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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족 전용 남창이 되었다-72화 (72/523)

〈 72화 〉 이모지자 (7)

* * *

결국 릴리스와 함께 꽁꽁 묶여버리긴 했지만, 그래도 덕분에 릴리스가 꼼짝 못 하게 되긴 했다.

“괘, 괜찮느냐? 한조야.”

“네, 뭐.”

릴리스랑 같이 묶이게 된 나를 걱정하며 묻는 호아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끈이 존나 조여대서, 진짜 꿈쩍도 할 수 없는 것만 빼면 어디 아프거나 하진 않았다.

“아무튼, 어머니. 이제 좀 진정됐어요?”

내 품에 끌어안긴 채, 같이 묶여버린 릴리스에게 물었다.

“......”

꾸욱, 입술을 다문 채로 있는 릴리스.

나랑은 말도 하기 싫다는 뜻인가.

그건 좀 슬픈데.

“호아란 마망, 이거 얼마나 가요?”

이대로 계속 릴리스를 붙잡고 있을 수도 없을 테니까, 남은 시간이 대충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서 호아란에게 묻자, 그런 내 물음에 호아란이 살짝 자존심이 상한 표정을 짓는 것이 보였다.

“마망?”

“...릴리스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뛰쳐나올 수 있을 것이니라. 본녀의 주술이 강하다고 한들, 어디까지나 급하게 펼친 것에 불과하니 이정도로는 릴리스를 묶어두는 것은 불가능하니라.”

“뎃...?”

근데 왜?

호아란의 말에 릴리스가 어째서 꼼짝도 않고서, 묶여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 나를 보며, 호아란이 말했다.

“...릴리스가 자력으로 탈출하지 않는 이유는 한조, 너 때문이니라. 릴리스는 강하지만, 힘 조절은 잘하지 못하는 편이니까.”

그러니까, 탈출하려면 할 수 있는데 내가 뒤에 딱 달라붙어 있으니까 그러지 못한다는 건가.

힘을 쓰면 그만인데, 그러다가 내가 다칠까봐?

“어머니. 저 말이 사실이에요?”

움찔, 하고 몸을 떠는 릴리스가 보였다.

여전히, 입을 꾹 다문 상태긴 했지만, 그런 릴리스의 반응이 호아란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뭔가 좀 부끄러운데.

아무튼, 당장 릴리스가 날아가 버리거나 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다칠까봐 릴리스가 얌전하게 주술에서 벗어나지 않는 거라면, 그렇다면 어떻게든 할 수 있을 테니까.

막말로 정말로 나랑 다신 안볼 생각이었더라면 내가 다치든 말든 그냥 뿌리치고 가면 그만이었으니. 그러지 않는다는 점에선, 아직 어떻게 할 수 있긴 하다는 거였다.

하지만, 그것도, 결국 대화를 해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어머니.”

“......”

계속해서 입을 꾹 다문 채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릴리스에게, 다시 한번 말했다.

“어머니, 대답 안 하면 또 아까처럼 우물우물할거예요?”

밑으로 호아란이 펼친 주술, 끈으로 변해버린 부적으로 칭칭 감겨있지만 다르게 말하면 그 위로는 움직일 수 있었다.

끈이 묶인 건, 릴리스의 목 밑까지. 나보다 머리 둘은 더 작은 릴리스이기에 대충 내 가슴에 미치는 정도였다.

덕분에, 내 품에 안겨있다시피한 릴리스의 귀를 아까처럼 물고 빠는 건 가능했다.

“진짜 해요? 제가 한다면 하는 거 아시죠?”

그런 내 협박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릴리스를 보고서, 나는 천천히 그런 릴리스의 귀에 입술을 가져갔다.

움찔, 하고 릴리스의 귀가 떨리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아무 말도 없는 릴리스를 보고서, 입을 벌렸을 때였다.

“하지마, 이... 변태 새끼야...”

내 입술이 릴리스의 귀에 닿기 직전에야 입을 여는 릴리스가 보였다.

파닥거리는 릴리스의 귀 끝이, 파랗게 변해버린 피부로도 알 수 있을 만큼 새빨개진 것도.

“진짜, 씨발... 개 변태 같은 새끼...”

“알고 계셨잖아요? 저 개 변태 새끼인 거.”

다름 아닌 릴리스, 바로 그녀가 그렇게 만들었다.

그전까진 그냥 변태 새끼였는데, 릴리스랑 같이 아리아드의 식물원에 갔던 날. 그날로 개변태 새끼로 승급했었지.

솔직히 그때 스스로 개변태인걸 인정하긴 했는데, 그런 걸 보여주면 버틸 수 있는 남자가 있었을까 싶어서 억울한 마음이 없잖아 있긴 했다.

그때, 릴리스가 보여주는 팬티를 보고서 발기를 하지 않는 새끼가 더 이상한 새끼가 아닐까? 내 생각이지만 그때 버티는 놈이 더 변태인 것 같은데.

“읏... 씨발, 진짜...”

아직도 선명하게 떠오르는 흰색의 팬티를 떠올리고 있으려니, 릴리스가 욕을 내뱉는 것이 보였다.

“왜 그래요?”

“넌 닥쳐 이 변태 새끼야!”

아니, 왜 또 화내고 난리야.

내가 뭘 했다고.

아무튼, 뭐.

말문이 트인 릴리스에게 내가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말하는 건 좀 이상하긴 한데.”

꾸욱, 하고.

릴리스를 끌어안고 있는 팔을, 더더욱 강하게. 릴리스를 안았다.

“으...”

왠지 아까부터, 릴리스의 반응이 좀 이상했지만. 그런 내게 안긴 채로 얌전해진 릴리스에게 말했다.

“다녀오셨어요, 어머니?”

“......”

“인사 안 받아주실 거에요?”

앙, 하고 대놓고 입을 벌리는 시늉을 하자 그제야 릴리스가 입을 열었다.

“진짜, 씨발 새끼...”

그건 좀 아닌 것 같은데.

뭐, 됐다.

“인사는 이걸로 됐고. 어머니, 저랑 얘기 좀 하죠.”

오해는 풀어야지.

하지만, 그런 내 말에 다시 입술을 꾹 다무는 릴리스가 보였다.

어쩔 수 없었다.

릴리스를 다시 우물우물 형을 선고하려 할 때, 릴리스가 입을 열었다.

“...알겠으니까, 이거부터 풀어.”

“어차피 말만 하는 건데 굳이?”

대화는 이대로도 가능한데.

“이, 씨발. 풀라면 풀 것이지 뭔 말이 그렇게 많아?!”

내가 그렇게 말하자 짜증을 내는 릴리스. 그런 릴리스에게 말했다.

“풀어주면 가버릴까 봐 그렇죠.”

설마하니 그러진 않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 일이었다.

풀자마자 냅다 날아가 버리면 어쩌라고.

“어차피 딱히 불편하지도 않은데, 그냥 이대로...”

“난 불편하다고, 이 씨발 새끼야! 너, 지금 일부로 모른 척하는 거지?! 이 개 변태 새끼...!”

“아니, 갑자기 뭔...”

내가 개 변태 새끼인 건 맞는데, 느닷없이 계속 그러니까 조금 상처받으려고 했다.

아니, 혹시.

팬티 훔친 걸 들켰나?

그렇다면 할 말이 없는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릴리스가 말했다.

“닿고, 있다고, 이, 변태 새끼야...”

그야 닿고 있겠지, 찰싹 달라붙어 있으니까 닿지 않는게 더 이상...

아.

릴리스가 말하는 닿고 있다는 게 뭘 말하는 것인지, 그제야 알 수 있었다.

“아니, 이건...”

“이, 씨발... 존나, 변태 새끼가... 아까부터, 자꾸... 모른 척하고...”

아니, 모른 척한 게 아니고 진짜 까먹은 건데.

조금까진 진짜로 신경도 안 쓰고 있어서 전혀 몰랐다.

진짜로.

갑자기 튀어나온 릴리스나, 또 갑자기 가버리려는 릴리스나, 하여튼간에 갑작스러운 일의 연속이라 미처 바지를 입을 새도 없이 이 모양 이 꼴이 됐던 것을 그제야 기억해냈다.

그리고, 떠올리고 나니까 내 자지에 닿고 있는 말랑말랑한 감촉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내게 안겨있는 릴리스.

그리고 그런 내 자지에 닿고 있는, 정확히는 감싸고 있는 듯한 말랑말랑한 감촉...

대충 내 자지가 지금 어떤 꼴을 하고 있는지 알 것 같았다.

마이크로 뭐시기같은 차림이었던 릴리스, 앞으로든 뒤로든 존나 알몸이나 다를 바 없던 릴리스.

내게 안겨있는 릴리스의 자세로보나 자지에 닿는 느낌으로 보나, 확실했다.

릴리스의 엉덩이 사이에 내 자지가 끼어있는 거였다.

덕분에 릴리스가 아까부터, 왜 자꾸 얌전했는지도 알 수 있었다.

그야 자기가 버둥거리면, 당연하게도 내 자지가 엉덩이를 문질러오니까 그런 거였다.

어쩌지, 갑자기 개꼴리는데.

“읏... 이, 씨발 새끼가 진짜...”

이미 풀발기중이라서, 더 커지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그 대신에 껄떡대기 시작한 내 자지가 쿡, 쿡하고 릴리스의 엉덩이를 찔러대는 것이 느껴졌다.

그런 내 자지가 엉덩이를 찔러대자 귀끝이 새빨개진 릴리스가 어떻게든 내게서 떨어지려고 몸을 움직이는 것도 보였다.

그래 봤자, 호아란의 주술에 찰싹 달라붙다시피 해버린 덕분에 어떻게 떨어질 수도 없었지만.

“저기, 그러면 더 안 좋거든요? 그냥 가만히 계시죠?”

괜히 릴리스가 움직일 때마다, 스윽스윽하고 릴리스의 엉덩이골에 문질러지는 내 자지만 기분 좋아질 뿐이었다.

조금 전에 막 사정한 직후인데도, 자지에 닿고 있는 포동포동, 말랑말랑한 감촉이, 하물며 그게 릴리스의 엉덩이라고 생각하니 존나 꼴렸다.

그래서 그렇게 말한 건데, 릴리스가 으득, 이를 갈며 말했다.

“...개 변태 새끼.”

일부로 그런 것도 아닌데, 내가 일부러 모른 척하고 있던 거라고 여겨지고 있는 모양이라 존나 억울했다.

“아니, 방금까지 진짜 몰랐거든요? 일부로 한 거 아니라고요.”

“...시끄러워, 이제라도 알았으면 빨리 이것부터 풀어...!”

살짝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진짜 풀자마자 가버리거나 하지 않을 거죠?”

“안 한다고, 이 씨발 새끼야!”

울컥한 얼굴로 그렇게 말하는 릴리스를 보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 이상 까불면 나중에 존나 혼날 것 같았다.

“호아란 마망?”

“...왜, 왜 그러느냐?”

왠지 조용해져선 이쪽을 빤히 보고 있던 호아란에게 말을 걸자, 깜짝 놀란 듯 그렇게 묻는 호아란을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봤다.

“무슨 일 있어요?”

“어, 없느니라...”

있는 것 같은데.

일단, 그건 나중에 묻고.

“마망, 이거 다시 풀어주실 수 있어요?”

“풀 수야 있지만... 괜찮겠느냐?”

“네, 뭐.”

릴리스가 속이긴 잘 속여도 거짓말을 하지는 않으니까.

제대로 설명하지 않거나, 낚아대거나, 뭐 그러긴 해도 거짓말은 안하는 릴리스였으니, 풀자마자 튀거나 하진 않겠다고 했으니 그럴 거다.

그런 점은, 나보다는 더 오래 릴리스를 알고 지냈던 호아란이 더 잘 알고 있을 거였다.

릴리스를 보던 호아란이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느니라.”

다시금 주언을 읊는 호아란에, 스르륵하고 나랑 릴리스를 묶고 있던 끈이 풀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렇게 끈이 풀리기 무섭게, 훽하고 내게서 떨어지는 릴리스.

뒤에서 봤을 때는 제대로 못봤는데, 얼굴 전체가 새빨개진 릴리스가 나를 노려보다가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진짜, 개씹새끼...”

“약속 지킬 거죠?”

릴리스에게 그렇게 묻자, 고개를 끄덕이는 릴리스.

표정이야 짜증이랑 부끄러움이랑 이것저것 뒤섞여서 매우 안 좋아 보였지만, 그래도 휙하고 날아갈 생각은 없어 보였다.

그런 릴리스가 입을 열었다.

“...어디, 한번 말해봐. 들어보고서... 개소리라고 생각하면 가만 안 둘 거니까 각오하고.”

릴리스의 말에 뭐부터 말해야 할지 고민하는 내게, 호아란이 톡톡 내 어깨를 건드려왔다.

“무슨 일이세요?”

“...그, 일단 바지부터 입는 것이 좋겠구나, 한조야.”

아, 맞다.

다시 바지를 입고서,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대충 릴리스에게 알려줬다.

릴리스가 출장을 나서고 그다음 날에, 평소처럼 출근했다가 웬 머리 하얀 미친년한테 습격당했던 일이나, 그때 호아란이 나타나 날 구해줬던 일.

그렇게 어쩌다보니 호아란에게 주술을 배우기 위해 제자가 됐는데, 그러다보니 호아란과 모자지간이 되어버리고, 주술 수련을 하고 있었던 중에 호아란에게 발정기가 와서 어찌저찌 그걸 풀어주게 된 것까지.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대충 간추려서 말하고 있을 때, 릴리스가 내 말을 자르며 물었다.

“...너, 나한테 숨기는 거 있지?”

“네?”

아니, 어떻게 알았지?

릴리스에게 빼놓고 이야기하지 않은 게 있기는 했는데, 딱히 뭐 이상하게 말한 것도 아닌데 바로 들켜버릴 줄은 몰랐다.

“내가 모를 줄 알아? 이 씹새끼야? 옆에서 저년이 존나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게 뻔히 보이는데, 응?”

아무래도 호아란 때문에 걸린 모양이었다.

“미, 미안하구나, 한조야...”

“아뇨... 뭐...”

릴리스에게 굳이 말하지 않은 것들이 몇 개 있긴 한데 이걸 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됐다.

하나는 기프트가 폭주해서, 발기가 멈추지 않게 된 거고.

또 하나는 릴리스 팬티로 몰래 딸 치다가 호아란에게 들킨 것도 모자라서, 호아란의 얼굴에 정액을 뿌려댄 건데.

아마 호아란이 얼굴을 붉히며 안절부절못했던 건 후자의 일을 떠올려서 그랬던 것이 아닐까?

어쩔 수 없는 일이니 호아란을 탓하는 것도 뭐했다.

그나저나...

이걸 말해야 되나?

진짜?

“대가리 굴리지 말지?”

“아니, 이건 딱히 중요한 일은 아닌데...”

“그건 내가 알아서 판단할 거야. 빨리 안 말해?”

그렇게 말하고서, 나를 노려보는 릴리스.

어쩔 수 없었다.

그나마 말해도 덜 쪽팔린 것부터 일단 던지기로 했다.

“실은... 기프트가 폭주인지 뭐시기인지 하고 있어서.”

바지를 입은 터라, 모습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여전히 바지를 뚫어버릴 기세로 서 있는 내 자지를 가리키며 말했다.

“발기가 멈추지 않고 있긴 한데, 딱히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잖아요.”

존나 발기가 멈추지 않게 된 걸 빼면, 딱히 몸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존나 발기만 하고 있을 뿐이니 별로 문제가 될 건 없었다.

계속 이런다면 좀 곤란하긴 하겠지만.

“폭주...”

근데 이상하게, 릴리스가 그렇게 중얼거리며 얼굴을 찌푸리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잠시 뒤 한숨을 푹 내쉰 릴리스가 입을 열었다.

“...대충 어떻게 된 건지 알 것 같네. 폭주했다고 발기가 멈추지 않게 됐다니, 좀 병신 같은데... 폭주한 기프트들이야 뭐 하나 같이 그러니까... 그렇게 치면 네 그건 얌전한 편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 씨발, 이걸 얌전하다고 하는 것도 그런데...”

“엥?”

호아란이 날 제자로, 아들로 삼게 된 이야기까지를 하게 됐을 때까지만 해도 표정이 매우 좋지 않았던 릴리스가, 심지어 내 옆에 있는 호아란을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던 릴리스가 기프트가 폭주해서 발기가 멈추지 않게 된 것을 이야기하자 이상하게도 기세가 확 누그러지는 것이 보였다.

여전히 짜증 난다는 듯이 머리를 벅벅 긁어 대고 있긴 한데.

대체 왜 저러나 생각하고 있을 때, 릴리스가 나를 보며 말했다.

“그거 말고. 뭐 다른 건 없어?”

“어... 있기는 한데요.”

백발 여자에게 습격받았을 때, 신체 능력이 극도로 강화된 것, 정확히는 웨어 울프의 그것과 같은 괴력에 재생 능력이 딸려온 것을 이야기하자 한층 더 일그러지는 릴리스의 표정이 보였다.

“웨어울프... 에일레야... 다른 건?”

“딱히 없는데요.”

그거 말곤 특별한 게 있었나?

그렇게 생각했을 때, 호아란이 슬쩍 손을 올리는 것이 보였다.

그런 호아란을 보고서 얼굴을 찌푸리는 릴리스. 하지만 이내 한숨을 내쉬며 호아란에게 물었다.

“넌 또뭔데?”

“...그, 이것도 그것과 관련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한조의, 그것에서 좋은 향기가 나느니라.”

“그거라면...”

“저, 정액을... 말하는 것이니라.”

내 정액에서 좋은 향기가 난다고?

그건 존나 금시초문인데.

“...향기, 사티로스... 그 염소년인가...어쩌면 네 그게 계속 발기하고 있는 것도 그쪽 능력 때문일지도 모르겠네.”

그 말에 떠올린 것은, 사티로스의 또 다른 종특이었다.

이성을 꼬시는, 정확히는 발정시키는 향기를 내는 사티로스의 또 다른 능력.

정확히는, 수컷 사티로스에게 있는 능력인... 체력이 닿는 한은언제든지 항상 발기할 수 있는 능력.

존나 서큐버스와 더불어서 섹스 머신이라 불리는 종족다운 능력을 가진 수컷 사티로스를 떠올렸다.

“어... 그 말은...?”

웨어울프의 괴력과 더불어서, 사티로스의 향기, 대충 감이 잡혀올 것 같았다.

에일레야와 사티, 나랑 섹스한 적이 있던 두 여자의 종족이 가진 능력들이었으니까.

“...그게 능력 흡수라고 치면, 그건 나 때문인가? 레벨 드레인... 아리아드가 말한 대로네...”

하지만 그뿐, 대체 그게 내 기프트랑 뭔 상관인지까지는 모르겠다.

릴리스는 뭔가 알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혼자만 알고 있지 말고 나한테도 알려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한참이나 곰곰이 무언가 생각하는 기색인 릴리스에게 대체 뭔데 그래요, 하고 물을 수는 없었다.

존나 진지해보이는 릴리스였으니까.

그런 릴리스가 한참 끝에 나를 보고는 입을 열었다.

“...어쩔 수 없네.잘 들어, 네 기프트에 대한 이야기니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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