은 아니었다.

더욱이, 요정들이 저토록 따르는, 마치 복종하는 듯한 자세로 대하는 이가 인간일 리가 없었다.

“안녀어엉. 오랜만이야아. 릴리스으.”

귓가에 울리는 듯한 음색의 목소리로, 그 여자가 말했다.

목소리 뭐야...

악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같은 여자의 목소리에 무심코 감탄하는 사이에, 릴리스가 그런 나를 흘깃 쳐다보고는 이내 여자에게 말했다.

“그래, 오랜만이네. 아리아드. 잘 지냈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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