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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족 전용 남창이 되었다-84화 (84/523)

〈 84화 〉 웨어울프, 에일레야 (3)

* * *

“정말~ 이래서는 당분간은 치마는 못 입잖니~?”

그렇게 말하는 에일레야.

그런 에일레야를 보다가 내가 입을 열었다.

“저기, 에일레야 누님?”

“응~?”

치마를 올리고는, 치마 뒤로 나있는 구멍으로 꼬리를 빼내고 있던 에일레야가 내 부름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것이 보였다.

그런 에일레야에게 내가 말했다.

“치마 올려서 저한테 좀 보여주시겠어요?”

“뭐~?”

“또 보고 싶어져서요.”

“아까도 그렇게 확인해놓고서~?”

“그때랑 지금이랑은 다르잖아요.”

이름을 적고 나서, 그리고 에일레야와 같이 샤워하는 도중에도 잔뜩 보기는 했지만. 옷을 입고서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니까.

“...정말이지~ 뭐... 상관은 없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치마를 걷어 올리는 에일레야.

그런 에일레야의 팬티와 허벅지 옆으로 화살표와 함께 강한좆 전용 보지라고 적혀져 있는 것이 보였다.

그 밑으로도, 바를 정자 중에서 3획만 덜렁 그어져 있는 것도.

에일레야가 나를 산 횟수, 이번이 세 번이었으니까 3획을 그어둔 것이었는데 잘 적은 것 같았다.

강한좆 전용 보지라고만 적는 건 뭔가 좀 아쉬웠는데, 저 3획이 실로 화룡점정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내가 적은 거지만 진짜 개꼴린다.

“...이제 됐니~?”

“음, 좀만 더 보고요.”

한참이나 내가 에일레야의 몸에 남긴 작품을 만족할 만큼 감상하고서 이제 됐어요하고 말하자 치맛자락을 내리는 에일레야가 보였다.

“확실히 티가 나긴 하네요.”

위치가 위치기도 하고 에일레야가 오늘 입고 온 워낙 치마가 짧아서 그런지 내가 남긴 흔적이 보일 듯 말듯 아슬아슬하기는 했다.

“그렇단 말이지~ 이거 어쩔 거야~?”

살랑살랑, 치맛자락을 흔들면서 그렇게 말하는 에일레야. 그때마다 내가 에일레야의 허벅지에 적어놓은 보지니 전용이니 하는 글자들이 살짝살짝 드러나는 것을 보고서 말했다.

“바지 입어요.”

그럼 해결되겠네.

“...내가 원하던 반응은 그게 아니었는데~?”

“그럼 뭔데요?”

내가 그렇게 묻자 에일레야가 내 목을 팔로 감으며 말했다.

“예를 들어, 아직 한참 부족해 보이는 이걸... 네 전용 보지에 푸욱, 하고 박아준다든가 하는 거~?”

스윽, 하고 여전히 발기가 가라앉지 않은 내 자지를 손끝으로 더듬으며 말하는 에일레야에게 내가 물었다.

“상관은 없는데, 돈은 있어요?”

“...너무 매정한 거 아니니~? 이럴 땐 어쩔 수 없지하고 넘어가야 하는 거 아냐~?”

그거랑 이거랑 좀 다르지.

에일레야 말대로, 아직 한참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이건 그냥 한탕 더 뛰면 되죠, 뭐. 뭣하면 밑에 가서 뽑아도 되고.”

아침부터 출근해서 그런지 아직 시간이야 많았으니, 대기실에서 좀 보다가 지명이 들어오면 받고, 그게 아니더라도 채취장에서 뽑고 가면 그만이었다.

“너무 대놓고 말하는 거 아니야~? 내가 딱히 네 여자가 된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죠.”

이게 다 돈인데, 낭비해서 쓰나.

“...칫. 한 번도 안 돼~?”

그런 나를 보며 혀를 차는 에일레야가 보였지만, 안되는 건 안 되는 거였다.

이미 서비스도 받아 놓고서 욕심이 많았다.

뭐...

“대신, 여기 이거, 다섯 개가 되면 질내사정 한 번은 공짜로 해줄게요.”

스윽, 하고 에일레야의 허벅지를 더듬으며 내가 적어놓은 3획짜리 바를 정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 전에 지워지거나 하면 안 해줄 거지만요.”

“아니, 그런 게 어딨니~?”

“그러니까 안 지워지게 잘 해요.”

쿠폰은 간수 못 한 사람 잘못이지 업주 책임이 아니니까.

“이거 유성이라고 해도 그때까지 버틸 리가 없잖아~?”

거기까진 난 잘 모르겠고.

“응~? 딱 한 번만 더...”

그렇게 말하며 내게 매달려오려는 에일레야를 떼어내려고 했을 때였다.

삐익하는 소리가 나랑 에일레야의 스마트폰에서 나는 것이 들려왔다.

“아.”

꽤나 오랜만에 듣는 소리여서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쿠르르릉하는 소리와 함께 가벼운 지진이 시작되는 것이 느껴졌다.

“이거, 오랜만이네~?”

“그러게요.”

세상이 이 모양 이 꼬라지가 되어버린 이유.

저마다 다른 세상, 다른 차원이었던 세상이 하나로 합쳐질 때 일어나는 현상, 디멘션 크래쉬인지 뭔지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지만, 나나 에일레야나 별로 당황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야 이제와서 허둥대기엔 너무 자주 겪은 일이었으니까 당연한 일이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무척이나 흔하게 일어나서, 그래서 정말로 세상이 좆되는 것이 아닌가 말이 많았는데.

요새는 좀 잠잠하더니만 또 이랬다.

“이번에는 뭐려나~? 별일 없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귀찮은 건 사절이거든~”

“누님이 왜 귀찮아져요?”

에일레야가 귀찮아질 일이 있나?

대다수의 일반인들의 경우에는, 디멘션 크래쉬인지 뭔지도 이제와선 그냥 지진 비스무리한 거가 지나가고 끝나는 것이란 인식이 대부분이었다.

학자들이나 마법사들이야, 그렇게 합쳐져버린 차원들이랑 그때마다 더욱 커져가는 지구가 어째서 이전과 마찬가지로 멀쩡한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대가리가 터져나가고 있는 모양이었지만.

대다수의 일반인에게 디멘션 크래쉬는 이제와선 아 또 뭔가 튀어나오려나, 하는 정도로 넘어가는 사건으로 변해버린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에일레야가 나를 보고는 말했다.

“이래 봬도 이 누나가 군인 비스무리한 일을 하거든~? 으응, 뭐 쪼오금 다르긴 하지만. 아무튼 이런 쪽 일이 일어나면 어쩌다가 불려가기도 한단 말이지~”

아.

대충 에일레야가 하는 일이 뭔지는 알겠다.

에일레야의 다소 수상쩍을 만큼 많았던 돈의 출처도 납득이 갔다.

“누님, 헌터셨어요?”

여러 세상이 합쳐졌다는 건, 다르게 말하자면 온갖 세상의 생물들도 다같이 섞여 들어왔다는 소리였다.

내가 잘 써먹었던 무고 같은 경우처럼.

다른 차원에서 살았던 생물, 희소자원, 그 밖에 이런저런 것들이 넘어오기 마련이었다.

그리고, 그중에서는 당연히 대화가 통하지 않는, 지성이라고는 없는 생물들도 다수 섞여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이른바 몬스터라고 불리는 존재들.

세계정부가 ‘종족’으로 인정하지 않는 이들을 포함되어있어서 꽤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아무튼 이 세상에는 몬스터가 있었다.

대화나 타협이 불가능한 생물들을 총칭해서 그렇게 부르는 거긴 하지만.

아무튼, 헌터들은 그런 몬스터들을 때려잡아서 현상금을 받거나, 마법이든 산업이든간에 여러 곳에 필요한 소재나 자원등을 채취하는 이들이었다.

진짜 말 그대로 별의 별 생물들과 드잡이하면서 하는 일이기도 하고, 어지간히 잘 싸우거나 하지는 않으면 돈벌이는커녕 목숨이 위태로운 3D직종.

그 대신에 돈도 더럽게 많이 버는 걸로 알려진 직업인 헌터가 눈앞에 있다니...

“에일레야 누나, 혹시 랭크가 얼마나 되세요?”

은근슬쩍 누님에서 누나로 바꿔 부르면서 그렇게 묻자 에일레야가 그런 내게 말했다.

“응~? 나? B인데~?”

심지어 꽤나 상위권이었다.

최고 랭크가 S급이었던가 그랬던 것 같은데, B면 밑으로 두 단계 아래니까... 진짜 높은 거 아닌가?

잘 버는 헌터들은 한 번 나갔다 오면 억 단위는 우습게 번다고 들었는데...

“오...?”

“왜 그래~?”

“아뇨, 아무것도.”

생각해보니까 나도 그 정도는 벌고 있구나.

릴리스에게 진 빚이 워낙 많아서, 그 돈을 갚기 위해 안 쓰고 저금만하고 있어서 그렇지 나도 존나 많이 벌고 있는 중이긴 했다.

“아무튼, 누나 엄청 강하신가 보네요?”

“아, 그런 건 아니고... 내 랭크가 높은 건, 어디까지나 내가 클랜장이라서 그런 거라... 나랑 같은 랭크에선, 나보다는 더 강한 애들이 많거든~”

“클랜장이요?”

“응... 가족들이랑 같이 자그만 클랜을 만들어서 일하고 있다고 보면 되려나~? 조금 다르지만, 뭐, 그거랑 비슷해~”

살짝 에둘러서, 그렇게 말했지만 어째 말하기를 꺼려하는 에일레야를 보고서 그냥 그러려니하기로 했다.

에일레야가 헌터고, 클랜장이라는 걸 알았으니, 딱히 자세한 건 굳이 알 필요도 없는 일이고.

돈 많이 버는 누나구나하는 것만 알고 있으면 그만이고.

아무튼, 그렇게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보니 지진도 끝이 난 모양이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랑 에일레야의 스마트폰에서 다시 한 번 삐빅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 떴나 보네요.”

“그러게~? 어디려나~?”

스마트폰을 확인해보자, 여기랑 한참은 떨어진 곳에서 차원 충돌 현상이 일어났다는 문자가 도착해있었다.

“나랑은 전혀 상관없는 곳이네.”

“그래요?”

“응, 여긴... 이제 사는 사람도 없잖니? 뭐가 튀어나올줄도 모르고, 사람도 없는 곳에선 세계정부도 우리 같은 헌터들한테는 딱히 의뢰를 주거나 하지는 않고 보통 자기네들끼리 알아서 하거든.”

사람이 없으니까, 중요도가 낮아서겠지만.

그렇게 말하는 에일레야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긴 하겠네요.”

사람이 살 수 있는 지역은, 이전과 비교해서 수배는 넓어져 버린 지구에서도 그리 많지 않았다.

에일레야같은 헌터가 있는 이유인 몬스터라든지 마나 포화로 인한 온갖 자연재해라든지,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서 그런 거긴 한데.

아무튼, 세계정부가 보기에 사람이 살기에‘부적합’하다고 여겨진 지역들은 사람의 거주나 이동 자체가 불가능했다.

그리고 문자에서 날아온 좌표의 지역은, 이전에는 이집트라든지 하던 나라가 있던 곳이었다.

그때도 그렇지만, 지금은 한층 더 사막화가 진행된 데다가 안 그래도 넓었던 사막이 오질라게 넓어져서 사람이 거주하기엔 부적합 판정이 내려져 버린 곳.

그 덕분에 기존에 살고 있던 이들이든 뭐든 대거 이주하게 되어버려서, 말 그대로 무주공터가 되어버린 곳이었다.

이제, 이 세상의 유일한 정부기관이나 마찬가지인 세계정부에서도 방치하는 쪽이 낫다고 여겨진, 그렇게 버려진 지역 중의 하나.

“그나저나, 누나?”

“응?”

“은근슬쩍 만지지 말고 손 떼요.”

“칫...”

혀를 차면서, 내 바지 위로 자지를 만지던 손을 떼어내는 에일레야를 보고서 내가 말했다.

“그리고, 슬슬 결제 좀 해줄래요?”

“정말, 너무하다니까~.”

투덜대면서, 결제를 마치는 에일레야에게 내가 미소지으면서 말했다.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지명 부탁드릴게요. 누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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