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화 〉 외전) 수련편, 호아란의 시점 (3)
* * *
하지만 이렇게 느닷없이 시작하다니.
대체 왜...?
설마, 한조의 속옷 냄새를 맡았다는 이유로.
겨우 그런 이유로 발정기가 시작됐다는 걸까?
그런 건 말도 안 됐다.
하지만 이유야 어찌 됐건, 예상치도 못한 상태에서 발정기가 시작됐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이제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충동과 함께.
“하아... 하아...”
거칠어져 가는 숨을 몰아쉬며, 어떻게든 걸음을 옮겨 나무에 기대 몸을 뉘었다.
온몸이 욱신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몸의 열기같은 것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
발정기가 오기 시작한 징후가 몸에 드러나고 있었다.
“흐으읏...♡”
숨을 허덕이며 자신의 몸을 내려다봤다.
발정기의 영향으로 꼿꼿하게 서버린 젖꼭지가, 옷 너머로 삐져나온 것이 보였다.
다른 누구에게 보여줄 수도 없는 천박하기 그지없는 자신의 몸을 보며, 호아란은 뜨겁게 달뜬 한숨을 내쉬었다.
“이래서야... 밑은 안 봐도 뻔하겠구나...”
지금도 간질간질, 애달픈 기분이 드는 것과 함께 자신이 흘려대는 애액으로 더더욱 젖어 드는 속옷이 느껴지고 있었다.
이래서야 안 봐도 뻔했다.
밑에도 위나 다를 바가 없는 천박한 꼴을 하고 있으리라.
그런 와중에도, 손에는 한조의 속옷을 꼭 붙들어 쥐고 있는 자신의 꼴이 우스웠다.
“이래서야... 그냥 변태이지 않느냐...?”
만약 이런 자신의 모습을 한조가 보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안 되느니라...!”
경멸받고 말 것이다. 아니, 그 전에... 지금 한조가 나타난다면 자신의 이성이 버텨줄지도 미지수였다.
“그건... 그건 안 돼...”
우연히 지나가고 여기까지 왔던 한조를 덮치는 자신을 상상하는 것은, 그야말로 끔찍한 일이었다.
혈연이 아니라고는 해도, 그렇다고해도 모자간의 연을 맺은 것이 불과 하루전이건만.
그런 한조를 덮친다고...?
그럴 수는 없었다.
없으니까...
그러니까...
이건... 그러니까, 조금이라도 몸을 진정시키기 위함이었다.
“응...♡”
가볍게 손에 쥔 젖꼭지.
발정기로 인해 꼿꼿하게 서있던 젖꼭지를 조심스레 쥐는 것만으로도 입사이로 신음이 새어나왔다.
전신에 전류가 흐르듯 찌릿찌릿한 기분이 들었다.
“감도조차도... 평소보다, 민감해졌구나...”
평소의 발정기의 몇 배는 민감해진 몸에, 잠시 주눅이 들었다. 그냥 발정기일 때도... 그럴 때마다 스스로 위로할 적에도 그토록 기분이 좋았는데, 그것의 몇 배나 기분이 좋으면 대체 어떻게 되는 걸까?
그걸... 내가 버틸 수 있는 걸까?
하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둘 수도 없었다.
조금이라도 발정나버린 몸을 해소시켜야만 했다.
다시금 붙잡은 젖꼭지를, 이내 여느 때의 발정기에 하던 대로... 천천히 돌리기 시작했다.
“응... 으응... 앗...♡”
한 손으로 잡고서, 빙글빙글 돌리거나, 그대로 꾹 누르는 식으로. 가볍게 젖꼭지를 자극할 때마다 전해져오는 쾌락에, 더욱 달아오르는 몸의 열기를 달래는 손이 점점 빨라져만 갔다.
“흐으으읏...♡”
꾸욱, 입술을 깨물며 새어 나오려는 신음을 삼키며 절정에 이른 뒤에야, 호아란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평소의 발정기 때보다도 민감해진 몸은, 자위를 시작한지 불과 1분도 되지 않아서 절정에 이르게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렇게 한 번 절정하고난 뒤에도 몸의 열기는 전혀 수그러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후으... 후으...♡”
이런 걸로는 전혀 성에 차지 않다는 듯이.
숨을 허덕일 때마다 들썩이는 가슴 위로, 여전히 뽈록하게 솟아있는 자신의 젖꼭지를 보며, 호아란은 손을 뻗어서 치맛자락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보인 광경에, 숨을 몰아쉬던 호아란은 쓴웃음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과연... 이건... 예상했던 것보다 심하구나...”
하얀 속옷이, 애액으로 잔뜩 젖어서 더는 속옷의 구실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흘린 땀과 애액으로 젖어서, 몸에 찰싹 달라붙은 채 갈라진 자신의 음부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속옷이 보였다.
젖꼭지만으로도 그렇게나 기분 좋았는데, 여길 만지면 어떻게 되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지금의 열기를 가라앉힐 방법이라곤 다른 수가 없기에 조심스레 손을 뻗었다.
“흐큿...♡”
잔뜩 젖어든 속옷 위로 어루만지는 음부. 그것만으로도 허리가 들썩일 만큼 기분이 좋았다.
쯔읍...♡ 쯔으읍♡
젖은 속옷 위로, 지금도 애액을 흘려대는 음부를 어루만질 때마다 물에 젖은 소리가 났지만, 호아란의 귀에는 그런 소리는 단 하나도 닿지 않았다.
조금 전까지 두려워하며 차마 손을 대기도 망설였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 만지기 시작한 음부를, 자위를 도저히 멈출 수 없었다.
“응...♡ 흐앗♡ 앗...♡”
속옷 너머로도 보이는 갈라진 틈새를 검지로 쓸어내리고, 그 주변을 문지르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젖꼭지와 마찬가지로, 음부 위로 딱딱하게 솟아난 돌기를 손가락으로 간지럽히듯이 괴롭혔다.
그리고.
“크흣...♡”
입술을 깨물어 터져 나오려는 신음을 참아내며 호아란은 또 한 번 절정에 이르렀다.
“하아... 하아...♡”
연달아서 두 번을 절정에 이르렀는데도, 몸은 전보다 더욱 뜨거웠다.
열기가 가시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욱... 몸이 뜨거워져만 갔다.
원래라면 두 번의 절정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진정이 됐었는데...
부족하다, 이런 거로는 부족했다.
이런 거로는... 채워지지 않았다.
“좀 더... 좀 더...”
다시금 자위를 하기 위해 음부에 손을 뻗으려던 호아란의 눈에, 한조의 팬티가 들어왔다.
“안, 되는데...”
입으로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어느새 손에 쥔 한조의 속옷을 콧가에 가져갔다.
스읍, 숨을 들이쉬자 여전히 달콤한 향기가 났다.
두 번의 절정으로도 전혀 채워지지 않던 몸의 갈증이, 단지 그 향기를 맡는 것만으로도 채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한조의 하물이 떠올랐다.
너무나도 커서, 정말로 이런 것이 여성의 몸에 들어가는 것일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커서, 믿을 수가 없었던 하물을.
그런 것이... 정말로 사내 아이의 물건이고.
그리고... 그것이 여성의 여기에 들어갈 수 있는 걸까?
지식으로는 알고 있었다.
애당초 그곳으로부터 아이조차 태어나니, 아무리 남자의 그곳이 크다한들 결국 남성기에 불과한 것이 들어가지 못할 것도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래도 믿기지 않았다.
“조금... 조금만이니라. 어디까지나... 실험의 차원에서...”
그렇게 중얼거리며, 몽롱하게 풀린 눈으로 호아란이 손을 뻗어, 속옷을 옆으로 젖혔다.
그러자 드러난 것은 이제껏 남성은커녕 차마 두려워 제 손가락도 받아들인 적이 없던 자신의 음부였다.
꽉 다물린 채, 애액을 흘려대고 있는 자신의 음부를 보며 침을 꿀꺽, 삼킨 호아란이 손을 뻗었다.
쯔으읍♡
그런 자신의 음부를 손가락으로 벌리자, 분홍빛의 조그마한 구멍이 연신 애액을 토해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정말이지 자그만 구멍이.
한조의 하물의 크기를 생각했을 때, 결코 들어갈 만한 구멍이 아니었다.
애당초 크기의 격이 달랐다.
손가락도 겨우 들어갈 법한 자신의 음부와, 그런 자신의 손가락과는 비교하는 것조차 미안할 지경인 한조의 하물의 크기를 생각하면...
여기에 한조의 것을 넣는다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작은 구멍이었다.
“이럴 때마저 왜 한조의 것을 생각하는 것이냐, 호아란아...”
그야 직접 본 것이 한조의 것밖에는 없으니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래도 하필 이런 와중에 한조의 하물을 떠올린 자신의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부끄러웠다.
하지만 지금은 부끄러워할 때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발정을 가라앉히려고 하고 있던 와중이지 않았던가?
“아, 아무튼... 그럼...”
조심스레, 그런 구멍을 향해 검지를 뻗었다.
“흣♡”
움찔♡
손이 닿자 느껴지는 쾌감에 몸을 부르르 떨던 것도 잠시, 전의 서적에서 보았던 대로 자신의 애액으로 손가락을 적셨다.
흘러나오는 애액이 많아서 손가락을 잔뜩 적시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아, 아프지는 않겠지...?”
막상 준비를 다 끝내고 나니 걱정이 일었다.
애당초 숱하게 겪어온 발정기 동안에도 건드리지 못한 것은, 자신의 몸속에 다른 무언가가 들어온다는 것 자체가 겁이 나서였지 않았는가.
그랬는데 이제 와서, 아무리 자신의 손가락이라고 한들 넣어보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지만 이대로라면, 아무리 스스로 위로하더라도 결코 발정이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조금, 조금씩...”
조심스레, 다시 벌린 음부에 검지를 밀어 넣어봤다.
찌일꺽...♡
애액으로 적셔서 그런 것인지, 비좁아 보이기만 하던 자신의 안으로, 검지 손가락은 생각보다 쉽게 밀려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
“흐읏...♡ 으으읏♡”
이제 겨우 검지, 그것도 겨우 한 마디가 들어갔을 뿐인데도 다리가 후들후들하고 떨렸다.
꾸우우욱, 그런 자신의 검지를 물어대는 자신의 음부의 감촉이.
그런 자신의 손가락이 안쪽으로 밀려 들어갈 때마다 느껴지는 쾌락이 머리에서 벼락을 치듯이 몰려들었다.
이제 겨우 마디 하나인데...
이보다 더 들어가면... 그러면 얼마나 기분 좋을까.
과연 그걸 자신이 버틸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좀 더엇♡”
찔꺼억♡
충동적으로, 그렇게 검지를 단번에 밀어 넣는 순간.
호아란의 다리가 앞으로 쭉 뻗어졌다.
수백 년을 살면서, 겪어 본 적도 없는 쾌락이 단번에 몰려들었다.
“흐아아앗...♡”
발끝을 오므려 가면서, 들린 허리와 함께 음부에서 퓻, 퓻하고 애액이 뿜어져 나왔다.
“앗♡ 안 돼...♡ 멈추지... 않느니라...♡”
퓻♡ 퓻♡
음부에서 뿜어져 나오는 애액이 멈추질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절정하던 끝에, 풀썩 누운 호아란이 멍하니 하늘을 바라봤다.
“이런 거... 전혀 몰랐느니라...”
손가락이 이렇게나 기분 좋은 줄 알았더라면...
숨을 몰아쉬며, 그렇게 중얼거리던 호아란의 눈에 아직도 서있는 자신의 젖꼭지가 보였다.
“...아직, 부족한 모양이구나.”
여전히 가시지 않은 몸의 열기에 손에 붙잡고 있던 한조의 속옷을 코에 가져간 호아란은, 다시 한번 손가락을 움직여 자신의 몸을 달래기 시작했다.
서른 두 번의 절정을 더 겪고.
다음날의 해가 뜰 무렵까지.
호아란은 계속해서 자신의 몸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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