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3화 〉 어머니, 마망, 엄마! 며느리들 데리고 왔어요! (1)
* * *
눈이 부셔서 잠에서 깼다.
네크로맨시를 비롯해서, 이런저런 마법 같은 것은 상당한 수준으로, 특히 네크로맨시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네크로맨시랑 달리, 빛 속성을 가진 이상한 네크로맨시 트리를 타며 발전한 세상에서 온 나르메르 왕국이었기에.
고도로 발전한 마법 따위가 있던 세상이 대개 그렇듯 과학 쪽은 뭔가 애매하게 발전을 못 한 세상이었기에.
아무튼, 나르메르 왕국의 파라오인 카르미나의 침실에도 시계가 없었다.
아니, 있기는 한데 내가 알고 있는 전자식의 그런 시계가 아니었다.
아직 익숙치 않아서, 그걸로 시간을 보는 법은 잘 모르겠고.
하지만, 나도 여기서 지낸 지 오늘로 벌써 일주일째, 대충 창 너머로 비쳐오는 햇빛 정도로 지금 시간이 어느 정도 됐는지는 알 수 있었다.
“아직 점심 먹기 전이네.”
어젯밤도 날밤을 새우면서, 열심히 카르미나의 다자녀 소망이라는 소원성취를 위해 노력했는데 꽤 일찍 깨버렸다.
그리고, 오늘도 어제 그렇게 싸질러놓고서도 무사히 회복해버린 내 자지가 아침 발기 중인 것을 보면서 기지개를 피고 있을 때였다.
“으음...”
부스스한 머리를 하고서, 내 왼편에서 자고 있던 카르미나가 눈을 떴다.
“아, 저 때문에 깼어요?”
그건 좀 미안한데.
곤히 자고 있던 카르미나를 깨워버린 게 아닐까 싶어서 그렇게 묻자, 멍하니 나를 올려다보는 카르미나.
훤히 드러난 젖가슴이라든지, 무척이나 건강해보이는 옅은 구릿빛의 피부라든지, 그 위로 보이는, 내가 어제도 물고 빠느라 생겨버린, 몸 구석구석에 자국이라든지를 보니 안 그래도 건강하던 내 자지가 더욱 건강해지려고 했지만.
그래도 꾹 참았다.
해가 훤히 떠있을 때는, 카르미나는 진짜로 부끄럼쟁이가 되어버렸으니까.
그저께, 낮에도 한 번 해보려고 했다가 울먹이는 카르미나를 봐버린 이후로는 절대로 그런 짓은 않기로 다짐했으니, 그러니까 존나 참았다.
“...아니, 그대 때문에 깬 것은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살짝, 고개를 흔들며 그렇게 말하는 카르미나의 젖가슴이 출렁거리는 것이 보이더라도, 존나게 참아야만 했다.
“그보다, 나의 영웅이여. 잊은 것은 없더냐?”
그렇게 말하며, 살짝 내게 어깨를 기대오며 고개를 들어 올리는 카르미나.
“나의 영웅이여, 어서 빨리 여에게 잘 잤느냐고 츄해다오.”
그리고는, 입술을 내밀며 그렇게 말하는 카르미나가 보였다.
해가 떠있는 동안에는, 섹스 엄금이라는 무자비한 부끄럼쟁이가 되면서.
그와 동시에, 이쪽이 참기 괴로울 만큼 애교를 잔뜩 부리는 카르미나였다.
하지만 내 다짐은 굳건했다.
“잘 잤어요? 카르미나.”
고개를 살짝 돌려서, 그대로 그런 카르미나의 이마에 입술을 맞추고는, 떨어뜨렸다.
“...짓궂구나. 그쪽이 아니지ㅡ”
“알고 있어요.”
그리고, 다시 카르미나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그런 내 입맞춤에 살짝 눈을 동그랗게 떴던 카르미나가 이내 베시시 눈웃음을 지으며 두 팔로 내 목을 끌어안았다.
“응, 츄웃...♡ 츄웁...♡”
두 팔로 내 목을 감으며, 입술을 밀어붙여 오는 카르미나의 입맞춤을 받아줬다.
물론, 입술로만 끝난 것은 아니었다.
“츄우웁...♡ 츄우웃...♡”
혀와 혀가 섞인다.
서로의 입안을 비집고 들어온 혀와 혀가.
밤새 무언가 변했을 리도 없을 텐데, 서로를 확인하듯이 더듬어가며, 얽혀왔다.
이윽고, 입술을 떨어뜨리자 발갛게 상기된 두 뺨을 하고서 카르미나가 말했다.
“하아... 입맞춤이란 것은 몇 번을 해도 기분이 좋구나...!”
“그래요?”
“그러하다, 머리가 붕하고 뜨는... 무척이나 행복한 기분이 드는구나.”
나도 기분이야 좋기는 한데, 저 정도까진 아닌데. 그래도 카르미나가 기분 좋다니 나도 좋았다.
“그러니, 이번에는 여가 그대를 기분 좋게 해줄 차례구나.”
그렇게 말하며 나를 보는 카르미나.
낮에는 부끄러우니까 섹스 엄금인 카르미나였지만.
그런 카르미나가 날 존나게 꼴리게 해도 꾹 참으면서 다짐을 굳건히 할 수 있었던 이유.
그건 그저, 충분히 그럴 보상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대의 여긴, 오늘도 여전하구나. 어제 그렇게나 여를 괴롭힌 것으로도 부족했던 것이냐?”
그렇게 말하며, 후하고 내 자지 끝에 입김을 불어오는 카르미나에게 내가 말했다.
“간지러워요.”
“이런, 그건 큰일이구나. 혹시 무슨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여가 확인해보마.”
그렇게 말하며, 혀를 뻗어서 존나 한껏 기대하며 발기중인 내 자지를 핥아올리는 카르미나.
“음, 잘 모르겠구나! 좀 더 확인해보는 것이 좋겠는데, 여의 영웅은 어찌 생각하느냐?”
눈웃음을 지으며, 할짝할짝 내 자지 끝을 핥으며 묻는 카르미나에게 말했다.
“부탁 좀 할게요.”
“여에게만 맡겨주거라.”
그런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선, 이제 제법 잘하게 된 펠라치오를 해오는 카르미나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쫑긋쫑긋.
그때마다 머리 위로 솟아난 귀를 쫑긋대는 카르미나는 무척이나 귀여웠다.
그리고, 그렇게 아침... 아니 일어나자마자 카르미나에게 발기한 내 자지에 펠라치오를 받고 있을 때 부스럭거리며 오른편에서 자고 있던 카루라도 일어난 것이 보였다.
“잘 잤어요?”
“아... 음... 자, 잘 잤다...”
쪼옵, 쪼오옵하고 내 자지를 열심히 빨고 있는 카르미나와 나를 번갈아 보고는, 이제 익숙해질 법도 한데 여전히 얼굴을 붉히는 카루라가 귀여워서, 그런 그녀를 놀리듯이 말했다.
“잘 잤냐는 인사, 안 해줄 거예요?”
그러고는, 뺨을 두드리자 얼굴을 붉히면서 다가온 카루라가 내 뺨에 입술을 맞추려는 것이 보였다.
그래서, 그대로 고개를 돌려서 그런 카루라의 입술에 입술을 맞췄다.
“읍... 으웁... 츄웁...♡”
카르미나도 그렇지만, 입맞춤을 좋아하는 건 카루라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오히려 입맞춤에서는 카르미나보다 더 적극적인 게 카루라였다.
시작은 내가 했는데, 어느샌가 양손으로 내 뺨을 붙잡고서 쪽, 쪽하고 입을 맞춰오는 카루라의 키스를 받으면서, 카르미나의 펠라치오로 올라온 사정감에 카르미나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손을 살짝 내리눌렀다.
“아움...♡”
그런 내 손짓에, 쯔우웁하고 내 자지를 삼켜오는 카르미나.
제법 능숙해지긴 했는데 아직 내 자지를 전부 삼키거나 하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한 카르미나가 반쯤 내 자지를 물은 것을 확인하고는, 사정했다.
뷰르르릇...♡
“우움... 움...♡”
입으로 오늘의, 정확히는 자고 일어나서 첫 정액을 받아내는 카르미나의 귀를 어루만지면서.
“츄우웁...♡ 츄웃...♡”
카루라의 키스를 받으며 시작하는 하루는, 오늘도 최고였다.
근데, 그것도 오늘이 마지막이었다.
애당초, 나르메르 왕국에 머무르는 기간은 일주일이었으니까.
오늘이 그 일주일째였으니,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그래서, 옷을 갈아입고 있는 카르미나에게 말했다.
“그래서, 좀 어때요?”
“음?”
그런 내 물음에 무슨 소리인가하는 표정을 짓던 카르미나가 이내 아아, 하고 알았다는 듯이 탄성을 내뱉으며 말했다.
“아쉽지만, 이번에도 잘 되지 못한 모양이구나.”
그렇게 말하며, 아랫배를 문지르는 카르미나가 보였다.
딱히 원하지도 않았을 때는 덜컥덜컥 다들 잘도 해버렸던 임신이, 막상 카르미나를 임신시키겠다고 생각하면서 존나 열심히 했는데도 안 되는 건 대체 무슨 일인 건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오늘도 불발해버린 모양이라서 그런 카르미나에게 말했다.
“죄송해요.”
“음? 죄송하다니 그게 무슨 소리더냐?”
그야, 임신시키지 못한 거?
임신시켜주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하는 건 내가 생각해도 좀 이상하긴 한데.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그런 나를 보던 카르미나가 양손을 뻗어서 내 뺨을 붙잡았다.
“여의 영웅이여. 그대가 미안해할 필요는 없다. 이건, 그대가 아니라 여의 문제에 가까울 테니.”
“네?”
그게 뭔 소리야?
카르미나의 말이 이해가 가질 않아서, 그런 카르미나를 올려다보자 카르미나가 조금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대도 알고 있다시피, 여는 한때 신성을 품었던 몸이다. 그렇기에, 여의 몸은 반쯤은 신이었던 것이었지. 반신, 현인신, 그렇게 불리우는... 그런 존재였다.”
한때라고, 카르미나가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지금의 카르미나는 신성이라곤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몸이기 때문이었다.
애당초, 카르미나가 가지고 있던 신성은 본래부터 그녀가 지니고 있던 것이 아니었던 것도 있고.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신성에 의해 유지되고, 또 그 신성에 얽매여있던 카르미나는 지금은 완전하게 자유로운 몸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왜 그렇게 됐는지는 그녀도 잘 모르는 모양이었지만.
아무튼, 그게 이거랑 뭔 상관인가 싶었는데 카르미나의 말이 이어졌다.
“신은, 본래 자식을 잘 남기지 못하는 존재이다. 그 자신이 이미 완전하기에, 아이가 좀처럼 생기지 않는 존재들이지. 완전한 것에는, 불완전한 것이나 하는 생식은 필요 없음이니.”
...내가 알고 있던 신화 속의 누구는 자식을 존나게 만들고 다녔는데.
아무튼, 카르미나가 그렇다고 하니 대충 고개를 끄덕이자 그런 내게 카르미나가 말했다.
“하물며, 반쯤이었다고 해도 신은 신이었던 것. 여의 몸 또한 아이가 잘 들어서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이다. 또, 여와 그대의 격이 너무 차이가 나는 것도 문제일 것이다.”
“격이요?”
“그래, 격. 아, 오해하지 마라. 여의 영웅인 그대가 여와 어울리지 않는 남자란 의미가 아니니. 어디까지나... 육체의 문제이다.”
대충, 격이니 뭐니하는 것이 차이가 나면 단순히 이종족간의 아이가 생기는 것이 힘든 것보다도, 그보다도 훨씬 임신 난이도가 올라간다는 내용의 카르미나의 말을 듣고서 내가 물었다.
“근데, 저도 그 신성이란거 품었지 않았어요?”
지금이야 나도 카르미나와 마찬가지로 신성이고 뭐고 죄다 없어진 몸이긴 했지만.
대충 한 10분 정도는 신성을 뿜뿜 써대면서 슈퍼 한조가 됐었는데.
그런데도 그 격인지 뭔지가 차이가 나는 건가 싶어서 물었더니, 그런 내 말에 카르미나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여가 신성을 품은 것은, 오랜 세월의 일이었지 않더냐. 하지만 그대는 아주 잠깐... 그것도, 암무트가 빌려준 신성을 잠시 사용했을 뿐이지. 그대의 몸이, 신성에 의해 변하게 되기에는 턱없이 짧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런 건가...
“그러니, 여의 사랑스러운 영웅이여. 그대는 상심하지 말거라. 여에게 아이가 생기지 않은 이유는 그대의 탓이 아니니. 오히려, 여가 미안하구나. 그대가 그토록 여를 귀여워해 주었거늘, 여가 그대의 아이를 품지 못하지 않았느냐.”
“아뇨, 뭐...”
카르미나 쪽에서 되려 사과하니까 내가 미안해지는데.
이러려고 물어봤던 것이 아니었는데, 괜히 카르미나가 마음을 쓰게 해버렸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카르미나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허나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이미 여의 몸에는 신성이 남아있지 않고, 또한 반신이나 현인신이었던 이들이 아이를 가지지 못했던 것은 아니니. 더군다나 어렵다고 할 뿐이지, 신들도 자식을 낳은 전례가 있음이다. 카루라도, 신조의 혈통을 이은 반신을 시조로 두고 있는 일족이지 않느냐? 또, 여도 마찬가지이다. 나르메르 왕가의 시조 또한, 과거의 한 신의 피를 이어받았다고 알려져 있으니.”
그랬었어?
아니, 카루라에게 받은 능력 중 하나인... 본질을 보는 눈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거야 이미 써보기도 해서 알고 있었긴 한데.
카르미나도 그런 쪽인 줄은 몰랐다.
아직 카르미나의 종족이 가진 특성.
그러니까 내가 새롭게 얻은 능력이 뭔지 확인해본 적이 없었으니까.
그야 요 며칠 주구장창 카르미나랑 섹스만 했으니까 당연하긴 한데.
“그렇기에, 대대로 나르메르 왕가는 영웅만을 반려로 받아들여 왔지. 옅어지고, 옅어졌지만, 그럼에도 피에 흐르고 있는 힘 때문에 평범한 자들로는 아이가 생기기 무척이나 어려우니 말이다.”
그랬구나.
그래서, 처음 카르미나를 봤을 적에, 카르미나가 그런 말을 했던 거구나 싶었다.
영웅의 씨앗만을 품는다니 뭐니.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그러니까 그런 이야기를 한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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