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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족 전용 남창이 되었다-113화 (113/523)

〈 113화 〉 망아의 용, 유스티티아 (6)

* * *

“콜록... 콜록...”

아무래도 한계긴 했었는지, 사정이 끝나기 무섭게 내 자지를 뱉어내고는 기침을 하는 유스티티아를 보고서 내가 말했다.

“...괜찮아요?”

유스티티아가 저 꼴이 된 원인인 내가 할 말이 아니긴 한데.

등이라도 두드려줘야 하나?

엉거주춤 몸을 일으키려고 했는데, 그런 나를 흘끔 쳐다본 유스티티아가 말했다.

“괜찮아... 이제, 됐으니까...”

후우, 하고 한숨을 토하며 그렇게 말하는 유스티티아.

좀 괜찮아진 모양이었다. 더군다나 딱히 멋대로 뿔을 잡았던 거나 자지를 목구멍에 쑤셔댔던 것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모양이고.

다행이다, 이미 저지르고 나서 생각하는 것도 뭐하지만 조금 전의 내 행동은 클레임을 걸어도 할 말이 없는 짓이었으니까.

일종의 서비스업이나 마찬가지인 디스펜서인데 중간까지는 몰라도, 마지막은 내 욕구만을 채워버린 느낌도 없잖아 있었고.

아무튼 괜찮아 보이니 다행이었다.

“...죽는 줄 알았어.”

아니, 아닌 것 같기도.

그렇게 중얼거리는 유스티티아를 보고서 어쩌면 좋지 싶었을 때였다.

“...이걸로 확실해졌네, 굳이 로션 같은 걸 만드는 것보다, 원액째로 마시는 쪽이 감각이 더 예민해지는 모양이야.”

“응...?”

오히려 기뻐하는 것만 같아 보이는 유스티티아가 보였다.

더욱이 이게 괴롭다는 거구나, 그렇게 중얼거리며 자신의 뺨이나 몸을 꼬집어보는 유스티티아를 볼 수 있었다.

자기 뺨따구나 팔뚝이 빨개지도록 꼬집어대는 유스티티아를 보니 살짝 무서웠다.

“아... 그리 오래가지는 않는 모양이네.”

아무래도 금방 효과가 다했는지, 유스티티아의 기행은 얼마 가지 않았지만.

아쉬운 표정을 지으면서, 스스로 몸을 꼬집는 것을 멈춘 유스티티아가 이내 나를 바라봤다.

움찔, 하고.

유스티티아의 시선에 어쩐지 소름이 돋는 기분이 들었는데, 그런 내게 유스티티아가 말했다.

“저기, 너 나랑 전속 계약 맺지 않을래?”

“네?”

전속?

그건 또 뭔가 싶었는데, 유스티티아가 말을 이었다.

“지금은 얼마 안 갔지만, 그래도 연구하다보면 좀 더 오래 효과가 지속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어쩌면... 정말로, 완전히 내 체질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고... 어쨌거나, 가장 중요한 건 너야.”

가장 중요한 재료가, 다름 아닌 네 정액이니까.

그렇게 말하는 유스티티아.

“하는 일은 동일하다고 생각하면 좋아, 단지... 지금으로는 역시 너무 수량이 부족해. 원액쪽이 효과가 더 좋다는 건 알았지만, 이미 만들어둔 것들도 개량의 여지가 있을 지도 모르니까... 그것도 병용해서 연구하려면... 최소한 하루에 20번 분량 정도는 필요해... 아아, 그래... 정액 말고도 다른 것도 효과가 있을지도... 피나... 눈물같은 것도... 소변에도 가능성이 있으려나...?”

몬가...

몬가 무서운 레후...

피나 눈물에서도 소름이 돋았는데, 이어진 소변이 어쩌니하는 소리엔 진짜 장난 아니게 무서웠다.

아무튼, 대충 유스티티아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 것 같았다.

그러니까, 최소한 20번 이상은 자기에게 정액을 제공해달라는 모양이었다.

그것도 매일.

전속이라는 것도, 아마 사실상 유스티티아의 전용 디스펜서 비스무리한 것이 되는 계약을 하자는 뜻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았다.

근데...

“그거, 안되는데요?”

우뚝, 하고.

이것저것 중얼거리며 혼자 몰두하는가 싶던 유스티티아가 멈칫하는 것이 보였다.

“...안된다고?”

“넹.”

빤히 나를 쳐다보는 유스티티아.

그런 유스티티아가 입을 열었다.

“...내가 말을 미처 못했네. 대신에, 대가로 지금의 두 배... 아니, 세배까지도 해줄 수 있는데, 그래도 안 돼...?”

세배면 얼마야.

내 정액이 한 발에 300만 원이라고?

그 정도면 거의 무슨 경마용 종마 수준이 아닌가?

하루에 30번은 넘게 가능하니까... 장난 아니게 잔뜩 벌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존나게 끌리는 조건이긴 했다.

근데...

“그래도 안 돼요. 선약이 있거든요.”

우선, 한 달에 한두 번은 에일레야의 몫으로 남겨줘야 하고 또 릴리아나도 있었다. 더군다나... 그걸 다 제쳐두더라도, 선약이 있었다.

릴리스와 한 계약.

언젠가 릴리스의 뒤를 잇기 위해서, 최고의 디스펜서가 되어야 하는 선약이 있었으니까.

돈만 벌자면, 유스티티아와의 계약이야 냉큼 수락하는 게 맞았지만 그거랑 별개로 선약은 어쨌든 간에 선약이었다.

어찌 됐든 간에, 떡을 쳐야지만 점점 더 강해져 가는 좆태창에 더불어서, 내 기프트때문에라도 그냥 정액만 제공할 뿐인 유스티티아와의 전속 계약은 아무래도 무리였다.

돈은 벌 수 있더라도, 그러면 내 성장 자체는 아예 정체될 테니까. 더불어서, 최고의 디스펜서가 되니 뭐니하는 것도 당연히 불가능할 거다.

지금 내가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지는 몰라도, 일단 나랑 비슷한 수준의 디스펜서들이 지부마다 10명 안팎으로는 있는 모양이고.

“...그래, 그렇구나.”

그런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유스티티아가 보였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네. 약속은 중요한 거니까.”

순순히, 그렇게 말하며 내게 떨어지는 유스티티아.

다행히 이해해준 모양이었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러니까, 방법을 바꿔야겠네.”

그렇게 말한 유스티티아가 손가락을 튕겼다.

“뎃...?”

그러자 내 팔과 다리에 철컥, 하고 어디서 봤던 물건이 채워졌다.

사티가 개깝쳤다가 붙잡혔을 때 차고 있었던, 푸른 빛을 띠고 있는 구속구였다.

웬 미친년이 드래곤의 비늘로 만들었다고 릴리스가 말해줬던 그거.

그리고 유스티티아가 바로 그 미친년이고, 또 그 드래곤이라는 걸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근데, 이건 왜...?

“불편하겠지만, 조금만 참아... 오래 걸리지는 않을 테니까.”

“아니...?”

뭔데?

설마 거절했다고 사람을 감금시키려고 하기라도 하려는 건가 싶었다.

근데...

그런 내 눈에, 이게 대체 왜 여기 있는가 싶은 것이 보였다.

“그건...”

“알고 있지? 이거.”

파지직, 하고 눈앞에 떠오른 문양.

릴리아나의 엉덩이에 새겨져 있는, 예속 각인이 보였으니까.

“릴리스랑 호아란을 설득하려면, 이편이 편할 테니까.”

아니, 씨발.

설마...

저거 나한테 새기려는 건가?

“아직 전부 해석하지는 못해서 완전히 재현하지는 못했지만... ‘원류’가 이쪽에 있으니까 상관없을 거야... 다소 부작용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뭐... 상관 없겠지...”

그렇게 말하며 내게 다가오는 유스티티아. 그런 유스티티아에게서 달아나고 싶었지만 구속구 덕에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아니,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 그딴걸 남한테 하려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자, 잠깐만요. 잠...”

“걱정하지 마. 금방 끝날 테니까...”

그런 내 눈에, 입술을 핥는 유스티티아가 보였다.

도착해버린 집을 보고서 나는 재차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근데 그렇게 한숨을 쉬어도 뭔가 변하는 게 있을 리가 없었다.

결국, 한참을 망설인 끝에 현관문을 열었다.

“호아...?”

평소랑 비교해서, 몇 시간이나 일찍 돌아온 나를 보고는 이 새끼가 왜 벌써 왔지하는 얼굴로 나를 쳐다보는 호아가 보였다.

“...안에 릴리스 어머니랑 호아란 마망, 둘 다 계시지?”

호아란이야 어디 안 나가고, 릴리스도 오늘 출근하는 날이 아니였으니 그럴 거지만.

내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는 호아를 보고서, 다시 한번 한숨을 내쉰 내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발을 옮기려고 했을 때, 문을 열고 호아란과 릴리스가 밖으로 나왔다.

“한조야! 웬일이더냐? 오늘은 일찍 왔구나!”

“뭐야? 왜 벌써 와? 어디 아프기라도 한 거야?”

평소보다 이른 퇴근에 활짝 웃으며 그렇게 말하는 호아란과 그런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걱정하는 릴리스가 보였다.

“아니, 그게요...?”

존나 이걸 어쩌면 좋지.

내가 차마 이걸 어떻게 둘에게 말해야할지 망설이고 있을 때였다.

“응, 여기구나. 그럼,실례할게.”

그렇게 말하며, 유스티티아가 내 뒤에서 빼꼼하고 얼굴을 내밀었다.

“안녕, 릴리스. 몇 주만이네. 호아란도 안녕, 이게 얼마 만이더라...?”

존나 태연하게 그렇게 말하는 유스티티아를 보고서, 릴리스와 호아란이 쩌적하고 굳어버리는 것이 보였다.

“......”

“......”

침묵이 무겁다.

장난 아니게 무거웠다.

유스티티아의 등장에 고장이 난 것처럼 멈춰버린 릴리스랑 호아란을 보고 있자니 그런 둘의 고개가 거의 동시에 나에게 향해졌다.

“...저년이 왜 여길 와? 그것도 너랑 같이?”

“한조야...? 이게 어찌 된 영문인지... 본녀는... 이해할 수가 없구나...?”

나를 보며 묻는 둘을 보고서 입술이 바싹 마르는 기분이 들었다.

“어, 그게요...”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는데.

영문을 모르겠다는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진짜로, 존나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때, 그런 릴리스와 호아란에게 유스티티아가 말했다.

“저기, 일단 안으로 들어갈게?”

커다란 트렁크를 드르륵, 끌면서 들어오는 유스티티아를 보고는 결국 릴리스가 폭발했다.

“이 썅년아, 뭘 멋대로 들어오고 난리야?!”

“응? 아아, 그래. 허락이 필요하다는 거지? 나, 들어가도 되지? 한조야.”

그렇게 말하며 나를 보는 유스티티아.

“어... 네... 뭐.”

내가 그렇게 말하자, 됐지? 하고 말하는 유스티티아를 보더니 릴리스가 나를 째려봤다.

“너...?”

“아니, 이게. 그게요.”

아잇 씨팔.

“일단, 안으로 들어가서 얘기해요. 이러다가 이웃 사람들이 봐요.”

내 말에 인상을 팍 찡그리던 릴리스가, 이내 홱하고 몸을 돌려서 안쪽으로 들어갔다.

“...일단, 안으로 들어오거라 한조야.”

“넹...”

단단히 화가 난듯한 릴리스를 보고서 존나 어쩔 줄 몰라하는 나에게 호아란이 그렇게 말했다.

“그렇다네, 들어가자. 한조야.”

존나 마이 페이스네 진짜.

태연하게 내 손을 잡아 끌며 들어가는 유스티티아를 보니 한숨이 다 나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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