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7화 〉 외전) 밤이 되었습니다, 범인은 고개를 들어주세요.
* * *
“아니, 진짜로 하시게요?”
“네가 해달라며?”
그건 그랬지만, 하고 말을 삼키는 녀석을 보고서 내가 말했다.
“정말로 싫으면 말해. 나도 피곤하니까.”
어디까지나 뭐든 해준다고 약속했고, 그래서 해주는 것일 뿐인데 녀석이 저러니까 짜증이 솟아올랐다.
언제는 해달라느니 뭐니 하면서 까불더니...
막상 해준다고 했더니 저러니까 당연히 짜증이 날 수밖에 없었다.
“아니... 싫은 건 아닌데.”
그렇게 중얼거리며, 흘끔 침실을 쳐다보는 녀석을 보고서, 괜히 울컥해서 내가 말했다.
“확실히 말해, 해줘? 말아?”
그런 내 말에, 녀석은 잠시 입을 꾹 다물고 있다가, 이내 말했다.
“...해줘요.”
그래, 그래야지.
솔직하니까 얼마나 귀여워.
하지만, 내가 아닌 호아란을 신경쓰며 망설였던 녀석에 대한 분풀이가 남아있긴 했다.
“내가 뭘 해줘야 하는데?”
“아니.”
그렇게까지 해야돼요? 그렇게 말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나를 쳐다보는 녀석에게 재차 내가 말했다.
“말 하지 않으면, 그냥 말고.”
그 말에, 녀석이 한숨을 푹 내쉬고는 말했다.
“...제 자지 좀 빨아주세요. 어머니.”
그렇게 말하며, 얼굴을 붉히는 녀석을 보고서 이쯤에서 봐주기로 했다.
“...다음은 국물도 없는 줄 알아.”
어디까지나, 내가 첫 번째.
호아란이 끼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녀석이 내게 있어서 첫 자식이듯이, 녀석에게도 내가 첫 어머니여야만 했다.
첫 어머니.
첫 번째.
내가 곁에 있는데, 녀석이 호아란의 눈치나 살피는 모습따윈 보고 싶지 않았다.
“그럼... 네 소원대로 해 줘볼까나.”
그렇게 말하고서, 바지를 내리자 우뚝 솟아있는 녀석의 자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잔뜩 흥분했는지, 울긋불긋 혈관이 도드라진 녀석의 자지를 보고 있자니 괜히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참았다.
이러면서, 괜히 아닌 척하기는.
스윽, 손을 뻗어 그런 녀석의 자지를 움켜쥐자 움찔, 몸을 떠는 녀석이 보였다.
그런 녀석을 올려다보며 내가 말했다.
“...이번에는 바로 싸지 않을 거지?”
그런 내 말에, 아무래도 처음으로 녀석에게 펠라치오를 해주게 됐을 때.
어쩌다보니 마망 쟁탈전이라는 바보같은 것에 어울려서, 호아란과 함께 녀석의 자지를 쥐어짜냈을 때, 내 입에 자지를 넣자마자 싸버렸던 것을 떠올렸는지 덩치도 산만한 녀석이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러니까 조금 귀여워보이기도 했다.
평소에는 까불거려서 하나도 안 귀엽지만.
“그때랑은 좀 다를 걸요?”
지금처럼, 자존심만 드럽게 세서 강한 척 할 때도 그럭저럭 귀엽기는 한데.
“글쎄...”
피식, 하고 웃음이 터져나오려는 것을 참으면서 녀석의 자지를 슬며시 훑으며 말을 이었다.
“그건 두고 봐야겠지. 안 그래?”
그렇게 말하고선.
입술을 벌려, 녀석의 자지 끝을, 귀두를 머금었다.
츄우우웃...♡
“흡...!”
숨을 들이키면서, 녀석이 자지에 잔뜩 힘을 주는 것이 느껴졌다.
움찔움찔하고, 입안에 들어온 녀석의 자지가 껄떡댔으니까.
‘확실히, 이번엔 바로 안싸긴 했네.’
그때랑 달리, 확실히 제대로 버티고 있는 녀석의 자지.
그럭저럭 성장하긴 한 모양이었다.
근데...
츄르르릅...♡
“자, 잠깐. 이, 이런 씨발...!”
전이랑 달리 곧바로 사정하지 않는 녀석이 괜히 얄미워서 그대로 자지 끝을 혀로 핥아대자 허리를 들썩이며 욕지거리를 내뱉는 것이 보였다.
이유야 알겠지만, 그래도 내가 자지를 빨아주는데 욕이나 내뱉는 녀석을 보고서 괜히 기분이 상했다.
그래서, 계속해서 할짝여줬다.
이미 녀석의 약점은 차고 넘치도록 알고 있었다.
어디를 핥아주면 좋아하는지, 어디를 가장 느끼는지, 어떤 표정에 더욱 좋아하는지.
그리고, 남성을 홀리는 것은 서큐버스의 전문이었다.
“이허... 조하해어찌...♡”
츄르르릅...♡
혀로 녀석의 자지를 핥아주면서, 그대로 쪼옥 빨아올린다.
츄웁, 츄프흡하고.
일부러, 녀석의 자지를 큰 동작으로 맛있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핥고, 빠는 소리를 냈다.
그러자, 금방 반응이 찾아왔다.
“씨, 씨이발...”
꾸욱, 하고 주먹을 움켜쥐면서 어떻게든 참으려고 하는 녀석을 보고서, 다시금 쪼옥하고 자지를 빨아올리자 내 입안에서 꿈틀거리는 녀석의 자지에서 정액이 뿜어져나왔다.
뷰릇... 뷰르르릇...♡
입안 가득 채우는 녀석의 정액.
텅 비어버렸던 마력을 대신해서, 그런 녀석의 정액이 몸 안 구석구석을 메워간다.
...확실히 전보다도 더 농후해진, 녀석의 정액에 깃든 생명력이 몸 안을 채워져나가자 몸에 기운이 돌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졌다.
애당초, 나에게는 딱히 상관없는 일이긴 했지만.
그래도, 내 종족이 서큐버스인 것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남성의 정액을 통해서, 정기를 통해서, 생명력을 통해서 힘을 취하는 힘은, 다른 서큐버스들과 마찬가지로 있었다.
특히나...
성장했다는 말이 사실인 듯, 맨 처음때 녀석의 정액을 맛보게 됐을 때보다도.
그로부터 한참이 지나고서, 다시 여우의 숲에서 잔뜩 마셔줬을 때보다도.
더더욱 충만한 생명력을 지니게 된 녀석의 정액은, 서큐버스인 나에게 있어서는 무척이나 매력적이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그런데...
어째선지, 조금 더 기분이 나빠졌다.
그래서 아직 정액을 토해내고 있는 녀석의 귀두 끝을 쪽 빨아들였다.
“으헉, 애, 애미…”
부르르, 몸을 떨면서 계속해서 사정하는 녀석의 정액들을 전부 빨아마셨다.
그렇게 한참이나 빨아내자, 더이상은 안나온다는 듯이 몇번이나 빨아봐도 움찔대기만 한 할 뿐 더이상 정액을 내지 않는 녀석의 자지.
그래도, 여전히 발기중인 녀석의 자지를 입에 문 채로 숨을 몰아쉬고 있는 녀석을 올려다봤다.
다소 지나치게 빨아주긴 했지만, 그래도 원하는 대로 해줬으니까 감상이나 들어보고자 그랬는데.
“씨... 씨발... 괜히 말했...”
그렇게 중얼거리는 녀석이 보였다.
...이 새끼가?
기껏 해달라는 대로 해주고 있더니 뭐라고?
어째선지 후회하는 듯이 그렇게 말하는 녀석을 보고서 더더욱 기분이 나빠졌다.
“츄븝...♡”
“자, 잠깐... 흐억...”
다시금, 이번에는 아까보다 더욱 깊숙히 녀석의 자지를 삼켰다.
더욱이 이번에는 녀석이 특히나 좋아하던 곳을.
귀두 밑으로 패인 부분을 혀로 감쌌다.
그리고 쪼옥,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흐윽... 씨, 씨입... 개... 존나... 쩔어...”
방금 막 사정해서,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고 움찔대면서 항의해댔던 녀석의 자지를, 혀로 마구 농락하자 기어코 녀석의 자지가 꼭꼭 숨겨두려고 했던 정액들을 항복의 표시로 내놓았다.
뷰르르릇...♡
다시 한번, 입안 가득 정액을 싸기 시작하는 녀석의 자지.
이번으로, 두 번째 사정하기 시작하는 녀석의 자지를 입술로 꼬옥 감싸물고서, 뷰릇, 뷰르릇하고 토해내는 정액들을 삼켰다.
꿀꺽...♡
그렇게, 다시금 사정을 마친 듯 더 이상 정액을 내지 않게 된 자지에 쪼오옵하고 남아있던 정액을 빨아들이고서, 내가 말했다.
“아히 더 하후이히?”
“...뭐라고요?”
...좀 척하고 알아듣지.
하는 수 없이, 입에 물고 있던 녀석의 자지를 뱉고서는 다시 말했다.
“아직 할 수 있냐고.”
“......”
그런 내 말에 고심하는 녀석이 보였다.
한참을 고민 끝에, 녀석이 입을 열었다.
“...되긴 하는데, 좀만 살살해주시면 안돼요?”
결국, 우는 소리를 내는 녀석을 보고서 피식 웃은 내가 이죽거리며 말했다.
“성장했다매?”
“...좀 봐줘요. 어머니. 제가 잘못했으니까요.”
그렇게 말하는 녀석에 키득거리다가, 어깨를 으쓱였다.
“어쩔 수 없네... 앞으로 까불지마라?”
“넹...”
고개를 끄덕이는 녀석.
평소에도 이렇게 말 잘들으면 얼마나 좋아, 그런 생각을 하면서 다시금 녀석의 자지를 입에 물었다.
두 번의 사정으로, 녀석의 정액으로 배를 채우니 어느 정도 힘도 돌아왔고...
살살해달라고 부탁하니, 그렇게 해주기로 했다.
“츄웁... 쪼옵...♡”
아까랑 달리, 다소 느긋하게 혀를 움직이면서 녀석의 자지를 훑어주기 시작하자 이번 것은 그럭저럭 버틸만하다는 표정을 짓는 녀석이 보였다.
“후우...”
살것같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한숨을 내뱉는 녀석.
누가 보면 조금 전까지 내가 지를 잡아먹으려고 했다고 착각할 것 같은 모습이었다.
다소 아니꼽긴 했지만, 그래도 또 이런 거로 쪼잔하게 굴지는 않기로 했다.
“츄웁...♡ 츄프읍...♡”
계속해서, 펠라치오를 계속하고 있을 때였다.
그런 녀석이, 내 머리 위에 손을 올렸다.
“아. 죄송해요.”
그렇게 말하며 금방 도로 떼어내긴 했지만.
“...히혀흐지 마.”
“...네?”
이 새끼가 진짜…
그렇다고 또 아까처럼 그러는 것도 귀찮아서, 그 대신에 꼬리를 움직였다.
꼬리로 허공에 새겨낸 글자를 보던 녀석이 말했다.
“아, 신경쓰지 말라고요?”
그래.
뭐...
건방지게 머리에 손을 올리긴 했지만, 그 정도야 봐주지 못할 것도 아니니까.
머리정도야 얼마든지 잡아도 좋았다.
예전에 듣기로, 가끔 펠라치오를 받던 남자들이 머리를 붙잡고 억지로 자지를 입에 쑤셔넣거나 한다는 소리는 들어본적이 있었으니까.
그때 그런 말을 하던 서큐버에게 내가 물었었다.
‘그거, 기분 안나빠? 억지로 하는 거잖아.’
그런 내 물음에, 그 서큐버스가 이렇게 말했다.
‘아뇨, 오히려 귀여운걸요. 필사적으로, 사정하기 위해서 제 입에 자지를 쑤셔대는데... 어쩜, 그렇게 귀여운지 모르겠다니까요.’
열심히, 알아서 정액을 바치겠다는데 오히려 좋죠, 그렇게 말하던 서큐버스의 말이 이해가 가질 않았는데.
이번에는 조금 알것같은 기분이었다.
기분이 좋아서 그런 걸테니, 그 정도는 뭐...
근데...
“…왜요?”
녀석을 뚫어져라 쳐다보자, 그렇게 묻는 녀석이 보였다.
아니... 진짜...
기껏 이쪽에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는데도 가만히 있는 녀석, 다시는 실수하지 않겠다는 듯이 팔짱까지 끼고 있는 녀석을 보니 울화가 치밀었다.
“쪼오오옵...♡”
“아니, 씹... 또 왜...!”
그렇게 말하며, 내 머리를 움켜쥐는 녀석.
그제서야 다시 살살해주기 시작하자 숨을 허덕이면서 녀석이 말했다.
“대체 뭔데...”
눈치는 진짜 드럽게 없는 새끼.
하는 수 없이, 다시 꼬리를 움직였다.
“...머리에 손 대도 된다고요? 아니, 그럼 그냥 말로하지 왜...”
쌀뻔했잖아요, 그렇게 투덜거리는 녀석을 보고서.
시끄러워, 그렇게 다시금 꼬리를 움직이자 하아, 하고 한숨을 내쉰 녀석이 말했다.
“...다음부턴 그냥 말로 해줘요.”
그냥 자기가 알아서 눈치껏 잘하면 그만인데 바라는게 많은 녀석이었다.
하지만... 원래 이런 녀석인 건 알고 있었으니 이번에도 특별히 넘어가주기로 했다.
이새끼가 싸가지가 없는 거야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
“쪼옵...♡ 쪼옵...♡”
다시금 시작한 펠라치오에 내 머리를 쓰다듬어오는 녀석이 보였다.
그런 녀석을 슬쩍 올려다보자, 녀석이 말했다.
“머리에 손 올려도 된다면서요.”
머리에 손을 올리는 것까지는 허락했지만, 쓰다듬으라고까진 안했는데.
뭐, 됐다.
어디까지나... 이번 건 녀석을 칭찬해주는 거였으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두기로 하고서.
“쪼오옵...♡♡”
계속해서 녀석의 자지를 빨자, 이윽고 녀석이 말했다.
“슬슬 또 쌀 것 같은데...”
살살해달라고 해서 해줬더니...
또?
아직 1분도 안지났는데.
내가 쳐다보자, 녀석이 내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어쩔 수 없잖아요.”
기분 좋은데.
그렇게 말하는 녀석.
뭐, 그건 그렇지.
하는 수 없네...
어쩔 수 없는 거니까.
서큐버스의 펠라치오다.
못 버티는 것이 당연한 일이니까.
1분도 안되서 다시 싸고 싶어졌다고 하는 녀석을 조금은 이해해주기로 했다.
“쮸우웁...♡”
“윽...”
뷰르르릇...♡
이번 걸로 세 번째.
입안을 채워오는 녀석의 정액을 또 다시 삼킨다.
뷰르릇...♡ 뷰웃...♡
진짜...
싸기는, 진짜 많이도 싸네...♡
그렇게나 내 입이 기분이 좋은걸까...?
그야 뭐, 서큐버스니까 기분이야 좋기야 할 거다.
내가 남자인 것도 아니고, 하물며 자지가 달려본 적도, 그런 자지를 서큐버스에게 빨려본 적도 없긴 했지만.
“후우... 후우우...”
내 머리를 꾹 부여잡고서 사정중인 녀석의 표정은, 무척이나 기분 좋아 보였으니까 틀림없었다.
그렇게 사정을 끝낸 녀석의 자지를 다시 핥으려고 했을 때였다.
“후우... 이제 충분하니까 그만해도 돼요. 어머니.”
그렇게 말하는 녀석의 말이 들려왔다.
“...하?”
“네?”
이번건 그냥 어이없어서 나온 소리인데.
아무튼...
다시 꼬리를 움직였다.
“...아니, 충분하다니까요?”
다시.
“아니. 그야 아직 발기하고 있긴 한데 그건 원래 그러니까 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슬슬 자야 되잖아요?”
다시.
“...아니. 전 충분히 만족했는데.”
녀석의 말에 울컥했다.
나는 아직이라ㅡ
나는 아직?
“...어머니? 왜 그래요?”
멈춰있는 나를 보고서 그렇게 말하는 녀석이 보였다.
...어디까지나 녀석을 칭찬하고자 시작한 펠라치오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원해서 녀석의 자지를 빨고 있었다.
...설마, 녀석의 기프트가 더욱 강해진걸까?
녀석의 레벨 드레인과 섞여버린 기프트니까, 레벨 드레인이 성장한만큼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그런 녀석의 기프트에 자신이 홀렸다는 것은, 결코 인정할 수 없었다.
차라리 서큐버스니까, 본능적으로 정액을 탐한거라면 몰라도...
서큐버스기는 해도, 직접 정액을 빨아서 마신 것은 녀석의 것이 처음이었고. 그렇게 정액을 마시게 된 횟수야 벌써 꽤 됐지만, 경험 횟수로 따지자면 이번이 두 번째... 아니, 처음에 녀석의 정액을 찍어서 맛봤던 것을 포함해도 고작 세 번째니까.
그러니까, 원래 익숙하지 않으면 다 그렇듯이 단순히 조절이 힘든 것에 분명했다.
녀석의 기프트에 홀렸다기보다는, 유스티티아와의 싸움때문에 지친 나머지, 본능적으로 정기를 빨아대는데 집중했다는 것이 좀 더 현실감이 있었으니까.
“어머니?”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내가 녀석의 자지를 빠는 것에 집착하고 있던 거라면...?
웨어허니비의 여왕.
나랑 비교하면 한참이나 격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만한 존재를 예속시켜버릴 정도로 강해진 녀석의 힘이었다.
혹시, 만약에, 그렇게 됐을 가능성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그러니까.
확인하기로 했다.
확인하는 거야 간단했다.
내가 정말로, 한조 저 녀석의 기프트에 홀린 거라면... 배가 찰 때까지 정액을 빨아마신 뒤에도 계속해서 자지를 빨려고 할테고, 단순히 서큐버스의 본능 때문이라면 어느 정도 배가 찬 뒤에는 만족할 테니까.
그러니.
“츄르르릅...♡”
“아니, 씹...! 그, 그만하자니까...!”
어디까지나 확인을 위해서, 녀석의 자지를 다시 빨기 시작했다.
그래, 어디까지나.
어디까지나 확인을 위해서♡
“쪼옵...♡ 쪼옵...♡”
몇 번이나 빨았지만, 시들시들해져버린 녀석의 자지가 다시 발기하는 일은 없었다.
“흐... 흐어... 끄으윽...”
그저 자지를 빨릴 때마다, 신음을 삼키는 녀석만이 있었을 뿐이었다.
음...
“...지나쳤나.”
배가 꽤 차니까 냉정해진 지금.
정액을 모조리 빨려서, 바디체커가 새빨개진 녀석이 눈에 보였다.
하지만, 딱히 그런 녀석의 자지를 다시 빨고 싶다거나 하지는 않았으니까...
“응, 역시 그냥 서큐버스라서 그랬던건가 보네.”
다행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기는 했지.
녀석이 아무리 강해졌다고 해도, 벌써 그 정도까지 강해졌을리도 없고.
유스티티아와의 싸움 때문에 지친 나머지, 다소 서큐버스로서의 본능이 강해졌던게 아닐까 싶었다.
문제는...
“나, 나 죽어... 진짜... 죽을 거 같애...”
죄다 빨려서, 숨이 넘어가려고 하는 녀석이 보인다는 정도일까.
“...애미.”
가만보니까, 정기만이 아니라 생명력 그 자체도 홀딱 빨린 상태였다.
단순히 너무 싸서 지친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쫄딱 빨아 마셔버린 모양이었다.
어쩐지, 배가 부르더라.
한참이나 쥐어짜 내서 마셔버린 정액들이야, 진작 마력으로 분해되서 몸에 흐르고 있으니, 물리적으로 배가 부르다는 의미는 아니었지만.
“...야, 괜찮냐?”
“끄윽...”
의식도 없나 보네.
아까 그게 마지막 유언이라도 됐던 모양이었다.
“...어쩔 수 없네.”
어쩔 수 없었다.
배우긴 했어도, 해본 적은 처음인데.
눈이 뒤집힌 채 부들거리고 있는 녀석이 두 뺨을 붙잡았다.
“...이건어디까지나 인 명구조니까.”
그러니까, 이건 셈에 안 들어갈 거다.
이런 거로 수백 년간 지켜온 첫 키스를 날려 먹는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니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