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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족 전용 남창이 되었다-62화 (62/523)

〈 62화 〉 외전) 수련편, 호아란의 시점 (4)

* * *

“하아... 하아...”

한조를 오두막에 들여보내고서, 달은 걸음으로 호숫가에 도착한 호아란은 그대로 풀썩 자리에 주저앉았다.

또다.

어제 그토록 스스로 몸을 달래며, 간신히 진정시켰던 발정이 또 시작되고 있었다.

이제는 더 이상 변명할 수도 없었다.

인정해야만 했다.

자신의 몸이, 한조에게 발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설령 자신이 그렇지 않다고 여긴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몸이 한조라는 남자에 발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했다.

“하아... 응... 하아앗♡”

한조에게 말하여 돌려주려고 했던, 하지만 끝내 말을 꺼내지도 못했던... 한조의 속옷을 다시금 손에 쥐고서 콧가에 가져갔다.

달콤한 냄새.

이틀이 지났건만 가시지 않은, 아니 오히려 더욱 진해진 듯한 한조의 냄새가 났다.

한조의 속옷에서 나는 향기가 몸 구석구석 스며들자, 기다렸다는 듯이 몸의 열기가 더욱 강해져만 갔다.

하지만 동시에, 몸에 퍼지는 만족감에 호아란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저 자신의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인다며 안마를 해주었던 한조의 손길에 발정이 나서, 그런 한조의 속옷에 코를 묻고, 냄새를 맡으며 이를 해소하려 한다는 사실에 배덕감이 치밀어올랐다.

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변명에 불과했지만, 이제 한조의 냄새가 없으면 아무리 스스로를 달래더라도 결코 끝에 다다르지 못할 지경까지 이르러버렸으니.

스스로의 몸을 희롱하는 것에 아무런 감흥이 느껴지지 않게 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절정에 이르지만 못하게 되었을 뿐이었다.

결국, 발정을 가라앉히기 위해선 거듭해서 절정해야만 했으니 그게 그 말이나 다름없었지만.

“으응...♡”

그대로 나무에 기대고 앉아, 치맛자락을 들어 올리자 어제와 마찬가지로 흠뻑 젖은 속옷이, 그 속옷 너머로 드러난 자신의 음부가 보였다.

그런 속옷을 옆으로 젖히고서, 음부에 흐르는 애액으로 손가락을 적셨다.

그리고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그대로 밀어 넣었다.

찔꺼억♡

“흐으으응...♡”

고작 하룻밤 사이에.

손가락 하나가 겨우 들어갔던 자신의 음부에, 이제는 검지와 중지, 두 손가락이 쉽사리 파고들었다.

꼬옥♡

안으로 밀려들어간 자신의 손가락을 물어오는 음부의 감촉에, 그와 동시에 전해져오는 쾌락에 호아란은 숨을 허덕이며 중얼거렸다.

“흣♡ 보, 본녀의 몸이... 앗♡ 이토록... 음란해질 줄이야... 흐앗♡”

그렇게 중얼거리면서도, 이미 알아버린, 자신의 음부를 손가락으로 희롱하는 쾌락에 몸을 맡긴 채 호아란은 연신 자신의 음부를 희롱하는 손을 바삐 움직였다.

찔꺽찔꺽찔꺽찔꺽♡

“읏♡ 응읏♡ 흐읏...♡ 흣...♡ 흐앗...♡”

손가락이 음부를 쑤실 때마다, 넘쳐흐르는 애액이 사방으로 튀어 오르는 것이 보였다.

속옷만이 아니라, 애액으로 자신이 걸터앉은 주변의 땅이 흥건하게 적셔지는 것이 보였다.

평소였다면, 평소의 발정기였다면 그런 자신의 행태에 부끄러워 차마 계속해서 행위를 이어가지 못했으리라.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이미 알게 되어 버린, 자신의 손가락이 전해오는 쾌락은 도저히 도중에 멈출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흣♡ 읏...♡ 하앗♡ 아아아...♡”

한 손으론, 여전히 들고 있는 한조의 속옷의 냄새를 맡으며, 다른 한손으로는 연신 자신의 음부를 괴롭히듯이 쑤셔댔다.

그리고 이윽고 몰려오는 쾌락에 몸을 부르르 떨며 절정에 이르렀다.

“흐으으으으읏...♡♡”

퓻♡

퓻♡

어제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손가락에 절정하며 뿜어내는 애액이 저만치 떨어진 수풀까지 튀는 것이 보였다.

“하아...♡ 하아...♡”

절정이 가져오는 여운에, 몸이 축 늘어지는 듯한 감각에 숨을 허덕였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했다.

손가락 하나를 넘어서, 벌써 둘이나 자신의 음부에 드나들게 하며 쾌락을 탐하게 됐건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족했다.

오히려 한 번의 절정으로 얻게 된 것은, 더한 갈증뿐이었다.

소금물을 마신 것처럼, 발정을 해소하기 위했던 절정은, 오히려 정욕의 기갈을 일으켜왔다.

부족하다.

이런 거로는, 터무니 없이 부족하다.

“좀 더... 좀 더 길고, 두꺼운 것...”

손가락으로는 닿지 않는 곳.

자신의 깊숙한 곳에 있는 곳.

그래, 조금 전... 한조가 어루만졌던 곳까지 닿는 것이 필요했다.

한조의 하물처럼.... 길고 두꺼운 것이.

“안 돼, 안된다, 호아란... 그것만큼은 안 돼...”

그 선을 넘어버리면 안 됐다.

그러니...

“세 개...”

자신의 손가락을, 약지와 중지에 이어 검지마저도 모아보자, 얼추 그 두께가 한조의 하물과 비슷했다.

두께가 그렇다는 것이지 둘레로 치면 여전히 부족하고, 결국 손가락이라 짧았지만...

차라리 그것이 다행일지도 몰랐다.

이보다 더한 것에 빠져버린다면, 돌이킬 수 없을 테니.

하물며, 그러다간 언젠가 자신이 사랑하게 될 이에게 주어야 마땅할 자신의 순결에도 흠이 생길지도 몰랐다.

지난 수백 년간 그러한 인연을 맺어본 적이 없어 과연 그럴 날이 오기는 할까 싶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 일이었다.

자신이 사랑하게 된 남자라면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여나 처음으로 몸을 섞게 되었을 때, 그 흔적이 남지 않아 실망하게 된다면 어쩌겠는가.

그러니까...

“이거면... 이거면 충분할 것이니라.”

그렇게 중얼거리며, 호아란은 손가락을 밀어 넣기 시작했다.

쯔으읍♡

“응, 으으으응♡”

수백 년 만에 처음으로 손가락을 넣어본 것이 불과 하루 전인데, 이젠 벌써 자신의 안으로 손가락이 무려 셋이나 들어가고 있었다.

아무리 발정기의 영향이 있다고 한들, 이래서야 원래부터 자신의 몸이 음란했던 것이 아닌가 의심스러울 지경이었다.

그러지 않고서야, 단 하루 만에 손가락 하나에서 세 개로 건너뛸 수 있을 리가 없었으니.

하지만...

찔꺼억♡

안쪽으로 파고들어오는 세 손가락이 무척이나 기분 좋았다.

“하악...♡ 하앗...♡ 하아...♡”

세 손가락을 끝까지, 음부 안으로 밀어 넣은 호아란이 숨을 몰아쉬었다.

어디까지나 손가락일 뿐, 발정한 자신의 몸이 그토록 원하던 남성의 물건이 아니건만 꽉 조여들며, 자신의 세 손가락을 물어오는 자신의 음부가 느껴졌다.

꾸욱, 꾸욱, 나오지도 않는 정을 내어달라며, 제 손가락을 물어대는 음부로부터 전해져오는 쾌락과 자신의 안이 채워졌다는 것에서 생기는 만족감.

천만다행이, 아직까지 자신의 몸은 진짜까지 욕심을 부리지는 않을 모양이었다.

아직까지는... 세 손가락이라면 어찌저찌 만족할 수 있을 듯 싶었다.

“하아... 응♡”

찔꺽♡

천천히, 그런 손가락들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꽉 조여오는 자신의 음부를, 스스로 헤집기 시작했다.

“앗♡ 흣...♡ 하, 한조야...♡”

무심결에 내뱉은 한조의 이름. 하지만, 한조의 이름을 내뱉자 온몸이 찌릿찌릿하고 기분이 좋았다.

마치, 자신의 몸이 한조의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그런 한조의 하물을 받아들인 것이라 착각한 것처럼.

한조의 이름을 부르자, 연신 손가락을 조여대는 자신의 음부가 그 증거였다.

더군다나 단순히 자신의 손가락으로만 자위를 하는 것보다, 한조의 이름을 부려 하는 것이 더 기분이 좋았다.

“스읍...♡”

그런 한조의 냄새가 깊이 배어 있는 속옷까지 있었으니 더더욱.

돌려주기로 해놓고서, 그리 스스로 다짐해놓고서 끝내 돌려주기는커녕, 또다시 이를 사용해서 자위하는 자신에 환멸을 느끼면서도, 그래도 한조의 냄새를 맡으며 자위하는 것을 멈추지 못했다.

그리고 호아란이 멈추지 못한 것은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찔꺽찔꺽찔꺽찔꺽♡

“한조야앗♡ 흐앗♡ 한조... 한조옷♡ 더어♡ 더어 본녀의 안을 쑤셔주거라♡ 본녀의 음란한 몸을, 더 강하게엣♡ 쑤셔주거라앗♡”

언젠가 서적에서 보았던, 악인이든 연인이든, 하여간에 남자에게 안기던 여자들이 내뱉었던 말들을, 차마 이런 말을 어찌 할 수 있는걸까 싶었던 말들을 토해내며 호아란은 자신의 음부를 연신 손가락으로 쑤셨다.

빠르게 손가락이 드나드는 자신의 음부가 점점 발갛게 물들어가는 것이 보였지만, 본디 요괴로 태어난 자신 몸은 그 정도로는 까딱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부어오르기 시작한 음부를 쑤실 때마다, 더한 쾌락만이 있었을 뿐이었다.

“한조야, 한조야♡ 보거라앗♡ 본녀를...♡ 읏♡ 이리 천박한 꼴을 하고서엇♡ 스스로를 달래는 본녀를...♡”

찌릿찌릿...

천박한 말을 내뱉으면 내뱉을수록, 그럴수록 더더욱 달아오르는 몸이 느껴졌다.

혹여나 자신이 변태였던 걸까?

하지만... 이젠 아무래도 좋았다.

“발정나서... 아들의, 한조의 냄새를 맡으며 자위하는 본녀를... 본녀르을...♡”

찔꺽찔꺽찔꺽찔꺽찔꺽찔꺽찔꺽♡

말을 이으면 이을수록, 자신의 음부를 손가락으로 연신 쑤시면 쑤실수록, 부족함을 실감했다.

이것이 아니라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건 이게 아니라고.

“...아들의 자지를... 아들의 자지로 푹, 푹 쑤셔지는 걸 상상하며 자위하는 본녀를...♡”

고작 이런 손가락 따위가 아니라.

한조의 하물이었으면 어땠을까.

그러한 생각은, 곧 상상에서나마 이루었다.

커다랗고, 뜨겁게 맥동하던 하물이.

한조의 하물이 자신의 음부에 닿는 상상.

그런 한조에게, 자신의 처음을 빼앗기는 상상.

아들로 삼기로한 사내에게, 여자가 되어버리는 상상을.

그 상상 속에서 자신은, 천호였던 호아란은 한낱 암컷이 되어, 한조의 하물에 몸이 꿰뚫린 채 허덕이고 있었다.

“네 늠름한... 그 커다란 하물로 푹푹하고옷♡ 응♡ 본녀의 보지를...♡ 으응♡ 응...♡ 흐아아앗...♡”

푸슛♡

푸슛♡

절정과 함께 다시 한번 뿜어져 나오는 애액.

멈출 생각을 하지 않고서, 자신의 세 손가락을 꽉 물어대며 애액을 뿜어내는 음부가 보였다.

“하아... 하아... 하아...♡ 가버렸느니라...♡ 한조에게... 범해지는 상상을 하며 자위해서...♡ 가버렸느니라...♡”

두 번.

겨우 두 번째의 절정이건만, 어제랑 달리 속이 후련했다.

뭔가 해묵은 것들 전부 토해낸 기분이었다.

그 방식이, 어디 말할 길이 없을 만큼 저열하기 그지없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운한 것은 개운한 것이었다.

“...이것도 깨달음이라면 깨달음이겠구나.”

서적을 보면서, 서로 몸을, 살을 섞는 이들을 묘사하는 서적을 보면서 스스로 몸을 달래던 지난날의 것보다도, 자기 자신이 범해지는 상상을 하며 하는 자위 쪽이 더 기분 좋다는 깨달음.

차라리 몰랐으면 했던 깨달음이었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지금은... 땀을, 애액을 잔뜩 흘리고 나서 덥혀진 몸이, 불어오는 바람에 서늘하게 식혀지는 것을 느끼며 조금이라도 더 절정의 여운을 만끽하고 싶을 뿐이었다.

어차피 아직도 몸에 남은 열이 있으니, 서너 번은 더 해야 하긴 했지만.

그래도 지금은 조금 전에 느꼈던 쾌락을 더 되짚고 싶은 심정이었다.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며 절정의 여운을 느끼던 것도 잠시.

다시금 몸에 열이 오르기 시작했다.

“하아아...”

도대체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타락해버렸느냐, 호아란아.

수백 년에 걸쳐 쌓아온 수양조차도 덧없는 일이었구나.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다시 자위를 시작하려는 순간이었다.

흠칫, 꼬리들이 곤두섰다.

뭔가 느낌이 좋지 않았다.

“대체 이 기분은 무엇이더...”

오싹오싹, 불길한 기분에 그렇게 중얼거리며 고개를 돌리던 호아란의 눈에 수풀 뒤에서 엉거주춤하게 서 있는 한조가 보였다.

“냐...”

환각인가?

이젠 상상만으로도 만족할 수 없게 되어, 아주 한조의 환각마저 보일 지경까지 이르게 된 것인가?

그래서, 저렇게 실감이 나게, 마치 현실처럼밖에는 보이지 않는 한조가 보이고 있는 걸까?

그럴 리가 없는데.

그럴 리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차라리 그랬던 거라면 좋겠다고 호아란은 생각했다.

생각하고.

생각하다가, 눈이 마주친 이후로 어색하게 서서 이쪽을 보고 있는 한조를 향해 입을 열었다.

“...어디서부터 보았느냐?”

부끄럽긴 매한가지이나, 차라리 이제야 막 도착해서, 그래서 지금의 모습만을 보게 된 것이었음을 바라면서.

그렇게 묻는 자신의 말에 한조가 뺨을 긁적였다.

“엄...”

이걸 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런 표정을 지으면서 한조가 입을 열었다.

“들은 건 한조야, 한조야 하실 때부터고 본 건 아들 자지가 어쩌고 하실 때부터...”

거의 처음부터 다 본 셈이잖느냐.

거의 처음부터 전부 다 보여준 셈이잖느냐...

한조가 여기까지 오는 것을 눈치채지도 못할 만큼, 자신이 쾌락을 탐하는데 푹 빠져 있었다고...?

심지어 옆에서 보는 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로, 한조의 이름을 부르면서 자위하고 있었다고...?

자신이...

한조에게 박히는 상상을 하면서 자위하는 것을, 결국에는 그 자위 끝에 절정하며 가버리는 모습을...

그래 놓고 만족스레 꼬리들을 흔들었던 것도.

그 당사자인 한조에게 전부 보여주고 있었다고...?

“...죽고 싶어졌느니라.”

손으로 얼굴을 덮었다.

온몸에 솟구치는 열기는, 이번것만큼은 발정의 그것때문이 아님을 스스로도 잘 알 수 있었다.

부끄러움, 수치심.

그로 인한 열로 온몸이 달아올랐다.

그리고, 절망 속에서 기는 목소리로 호아란이 말했다.

“본녀를 죽여다오. 제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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