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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족 전용 남창이 되었다-119화 (119/523)

〈 119화 〉 내 꿈은 식신 마스터 (3)

* * *

아침을 다 차리고 나니까 릴리스도 부탁했던 호아란과 유스티티아를 깨워주는 것을 지킨 모양이었다.

호아를 안은 채 밖으로 나온 호아란과 달리, 릴리스에게 질질 끌려 나오다시피 한 유스티티아.

“으... 나, 배 안 고프다고 했는데...”

꼬리를 붙잡힌 채로 끌려나와서는 그렇게 중얼거리는 유스티티아가 보였으니까.

깨워달라고는 했지만 저렇게 끌고 오라고는 안 했는데.

아무튼, 잠옷 대신에 커다란 와이셔츠만 덜렁 걸치고 있는 유스티티아인지라 릴리스에게 꼬리를 붙잡혀서 끌려나오니까 와이셔츠 밑으로 팬티고 뭐고 이것저것 잔뜩 보였다.

아까 호아란이 몇 번 빼준 덕분에 팬티 좀 봤다고 발기하거나 하진 않았지만.

그러지 않았으면 살짝 위험했을 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질질 끌려 나온 와중에도 무척이나 졸려 보이는 유스티티아를 보고서 내가 말했다.

“먹고 다시 주무시면 되죠.”

“...그럴 거면, 그냥 안 먹고 계속 자는 게 낫지 않을까...?”

아무래도 아침을 안 먹는 타입인 모양이었다.

싫다는 사람 보고 억지로 먹이는 것도 그래서 그런 유스티티아를 보고서 그럼 가서 다시 주무시라고 하려는데, 호아란이 유스티티아에게 말했다.

“모처럼 한조가 차려준 것이니, 다음부턴 그러고 이번은 먹는 게 어떠하느냐?”

호아란의 말에 잠깐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는 유스티티아가 보였다.

“뭐... 어차피 이미 깨버렸으니까... 그래도, 다음은 그냥 자게해주라...”

“잘 생각했느니라. 그리고 한조야, 고맙구나. 덕분에 피로가 조금 가셨느니라.”

“뭘요... 아, 근데요.”

"음?"

호아란이 안고 온 호아를 보고서 내가 물었다.

“호아도 뭐 먹어도 돼요? 일단 차려두긴 했는데.”

그냥 인형 같이만 보였던 이전과 달리 지금은 그냥 어린애나 다름없는 모습이라서 혹시나 싶어 호아의 몫도 차려놓긴 했다.

아무튼 그렇게 묻자 내 물음에 고개를 내저은 호아란이 말했다.

“그건 안되느니라. 모습이 많이 바뀌었지만, 결국 호아의 본질은 인형이니 음식을 먹는 것은 불가하느니라.”

“그래요?”

“그래, 식신이라는 것에 종류가 다양하기는 하나 호아의 경우에는 어디까지나 인형에 만들어낸 자아를 심어 움직이는 것이니, 마법 쪽에 있는 골렘이란 것에 가까울지도 모르겠구나. 그렇기에, 그쪽의 골렘과 마찬가지로 음식같은 것은 필요치 아니하느니라.”

그렇다니 어쩔 수 없겠다 싶었는데, 그런 내게 호아란이 말했다.

“대신에, 한조 네 기를 나눠주는 것은 어떠하느냐?자연히 주위의 기를 끌어오는 드래곤 하트가 있으니 굳이 필요치는 않겠지만, 네가 원한다면 그리해도 되느니라.”

“어...”

그럼 또 호아한테 손가락을 물리고 있으란 소리인가 싶었는데, 그대로 폴짝 뛰어서 호아란에게서 내려온 호아가 내 다리를 붙잡고서 말했다.

“호아.”

‘나도 밥 줘.’

존나 당당하게 그렇게 말하는 호아.

지금 막 호아란이 음식같은 건 못 먹는다고 했는데 저렇게 말하는 거보니까 지금 달라는 밥이 뭔지는 뻔했다.

내가 그런 호아에게 왼쪽 검지를 뻗자, 그대로 내 손가락을 붙잡고는 쪽, 쪽하고 젖을 빠는 것마냥 빠는 호아가 보였다.

이거 말하는 게 맞았구나.

뭔가 기분이 묘했지만, 아무튼 아까 했던 대로 기를 움직여서 호아에게 주고 있자니 나를 보고 있던 릴리스가 말했다.

“...너, 지금 존나 변태 같은 거 알아?”

“밥이나 먹어요.”

나도 알고 있으니까.

겉보기엔 어린 꼬마애나 다름없는 호아에게 손가락을 물리고, 그걸 또 애가 쪽쪽 빨고 있는 것을 누가 보면 존나 범죄자 같은 모양새인 건 나도 알고 있었다.

아무튼, 내가 그렇게 말하자 나를 보고서 릴리스가 진짜 변태 같아, 하고 중얼거리긴 했지만 무시하고서 자리에 앉았다.

내 손가락을 쪽쪽 빨아대면서 기를 흡입해대는 호아를 떼어두기도 그래서 그런 내 다리 사이에 호아를 앉혔고.

아무튼, 그렇게 시작한 아침 식사.

뭐든 잘 먹는 릴리스였지만, 특히 고기를 좋아하는 릴리스를 위해 메인으로 불고기를 하고, 유부를 좋아하는 호아란을 위해 유부를 넣고 끓인 된장국에, 유스티티아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이것저것 대충 잔뜩 차려놓은 아침은, 아침치고는 꽤 풍성했다.

"잘 먹을게."

"잘 먹겠느니라."

"잘 먹을게..."

아무튼, 내가 열심히 차린 아침을 먹기 시작한 어머니들을 보고서 나도 숟가락을 들었다.

우선, 밥부터 먹으려고 그대로 숟가락으로 밥을 푸려는데, 이게 생각보다 잘 안됐다.

어차피 보통 한 손으로 먹기는 했는데, 내 손가락을 빨고 있는호아를 의식하면서 밥을 먹으려니까 상당히 불편하다고 해야 하나.

다른 손으로 밥그릇을 잡거나 하지 않으니까 숟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밥그릇이 딸려오는 것도 그렇고.

그래도 별수가 없으니 익숙해지면 되겠거니 생각하면서 어떻게든 퍼낸 밥 위에 얹을 불고기를 집어 들려고 했을 때였다.

둥실, 하고 내가 막 집어 들려고 했던 불고기가 떠오르더니 내 밥 위에 올라왔다.

“응...?”

뭔가 싶었는데, 내 손가락을 쪽쪽대는 호아가 손가락을 움직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

“네가 한 거야?”

내가 그렇게 묻자, 호아아하고 대답하는 대신에 그렇다고 말하는 호아의 의념이 대신 전해져 왔다.

어차피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의사가 전해져오니까 이런 것도 가능하구나.

뭔가 좀 신기한 기분이긴 한데, 그것보다 갑자기 좋은 생각이 들어서 말했다.

“...이거, 그대로 나한테 먹여볼래?”

들고 있던 숟가락을 놓으며 그렇게 말하자, 존나 귀찮네하는 표정을 짓는 호아.

그래도 해달라는 대로는 해줄 생각인지, 손가락을 움직이는 호아가 보였다.

스르륵, 하고 숟가락을 움직여서 나 대신해서 불고기를 얹은 밥을 뜨더니 내 입 앞으로까지 전달해주는 호아 덕분에 손을 안 쓰고도 밥을 먹는다는 업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너, 그거.”

물끄러미 나를 쳐다보며 말문을 여는 릴리스.

그런 릴리스를 보고서 내가 물었다.

“부러워요?”

그런 내 말에 존나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은 릴리스가 말했다.

“아니, 부럽고 자시고 그거 진짜 변태 같아. 아까도 변태 같았는데, 지금은, 진짜로 개변태새끼 같으니까 그만해.”

아니.

내가 뭘 어쨌다고.

그냥 호아한테 밥 좀 먹여달라고 했을 뿐인데.

내가 릴리스에게 반박하려고 했는데, 그런 내게 호아란이 말했다.

“본녀가 보기에도 썩 좋은 모습으로는 보이지 않는구나. 식신을 그런 식으로 사용하는 것은 처음 보는 것이니라.”

호아란도 저렇게 말하는 걸 보면 내가 한 짓이 이상하긴 했나 보다.

“응? 왜...? 편해 보여서 좋아 보이는데...?”

유스티티아까지 저렇게 말하는 걸 보니, 내가 이상한 짓을 한 게 분명했다.

“미안, 그냥 내가 먹을게.”

하는 수 없이 그렇게 말하자 고개를 끄덕이고서 다시 내 손가락을 빨기 시작하는 호아가 보였다.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들 이상하다고 하니 그냥 내가 한 손으로 밥 먹는 거에나 익숙해져야 할 듯 싶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밥이나 먹으려고 했는데 뭔가 먹는 속도가 무척이나 느린 유스티티아가 보였다.

벌써 거의 다 먹어가는 릴리스는 넘어가고, 호아란도 어느 정도 먹은 편이었는데 유스티티아는 아직 반이 넘게 남아있었으니까.

나름 열심히 차린 건데 입맛에 맞지 않나 싶어서 그런 유스티티아에게 물었다.

“...혹시 맛이 별로에요?”

그렇게 묻자, 유스티티아가 나를 보더니 아, 하고 입을 열었다.

“응, 그건 아니고... 아무래도 하루가 넘어서 그런지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아서.”

“아.”

그러고 보니, 그런 소리를 했었지.

근데 그렇다고 지금 유스티티아에게 정액을 줄 수도 없으니 곤란해하고 있으려니, 유스티티아가 말했다.

“기왕 차려준 건데 미안하지만, 여기다가 그것 좀 뿌려도 될까?”

“네?”

그런 유스티티아의 말에 대체 뭘 말하는 건가 싶었는데 이내 유스티티아가 허공에서 쑥하고 뽑아 든 것을 보고서 말문을 잃었다.

“...그건 또 뭔데?”

“처음 보는 거구나.”

유스티티아가 꺼내든 것을 보고서, 릴리스나 호아란이 호기심 어린 얼굴로 그렇게 묻는 것이 보였다.

“응? 이거...?”

“드레싱이요.”

냅뒀다가 존나 아무렇지도 않게 사실대로 말할 것 같은 유스티티아를 대신해서, 내가 그렇게 말했다.

그런 나를 보고서 릴리스나 호아란이물어본 유스티티아가 아니라 내가 대답하니까 조금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긴 했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맞죠? 드레싱.”

재차 그렇게 말하자, 유스티티아가 그런 나를 보더니 웃는 것이 보였다.

“그래, 맞아. 드레싱... 어쨌거나... 이거, 나 써도 되지?”

“네, 뭐. 어쩔 수 없으니까요.”

드레싱의 정체라고 해야 하나 원료를 알고 있는 나로선 조금 그랬지만...

그렇다고 안된다고 하기엔 아무 맛도 없는 걸 먹어야 하는 유스티티아가 안쓰러워서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응, 고마워.”

그런 내 말에 살짝 웃으며 자기 몫으로 따로 덜어놓은 음식들에 드레싱을 잔뜩 뿌려대는 유스티티아가 보였다.

“......”

살짝 쏠리는레후.

생긴 것도 희멀건 게, 원료를 연상케 하는 덕분에 더더욱 그랬다.

근데 그걸 불고기며 밥이며, 심지어 유부 된장국에도 잔뜩 뿌리니까 장난 아니게 쏠려왔다.

“응, 역시 훨씬 나은걸. 맛있어.”

정작 유스티티아는 그렇게 드레싱을 뿌린 뒤에는 맛있다며 잘 먹어서 뭐라고 하긴 힘들었지만.

유스티티아의 입장에선, 일단 약 비스무리한 거라고 생각하면 될 거고.

아무튼, 그렇게 생각하고서 다시 밥이나 먹으려고 했는데, 문제가 생겼다.

“...그거 뿌리면 더 맛있어지고 그러는 거야?”

여태껏 깨작거리며 먹던 유스티티아가 드레싱을 뿌리더니 맛있게 먹는 것을 보더니 식탐이 많으신 릴리스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으니까.

“응, 릴리스 너도 뿌려볼래?”

“네? 아니, 잠깐만요.”

아니.

그걸 왜 릴리스한테 줘?

존나 자연스럽게 릴리스에게도 드레싱을 건네주려는 유스티티아에 놀라서, 릴리스가 드레싱을 받아들기 전에 낚아채자 그런 나를 보고선 릴리스가 눈살을 찌푸리는 것이 보였다.

“...뭔데? 나는 뿌리면 안 된다는 거야?”

“아니, 그게 아니고요.”

이걸 말할 수도 없고.

“...그래, 됐어. 치사해서 진짜.”

더욱이, 안 준다고 삐지려고 하는 릴리스를 보니까 존나 머리가 아파왔다.

음식가지고 뭐라하면 존나 삐질 텐데.

언제 한 번 릴리스보고 맥주 너무 많이 마신다고 안주로 먹던 과자를 압수했었다가 장난 아니게 삐져버려서 달래는데 힘들기도 했고.

그렇다고 이걸 그냥 주면 드레싱의 정체를 알고 있는 내 양심이 존나 그랬다.

근데, 또 안주면 진짜로 삐져버릴 것 같은 릴리스를 보니 진짜 어떻게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아, 알았어요. 뿌려요. 뿌리시면 되잖아요.”

결국 내 양심보다는 삐진 릴리스가 더 문제라고 판단을 내린 나는 릴리스에게 드레싱을 내어줄 수 밖에 없었다.

“...흥.”

그런 내게서 드레싱을 낚아채더니, 조금씩 음식들에 뿌리는 릴리스.

아...

먹긴 먹더라도 따로 뿌려보고 하지.

유스티티아는 둘째치고서, 릴리스에게도 드레싱이 유효한지 아닌지도 모르는데 음식에다가 전부 다 뿌려버렸으니 릴리스가 맛이 이상하다고 하면 모처럼 차린 음식들은 전부 갖다버리게 생겼다.

“어디...”

덕분에, 그런 릴리스가 드레싱을 잔뜩 뿌린 불고기를 드레싱을 잔뜩 뿌린 밥 위에 얹어서 입에 넣을 때까지 긴장한 채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응, 맛있네? 저 바보가 자꾸 쳐다보길래 조금 불안했는데, 이 드레싱을 뿌린 쪽이 훨씬 나은걸.”

근데, 내 예상과 달리 릴리스의 반응이 엄청 좋았다.

“...맛있다고요? 진짜로?”

“궁금하면 너도 뿌려보던가.”

절대로 싫었다.

릴리스의 말에 격하게 고개를 저으며 거부하자, 뭐 싫으면 됐고 하더니 자기 몫에 좀 더 많은 드레싱을 뿌리는 릴리스가 보였다.

거의 무슨 드레싱에 밥을 말아먹는 수준으로 뿌려대는 걸 보니 릴리스가 느끼기엔 정말로 맛있나보다.

근데, 그게 맛있다고?

진짜로...?

서큐버스라 그런 건가?

평소에도 잘 먹었으면서 드레싱을 뿌리고는 더욱 잘 먹기 시작하는 릴리스를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그런 릴리스를 호아란이 흘끔 쳐다보다가 말했다.

“...그렇게 맛있더냐?”

“왜? 너도 뿌리게?”

“조금 궁금하구나. 냄새도, 어쩐지 무척이나 맛있게 느껴지고...”

“냄새? 아, 그러고 보니 그렇네...? 과일향 비슷한 게 나고... 근데, 딱히 밥에 뿌려도 이상하게 느껴지지도 않고 신기하네. 뭐, 아무튼. 이거 호아란한테도 줘도 되지? 유스티티아.”

“응, 상관없어. 아직 잔뜩 있고... 잔뜩 만들 수 있으니까.”

호아란에게마저 드레싱의 마수가 뻗치자 존나 어쩔 줄 몰라하는 나랑 달리, 재미있다는 듯이 싱글거리며 말하는 유스티티아.

잔뜩 만들 수 있다면서, 흘끔 나를 보는 것을 보니 일부러 그러는 건가 싶었다.

“그렇지?”

그렇게 말하는 유스티티아를 보니 존나 일부러 저러는 게 분명했다.

하지만, 그런 유스티티아를 보고도 이상한 걸 느끼지 못한 모양인지 릴리스가 말했다.

“뭐야? 이거 네가 만든 거야? 평소에 이상한 거나 만들지 말고 이런 거나 만들면 얼마나 좋아.”

“이상한 거라니... 그러는 너도 내가 만든 거 자주 가져다 썼으면서.”

“대부분은 이상한 거였잖아.”

“...뭐어, 그래도 그건 마음에 들었잖아?”

“뭐, 그렇긴 하네.”

유스티티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릴리스가, 드레싱을 호아란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어쨌거나,호아란 너도 상관없으니까 궁금하면 뿌려봐.”

그런 릴리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호아란.

“고맙구나, 어디 한 번...”

그렇게 말하며, 릴리스에게 건네받은 드레싱을 조금씩 음식 위에 뿌리더니 조심스레 먹어보는 호아란이 보였다.

릴리스야 서큐버스이니 저게 맛있다고 느껴질 수 있었다고치고, 아무리 그래도 호아란은 요괴니까 아니지 않나 싶었는데...

“음, 정말이구나. 훨씬 맛이 좋아졌느니라.”

이번에도 호평인 드레싱에 유스티티아를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대체 내 정액으로 뭘 만든 거야?

서큐버스인 릴리스야 그렇다고 쳐도, 호아란마저 맛있다고 하는 걸 보면 그냥 평범하게 드레싱의 맛도 좋은 걸까?

그런 생각을 하며 쳐다보자 내 시선에 키득거리던 유스티티아가 내게 말했다.

“...그렇게 궁금하면 너도 뿌려볼래?”

“싫어요.”

굶어 뒤지는 일이 있어도 절대로 안 뿌릴 거다.

세상천지에 남은 음식이 저거뿐이라고 해도, 차라리 뒤지면 뒤졌지 저걸로 연명할 생각을 추호도 없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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