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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족 전용 남창이 되었다-68화 (68/523)

〈 68화 〉 이모지자 (3)

* * *

처음 호아란의 발정을 해소해준 날로부터 며칠이 더 지났다.

그동안 내가 한 일은 대충 이랬다.

아침부터 발정한 호아란을 도와 발정을 해소해주고, 낮에는 이게 주술 수련인지, 여우 구슬로 저글링을 하는 거라고 해야 할지 모를 수련을 하고, 다시 밤이 되면 발정하는 호아란을 도와 발정을 해소해주고...

사실상 하루의 대부분을 주술 수련보다는 호아란의 발정을 해소해주는 데 쓰다시피 한 것이 요 며칠간의 내 일과였다.

덕분에 주술을 배우기로 하고서, 첫날부터 들기 시작했던 여우 구슬은 아직도 10분은커녕 5분도 간당간당하게 버티는 수준밖에는 이르지 못했다.

오히려 심문을 열게 되고 나서 보이게 된 성감대를 어떻게 하면 보고, 어떻게 하면 안 보이게 할 수 있는지를 여우 구슬을 들어 올리는 것보다 더 빨리 알게 됐으니 말 다했다.

심문이 열린 것을 통해 보이지 않았던 성감대를 볼 수 있게 된 것도, 그걸 내 마음대로 다룰 수 있게 된 것도, 나름의 수련의 성과라면 성과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딱히 의도했던 결과는 아니었으니까 이게 정말로 수련의 성과인가 하기엔 좀 애매한 구석이 있었다.

어쨌거나, 그동안 알게 된 것은 성감대를 보는 눈을 통해서 볼 수 있는 것.

민감한 부분일수록, 약점일수록 강한 빛을 내던 것이 더 강해지기도 한다는 사실이었다.

하루에 두 번씩, 아침과 밤마다 발정하는 호아란을 도와서 발정을 해소하는 것을 돕다 보니 호아란의 몸 곳곳에서 보이던 빛들이 강해진 것이 그 증거였다.

이제와선 호아란의 젖꼭지가, 처음 때의 보지만큼이나 빛을 발하게 되어버렸다.

즉, 지금의 호아란의 젖꼭지는 처음 때의 호아란의 보지만큼이나 민감해졌다는 소리였다.

딱히 무슨 수치를 재본 것도 아니니 확실치는 않지만, 정말로 그만큼 민감해진 기분이기는 했다.

이게 그 개발인지 뭔지하는 그건가?

도시 전설인 줄로만 알았는데 정말로 가능한 건지는 처음 알았다.

아무튼 그래서인지 날이 갈수록 호아란을 보내는 거야 쉬워졌는데, 이상하게도 날이 갈수록 발정이 풀리기까지 걸리는 횟수가 늘어버려서 사실상 그게 그거인 기분도 들었다.

당장 어젯밤에는 40번이 넘도록 보내버려도 발정이 해소되지 않았었으니까.

보내는 거야 편해지긴 했는데, 막상 걸리는 시간은 며칠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해야 하나.

이러다가 나중에는 하루 종일 발정한 호아란과 어울려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 다행히 오늘로 발정기는 끝이라고 하니 그럴 일은 없을 듯싶었다.

그러고 보니... 오늘로 벌써 여우의 숲에 오게 된 지도 대충 일주일째인가.

릴리스가 말했던, 오래 걸려도 일주일이면 해결된다고 했던 그 일주일째가 생각해보니 바로 오늘이었다.

여전히 릴리스에게선 아무런 연락도 없었지만.

다름 아닌 그 릴리스니 내가 걱정할 필요는 없을 거다. 그냥 일이라는 게 그렇게 마음처럼 풀리는 경우가 없으니 조금 늦는 거겠지.

애당초 지금 내가 릴리스를 걱정할 처지인 것도 아니고.

지금은 지금 일에나 집중하기로 했다.

“어떠세요?”

붙잡은 호아란의 젖가슴을 주물주물, 마사지하듯이 어루만지면서 묻자 그런 내 물음에 호아란이 달뜬 한숨을 내뱉으며 말했다.

“기분 좋으니라... 아앗♡ 거깃...♡ 거기를♡ 더, 더 세게 해도 되니까앗♡ 좀 더 꾸욱하고 해다오...♡”

“이렇게 말이죠?”

꾹, 꾹하고 호아란의 부탁대로 젖가슴을 양손으로 꽉 그러쥐면서 주무르자 몸을 흠칫흠칫 떨며 신음하는 호아란이 보였다.

“후앗...♡ 그래, 그렇게...♡ 앗♡ 응♡ 흐앗♡”

며칠 전이랑 달리 이제 참을 기색도 없이 신음을 토해내며 쾌락을 만끽하고 있는 호아란을 보니 괜히 뿌듯해졌다.

며칠간 계속해서 발정기 땐 그냥 참지 않고 솔직하게 쾌락에 몸을 맡겨도 뭐라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거나, 어차피 남들도 다 그런다거나 하는 식으로 이야기하다 보니까 어느새 당당하게 신음을 내는 것에 거리낌 없어진 호아란이었으니까.

딱히 내가 거짓말한 것도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날 찾는 손님들의 한정이긴 했지만, 하나같이 쾌락에 솔직한 건 사실이었으니까.

뭐, 그쪽은 너무 솔직해서 탈이긴 했지만.

“앗♡ 아앗♡ 흐읏♡ 읏...♡ 응으으읏...♡”

이내 절정한 듯 크게 몸을 부르르 떠는 호아란이 보였다.

하아, 하아하고 달뜬 숨을 토해내는 호아란을 보며 내가 물었다.

“이번이 몇 번째였죠?”

흠칫, 그런 내 물음에 몸을 떨은 호아란이 이내 대답했다.

“이, 이번이 가슴으로 여덟 번째이니라...”

그렇게 대답하고서도, 고개를 숙인 채 귀만 쫑긋거리던 호아란이 이내 나를 돌아보더니 말했다.

“그런데 한조야... 전에 네가 한 말이... 정말로 사실이 맞느냐? 자신이 절정한 횟수를 남에게 말해야 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것 같구나...”

“...걱정하지 마세요. 진짜니까요.”

이건 거짓말이었다.

처음 호아란에게 몇 번이나 갔냐고 물어봤을 때 대답했던 걸 들었을 때 개꼴려가지고, 또 한 번 들어봤으면 싶어서 이틀전부터인가 다른 사람들도 가버릴 때마다 다들 몇 번째 간 건지 말하고는 한다고 장난삼아 말했던 건데.

설마하니 그걸 믿을 줄은 몰랐지.

“그리고 저희가 남인가요?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면 좀 섭섭한데.”

“아, 아니 본녀는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라...”

변명하듯이 허둥지둥 말하는 호아란을 보며 웃음이 터져 나오려는 것을 참아내고서 말했다.

“저도 그냥 농담이었어요. 아무튼, 정말이니까 너무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그, 그러하느냐? 세간에선 부끄러운 짓을 다 하는구나... 아니면 본녀가 나이가 들어버린 것인가...”

내 거짓말에 자신이 혹시라도 나이라도 먹은 것이 아닌가 하고 울적해하는 호아란을 보니, 나중에 호아란이 진실을 알면 좆될 것 같기는 했다.

그래도 지금 꼴리면 된 게 아닐까 싶었다.

나도 존나 꼴리는 걸 참아가면서, 어디까지나 디스펜서로서 일하는 거라고 자기 암시를 걸어대면서 호아란과 어울려주고 있는 거니, 이 정도는 해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효도 차원에서 돈도 안 받으면서 하는 건데,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뭐, 아무튼.

가슴으로 여덟 번째라...

슬슬 다른 곳으로 옮길 쯤이었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같은 곳만 계속 공략하다 보면 빛이 약해지는 경향이 있는 탓이었다.

통증도 자꾸 느끼다 보면 익숙해진다고 해야 하나, 둔해지는 거랑 비슷한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이게 호아란만 그런 건지, 다른 모두도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간에 최대 효율로 보내버리기 위해선 주기적으로 애무하는 곳을 바꿔주는 편이 좋았다.

그러니 가슴은 슬슬 그만 만질 때가 됐다는 거였다.

“그럼 어머니, 다음은 어디가 좋으세요?”

“다, 다음...”

이것도 몇 번이나 반복하다 보니, 호아란도 그런 내 말에 몸을 꼼지락거리면서 머뭇거리는 것이 보였다.

이것도 최근에 알게 된 거지만, 저렇게 꼼지락거리는 호아란은 두 가지의 유형으로 나뉘었다.

차마 말하기 부끄러워서 그러는 경우랑, 어쩌면 좋을지 고민하는 경우랑.

이 둘의 차이를 알고 싶다면 호아란의 꼬리들을 보면 알 수 있었다.

부끄럼을 타는 것이라면 꼬리들이 뻣뻣하게 굳어서 쭉 솟구쳐있거나 굳어있고, 그게 아니라면 살랑살랑 부드럽게 흔들리니까.

꼬리를 보자,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었는 것이 보였다.

이번은 후자구나.

확실히, 호아란도 이일이 꽤나 익숙해지긴 한 모양이었다.

하긴 거의 일주일간 그래왔으니 익숙해지지 않는 것이 이상했다.

뭐든 처음이 어려운 거지, 한 번 하기 시작하면 그 다음은 쉬운 법이니까.

한참을 살랑살랑 흔들리던 호아란의 꼬리가 멈춰선 것을 보고서 내가 물었다.

“정하셨어요?”

그런 내 물음에 고개를 살짝 끄덕인 호아란이 말했다.

“다, 다음은... 꼬리를...”

“꼬리요?”

예상치도 못했던 곳이 튀어나와서 놀란 내가 그렇게 되묻자, 움찔 몸을 움츠린 호아란이 말했다.

“여, 역시 이상하더냐? 꼬, 꼬리라니...”

아니, 이상하진 않은데.

호아란의 성감대 중 하나가 꼬리들이란 거야 이미 알고 있었기도 했고.

호아란이야 내게 성감대가 보인다는 걸 알지 못할 테니, 내가 그걸 알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겠지만,

아무튼 딱히 꼬리를 부탁해서 놀란 것이 아니었다.

“이상하진 않은데, 괜찮으시겠어요?”

호아란의 꼬리들.

그 폭신폭신하고, 뭐랑 비교하기도 어려울 만큼 매력적인 감촉을 가진 꼬리들을, 내가 정말로 만져도 되는 걸까?

솔직히 존나 만지고 싶긴 했다.

하지만, 저번에 릴리스랑 호아란이 다투는 것을 막기 위해서 한 번 만져본 이후로는, 내가 호아란의 꼬리들을 함부로 만진 적은 없었다.

호아란이 꼬리들은 예민하다고 누누이 말하기도 했고, 평소에도 꼬리털을 빗으로 빗어대는 등, 꼬리들을 아끼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는데다가.

그때, 내게 꼬리를 붙잡힌 호아란이, 주저앉은 채로 배신감에 사무치는 얼굴로 나를 돌아봤을 때의 얼굴이 떠올라서, 그 죄책감때문에라도 함부로 만질 수 없었다.

괜히 만졌다가 미움받는 것도 싫고.

그래서 이렇게 호아란이 내 무릎 위에 앉아있을 때마다, 등 뒤에서 호아란을 안을 때마다 몸에 닿는 푹신푹신한 꼬리들의 감촉으로만 만족하고 있었을 뿐인데.

근데 그 꼬리들을 만져달라고?

그런 생각을 하며 물은 내 말에, 호아란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한조, 너라면 본녀의 꼬리를 만져도 되느니라.”

“...정말로요?”

“정말이니라.”

허락이 떨어졌다.

호아란의 꼬리만지기 커맨드가 해금됐다고.

“그럼...”

말을 바꾸기 전에 냉큼 꼬리들을 만지면서 폭신폭신함을 즐기려고 했는데, 그런 나에게 호아란이 말했다.

“자, 잠깐만 기다려보거라.”

“뎃...”

아니, 여기서 잠깐만 기다리라니.

하지만 기다리라는데 기다려야지.

호아란의 멈춰에 멈칫하고, 손가락만 꼼지락거리고 있을 때 그런 내 무릎 위로 호아란의 머리가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이, 이제 시작해도 되느니라...!”

무릎베개.

이번에는 받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해주는 건가.

뭔가 얼굴이 간질간질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막상 호아란에게 무릎 베개를 받았을 때는 그보다 더 쪽팔린 일이 있어서 몰랐는데, 지금 와서 내가 해보니 상당히 부끄러운 짓을 하는 기분이었다.

“...한조야?”

“아, 죄송해요. 그럼 시작할게요?”

“그래, 부탁하마... 아, 이번만큼은... 살살, 부드럽게 부탁하느니라...”

스스로도 매번 더 강하게, 좀 더 세게, 이런 식으로 말했던 것의 자각은 있었던 모양인지 이번만큼은 살살해달라고 말하는 호아란의 뺨이 붉게 물드는 것이 보였다.

“넹, 살살 말이죠?”

이런 건 모른 척해주는 게 예의겠지.

호아란의 부탁대로, 만지기 쉽게 한곳으로 모아준 호아란의 꼬리들을 부드럽게 훑기 시작했다.

“으응...”

그러자 기분 좋다는 듯, 비음을 흘리는 호아란.

꼬리를 만져지는 것에 쾌감을 느껴서 그렇다기보다는, 정말로 기분 좋은 표정으로 내가 꼬리들을 쓰다듬는 것을 즐기고 있는 호아란을 보며 말했다.

“더 세게 해드릴까요?”

“아니... 이 정도가 딱 좋은 것 같구나.”

그렇다니 뭐, 됐나.

그렇게 생각하며 꼬리를 다시금 쓰다듬고 있을 때 호아란이 말했다.

“본녀에게는... 어머니가 있었느니라.”

“네? 네.”

그야 있었겠지...?

아닌가?

지금이야 릴리스에 호아란, 어머니가 둘이나 되어버렸지만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애미는커녕 애비도 없었던 내가 당연히 있었겠죠하고 생각하는 건 좀 이상한 것 같았다.

애당초 호아란의 종족은 요괴.

그중에서도 여우 요괴, 구미호였으니까 요괴라든지, 구미호의 생태에 대해선 잘 모르는 내가 함부로 말할 수 없었다.

잠자코 그런 호아란의 말을 듣고만 있자 내게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호아란이 말을 이었다.

“하지만, 그 전에는... 본녀에게는 부모가 없었느니라. 본녀는... 사람들의 마음에서 생겨난 업, 망에서 태어난 요괴. 본디 부모가 없이 태어난, 무수한 작은 요괴 중의 하나였으니까.”

아.

호아란도 나랑 조금 비슷했구나.

나는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하고 애미애비에게 버려진 것이지 처음부터 애미애비가 없이 태어난 호아란과는 조금 다르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부모가 없었던 점에선 나랑 호아란은 비슷했다.

고생하셨겠구나, 하고.

짧은 감상을 남기고 있을 때, 호아란의 말이 이어졌다.

“그런 본녀를, 요괴와 퇴마사들의 공격으로 상처를 입고 죽어가던 본녀를 거두어, 제자로, 딸로 삼아준 것이 본녀의 어머니였느니라.”

어머니는 정말로 대단하신 분이셨지, 하고 말하는 호아란의 목소리에는 그리움으로 가득했다.

나는 잘 모르는, 그런 감정.

그립다는 것을 느낄만한 과거가 딱히 없어서, 오히려 지금도 가끔 옛날 때의 일을 악몽으로 꾸다가 좆같은 기분이 드는 나로서는, 지금의 호아란이 무슨 기분일지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울면서 싫다는 여자아이들을 방으로 끌고 가는 이름도 모르는 아저씨.

꾀죄죄한 꼴을 하고서, 구걸을 하기 위해서 길거리를 전전해야 했던 남자아이들.

그렇게 벌게 된 돈을 세면서, 돈이 적을 때마다 분풀이로 우리를 두들겨 패던 고아원장.

정말이지, 좆같았던 과거들뿐이였기에.

그립다는 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어머니가, 생전에 본녀의 꼬리를 이처럼 쓰다듬어준 적이 있었느니라. 아직 어렸던 본녀가 어머니께 어리광을 부릴 때마다, 그때마다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본녀를 무릎에 눕히고서 꼬리를 쓰다듬어주시고는 하셨느니라.”

지그시, 눈을 감으면서 호아란이 미소 짓는 것이 보였다.

“한조... 네 손길은 그런 어머니의 손길을 떠올리게 해주는구나.”

적어도, 호아란에게 그립다는 것이, 과거의 기억이 아주 나쁜 일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과거를 떠올리는 호아란이, 과거를 추억하는 호아란이 미소 짓는다는 사실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한조 네 손은 어머니의 손과 비교하면, 참 크구나. 하기는, 사내 아이의 손이니 당연한 것이겠지.”

“...말씀하시면 언제든지 해드릴게요.”

“그건 정말 고마운 말이로구나.”

그렇게 말하고선, 한동안 내가 꼬리들을 쓰다듬는 것을 만끽하던 호아란이 입을 열었다.

“응, 이만하면 되었느니라.”

“벌써요?”

“그래, 그리움이란 것은 그리 오래 즐겨서 좋을 것이 없는 일이니. 빠져들어봤자, 과거에 매몰될 뿐임이니라. 괴로운 과거도, 즐거웠던 과거도, 결국은 과거. 거기에 빠져있어봤자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음이니.”

스윽, 하고 몸을 일으킨 호아란.

그런 호아란의 꼬리들이 내 허리를 감싸왔다.

“가끔, 아주 가끔 떠올리고 추억하는 것으로 족한 것일 뿐이니라. 본녀가 어머니의 손길을 떠올릴 수 있게 도와주어 고맙구나, 한조야.”

“아뇨... 뭐...”

그만해주세요.

양심이 찔려서 찌부러질 것 같아요.

난 그냥 호아란의 꼬리를 마음대로 만질 수 있어서 이게 섹스지, 씨발 하는 생각밖에는 안했었는데.

“아, 아무튼... 과거보다는 현재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니라. 지나가 버린 길을 되짚어보는 것 또한 틀린 것은 아니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이니...”

크흠, 하고 호아란이 말했다.

“그, 그러니... 아까 하던 것, 이어서 부탁해도 되겠느냐...?”

그러고 보니, 아직 발정 해소가 덜 끝난 상태였었지.

잠깐 까먹고 있었다.

근데 여기서 그렇게 드리프트를 한다고?

뭐, 상관없기는 한데.

“그럼, 다음은 어디로 해드려요?”

그렇게 묻는 내 말에 다시금 몸을 꼼지락거리기 시작하는 호아란이 보였다.

쭈뼛쭈뼛, 내 허리에 감겨있던 호아란의 꼬리들이 바짝 굳어가는 것을 보고서, 이번건 부끄러워서 저러는 거란 걸 알 수 있었다.

“다, 다음은...”

부빗부빗...♡

허벅지를 비비적거리며 호아란이 고개를 들어올려 나를 올려다봤다.

“보, 본녀의 음부로...그, 부탁해도 되겠느냐?”

“넹.”

호아란의 부탁대로, 다리 사이로 손을 뻗다가 멈칫한 내가 말했다.

“그런데, 어머니. 제가 저번에 말씀해드렸던 거, 한 번만 말씀해주실 수 있어요?”

“뭣...?! 싫으니라! 그, 그런 건 부끄럽지 않으냐?!”

“한 번만요. 부탁드릴게요.”

“읏... 하지만...”

“한 번만. 딱 한 번만이면 되니까요. 네?”

“어, 어쩔 수 없구나...”

릴리스라면 개소리하지 말라고 내 뚝배기를 깼을 텐데, 호아란은 계속 밀면 넘어가 주는 것이 무척이나 귀여웠다.

“하, 한 번만이니라...? 제대로 듣지 못했으니 다시 한 번만이라든지, 하면 안 되느니라...?”

“네, 안 그럴게요.”

어떻게 안거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잔뜩 기대하면서 호아란을 바라보자 우물쭈물하면서 호아란이 입을 열었다.

“보, 본녀의... 발정난 보지에... 한조의 손가락을 쑤셔주거라...”

씨발, 이게 섹스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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