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5화 〉 여우 꼬리는 푹신하고 아늑해서 끌어안기에 좋다 (5)
* * *
그렇게 묻는 한조의 말에, 나는 멍하니 그런 한조를 바라봤다.
고심 끝에, 이틀을 뜬 눈으로 열리지 않는 침실의 문을, 릴리스와 한조가 함께 들어간 침실의 문을 바라보며 고민하고, 고민해서.
그렇게, 결국 한조의 어머니로 남기로 결심했다.
그것이, 옳은 것이라고 여겼다.
단순한 망념, 다가오는 발정기로 인한 흥분과 고양감, 그리고 한조가 자신에게 해온 고백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일순간 흔들리는, 착각해버린 감정이라고만 여겼다.
성욕으로 점칠된, 그런 거짓된 감정.
그런데.
“읏...♡”
자신이 안쪽, 가득하게 느껴지는 한조의 정액들.
그리고, 그런 정액을 자신의 안에 쏟아붓는 한조의 하물과 굳게 연결되어있는 자신의 음부가 보였다.
저릿저릿, 하고.
지금은 움직임을 멈추었음에도, 여전히 안쪽 깊숙이 남아있는... 한조의 하물이 내 몸속을 드나들었던 이물감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뷰웃하고 안쪽에서 쏟아지는 한조의 정액이 느껴졌다.
‘금기’라고 여겼던 것을, 결국 어겨버렸다.
안쪽 가득하게 채워져서, 결코 부정할 수도 없이.
오랜 세월을, 수도 없이 괴롭혀왔던 발정기도, 그런 한조의 정액 덕분에 수그러드는 것이 느껴졌다.
그런데...
그런데...
성욕으로 인한, 망념 된 감정이라고만, 거짓된 감정이라고만 여겼던 것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서 그대로였다.
“본녀는, 본녀는...”
‘금기’를 깨버린 이상, 더 이상 돌이킬 수 없었다.
어머니와 아들이란 관계로 돌아갈 수 없었다.
더 이상, 나는 한조의 어미로 있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지도 않았다.
뱃속 가득히, 한조의 정액으로 채워지면서 느낀 행복감을 모르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부정하고, 부정했던 감정이, 솔직해진 순간에 마구 솟아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본녀는, 한조 네 아내 쪽이 더 좋느니라...”
이렇게나.
이렇게나 쉬웠는가, 하고.
솔직하게 내보인 감정을 담아서, 계속해서 말했다.
“한조, 네 어미 쪽보다는... 네 아내가... 더 좋느니라...♡”
카르미나가 내게 해주었던 말이 옳았던 것이다.
자신은,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한조를, 남성으로... 아들이 아닌, 자식이 아닌 남자로만 보고 있었다.
그것을, 그저 계속해서, 아들로, 자식으로 포장하고, 스스로 그렇게 여기고 있었을 뿐이었음을, 이제야 깨달았다.
“한조야, 본녀는...”
그 이상으로, 내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그런 내 입술을 한조의 입술이 덮쳐왔다.
“응, 읍... 츄우웁...♡”
그리고, 결코 모자간에 것이라고 할 수 없는, 남에게 보여주기엔 너무 낯뜨거운 입맞춤이 이어졌다.
혀와 혀가 섞이고, 서로의 타액을 교환하고.
꾸우욱, 하고.
그런 와중에, 서로와의 연결이 더욱 단단해져가는, 그런 입맞춤.
움찔움찔...♡
안쪽 깊숙이 파고들어 있던 한조의 하물이 부풀어 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후읏...♡”
가라앉고는 있었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발정으로 인해 민감해진 안쪽을 가득 채워가는 한조의 하물에 나도 모르게 신음하는 나를 보고서, 한조가 천천히 입술을 떨어뜨리며 말했다.
“그럼, 이거 받아줘요.”
그렇게 말하며, 주섬주섬 바지 주머니에서 한조가 꺼내온 것은 릴리스에게 한조가 건네주었던 반지와 똑같은 형태의 것이었다.
내가 그 반지를 물끄러미 바라보자, 한조는 멋쩍게 뺨을 긁적이며 말했다.
“원래는, 제대로 고백하면서 드리려고 했는데. 그게요.”
“...아니, 괜찮느니라. 본녀가... 솔직하지 못했던 탓이니까.”
아마, 한조가 이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끝까지 제 감정에 솔직해지지 못한 채, 늘어나는 한조의 여자들을 보며 홀로 괴로워했으리라고, 그렇게 생각되었으니까.
스스로를 한조의 어미라고 되뇌며, 그런 자신과 달리 한조에게 여자로서 사랑받는 다른 여자들을 질투하고... 또 발정기에는, 차마 한조와 그 곁의 여자들에게 고개를 들지도 못하고서 부탁하거나, 혹은 홀로 발정한 몸을 달랬을 것을 생각하면...
그리 생각하면, 너무나도 끔찍했다.
“...부탁이 있느니라.”
“뭔데요?”
꼬옥, 하고 반지를 도로 한조에게 내밀었다.
“......”
자신에게 도로 내밀어진 반지를 보고서, 마치 버림받은 강아지처럼 나를 바라보는 한조를 보고서, 황급히 입을 열었다.
“...이, 이번에는... 거절하는 것이 아니니 오해말거라, 그저... 그...”
뭔가, 조금 남사스러워서 꺼내기가 어려운 말을, 입 밖으로 내었다.
“...한조, 네가 본녀의 손가락에 끼워줄 수 있겠느냐?”
“그거야 당연... 아.”
그런 내 말에, 화악 표정을 풀며 밝아지는 한조의 얼굴에, 속으로 안도하고 있을 때.
내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려던 한조가 멈칫하는 것이 보였다.
“...왜, 왜 그러느냐?”
“잠시만요.”
대체 왜, 하고 그런 한조를 보는데.
물끄러미, 나와 반지를 번갈아 보던 한조가 그대로 반지를 내 가슴에 가져다 대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발정기 탓에 평소보다 부풀어있던 내 가슴 위로 솟아있는 유두에, 반지를 꾸욱, 하고 끼웠다.
“응...♡”
“이게 딱 맞네.”
꼬오옥, 하고.
내 유두에 정확하게 맞아버리는 반지를 보고서.
한조가 말했다.
“아니, 어떻게 이게 딱 맞지.”
신기하다는 듯이, 내 유두에 끼여진 반지를 바라보는 한조.
마냥 그러는 모습이, 마치 천진난만한 아이처럼 보여서 지금 이걸 화를 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내가 한조의 어미였더라면, 아마 화를 내야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식이 이런 장난을 치는 것을 보면 어머니로서는 아마 혼을 내는 것이 당연한 일일 테니까.
그런데, 한조의 어미가 아니라... 한조의 아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내에 대한 것은 따로 찾아 읽은 것이 없어서, 그나마 비슷한 것을 떠올렸다.
한 여인이, 사랑하는 연인에게 선물로 받은 장신구를, 그런 연인에게 잘 보이도록 하며 잘 어울리느냐고 물었던, 한 서책에서 보았던 것을 떠올리고서는 입을 열었다.
꾸욱, 하고.
양 가슴을 그러모으면서, 한조가 내 유두에 끼워준 반지가 잘 보이도록 내밀며.
“...본녀에 젖에 끼운 반지가... 그렇게 잘 어울리느냐? 한조야...♡”
이러는 자신이, 너무도 부끄러워서 얼굴이 화끈거렸지만, 그래도 한조가 기뻐해줄거라는 생각에서, 그렇게 했다.
멈칫, 하고 내가 그렇게 말하자 멈춰서는 한조가 보였다.
그리고는, 뚫어져라 나를 바라보는 한조의 시선에 괜히 이런 짓을 해버렸다는 생각이 몰려들어서 말했다.
“그, 그래도 이건 좀... 부끄러우니, 제대로 다시ㅡ”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달라고 말하려는 것은, 그런 내 가슴을 무는 한조에게 막혀버렸다.
“쪼옵...”
“응, 후읏... 하, 한조야...♡”
꽈악, 하고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다시피하며 빨기 시작하는 한조를 보고서 내가 말했다.
“이, 이제 아이도 아니면서, 이러면... 으응...♡”
더듬더듬 그렇게 말하자, 이빨로 반지를 다시 뽑아낸 한조가 다시금 내게 반지를 내밀며 말했다.
“남편이 아내 가슴 좀 빨 수 있죠, 아니에요?”
그건...
“...그건, 맞느니라...♡”
내가 그렇게 대답하자, 그렇죠? 하고, 그런 내 말에 웃으며 한조가 내 손을 잡아다가 당겼다.
그리고는, 그런 내 약지에 반지를 끼워주며 말했다.
“저기, 호아란. 하나만 물어봐도 될까요?”
약지에 끼워진, 한조가 내게 준 반지를 바라보다가 그런 한조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내게, 한조가 말했다.
“저, 사랑해요?”
끄덕, 하고.
차마 말로 꺼내기 부끄러워서, 고개만 끄덕이자 그런 나를 못마땅하다는 듯이 바라보며 한조가 말했다.
“고개만 끄덕이지 말고요, 말해줘요. 저, 사랑해요? 호아란.”
“...사, 랑... 사랑하고 있느니라.”
재차 묻는 한조에게, 차마 이번에도 그럴 수는 없어서 그렇게 답했다.
그리고, 그런 한조의 다부진 양손이 그대로 내 허벅지를 붙잡아왔다.
“하, 한조... 응우흐윽♡”
츄보봇, 그대로 허리를 뒤로 빼내는 한조와 함께 안쪽 깊숙이 박혀있던 한조의 하물이 밖으로 빠져나왔다.
“후읏...♡ 보, 본녀가 무언가 실수라... 하윽♡”
분명, 아직도 단단하게만 보이는 한조의 하물인데 그런 하물을 빼내는 한조를 보고서 내가 무언가 실수라도 한 것일까 하고 그렇게 물었지만, 대답 대신에 한조는 그런 나를 다시 뒤집어 엎드리게 하고는 말했다.
“그 반대에요, 호아란. 그보다, 하나만 부탁할게요.”
부탁이라니.
내가 그렇게 묻기도 전에, 꽈악하고 한조가 양팔로 내 꼬리들을 끌어안아 왔다.
“후윽ㅡ♡”
있는 힘껏, 꽈악하고 한조에게 끌어안겨진 꼬리들에 나도 모르게, 그대로 엉덩이를 치켜세워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런 내 음부에, 조금 전에 빠져나왔던... 뜨겁고 딱딱한 한조의 하물이 다시금 닿는 것이 느껴졌다.
츄브븝...♡
다시금, 한조의 하물이 내 몸 안쪽으로 파고드는 것도.
“이거, 한번 해보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말하며 한조가 내 꼬리들을 꽈악 끌어안으며, 내 안쪽 깊숙이 하물을 밀어 넣어왔다.
“후, 앗...♡ 아앗ㅡ♡”
“해도 되죠? 호아란.”
이미, 그렇게 하고 있으면서 내 대답을 듣지도 않고서, 이미 하고 있으면서 그렇게 묻는 한조의 말에 안쪽을, 살을 밀어내며 파고들어 오는 한조의 하물에 헐떡이면서도, 답했다.
“해도, 해도 되느니라...♡”
오히려,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이제는 솔직하게, 내 마음에 솔직하게... 그렇게 대답했다.
그런 내 대답에, 고맙다고 말한 한조가 그대로 거칠게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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