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6화 〉 반 세계 정부 주의자 (1)
* * *
“다녀왔어요.”
그렇게 말하며 집으로 들어가자 빼꼼, 방에서 얼굴을 내미는 릴리스.
“사...”
“사 왔어요.”
또 맥주부터 찾는 릴리스보다 먼저 마트에서 사온 맥주를 들어 보였다.
“새끼, 이제 척하면 척이네?”
그런 나를 보며 히쭉 웃으며 말하는 릴리스에게 내가 투덜거리며 말했다.
“매일같이 그러면 당연한 거겠죠.”
매일 같이 퇴근한 아들보다는 맥주를 먼저 찾는 어머니를 둔 내 처지가 처량했다.
“그럼 맥주는 됐고... 안주는? 맥주만 덜렁 사 온 건 아니겠지?”
“만두 좋아해요?”
“내가 못 먹는 건 벌레 새끼들뿐이야.”
그럼 됐고.
그나저나 릴리스, 벌레는 못 먹는구나.
번데기탕을 해오면 릴리스가 어떤 반응을 보여줄지 궁금했다.
그날로 내 작은 집이 불타 없어져 버릴 것 같으니까 안 하겠지만.
아무튼...
“오늘은 기분이 좀 좋아 보이시네요, 뭐 좋은 일이라도 생겼어요?”
“응?”
내게 건네받은 맥주를 꼬리로 들어 올린 채 방으로 돌아가려는 릴리스에게 그렇게 묻자 나를 돌아본 릴리스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기분이 좋아 보인다고? 내가?”
“넹.”
요 며칠간, 그러니까 식물원을 다녀온 이후로 뭔가 짜증나는 일이라도 생긴 듯 영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았던 릴리스였다.
이래 봬도 여자친구도 있었던 몸이었다. 더군다나 내가 지냈던 고아원도 꼬추밭이었던 것도 아니고. 어쨌거나 그러한 사정이 있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릴리스도 여자니까, 뭐 이런 날도 있는 거겠니 하고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었는데.
그게 계속 이어지다 보니 그날이라서 그런 게 아닌 것은 알았다.
근데 오늘은 꽤 기분이 좋아 보여서 그렇게 물었는데, 그런 내 물음에 릴리스가 입술을 꾹 다물었다.
그렇게 한참을 입을 다물고 있던 릴리스가 나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기분, 좋아 보인다고? 내가?”
뭔가 잘못 건드렸다.
잘은 모르겠지만, 내가 릴리스의 뭔가를 잘못 건드린 게 분명했다.
“아, 배고프죠? 금방 만두 구울 테니까...”
만두가 든 봉투를 들어 올리며 화제 전환을 시도해봤지만, 릴리스는 만두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다.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해. 내가 기분 좋아 보인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내게 다가오며 묻는 릴리스.
그런 릴리스의 붉은 눈동자를 보며 식은땀을 흘렸다.
아니, 씨발.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머리를 풀가동해봤지만 좀처럼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케이크도 사오는건데.
애당초 내가 뭘 잘못한 건지, 대체 뭐 때문에 릴리스가 저러는 건지도 이해할 수 없었다.
분명 기분이 좋아 보여서 좋아 보인다고 말한 건데, 대체 뭐가 문제였던 걸까.
그때, 우웅하는 진동소리가 들려왔다.
내껀가 싶어서 냉큼 스마트폰을 꺼내 봤지만, 생각해보니 퇴근 후에는 음소거 모드였다. 그러니까, 내 쪽이 아니라 릴리스 쪽이란 소리였다.
“...뭐야?”
눈살을 찌푸리며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든 릴리스가 전화를 받으며 말했다.
“뭔데? 내가 구해두라고 한 걸 벌써 구한 건 아닐 텐데.”
아, 네. 여왕님! 실은...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여성의 목소리. 릴리스는 쯧, 혀를 차고는 말했다.
“그쪽 이야기야? 잠깐만 기다려봐.”
그렇게 말하고서, 스마트폰을 떨어뜨린 릴리스가 나를 바라봤다.
“...일단, 이건 이따가 다시 말하자고.”
그냥 안 하면 안 되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다시 전화를 받으면서 내게서 떨어지는 릴리스를 바라보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 옷이나 갈아입자.
아무래도 이대로 혼나는 건 좀 기분이 그럴 테니까.
대충 옷을 갈아입고서 나오니 릴리스는 아직도 통화 중이었다.
“아니, 이... 개! 아니, 사과는 됐어. 너한테 하는 말이 아니였으니까. 사과한다고 해결되는 일도 아니고.”
그것도 존나 빡친 상태로.
씨발.
괜히 나한테 불똥이 튈 것 같은 예감이었다.
안 그래도 전화를 받기 전부터 뭐가 문제였는지 기분이 팍 나빠졌던 릴리스였는데, 그런 릴리스가 한층 더 빡친 모습에 나는 슬그머니 다시 방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어딜 다시 들어가? 야, 거기 안 멈춰?”
“넵.”
어림도 없었지만.
다시 방으로 슬그머니 들어가려던 나를 부르는 릴리스에 멈춰서자, 그런 나에게 릴리스가 다가왔다.
그리고는 한숨을 푹 내쉬고는 말했다.
“나 당분간은 어디 좀 다녀와야 할 거 같아.”
“넹? 어딜 가는데요?”
출근하는 날을 빼면 온종일 집에 박혀서 과자랑 맥주나 까먹는 집순이면서 대체 어딜 나간다는 걸까?
“그런 게 있... 아니지, 어차피 너도 언젠가는 알아야 할 테니까.”
후우, 하고 다시금 한숨을 내쉰 릴리스가 말했다.
“너, 네가 누구지?”
“응애, 나 아기 한...”
“지랄하지 말고.”
장난칠 분위기가 아니어서 잠깐 고민했다.
나란 무엇인가?
오랜 세월, 많은 철학가의 골머리를 썩게한 질문이었다.
하지만 릴리스가 내게 그런 철학적인 대답을 원하는 것도 아닐 테니, 둘 중 하나였다.
릴리스의 양아들, 강 한조.
그리고, 디스펜서인 강 한조.
어느 쪽일까.
그래서 그냥 둘 다 말하기로 했다.
“어머니 아들이죠. 디스펜서기도 하고.”
“그래, 디스펜서지.”
디스펜서 쪽이었나보다.
내 대답에 고개를 끄덕인 릴리스가 말했다.
“그리고, 디스펜서들은 이종족을 대상으로 이것저것 제공하는 일을 해. 이건 너도 잘 알고 있겠지만.”
당장 내가 그 디스펜서 당사자인데 모를 리가 없었다.
오늘도 마노의 젖을 잔뜩 짜내고 오는 길이었고, 퇴근하기 전엔 채취장에서 미처 팔지 못한 것까지 탈탈 털고 왔었으니.
“근데 그게 왜요?”
“...너도 알다시피, 이 세상이 좀 좆같거든. 지나치게 다양한 종족들이 섞여 있는 사회란 말이지. 보통은 하나, 많아봤자 다섯 정도가 같이 살까 말까 한데, 여긴 종족의 종류만 수백은 가뿐하게 넘게 같이 살고 있잖아? 그러다 보니 별일이 다 생긴단 말이지. 종족이고 뭐고 다 다르니까.”
그렇긴 하지.
몇몇 과학자들은 당장은 몰라도, 앞으로 몇 세대가 지나서 수많은 혼혈이 생길 때쯤이면 지금이랑은 비교도 안 될 정도의 더 대환장 파티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었다.
만약에 거인과 드래곤의 혼혈이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
그래서 조오온나 큰 거대 드래곤이 태어난다면? 하는 식의 괴담 비스무리한 이야기이긴 했지만.
정말로 그렇게 된다면 안 그래도 여러모로 삐걱대는 세상이 한층 좆창날 것 같긴 했다.
거다이맥스 드래곤이라니.
단순히 생각해도 존나 아포칼립스였다.
단순히 괴담으로밖엔 느껴지지 않는 비현실적인 가정을 제외하고도, 온갖 종족이 뒤섞인 혼혈들이 태어나는 시점에선 그로 인한 문제도 잔뜩 생길 건 분명한 일이었다.
나야 그 몇 세대가 지날 때쯤까지 살 턱이 있을 리도 없고, 애당초 그 전에 굶어 뒈질 판이여서 별 관심이 없던 분야이긴 했지만.
어, 근데 지금은 수명도 늘어나 버렸으니 어쩌면 볼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근데 그래서요?”
“...그래서 가끔 이쪽도 일이 생긴다는 말이지. 가끔이라고 하기엔, 종종, 자주라고 해야 할 것도 같지만. 아무튼... 일이 생겼어. 그 염소 년이 한 짓거리가 양반인 일이 말이야.”
염소년...
릴리스가 염소년이라고 부르는 녀석은 한 명이었다. 오늘도 마트에서 마주치고 온, 핑크핑크한 머리카락을 가진 사티로스, 사티였다.
사티가 양반이라고?
어... 그게 양반?
“뭔 일인데요?”
사티가 양반이라고 할 정도라면, 내가 당했던 것보다 더한 일이 일어났다는 소리였다.
나만 해도 다리가 한 번 질럿이 되어보기까지 했는데, 그 정도의 일이 양반이라면 대체 뭔 일이 터진 걸까.
그런 내 물음에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인 릴리스가 말했다.
“웬 썅년이 자기 마음에 들었다고 디스펜서를 납치했다더라. 데려가서 남편으로 삼겠다나? 말리려던 애들도 다 때려눕히고, 심지어 그쪽 지부장도 중상을 입혔다나 봐.”
지부장...
그 사람들 존나 세다고 하지 않았나?
이쪽이야 릴리스가 그 지부장도 겸하고 있어서 비교가 불가능하긴 한데, 애당초 다른 곳도 여러 사고가 났을 때 대처하기 위해서 나름 강한 사람들이 지부장을 맡고 있다고 들었는데.
톱인 릴리스가 서큐버스다보니 대체로 서큐버스들로 이루어진 지부장들이라고는 들은 적이 있었다.
서큐버스인 릴리스랑, 또 서큐버스인 다른 이들의 서로 같은 종족이라 그런 것이 아니라, 애당초 이쪽 일은 서큐버스가 전문가다보니 당연한 인사였다.
더군다나 하나같이 마법이면 마법, 육체 능력이면 육체 능력, 어지간한 종족에 꿀리지 않는 고위종족이 서큐버스였으니까.
디스펜서들을 관리하는 지부장으로, 섹스에 사족을 못 쓰는 서큐버스들을 배치한 건 조금 미스매치인게 아닌가 싶었지만.
아무튼, 그런 서큐버스, 혹은 그에 준하는 실력을 지니고 있을 지부장에게 중상을 입혔다고?
심지어 디스펜서의 몸에 무슨 일이 생기면 달려온다던, 나는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인간들도 다 때려눕힌 다음에?
“누군진 몰라도 존나 세나 보네요.”
“그래, 그리고 개 미친 또라이년이겠지. 납치는 씨발, 나도 처음일 정도니까. 아무튼, 그렇게 됐으니까... 내가 다녀와야 하거든? 그쪽 지부를 맡고 있던 녀석도 제법 강한 녀석인데 중상을 입었다니, 어쭙잖은 녀석이 가봤자 일만 더 커질 테니까.”
릴리스가 어째서 짜증을 내는지는 잘 알았다.
한 달에 한 번꼴로 좆같은 일이 일어난다고 했는데, 이게 그런 경우였나보다.
이제야 릴리스가 은퇴가 마렵다고 노래를 부르는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아직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나도 은퇴하고 싶어졌으니까.
지금이야 릴리스가 해결할 일이지, 내가 릴리스의 뒤를 잇게 되면 지금 같은 일을 내가 어떻게든 해야 한다는 소리였다.
나야 직접 내 발로 뛰거나 할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대가리가 존나 지끈거리는 일이겠지.
옘병.
지금이라도 내 뒤를 이을 후계자를 키워야 하나?
뭐, 그래도.
“아무튼 그렇게 됐으니까...”
걱정스레 나를 보는 릴리스. 그녀가 왜 이러는지 알 것 같아서 괜스레 마음 한 구석이 따스해졌다.
“전 걱정하지 말고 다녀오세요.”
“걱정? 내가? 너를?”
“그럼 아니에요?”
빤히 릴리스를 쳐다보자, 그런 내 시선에 고개를 돌리는 릴리스.
“...걱정한 거 아니거든? 또 어디서 이상한 년한테 처맞고 다닐까봐 그런 거지. 존나 약한 새끼가 나대기는 진짜 잘 나대니까. 겨우 일 끝내고 돌아왔는데, 또 네 뒤치다꺼리하는 건 사양이거든? 그래서 그런 거지 딱히 널 걱정하거나 그런 거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고.”
우린 그걸 걱정이라고 부르기로 약속했어요.
솔직하지 못한 릴리스를 바라보자, 그런 나를 본 릴리스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너 표정이 왜 그래? 무지 열받는데?”
“제가요?”
내가 뭘 어쨌다고.
딱히 웃지도 않았잖아.
아무튼, 그런 나를 흘겨보던 릴리스가 말했다.
“...아무튼 그렇게 됐거든? 납치한 채로 그대로 숨어버렸다고 하고, 제법 실력도 있어 보이니까 서두르지 않으면 추적하는 것도 힘들겠지. 얼마나 걸릴 지는 몰라도, 아마 금방은 못 올 거야.”
금방은 못 온다라...
“얼마나 걸리는데요?”
“글쎄... 길면 일주일 정도?”
얼마 안 걸리네.
난 또 무슨 몇 주는 걸리는 줄 알았는데, 길어봤자 일주일이었다.
“일주일밖에 안 되는데 뭐 어때요. 설마 그 사이에 뭔 일이라도 생길까 봐요?”
그런 내 말에 릴리스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생길 것 같으니까 문제지.”
걱정도 많았다.
여태껏 사티 때의 일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일도 없었고, 고작 일주일이었다. 릴리스가 없다고 일주일 만에 뭔 일이 날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런 나를 뭔가 말하고 싶은 것이 많은 표정으로 바라보던 릴리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고작 일주일. 길어봤자 일주일이니까, 별일은 없겠지.”
그래도, 릴리스가 나를 올려다봤다.
“혹시 모르니까 보험은 들어둬야겠지.”
“보험이요?”
보험이니 뭐니하는 것에 별로 좋은 추억이 없는데.
그래도 릴리스가 그런 이상한 보험 같은 걸 추천해줄 리도 없었다.
“기왕 드는 거 좋은 걸로 하죠? 거 뭐야, 이상한 것도 많던데.”
비행하던 하피 등의 종족이 흘린 유실물에 맞았을 때 보장해주는 보험 같은 것도 있는 세상이니까.
“그런 거 아니거든? 아무튼, 고개 좀 숙여봐.”
보험 든다며?
대뜸 고개를 숙이라는 릴리스의 말에 의아해하면서도 하라는 대로 고개를 숙였다.
“진짜, 키는 더럽게 커가지고.”
그렇게 말하며 발돋움을 하는 릴리스.
그러자, 커다란 릴리스의 가슴이 눈에 들어왔다.
역시 릴리스도 진짜 컸다.
아리아드나 마노 같은 가슴이 큰 종족과 비교하기 어려워서 그렇지.
근데 갑자기 웬 가슴?
“어...”
지금 뭐해요? 하고, 내가 그렇게 묻기도 전에 쪽, 이마에 닿은 부드러운 감촉에 몸이 굳어버렸다.
“...뎃?”
내게서 떨어지는 릴리스. 살짝 붉어져 있는 릴리스의 두 뺨을 보고서, 아직도 감촉이 남아있는 것만 같은 내 이마를 무심코 더듬었다.
지금 건 대체 뭐야?
“어디까지나 보험이거든? 그러니까 이상한 생각하지 마.”
나보곤 이상한 생각하지 말라면서, 정작 자기 얼굴이 더욱 빨개지는 건 또 뭔가.
“...그래서, 지금 뭘 한 거예요?”
이마에 키스.
이미 답을 알고 있으면서도, 괜히 낯이 뜨거워지는 기분에 그렇게 물을 수밖에 없었다.
“내 기운을 조금 묻혀놓은 거지. 별것도 아닌 년들이면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급이 되는 년들이라면 알아볼 수 있을 정도만큼.”
“그래도 되는 거예요?”
내가 릴리스의 아들이란 사실은 아리아드나 호아란같은, 릴리스의 친구 정도나 아는 비밀이었다.
근데 이렇게 대놓고 티를 내도 되는 건가?
“...괜히 귀찮은 일이 생기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어차피 이 정도로 눈치챌만한 년들도 없을 테고. 그냥 건들면 안 되겠네 싶은 느낌이 들 정도거든.”
그렇다면 다행인데.
...다행인가?
아니, 다행이 맞지.
어디까지나 보험.
그래, 어디까지나 보험이니까. 괜히 이상한 생각은 안 하기로 했다.
“어쨌든, 나다녀올 거니까 그동안 까불지 말고 알아서 잘 사리고 지내. 알겠어?”
“넹. 걱정하지 마시고 다녀와요.”
미덥지 않다는 듯이 날 보던 릴리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나중에 보자.“
릴리스는 그렇게 말하고선 공간이동을 사용해서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일주일이라...”
그동안 별일 있겠거니 생각하면서, 나는 사 들고 온 만두나 구워 먹기로 했다.
그렇게 혼자서 만두를 구워 먹었는데, 이상하게도 무슨 맛인지 하나도 느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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