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4화 〉 입원부터 퇴원까지의 나날 (2)
* * *
한 번만 더, 한 번만 더, 하고 이어지다가 결국 오늘 병문안 제한 시간인 저녁 무렵이 다되어서야 만족할 수 있었다.
스무번이 넘게 호아란의 입안에 사정하기도 했으니 당연히 만족해야 했지만.
“그, 그럼... 본녀는 이만 가보마.”
“아, 잠깐만요.”
“왜, 왜 그러느냐? 혹... 또 본녀의 얼굴에...”
다시금 내가 붙잡자, 또 얼굴에 뭐라도 붙어있는지 확인하듯 뺨을 더듬는 호아란을 보고서 내가 말했다.
“아뇨, 이번엔 그거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시고요. 조심히 돌아가시라고요.”
“...본녀를 놀린 게로구나?”
내가 장난을 친 것을 알아차렸는지, 뺨을 부풀린 호아란이 쭈욱하고 내 뺨을 잡아당겼다.
“악...!”
존나 아파!
“어미를 놀리면 못 쓰느니라...!”
“죄송해요...!”
볼따구가 뜯겨나갈 것 같으니 좀 봐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아무튼... 이만 본녀는 가볼 터이니 아무쪼록... 괴롭더라도 본녀가 오는 내일 모레까지는 버티거라.”
그렇게 말하며, 나를 안쓰럽다는 듯이 바라보는 호아란.
“아, 네. 조심히 들어가세요.”
그런 호아란의 시선을 차마 받아내기 괴로워서, 시선을 살짝 피하며 호아란을 배웅했다.
다음날, 아침을 먹고서 ‘야넣자’나 ‘맘마통’을 뒤적거리며 요즘 어떤지나 구경했다.
대체로 세상이 테러니 뭐니로 좆되건 말건 자기랑은 아무 상관 없다는 것처럼 자기 할 얘기만 해대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긴 했지만, 잘 찾아보면 그래도 요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대충은 알 수 있었다.
『요즘 밀키웨이 맛없지 않냐?착정야스순애다』
예를 들어, 최근에 정액에서 추출해서 서큐버스를 비롯한 몇몇 정액을 식량으로 사용하는 종족들을 위한 음료인 밀키웨이가 요즘 맛이 없어졌다거나 하는 내용 같은 거.
그거 맛도 있었구나.
재료가 재료다 보니 정체를 알게 된 이후로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거라 전혀 몰랐다.
아무튼, 대충 댓글들로 뭐가 달렸나 봤더니 원래 맛이 없었다느니, 그거 먹을 바엔 그냥 가장 값싼 디스펜서라도 산다든지 하는 댓글들이 달린 것이 보였다.
ㄴ『아니, 진짜 요즘 맛없어졌다니까? 요새 좀 먹을만하다 싶었는데 다시 원래대로 돌아감...착정야스는순애다』
하도 그런 댓글들이 주로 달리다 보니 게시글 작성자가 억울한지 그런 댓글을 단 것이 보였다.
ㄴ『네년 입맛이 돌아버렸다가 정상으로 돌아온 게 아닐까?삼류뷰지에여』
ㄴ『아니 진짠데, 씨발 존나 억울하네 진짜착정야스는순애다』
ㄴ『내 보지도 삼류인데 네 입보다는 고수일 듯. 개허접입맛으로 닉변하는 게 어떰?삼류뷰지에여』
물론, 그런 작성자가 억울하든 말든 옹호해주는 댓글을 달아주는 사람은 별로 없어 보였지만.
『혹시 반도 지역에서 사냐?정액소믈리에』
ㄴ『어케 암?착정야스는순애다』
ㄴ『네 말대로 요즘 맛이 좀 좋아졌다가 나빠짐 ㄹㅇㅋㅋ 난 또 나만 그렇게 느낀 줄 알았네정액소믈리에』
ㄴ『씨발, 내 말이 맞잖아 이 썅년들아착정야스는순애다』
하지만, 전혀 없던 것은 아니었는지 게시글 작성자의 의견에 동의하는 이도 몇몇이 보이기는 했다.
공통점이라고는, 내가 사는 지역이기도 반도 지역에서 살고 있던 몇몇이 최근 밀키웨이의 맛이 무척 좋아졌다가 요새 들어 갑자기 나빠졌다고 주장하는 정도였고, 대다수는 그런 경험이 없다느니 헛소리 말라느니 일축하는 분위기는 했지만.
“그러고 보니 요즘 채취장 안 다녀왔었네.”
새 바디체커를 받은 이후로, 정확히는 상위권의 디스펜서를 한정으로 완전 지명제로 바뀐 이후로 가만히 있어도 고객들이 알아서 굴러오다 보니 굳이 채취장에서 뽑아낼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하루에 한두 명 받고 말았을 적에는 어차피 다음날이면 회복될 거 아까우니 불알이 텅 빌 때까지 채취장에서 뽑아대던 게 일과였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진 탓이었다.
설마하니 밀키웨이의 맛이 안 좋아진 게 내 탓인가 싶었지만, 내가 싸질러댄 양이 얼마나 된다고 맛이 변해버리겠나 싶었다.
나 말고도 수백 명이 넘는 디스펜서들이 뽑아낸 정액에서 추출한 정기로 만들어대다 보니, 내 정액이야 진짜 얼마 안 되는 양일 테니까.
그 외에도 몇몇 게시글을 봤지만, 여기도 여느 때랑 같이 어떤 디스펜서 자지가 맛있었다느니 자지 길이는 얼마가 좋다느니하는 자기 성욕을 사방에 광고해대는 글이 주류였던지라 넘어가고, 디스펜서들 전용의 커뮤인 ‘야넣자’를 살펴보기로 했다.
그리고, 곧 메인에 떠 있는 글이 눈에 들어왔다.
『개꿀 정보 공유중, 돈 급한 새끼들 빨리 들어와라씨발년들언젠가개처럼허덕이게해준다』
제목만 봐도 혐짤이나 올리며 낚시해대는 어그로 글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데, 무려 메인으로 떠 있으니까 아마 그런 건 아닌 모양이었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언제든 뒤로 가기를 누를 준비를 하고서 게시글을 누르자, 제목 그대로 개꿀 정보가 있었다.
『요즘 반도 지역 3지부에서 한 발에 100만원 넘게 주고 사는 고액 알바 있다. 대신에 한 사람에 한 번씩이긴 한데, 어차피 한 발이면 끝이고 100만원이면 어지간한 년들한테 몇 번 박아주는 것보다 더 쳐주니까 근처에 있는 새끼들이면 꼭 챙겨 먹어라 뭐 때문에 그러는 건지는 몰라도 언제 끝날지도 모르니까씨발년들언젠가개처럼허덕이게해준다』
ㄴ『아니, 씨발 왜 우리 지역엔 저런 거 없어?정액리필은니미좆같은년들아』
ㄴ『아재 요즘도 서긴 서요? 자지로 먹고 살만은 함?서큐버스는받지마라경고했음』
ㄴ『넌 서큐버스한테 따먹히고 지루된 건 고쳐졌냐? 존나 펄떡펄떡 잘 서니까 네 걱정이나 해 씹새야씨발년들언젠가개처럼허덕이게해준다』
댓글을 주르륵 읽어봤지만, 별거 없는 음담패설이나 이종족 손님들에 대한 험담 따위가 주류인 여느 때의 ‘야넣자’였다.
아무튼...
“아니, 씨발. 이번에도 반도 지역이네.”
그것도 3지부면, 내가 소속된 곳이었다.
근데 하필이면 내가 입원해서 나가지도 못하고 있는 와중에 저런 걸 다하고 있다니 존나 억울했다.
한사람에 한 번뿐이라고는 해도, 100만원이면 어지간한 손님한테 박아서 세 번 싸는 것보다는 더 많이 받는 거였으니까.
밖에서 남들이 개꿀을 빨고 있는 와중에 나는 할 일 없이 시간이나 죽이고 있으려니까 개꼴받았다.
“애미, 진짜...”
대체 언제 나갈 수 있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왜 아침부터 욕하고 지랄이야, 넌?”
드르륵, 하고 문을 열며 들어온 릴리스가 그렇게 말했다.
“아, 오셨어요.”
생각보다 일찍 오셨네.
“그래서,뭔데 그래?”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털썩하고 내 옆에 걸터앉고는 고개를 까딱이며 그렇게 묻는 릴리스.
대체 뭔가 싶었다가, 이내 내가 아침부터 욕을 해댄 이유를 묻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진짜 별건 아니라서 대충 그런 릴리스의 물음에 대답했다.
“여기서 언제쯤 나갈 수 있나 싶어서요.”
“아, 그거... 아마, 내일쯤이면 나갈 수 있을걸?”
“그래요?”
듣던 중에 반가운 소식이었다.
내일이면 퇴원할 수 있다라, 그럼 어떻게 나도 한 발에 100만원이나 받을 수 있는 개꿀을 빨 수 있지 않을까 싶었으니까.
근데 어제 물어봤을 때는 알려주지도 않더니만 이렇게 갑자기 나갈 수 있는 건가 싶어서 릴리스에게 물었다.
“근데 갑자기 그래도 돼요?”
“뭐, 너한테 이것저것 캐 물어봐도 건질만 한 게 나오지도 않고, 너도 병원에 마냥 입원시키고 있기에도 지나치게 멀쩡하기도 하니까. 이렇게 아무런 명분 없이 여태껏 붙잡아둔 것도 오래 간 거긴 하지.”
그런 건가?
오히려 그 와중에 상처 하나 없다는 점 때문에 더 수상쩍어서라도 붙잡고 있을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릴리스가 그런 내게 말했다.
“물론, 내가 이것저것 압박을 넣은 것도 있지만.”
아, 그랬구나.
근데...
“그래도 돼요?”
릴리스와 내 관계는 비밀인데 그래도 되는 건가 싶었는데, 그런 나를 보며 릴리스가 말했다.
“예전이라면 몰라도 지금은 좀 다르거든. 이래 봬도 너, 내가 직접 관리하는 지부에서 열 명밖에 없는 상위 디스펜서라고? 너랑 내 관계를 제쳐두더라도, 디스펜서들을 관리하는지부장으로서의 내 입장에서도 지금의 넌 나름 중요한 인재라는 말이지. 그걸 아무런 이유도 없이 계속 붙잡아두고 있는데 뭐라 한 소리 할 수 있는 거지.”
아.
덕분에 알았다.
릴리스가 어디까지나, 디스펜서들을 관리하는 지부의 지부장이자 디스펜서들에 대한 것을 총괄하는 기관의 수장으로써 한유진이란 여자가 소속된 안보 뭐시기하는 곳에 압박을 넣은 거라는 걸.
관할은 다르더라도 같은 세계정부 소속의, 공식이 아니라고는 해도 한 기관의 수장인데다가 애당초 세계정부를 세운 장본인들인 스물둘의 영웅중 하나인 릴리스가 계속 압박을 넣어대면 버티기 힘들 만도 할 것 같았다.
막말로, 현 세계정부의 최고위직자들.
스물둘의 영웅의 숫자를 기리고자 있는 스물두 자리만 존재하는 최고 의원들도 릴리스 앞에서 어떻게 배짱을 부릴 입장이 아니기도 하고.
아무튼 그러다 보니, 디스펜서로서의 내 가치가 상승한 지금은 정치적으로도 릴리스가 나를 보호할 명분이 충분히 생겼다는 소리였다.
물론, 여전히 대놓고 나를 싸고돌 수는 없겠지만.
하지만 이게 어딘가 싶었다.
뭐, 내가 또 언제 이런 일을 겪을까 싶긴 해서 별로 체감하기 힘들 것 같기도 한데.
그냥 좋은 게 좋은 거지하고 여기기로 했다.
“뭐... 그런 것보다... 그건 좀 어때?”
“넹?”
내가 되묻자, 눈살을 찌푸린 릴리스가 턱짓으로 내 자지를 가리켰다.
어제 호아란이 스무번이 넘게 빼줬는데, 오늘도 기운차게 아침 발기 중인 내 자지.
한번 발기하면, 사티로스의 종특 때문인지사정하지 않는 이상 몇 시간이고 발기하는 내 자지가 보였다.
“...그거, 좀 어떠냐고.”
그야...
한동안 섹스를 못해서 엄청나게 하고 싶기는 한데, 그거랑 별개로 욕구는 언제나 해소되기는 해서 어떻게든 버틸만한 정도?
더욱이 릴리스의 말 대로라면 내일이면 나갈 수도 있다는 모양이니 그동안이면 어떻게 참지 못할 것도 없었다.
그래도...
“힘들긴 한데... 그럭저럭 버틸 만은 해요.”
억지로 강한 척하며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간의 경험을 통해서 릴리스가 생각 이상으로 이런 거에 약하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뭐라고 해야 할까, 투덜대기는 해도 이것저것 잘 챙겨준다고 해야 하나.
특히, 힘들거나 약한 척하면 릴리스가 무척이나 잘 챙겨준다는 사실을 요전번에 알아냈기 때문이었다.
입원 첫날, 기절에서 깨어났을 때 몸은 좀 어떠냐고, 필요한 게 있냐고 물어봤을 때 미친 척하고 릴리스에게 펠라치오 해달라고 했더니 미친새끼가 깨자마자 그딴 소리를 하냐면서 한소릴 했지만, 부탁한 대로 펠라치오를 해주기도 했었고.
아무튼, 그때부터 이런 식이 되어버렸다.
호아란이 병문안을 오면 호아란이 해주고.
릴리스가 병문안을 오면 릴리스가 해주고.
아무튼, 그래서.
내 말에 인상을 잔뜩 찌푸리는 릴리스를 보고서, 재차 내가 말했다.
“어차피 하루만 더 버티면 되니까... 딱히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존나 힘든 척, 괴로운 척하면서내가 그렇게 말하자 더더욱 인상을 찌푸리는 릴리스.
그런 릴리스가 내게 말했다.
“그저께 잔뜩 뽑아줬잖아, 그런데도 그렇다고?”
그렇게 말하는 릴리스에게 내가 말했다.
“그건 그저께잖아요.”
사실 그저께만이 아니라 어제도 호아란이 잔뜩 뽑아줬지만.
그걸 말했다가는 릴리스의 손에 머리가 반으로 쪼개질 것이 분명했다.
어찌저찌 릴리스의 손에서 살아남는다고 하더라도 호아란에게 바싹하게 구워지지 않을까?
하지만 안 걸리면 되는 일이었다.
걸리더라도, 그건 걸려버리고 난 후의 내가 알아서 할 일이지 지금의 내가 알 바는 아니기도 하고.
“...진짜 이 개변태새끼가. 하루 참는 게 그렇게 힘들어?”
사실은 하루도 참은 적이 없었지만,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나를 보며 릴리스가 하아, 하고 한숨을 내쉬고는 입을 열었다.
“진짜... 어쩔 수 없네... 손으로 해줄 테니까 바지 벗어...”
그렇게 말하는 릴리스를 보고서, 내가 내친김에 물었다.
“이번에는 펠라치오로 해...”
째릿, 하고 나를 노려보는 릴리스의 시선에 입을 다물었다.
“...까불지 마라? 확 그냥 손으로도 해주지 않아버린다?”
“넹, 죄송해요.”
릴리스에게 사과하고선 냉큼 바지를 벗어 내리자 발기 중인 내 자지가 우뚝 서는 것이 보였다.
스윽, 그런 내 자지를 움켜쥐는 릴리스의 손.
“오옷...”
“이상한 소리 내지 말지?”
“그치만...”
기분 좋은걸.
서큐버스란 종족은 진짜 사기인 것 같았다.
단순히 손으로 자지를 움켜쥐는 것만으로도 존나게 기분 좋다니, 사기가 아닐 수가 없었다.
그런 와중에, 스윽스윽 내 자지를 손으로 훑어오니까 진짜 쩔어줬다.
이러니까 진동 500배가 더해지니까 몇 초도 못 버티는 거겠지만.
지금이라면 얼마나 버티려나...?
뭐, 그런 것보다는 지금은 릴리스의 대딸이나 즐기기로 했다.
“릴리스 마망 대딸이 최고야...”
“...개소리하지 말고 빨리 싸기나 해. 그리고, 내가 마망이라고 하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했지?”
탁, 탁, 탁, 탁, 탁♡
내 말에 인상을 찌푸리며 더욱 빠르게 자지를 훑어내는 릴리스의 손에 금세 사정감이 치밀어올랐다.
“아니, 좀 천천히 해요.”
어차피 한발 뽑아도 간에 기별도 안 갈 텐데 좀 즐기게 놔뒀으면 좋겠다.
“시끄러워.”
그런 내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더 빠르게 자지를 훑어오는 릴리스.
“읏...!”
결국, 참지 못하고서 그대로 사정하려던 찰나에 꾸욱, 하고 그런 내 자지를 틀어막듯이 릴리스의 손이 내 자지를 조여왔다.
덕분에 사정 직전에 틀어 막혀버려서 나오지 않는 정액.
“아니.”
뭐야.
싸게 해줘요.
그런 생각을 하며 릴리스를 쳐다봤지만, 그런 내 시선에 릴리스가 고개를 돌리는 것이 보였다.
뭐지, 너무 까불었나?
그래서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릴리스가 여전히 내게서 고개를 돌린 채 말했다.
“...이불 같은데 튀면 나중에 치우기 귀찮으니까, 그러니까 그런 줄 알아.”
어차피 손가락 한 번 튕기는 걸로 치울 수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천천히, 내 자지에 입술을 가져다 대는 릴리스를 보고서 그냥 닥치고 있기로 했다.
“츄으읍...♡”
내 자지를 감싸오는 릴리스의 입술.
덕분에 당장이라도 사정하게 해달라고 미친 듯이 내 자지가 껄떡댔다.
그리고, 그런 내 자지에게 사정 허가를 내리듯이, 릴리스가 손을 놓는 순간이었다.
뷰우우우웃...♡
참고 있던 탓에, 한층 거칠게 뿜어져나오는 정액을릴리스가 꿀꺽, 꿀꺽하고 받아마시는 것이 보였다.
“오... 오...”
오싹오싹, 정액을 릴리스에게 빨리는 것과 동시에 몸에서 힘이 쪽 빠지는 듯한 기분과 함께 쾌락이 허리를 타고 흘렀다.
서큐버스.
음마.
정액과 함께, 생명력을 빨아 마시는 종족.
그런 서큐버스들의 여왕이자 '여제'라는 이명을 가졌을 정도로 강한 서큐버스인 릴리스가 내 정액을 마셔대고 있으니까 별수 없었다.
“쪼오옵...♡”
정액 한 방울까지 남기지 않겠다는 듯이, 내 귀두를 빨아들이며 입술을 떼어낸 릴리스가, 한 번의 사정으로 네다섯 번은 싼 듯한 기분 좋은 탈력감을 느끼고 있는 내게 말했다.
“...이제 좀 괜찮아졌지?”
그렇게 묻는 릴리스에게 내가 대답했다.
“아뇨, 하나도.”
“...진짜, 이 미친 개변태새끼를 어쩌면 좋지?”
어쩌면 좋냐니.
그야...
“더 해주면 되잖아요?”
한꺼번에 네다섯 번은 싸버린 기분이긴 한데, 어차피 겨우 네다섯 번이었다.
이제 와선 그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나뿐만이 아니라, 내 자지도.
여전히 껄떡대는 내 자지를 릴리스가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붙잡으며 말했다.
“...진짜 어쩔 수 없으니까 해주는 거니 그런 줄 알아.”
스윽, 스윽하고 다시 시작된 릴리스의 대딸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냥 며칠 더 입원하고 있을까?
냅다 어디 들이박아서 다치거나 하면 하루 이틀 정도는 더 입원하고 있어도 되지 않을까?
아니...
어차피 발기하는 순간에 그 정도의 상처는 바로 다 나아버릴 테니 소용없나.
아쉬운 일이었다.
“...뭘 그렇게 생각해?”
스윽, 스윽, 내 자지를 손으로 훑어주며 나를 보던 릴리스의 물음에 내가 말했다.
“아뇨, 아무것도. 그보다 또 싸고 싶은데.”
“뭐? 벌써? 아니, 진짜?”
“읏... 싸, 싼다...! 이대로 퓻퓻 정액 싼다...!”
이번엔 또 왜 이렇게 빨라? 그런 표정으로 나를 보는 릴리스에 몸을 부들부들 떨며 그렇게 말했다.
“이 미친 새끼야, 좀 참아...!”
텁, 하고 내 자지가 사정하지 않게 꽉 붙들어쥐고는 다시금 내 자지를 물어오는 릴리스.
그런 릴리스가 내 자지를 움켜쥐고 있던 손을 놓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정하지 않는 내 자지에 이상하다는 듯이 혀로 귀두를 할짝대는 릴리스를 보고서 내가 말했다.
“사실 아직 괜찮았어요.”
그냥 릴리스한테 펠라치오가 받고 싶어서 구라 좀 쳐봤다.
어차피 쌀 때는 빨아줬으면, 그냥 처음부터 빨아줘도 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어차피 이렇게 된거 이대로 쌀 때까지 펠..."
퍼억, 하고 그런 내 옆구리를 둥글게 말아쥔 릴리스의 꼬리가 후려쳤다.
존나게 아팠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