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화 〉 휴식 (4)
* * *
밥도 다 먹었고, 뒷정리도 끝나고서 내가 새로 찬 바디체커를 만지작거리다가 릴리스에게 물었다.
“그래서, 신형이라더니 뭐가 다른 건데요?”
생긴 건 똑같이 생겼는데.
막상 신형 바디체커랍시고 받은 거로 바꿔 껴봤는데 별다른 느낌은 없어서 그렇게 묻자, 릴리스가 말했다.
“기존 것과 다르게 위치추적 마법에, 결계 마법이 추가로 더 걸려있는 물건이야. 원래꺼는... 좀 미흡한 부분이 많았는데, 그걸 개선한 거라고 해야 하나?”
“오...”
들어도 잘 모르겠다.
“뭐, 직접 보는 게 더 빠르겠네.”
그렇게 말한 릴리스가 손가락을 튕겼다.
섬찟, 하고.
등골을 타고 올라오는 소름과 함께 파직, 하는 소리가 들린 것은 그 직후였다.
“어...”
파지직, 하고 내 주위로 펼쳐진 결계, 장막 같은 것이 움푹 찌그러진 것이 보였다.
“기존의 바디 체커는, 어디까지나 디스펜서가 떡치다가 쥐어짜여서 뒈지기 직전에나 결계를 펼쳐주지만, 그건 그 외의 상황에서도 결계를 펼쳐줘. 디스펜서의 신변에 가해지는 거의 모든 종류의 공격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막아준단 말이지. 결계의 강도도 이전 꺼보다 배는 더 좋고. 위치추적 마법도 걸려있으니까, 디스펜서의 보호 차원에서는 기존 것보다는 몇 배는 우수한 물건이라고 보면 돼. 정신계는 아무래도 코스트가 비싸서 들어가 있지는 않지만, 넌 그쪽으로는 문제없을 거고...”
꿀꺽, 하고 맥주를 마신 릴리스가 말을 이었다.
“보다시피, 힘을 별로 안 줬다고는 해도 내 공격에도 파괴되지 않을 정도니까. 어지간하면 결계가 깨져서 다칠 일은 이제 없다고 보면 될걸. 적어도 네 바디체커가 처음부터 이런 거였으면 그 망할 염소 년한테 다리가 부러지거나 하는 일은 없었을 거야.”
“오오...”
이번에는 대충 알아들을 수 있었다.
한마디로, 존나 좋아졌다는 거네.
“대신, 출력이 출력이다보니까 주기적으로 마나석을 갈아줘야 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그거야 성능에 비하면 큰 단점도 아니니까.”
“잠깐만요. 마나석을 갈아줘야 한다고요?”
“그래, 한 달에 한 번 정도. 최소한 하급 마나석으로 갈아줘야 해.”
하급 마나석...
이 세상에서는, 광석에 마나가 깃들게 되면 마나석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그런 마법석은 마법의 시료, 마도구, 그 외에도 건축이나 산업 기타 등등에도 사용되었다.
마나를 품은 광물이란 것은, 그만큼 여러모로 쓸데가 많은 법이었으니까.
당연하게도 마나석은 그렇게 싼 물건은 아니었다.
근데 그걸 한 달에 한 번씩, 최하급도 아니고 그 윗단계에 있는 하급 마나석을 사용해야 한다고...?
대충 스마트폰으로 검색해보자, 하급 마나석은 하나에 100만원이 훌쩍 넘는 녀석이었다.
“아니, 단점이 존나 크잖아요.”
“어디 이상한 년한테 납치당하는 거나 죽는 것보단 낫잖아?”
그건 그렇긴 한데.
한 달에 100만 원이라니.
지금의 수입으론 아주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담이 안 되는 가격도 아니었다.
목숨값이라고 치면 싸긴 했지만.
“너무 걱정하진 마. 아직 공표는 안 됐지만, 이쪽 관련으로도 디스펜서에게 혜택을 주는 법안이 곧 생길 거니까. 매번 예산이 어쩌니 존나 쪼잔하게 굴어댔으니 별 도움이 안 될 수도 있긴 하겠지만. 그것도 꿍쳐놓은 거 집어온 거고.”
그렇게 투덜거리는 릴리스.
덕분에, 시제품이랍시고 가져온 이 바디체커가 릴리스가 어디서 뜯어온 물건이란 걸 알 수 있었다.
“어... 그래도 괜찮은 거예요?”
“안될 건 또 뭐야? 만들어놓고서 형평성이니 예산이니 뭐니하면서 꿍쳐두고 있는 것보다는 낫지. 애당초, 이만한 규모의 사업인데 예산이 그따위인 게 말이 안 되는 거거든? 뭐, 이일이 반쯤은 복지 차원이니까 이것저것 돈이 나가는 거야 많긴 한데, 그렇다고 매번 일이 터지는데 예산 타령하면서 놔두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네가 쓰던 바디체커도 도로 회수해야 하고. 차라리 확...”
뭔가 맺힌 것이 많아 보이는 릴리스.
릴리스가 은퇴 마려운 이유가 저것도 포함되어있는 것이 아닐까?
나중에 나도 저러는 걸까?
뭐, 당장 내 일은 아니니 그러려니 하기로 했다.
“어디, 본녀에게도 한 번 보여주거라. 한조야.”
“아, 네.”
내 바디체커를 보고는 그렇게 말하는 호아란의 말에 팔을 내밀자, 내 바디체커를 살펴보던 호아란이 말했다.
“과연, 이건 그 녀석이 만든 물건이구나.”
“그 녀석이요?”
“틀어박혀서 이런저런 물건을 만드는 걸 좋아하는 괴짜가 있느니라.”
“그렇게 만들긴 존나게 만들면서 딱히 풀지도 않는데 예산은 더럽게 타 먹는 망할 년이 있어. 가끔 쓸만한 걸 만드는 정도인데, 겨우 그런 거로 매번... 그년한테 가는 예산이 반만 우리쪽에 왔어도...”
그렇게 궁시렁거리는 릴리스.
망할 년?
그러고 보니 저번에, 사티 때에도 그런 말 하지 않았던가?
사티에게 채워졌던 구속구도, 릴리스가 망할 년이라고 부르던 사람이 만들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호아란도 알고 있고, 릴리스도 알고 있는, 그리고 망할 년이라고 불리는 거 보니까 여자인 누군가가 있긴 한가 보다.
아무래도 이 바디체커도 그 사람이 만든 모양이고.
혹시 그 사람도 스물둘의 영웅 중 한 사람인가?
여자라고 하면, 후보가 좁혀지긴 하는데, 워낙 여자가 많아서 누구인지 추측하는 건 어려울 것 같았다.
“그나저나, 마법은 몰라도 주술을 사용한 부분에선 미흡한 부분이 있구나. 이건 이렇게 하는 쪽이 더 나을 텐데... 하긴, 주술을 알게 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 정도의 응용을 한 것도 굉장한 수준이기는 하겠구나. 하지만, 미흡하기는 하니... 어디 보자...”
그렇게 중얼거리며 내 바디체커를 쪼물딱거리는 호아란.
“보거라, 이런 식으로 바꾸면 좀 더 결계가 촘촘하게 되지 않느냐?”
그리고는, 그렇게 말하는데 뭐가 바뀐 건지는 존나 모르겠다.
“그러네, 그편이 훨씬 마나석도 절약되고 좋겠네.”
릴리스는 뭐가 바뀐 것인지 알아본 모양이지만.
혹시 몰라서 눈에 집중해서 바디체커를 보자, 기의 흐름이랄지 마나의 흐름이랄지가 보였지만, 이전 것이 어땠는지 본건 아니어서 뭐가 어떻게 바뀐 것인지는 알 수는 없었다.
그나저나, 절약이라고?
“어... 얼마나 절약되는데요?”
“이거라면 마나석을 두 달에 한 번 정도만 갈아주면 되겠는걸.”
오...
아무래도 효율이 두 배로 올라간 모양이었다.
“호아란 마망 갱장해...”
“흐흥, 본녀가 이 정도이니라.”
내가 그렇게 중얼거리자, 가슴을 앞으로 쭉 내밀며 의기양양해하는 호아란.
그런 호아란을 보고는 릴리스가 얼굴을 찌푸리며 내게 말했다.
“아니, 가져온 건 난데 왜 호아란만 칭찬해주는 건데?”
“물론 릴리스 어머니도 굉장하고요.”
대체 누구한테 뜯어온 건진 모르겠지만, 이런 걸 구해온 릴리스도 굉장하긴 했다.
시제품이니, 형평성이니 뭐니하는 걸 보면 아직 다른 디스펜서한테는 안 주는 걸 뜯어온 모양이고.
아무튼, 별것도 아닌 거로 토라지려고 하는 것 같아서 그렇게 말하자 그제야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짓는 릴리스가 보였다.
“아무튼, 그거 잘 차고 다녀. 또 저번처럼 연락 무시하면 바로 찾아갈 거니까 그렇게 알고.”
본인도 살짝 민망해졌는지, 이내 큼하고 헛기침을 하며 내게 그렇게 말했지만.
그나저나, 연락을 무시하면 찾아온다니 존나 무서운 소리였다.
“아니, 일하다 보면 깜빡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게 싫으면 연락 제때제때 받던가.”
귀찮은데...
내 몸 걱정해서 하는 말이니까 뭐라고 할 수도 없었다.
릴리스의 문자나 전화 같은 걸 놓쳐서 한창 일하던 도중에 릴리스가 들이닥치는 일만 없길 바래야지 뭐.
한창 하는 와중에 릴리스가 들이닥치면 그것만큼 호러인 것도 없을 테니.
“아, 그나저나 저 내일 저녁 먹고 들어와도 돼요?”
문득 떠오른, 에일레야와의 저녁 약속에 그렇게 말하자 릴리스랑 호아란이 나를 쳐다봤다.
“저녁을 먹고 온다고? 혼자서?”
“뭔가 먹고 싶은 것이 있다면, 본녀에게 말해도 되는데? 어지간한 것은 모두 할 수 있느니라.”
“아뇨, 그런 게 아니라. 누가 같이 저녁 먹자고 해서요.”
그런 내 말에 릴리스가 놀란 얼굴로 말했다.
“너 친구도 있었어?”
“아니. 저도 친구 정도는...”
릴리스의 말에 울컥했지만, 생각해보니 친구라고 부를만한 게 딱히 없었다.
그나마 지인이라고 부를만한 것은, 같은 고아원 출신의 녀석들뿐인데. 그마저도 연락이 닿지 않게 된 지 오래됐고.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살아있으면 지금은 어떻게 사는지도 알 길이 없는 일이었다.
내 인생.
존나 팍팍하게 살았네 진짜.
별수 없었다고는 해도, 친구 하나 없는 내 인생이 존나 기구했다.
“아무튼, 친구는 아닌데요. 에일레야가 같이 저녁이나 먹자고 해서요.”
“에일레야?”
에일레야를 모르는 호아란은 그런 내 말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것이 보였다.
반대로, 에일레야를 알고 있는 릴리스는 얼굴을 찌푸렸지만.
“에일레야... 그 썅년이 왜 너랑 저녁을 먹자는 건데?”
그거야 나도 모르지.
“근데 썅년은 좀 그렇지 않아요? 그냥 저녁밥이나 같이 먹자고 한 건데?”
“지랄, 사적으로 디스펜서랑 만나자는 약속하는 년들 중에 제대로 된 년이 있을 거 같아?”
그게 그렇게 되는 건가?
고작 저녁 같이 먹자는 걸로 너무 과잉반응 같기도 한데.
내 반응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한숨을 푹 내쉰 릴리스가 말했다.
“잘 들어, 왜 굳이 디스펜서들이 예명을 사용하는지 알아?”
“그러게요?”
굳이 예명을 쓸 이유가 있나 싶긴 했다.
그냥 이름을 쓰면 그만인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릴리스가 지어줘 버린 예명, 강한 좆이라고 불리는 나로서는 존나 불만이 많긴 했다.
강 한조라는 이름도 마음에 안 드는데, 강한 좆은 그것보다 더 마음에 안 드니까.
아무튼 내가 그렇게 대답하자, 릴리스가 말했다.
“그야 착각하는 년들이 가끔 나오니까 그러는 거지. 너도 그랬었잖아? 그 역도 있는 법이거든.”
나도 그랬고, 그 역이라면...
“아, 설마...”
“꼭 디스펜서들만 정을 주는 게 아니란 거지. 떡정이든 뭐든 간에, 사사로운 감정이 끼어드는 순간, 이런 일은 존나 지저분해지거든? 자기 말고 다른 여자랑 했다고 지랄하는 년도 있고, 디스펜서랑 하는 걸 연애라고 착각하는 년들도 있고... 예명이 없던 시절에, 디스펜서들의 정보 보호에 대한 법이 없었을 때는 그거로 지랄하는 년들이 몇이나 있었을 것 같아?”
그러고 보니 나도 어디선가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기는 했다.
연예인이나 호스트바의 호스트들이 예명을 사용하는 이유 중 하나가, 사생활이나 신변 보호라는 걸.
전자는 몰라도, 후자의 경우는 디스펜서랑 비슷한 부분이 많으니 그런가 보다 하기로 했다.
“아무튼, 그러니까 너도 착각하지 마. 어디까지나 넌 디스펜서, 돈을 받고 해주는 쪽일 뿐이니까. 디스펜서랑, 그를 이용하는 고객. 딱 그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라고. 괜히 이상한 년한테 걸려서 칼침 맞기 싫으면.”
“넹.”
나도 어디 지나다가 칼침 맞을 생각은 없었으니, 그런 릴리스의 말에 잠자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릴리스의 말을 들으니 에일레야에겐 조금 미안해도 저녁 약속은 취소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꼭 에일레야가 그럴 거라기보단, 이걸 빌미로 다른 에프터 요청이 들어오면 어떻게 거부할 명분이 없어지는 셈이니까.
그러다가 릴리스의 말대로 웬 미친년한테 걸릴지도 모르고.
“그럼, 대신 뭐라도 주는 게 좋지 않을까요? 일단 약속을 깨는 셈이니까요.”
“하? 굳이?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애당초 그년도 알만한 건 다 아는 년이... 아니지, 차라리 그게 낫겠네. 너 같은 경우는 어쭙잖은 채무감을 갖는 것보단 확실히 맺고 끊는 게 나을 테니까.”
아니, 나 같은 경우는 또 뭐야.
어쨌거나, 그렇게 말하고는 고민하던 릴리스가 이내 입을 열었다.
“귀찮은데 그냥 한번 공짜로 해주고 끝내던가.”
“아니.”
그게 뭔데.
“향낭 같은 것은 어떠하느냐? 한조야.”
내게 에일레야에게 사죄의 선물로 향낭을 추천해오는 호아란. 그런 호아란의 말에 릴리스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향낭? 요즘 그딴 고리타분한 걸 누가 쓴다고?”
“고, 고리타분...”
릴리스의 말에 충격을 받은 듯한 호아란을 보고서 내가 말했다.
“그래도 아이디어는 괜찮은데요 뭘. 향낭 대신에 향수 같은 거로 하면 되죠.”
“향수는... 뭐, 나쁘지 않겠네. 그래도 그년도 웨어비스트니까 냄새는 꽤 까다로울 텐데, 괜찮겠어?”
“뭣하면 직접 고르라고 하면 되죠.”
내가 그렇게 말하자 와락, 인상을 구기는 릴리스가 보였다.
“...너, 여태 내가 한 말을 뭐로 들은 거야?”
나를 보며 그렇게 말하는 릴리스를 보고서 다급하게 말했다.
“아니, 평소에 쓰던 향수나 좋아하는 향 같은 거 묻고서 사면 되지 않겠냐는 뜻이에요. 같이 가서 고른다는 게 아니라.”
“...난 또, 네가 또 무슨 멍청한 소리를 하나 싶었네.”
너무하다 진짜.
설마하니 내가 그 말을 전부 듣고서 에일레야랑 같이 쇼핑이라도 할 리가 없잖아.
그때, 그런 내 옷자락을 잡아당기는 느낌에 돌아보자, 호아란이 날 보며 말했다.
“하, 한조 너도 본녀가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하느냐?”
고리타분하다는 말이 그렇게 충격적이었던 걸까?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은 호아란을 보며 내가 말했다.
“아뇨,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니까요? 결국, 고른 것도 향수잖아요?”
“그 말은 결국 본녀가 말한 향낭은 고리타분했다는 소리 아니더냐?”
아.
그게 그렇게 들릴 수도 있는 건가.
내가 말이 없자, 그런 나를 보며 호아란이 말했다.
“보, 본녀는 고리타분한 것이 아니니라. 본녀의 세상에선, 향낭을 선물하는 것은정말 흔한 일이었단 말이니라.”
“아니, 딱히 전 고리타분이니 뭐니 신경 쓰지 않으니까...”
오히려 이게 그렇게 신경 쓸 일인가 싶기도 하고.
그런데...
“갑자기 궁금해졌는데, 두 분 중 누가 더 나이가 많아요?”
그런 내 말에 호아란도, 릴리스도 멈칫하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서로 쳐다보던 릴리스와 호아란이 거의 동시에 몸을 일으켰다.
“그러고 보니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구나. 슬슬 잘 준비를 하는 것이 좋겠느니라.”
“그러게, 나도 너무 마셨는지 갑자기 졸리네.”
그렇게 말하며, 순식간에 자리를 떠버리는 둘.
“어...”
갑자기 혼자 덜렁 남아버린 나는, 질문에 대답도 하지 않고서 자리를 떠버린 둘을 바라봤다.
성격도, 좋아하는 것도 서로 극과 극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다른 릴리스랑 호아란.
그 둘이 친구가 된 이유가 설마 나이가 같아서라든가 하는, 그런 건 아니겠지?
설마, 그런 건 아닐 거다.
아니, 그래서 둘 다 몇 살인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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